I Became a Renowned Family's Sword Prodigy RAW novel - Chapter 41
41화. 첫 번째 검사 (2)
-검귀라고 했지만, 투귀라고 불리기도 하고, 창귀라고 불릴 때도 있다. 이름은 다양하지.
‘설마 사용하는 무기에 따라 호칭이 변하는 거야?’
-정확하다.
‘왜 하필 귀신이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는 건데? 살인에 미쳐있는 거야?’
귀신이라는 기괴한 칭호가 왜 따라다니는 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다. 뛰어난 실전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귀신이라 불리지.
‘뭐?’
이해가 되질 않았다. 강해서 그렇게 불린다면 검왕이나, 검성, 검후 같은 멋진 이름이 많은데 왜 하필 검귀란 말인가.
-그건 강한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방식?’
-투현지체는 적의 습관, 패턴, 행동을 파악하는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적이 다음에 어디를 공격 할지, 적이 무슨 초식을 쓸지 예측하는 전투 특성이지.
‘귀신이 된 것처럼 적의 모든 것을 파악해서 그렇게 부르는 거였군.’
-그렇다.
생각했던 것과 조금 달라, 백우진이 피식 웃었다.
‘뭔가 좀 허무하네.’
-허무? 더 간단하게 말해주마. 네 형제들은 동급의 능력자보다 훨씬 강하지?
‘그래. 한 단계위도 이길 거야.’
-저 여자도 마찬가지다. 가진 능력이 동급이라면 네 형도 이길 수 있을 거다.
‘뭐?’
-저 여자가 네 형인 백명훈과 동급의 능력을 키운 뒤 대련을 하면, 십중팔구는 저 여자가 이길 거라고.
‘허…’
가끔 타고난 재능으로 가문이나 길드의 힘을 뚫어버리고 위로 올라가는 사람이 있다. 홍아라는 그런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긁지 않은 당첨복권이나 다름없네.’
-투현지체는 성장도 빠르니, 지금 시작해도 문제가 없을 거다.
‘그럼 무조건 잡아야지.’
백우진은 홍인수와 홍아라의 앞으로 달려가서 길을 막았다.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잠시만 시간을 내주시겠어요?”
“아, 물론입니다.”
백우진은 두 사람을 다시 테이블에 앉혔다.
“음….”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 현재 자신에 대한 이미지가 굉장히 좋은 상태라, 단도직입적으로 묻는 게 가장 효과가 좋을 것 같았다.
“혹시 백가에 들어오실 생각 없으십니까?”
“예?”
“그, 그게 무슨….”
홍인수, 홍아라가 당황하여 입을 틀어막았다. 문주영도 깜짝 놀라 백우진을 돌아보았다.
“자, 장난치시는 거죠?”
“진심입니다.”
“전 나이도 많고, 능력도 모자란 사람입니다. 왜 저를 받으시려고….”
분명 홍아라를 보며 말했지만 홍인수가 자신을 고른 줄 착각하며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아뇨. 아저씨 말고, 따님분이요.”
“그, 그렇죠.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하하하!”
백우진의 단호한 말에 홍인수는 뒷머리를 긁적이고 뒤로 물러났다.
조금 아쉬운 표정이 묻어났지만, 금세 회복하고 홍아라를 앞으로 밀었다.
“아라야. 너 부르시잖아. 빨리 대답해드려.”
“전 아직 정식 능력자도 아니에요.”
“아라씨에겐 특별한 재능이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니까 뭔가 사기꾼 같긴 한데, 정말입니다.”
“뭔가를 착각하신 거 아닐까요?”
홍아라는 이 상황을 해할 수가 없다는 듯 얼이 빠진 표정을 지었다.
‘너 확실한 거지?’
-네 오러를 이용하면 더욱 확실히 알 수 있다. 손목을 달라고 해봐.
“실례가 아니라면 잠시 손목을 잡아도 되겠습니까?”
“네.”
“감사합니다.”
홍아라는 아무렇지도 않게 손을 내밀었다. 자신을 전적으로 믿는다는 뜻이었다.
-내가 말하는 곳으로 오러를 보내봐라.
백우진은 흑암의 말에 따라 오러를 움직이며, 홍아라의 골격과 근육을 살펴보았다.
‘어때?’
