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Renowned Family's Sword Prodigy RAW novel - Chapter 43
43화. 첫 번째 검사 (4)
백우진은 백소희가 홍아라에게 검술을 시키고 있을 때 검각에 도착했다.
-저거 네 넷째 누나 아니냐? 홍아라에게 뭘 시키는 거지?
‘아라를 빼가려고 하나 본데.’
-검사를 빼간다고? 이런 미친! 여긴 정말 또라이 밖에 없는 곳이냐?
흑암의 입에서 얼빠진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남의 수련장에 들어와서 검사를 뺏어가려 하다니, 신검백가는 정말 사람 살 곳이 아니었다.
-네 검사를 빼간다는데, 넌 왜 그렇게 침착한 거냐? 빨리 가서 막아야지!
‘예상하고 있었으니까.’
백소희는 인재에 대한 욕심이 굉장히 많은 사람이다.
재능이 없으면 쓰레기를 보듯이 무관심하지만, 재능이 있는 사람은 무슨 짓을 해서든 얻으려 한다.
‘칠검각과 팔검각이 붙어 있으니, 언젠가는 이런 일이 생길 거라 생각했어.’
백우진은 차분하게 대답하며 상태창을 불러왔다.
이름 : 백우진.
나이 : 16세.
타이틀 : 마검의 주인 외 7개.
등급 : 4등급.
기술 : 카인의 오러연공법(3단계), 라사둠의 오러(염익), 초집중(1단계), 흑왕탄(2단계), 무령참(1단계), 비뢰섬(1단계)
신체 : 42/100 (중급) (+5)
검술 : 43/100 (중급) (+14)
마나 : 42/100 (중급) (+26)
오성 : 42/100 (중급)
체력 : 42/100 (중급) (+11)
정신력 : 63/100 (상급) (+3)
포인트 : 900 포인트.
백우진은 약간의 포인트 사용과 2달간의 지독한 수련으로 모든 능력치를 중급으로 만든 상태였다.
‘검술에 3개.’
남아 있는 900포인트로 검술 능력치를 3올려 46으로 만들었다. 손끝에서 전기가 오른 것 같은 희열이 느껴졌다.
-설마 저 여자와 싸우려는 거냐? 능력치가 올랐어도 저 여자를 이길 수는 없다. 저건 이미 6등급을 넘은 괴물이다.
‘백소희는 날 무시하고 있으니, 전력을 다하진 않을 거야. 방심하게 만든 후 한 번에 끝낼게.’
백우진은 단호하게 대답하며 백소희 앞으로 걸어갔다.
‘거기다 새로 얻은 염익을 시험하기에 딱 좋은 상대야.’
**
“나가라? 지금 내게 한 말이냐?”
“곱게 말하니까 말귀를 못 알아듣는 건가? 꺼지라고 해줘?”
백우진의 말에 백소희의 표정이 얼음장처럼 변했다. 너무 차가워 만지는 순간 얼어붙을 것 같았다.
“그 알량한 힘을 믿고 설치는 것이냐?”
백소희는 백우진을 덮은 검은 화염을 노려보며 읊조렸다.
“힘? 무슨 개소리지? 여긴 가주님에게 받은 내 땅이다. 네가 있을 자리가 아니야.”
“백우진….”
백소희가 독기어린 눈빛으로 백우진을 노려보았지만 백우진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가라앉은 눈으로 백소희만 노려보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말하마. 네 수준 낮은 검술로는 저 아이의 잠재력을 깨울 수 없다. 내게 넘겨라.”
백우진의 입에서 헛웃음이 터졌다. 백소희는 자신이 참아준다는 듯 말하고 있었다. 정말 자기밖에 모르는 미친 여자였다.
“나도 마지막으로 말하지. 떨거지들 데리고 꺼져.”
“기회를 내다버리는군.”
백소희의 기세가 더욱 거대해졌다. 흡사 폭풍을 정면으로 맞은 것처럼 온 몸이 눌리는 느낌이었다.
“저 아이 앞에서 네가 얼마나 무능한지 보여주마. 검을 들어라.”
백소희가 검을 뽑아들었다.
-이 집안은 제정신인 놈이 단 한 놈도 없는 거냐? 무슨 저런 또라이가 다 있지? 말이 통하지를 않잖아!
‘나도 저 정도로 정신 나갔을 줄은 몰랐어.’
-미친놈은 피하는 게 상책이다. 일단은 물러나라.
‘물러나도 소용없어. 분명 또 올 거야.’
백우진은 천천히 심호흡하며 마음을 다스렸다.
“네가 5등급 검사를 이겼다고 했던가? 좋다. 4등급 오러만으로 널 꺾어주마. 만약 그 이상의 힘을 쓴다면 내 패배를 인정하고, 저것을 내어주지.”
백소희는 적검대 검사가 가지고 있던 작은 상자를 가리켰다. 이번 임무에서 얻어온 보상인 것 같았다.
“저, 저기요!”
백우진의 등뒤에 몸을 감추고 있던 홍아라가 고개를 내밀었다.
“저, 저는 이곳에서 수련을 하고 싶습니다. 백우진 도련님의 검사가 되기로 맹세도 해, 했어요.”
“네 생각은 상관없다. 저 녀석이 자격을 갖추지 못하면 억지로라도 널 데려가겠다.”
“백소희 아가씨. 이건 월권입니다. 여긴 백우진 도련님의 검각으로 다른 사람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거기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지켜보고 있던 문주영이 앞으로 나왔다.
“호위 주제에 어디서 입을 놀리는 거냐.”
“닥쳐. 네 호위가 아니라, 내 호위다.”