-내가 잘못 봤을 리가 없지. 확실히 투현지체다.
백우진은 고개를 끄덕이고, 홍아라의 손목을 놓아주었다.
“홍아라씨를 백가의 검사가 아니라, 제 개인 검사로 모시고 싶습니다.”
“저, 정말이십니까?”
홍인수가 벌떡 일어나며 소리를 질렀다. 백가의 검사도 아니고, 직계의 검사가 되는 건 인생을 역전한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그렇습니다.”
“잠시 만요.”
흥분한 홍인수와 다르게 홍아라는 차분하게 손을 들어올렸다.
“제게 있는 재능이 무엇인지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전투의 재능입니다.”
백우진은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홍아라의 곧은 눈을 보고, 사실을 말해주기로 했다.
“전투요? 제가요?”
다른 것을 기대했는지, 홍아라의 얼굴에 당황이 피어났다. 전투라는 대답이 나올 줄은 상상도 하지 못한 표정이었다.
“지금까지 어떤 훈련을 받으셨죠?”
“기본적인 것들이요. 호흡, 체력, 마나를 느끼는 것 같은….”
“검이나 무기를 잡으신 적은 있나요?”
“아뇨. 아직….”
“그럼 아직 못 느끼시는 게 당연합니다. 이곳에서 훈련을 받으시면 금세 알게 되실 겁니다.”
“음….”
홍아라는 이걸 믿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었다. 좋은 조건인 건 알지만, 너무 갑작스러웠다.
“대우는 최고로 해드리겠습니다. 제겐 개인 연무장도 있으니, 방해하는 사람도 없을 겁니다.”
“그게….”
“아라야. 뭘 고민하는 거야.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저분은 믿을 수 있잖아!”
“그건 알아요. 하지만 너무 갑작스럽잖아요.”
홍인수는 우물쭈물 거리는 홍아라를 닦달했다. 갑작스러운 건 사실이기 때문에 백우진은 입을 닫고 두 사람의 대화가 끝나길 기다렷다.
“도련님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너무 실망만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10분간 이어진 홍인수의 설득으로 홍아라는 백우진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백우진은 홍인수와 홍아라에게 믿음직스러운 미소를 지어주었다.
“그럴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
“후우….”
아검대의 부대주 강운찬의 입에서 답답함이 담긴 한숨이 흘러나왔다.
“마른하늘의 날벼락보다도 갑작스럽군.”
어제 검각을 비우라는 명령서가 내려왔다. 바로 행검부에 찾아갔지만, 가주님께서 직접 내리신 명령이라, 방법이 없다는 소리만 들었다.
아검대는 하루아침에 자신들의 터전을 잃은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형님. 이게 다 그 놈 때문이라니까!”
2번 조장인 성민호가 이를 갈며 강운찬에게 다가왔다.
“백우진. 그 좆 만한 새끼가 가주님께 여길 달라고 앵겼을 거라고!”
“음….”
강운찬도 알고 있었다. 어제 백우진이 공을 세우고 돌아왔고, 그날 바로 검각을 비우라는 명령이 내려왔으니, 범인은 한명 뿐이다.
“조원들도 나가리 시키고, 이젠 검각까지 건드려? 이 망할 새끼….”
성민호는 자신들이 먼저 시작한 싸움이라는 것도 잊고 백우진에게 욕을 퍼부었다.
“으아아악!”
성민호가 소리를 지르며 검각의 창고를 때려 부쉈다.
“경거망동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 아가씨가 나올 때 까진 참아야 해.”
백선아와 아검대주는 명벽동에 있기 때문에 강운찬이 실질적인 대장이었다. 하지만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답답함이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형님. 이건 어때? 내가 암경 하나는 기가 막히게 쓰니까. 그놈 말고….”
“조용.”
검각 밖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강운찬이 성민호의 입을 다물게 만들었다. 잠시 뒤 자신들을 쫓아낸 원흉 백우진이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아직도 안 비웠네?”
백우진은 짐을 챙기는 아검대 검사들을 지나쳐 연무장의 중앙으로 걸어갔다. 그의 뒤를 문주영과 전준혁이 따르고 있었다.
“하루라는 시간을 줬는데, 아직도 안비우고 뭘 한 거지? 굼벵이가 친구하자고 하겠는데.”
백우진의 목소리엔 차가운 조소가 들어 있었다.
“도련님의 누님께서는 지금도 벌을 받고 계신데 꼭 이러셔야 했습니까?”
“이러셔야 했습니까?”
백우진이 강운찬의 말을 따라하며 헛웃음을 터트렸다.
“자신에게 위협이 될 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너희 주인은 날 죽이려고 했다. 내가 조금만 약했어도 정말 죽었겠지.”
백우진이 분노함에 따라 그의 몸에서 폭풍 같은 기세가 흘러나왔다.
“그런데 검각 좀 뺏었다고, 징징대는 건가? 네놈들 모조리 치워버리고 싶은 거 꾹 참고 있으니까. 당장 꺼져.”
백우진의 강렬한 기세에 강운찬의 이마에 식은땀이 흘렀다. 백가의 직계가 전부 괴물인 것은 알지만, 앞의 남자가 풍기는 분위기는 무언가가 달랐다.
백선아가 더 크기 전에 백우진을 처리하려고 했던 게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아가씨께서 나오시는 순간 오늘의 선택을 후회하게 될 겁니다.”
“왜 이렇게 후회한다는 놈들이 많은지 모르겠군. 관심 없으니, 가라.”
백우진은 보기 싫다는 듯 훠이훠이 손을 저었다.
“가자….”
강운찬은 모멸감에 어깨를 부르르 떨다가 몸을 돌렸다. 다른 검사들이 그 뒤를 따랐고, 성민호는 가장 마지막으로 움직였다.
“윽!”
백우진의 뒤를 따라오던 전준혁은 가장 늦게 움직인 성민호와 어깨를 부딪쳐 넘어졌다.
“죄, 죄송합니다.”
“괜찮다.”
전준혁이 고개를 숙였고, 성민호는 가볍게 손을 들어올렸다.
“저 자식이….”
이상할 게 없는 광경이었지만, 백우진은 피가 날정도로 주먹을 움켜쥐고 성민호에게 걸어갔다.
“뭡니까.”
“도, 도련님. 전 괜찮습니다. 정말 아무렇지도….”
“너 가만히 있어.”
백우진은 전준혁을 멈춰 세운 뒤 성민호를 바라보았다.
“어깨 좀 부딪쳤다고, 뭐라고 하시게요? 저 친구에게 사과라도 해드릴까요?”
성민호가 백우진을 비꼬듯이 이죽이며 말했다.
“네 이름이 뭐지?”
“아검대 2조장 성민호입니다. 제 이름은 왜….”
“이제 뒤질 놈인데, 이름이라도 알아둬야지.”
“무, 무슨!”
빠가악!
백우진은 흑풍을 발동하고서 겁집 채로 성민호의 머리를 후려쳤다.
“끄아아악!”
극심한 고통에 성민호가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뒤로 넘어갔다.
뻐어억!
뒤로 넘어가는 성민호에게 달려들어 무릎으로 얼굴을 찍고, 검집으로 다리를 부러뜨려버렸다.
“끄어어어억!”
“내가 모를 줄 알았나?”
“이게 무슨 짓입니까!”
강운찬이 재빠르게 다가와 백우진과 성민호 사이를 가로막았다.
“제대로 설명을 하지 않는다면 이일은 절대로 그냥 넘어가지 않겠습니다!”
강운찬과 아검대 검사들은 검의 손잡이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문주영!”
“예!”
백우진은 검을 뽑으려는 아검대를 무시하고 문주영을 불렀다.
“지금부터 검을 뽑는 놈의 팔을 잘라라.”
“명을 받들겠습니다.”
문주영에게서 몸서리를 치게 만들 정도의 살기가 흘러나왔다.
“네가 직접 이 아이의 어깨를 살펴봐라.”
백우진은 강운찬의 앞에 전준혁을 데려갔다.
“서, 설마….”
강운찬은 전준혁의 어깨에 손을 올려서 오러를 밀어 넣었다. 그의 어깨에 음울한 오러가 뭉쳐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이건 암경….”
“저 쓰레기는 능력자도 아닌 평범한 사람에게 암경을 사용했다.”
백우진은 불같이 화를 내며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성민호를 가리켰다.
“우리 가문이 거지같지만, 아무 죄도 없는 일반인에게 능력을 쓰지 말아야 한다는 정상적인 규칙은 있다. 지금부터 움직이는 놈은 저 놈과 공범으로 여기겠다.”
백우진은 차가운 눈빛을 빛내며 강운찬을 지나쳐 성민호에게 다가갔다.
‘대체 어떻게 아신 거지?’
문주영은 아검대를 견제하면서도 백우진에게 눈을 떼지 못했다. 자신조차 긴가민가했던 성민호의 암경을 백우진이 어떻게 느꼈는지 이해 할 수가 없었다.
“그, 그걸 어떻게 안…끄아아아악!”
백우진은 성민호의 양 무릎을 밟아 무릎 뼈를 분질러버렸다. 그가 기절할 때까지 전신의 급소를 박살냈다.
“으….”
강운찬은 자신의 부하가 맞고 있는 것을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이곳을 지배하는 건 백우진과 그의 호위였다.
-확실하게 조지는군.
‘내일부터는 홍아라도 올 텐데, 이놈들에게 확실하게 보여줘야 해. 내 사람을 건드리면 죽는다는 걸.’
백우진은 기절한 성민호를 강운찬 앞에 던지고, 싸늘하게 입을 열었다.
“그 놈 집법원에 넘겨라. 난 이대로 끝낼 생각 없으니까.”
“…알겠습니다.”
강운찬과 아검대는 기절한 성민호를 데리고 칠검각을 떠났다. 빠르게 사라지는 아검대의 표정엔 백우진에대한 충격이 담겨 있었다.
“도, 도련님.”
“가만히 있어.”
백우진은 오러를 운용해서 전준혁의 어깨에 남아 있는 성민호의 오러를 제거해주었다.
‘어때?’
-잘 제거했다. 후유증은 없을 거다.
‘다행이군.
-일반인에게 암경을 쓰다니, 구제 불능의 쓰레기였군. 그 오러를 그대로 놔뒀다면 저 아이는 팔을 쓰지 못했을 거다.
암경은 자신의 오러를 상대의 몸에 흘려보내서 신체 내부를 공격하는 지독하고 기괴한 수법이다.
그걸 일반인인 전준혁에게 사용하다니, 성민호는 죽어도 싼 놈이었다.
-그런데 암경을 썼는지는 어떻게 안 거냐?
‘그 놈이 은밀하게 오러를 운용했는데, 준혁이와 닿는 순간 오러가 사라지더군. 그래서 준혁이에게 암경을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
-허…
흑암의 입에서 탄성이 나왔다. 그런 작은 마나의 감각을 느껴서 암경을 쓴 것을 알아차리다니, 백우진은 이미 범인의 재능을 벗어나 특별함에 이르렀다.
“혹시 모르니까. 준혁이 데리고 회복실에 다녀와 줘.”
“알겠습니다.”
백우진은 문주영과 전준혁을 회복실로 보내고, 백선아의 터전이었던 검각을 둘러보았다.
“이제 시작일 뿐이야.”
**
다음날 홍아라가 자신의 짐을 가지고 백가로 돌아왔다.
“여기가 앞으로 네가 수련할 곳이다. 검각이라고 하지.”
“검각….”
“밖에서 볼 수는 있지만, 이 안으로 올 수 있는 건 우리를 뿐이니까. 안심해도 돼.”
“알겠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훈련을 시작한다.”
“예.”
백우진은 고개를 끄덕이고, 홍아라의 전신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좋은 체형이지만, 제대로 된 훈련을 한 몸은 아니다.
‘시작은 달리기겠지?’
-저 아이는 너처럼 재능이 없는 사람이 아니다. 달리기부터 할 필요가 없지. 일단…
띵!
흑암이 말을 할 때 홀로그램 창이 나타났다.
[새로운 퀘스트가 도착했습니다.]당신에게 잘 어울리는 특별한 재능의 검사를 만났습니다. 그녀와 함께 성장해 보세요.
조건 : 홍아라를 1등급 능력자로 만들기.
퀘스트 수락 혜택 : 퀘스트 진행 기간 동안 본인과 홍아라의 성장 경험치 대폭 상승, 보상 : 투현지체의 전투 특성(성장) -투, 투현지체의 전투 특성을 준다고? 시스템 진짜 미쳤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