백우진의 입에서 격양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도, 도련님!”
“괜찮아.”
백우진은 문주영을 옆으로 밀어냈다.
“홍아라. 잘 보고 있어. 앞으로 네가 갈 길이다.”
“아, 네!”
홍아라는 신뢰를 담은 눈으로 백우진의 등을 바라보았다.
백우진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백소희 앞에 섰다.
“바로 시작해도 되겠지?”
백소희가 고개를 끄덕이자마자, 백우진이 발검술을 사용했다.
키아앙!
백소희는 백우진의 발검술을 중간에 끊어서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전과 다를 바가 없는 수준이다.”
백소희는 담담한 목소리로 백우진의 발검술을 평가했다.
슈아앙!
백우진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가로 베기와 찌르기를 사용했다.
컁! 캬앙!
백소희는 백우진의 공격들을 중간에 끊거나, 회피해서 무효로 만들었다.
백우진이 사용하는 모든 검술들은 백소희의 옷깃조차 건들지 못했다.
“빠르고, 강맹하지만 그런 하급 검술로는 내 절검(絶劍)을 깰 수 없다.”
백소희는 고조 없는 목소리로 백우진의 검술을 무시했지만 백우진은 계속 검을 휘둘렀다.
“이게 하급 검술의 한계다. 저 아이는 내게 와야만 제대로 성장 할 수가 있다.”
백소희는 백우진의 가로 베기를 중간에 끊어버리고, 놀리듯이 손가락을 흔들었다.
“호중이를 쓰러뜨렸던 발검술도 내겐 통하지 않는다. 지금이라도 포기를 한다면….”
“원래 그렇게 혓바닥이 길었어?”
백우진의 묵직한 목소리가 들린 순간 백소희는 가슴이 철렁하는 느낌을 받았다.
화르르륵!
백우진의 몸을 덮은 흑염이 거칠게 타올랐다. 검은 불꽃은 의지를 가진 것처럼 백소희가 뿌리는 기세를 씹어 삼키고 있었다.
“이 무슨….”
어처구니없는 현상에 백소희의 눈이 터질 것처럼 커졌다. 기세가 잡아먹히다니, 지금 무슨 일이 벌이지는 지 알 수가 없었다.
촤아악!
백우진이 백소희 앞으로 쇄도하며 발검술을 사용했다.
백소희는 정확한 순간을 계산하여 백우진의 발검술에 자신의 검을 찔러넣었다.
콰아아앙!
두 검이 마주친 순간 포탄이 터진 것 같은 굉음이 터져 나왔다. 백소희가 백우진의 발검을 제대로 끊지 못했다는 뜻이다.
“크윽!”
백소희의 얼굴에 흐르는 여유가 단번에 사라졌다. 백우진의 발검술의 속도, 위력이 거의 2배로 올라갔다.
뿌드드득!
백우진의 두 번째 가로 베기를 막은 백소희의 검이 부러질 것처럼 휘청거렸다. 손목에서 지끈거리는 통증이 느껴졌다.
백우진의 오러가 자신의 오러를 뚫어냈다는 뜻이었다.
‘이, 이게 대체…’
백소희의 눈이 지진 난 것처럼 흔들렸다. 발검술만이 아니라, 백우진의 모든 검술이 처음보다 강해졌다.
힘을 숨긴 수준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상대하는 기분이었다.
“너 대체….”
“2달.”
백우진이 고개를 들어 올리며 시리도록 차가운 눈을 빛냈다.
“처음에 사용했던 게 2달 전의 내 검술이다.”
“뭐?”
“그리고 지금이 2달 후의 내 검술이다. 성장한 건 아라만이 아니라는 거지. 그리고….”
백우진은 차갑게 미소 지으며 말을 이었다.
“아직 시작도 안 했어.”
백우진은 말을 마치고 검을 하늘로 들어올렸다. 중검의 검로 무령참이다.
“큭….”
백소희가 이를 악물었다. 떨어져 내리는 백우진의 검에 하늘의 의지가 담겨 있었다. 압도적인 무게감이었다.
“크으윽!”
백소희는 자신이 제한을 걸어두었던 4등급 오러 전부 쏟아 부었다.
콰아아아!
무령참의 압력에 살이 뜯기는 것 같았다. 백우진이 이정도의 중검을 구사하다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콰아앙!
백소희는 자신이 정해놓은 오러를 모두 사용하고 나서야, 간신히 무령참의 압력을 벗어날 수 있었다.
“이렇게 가다간….”
백소희가 혼란스러운 마음을 다잡았다. 이대로 밀리기만 하면 끝이 없다. 본 실력을 발휘해야 했다.
치이이잉!
백소희의 검에서 붉은 검기가 도끼의 형태로 솟아났다. 적의 검로와 오러를 끊어버리는 절검의 비기였다.
후우웅!
백소희가 다가온 백우진을 향해 검을 내리칠 때 백우진의 검집에서 거대한 어둠이 일렁거렸다.
“미친….”
백우진의 검에 흐르는 어둠을 보자, 온몸에 소름이 돋아 올랐다. 자신의 본능이 피하라고 경고를 내리고 있었다.
촤아악!
하지만 백소희는 본능보다 자존심을 선택했다. 더욱더 단단하고 예리하게 만든 절검의 비기를 내리쳤다.
고오오오!
백우진의 흑왕탄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어둠의 왕이 백우진의 검에 강림한 듯 모든 것을 짓누를 힘의 파동이 느껴졌다.
콰아아아!
흑왕탄이 발동한 순간 백소희는 자신도 모르게 가지고 있는 모든 오러를 검에 쏟아 부었다.
규칙? 약속? 지금 그런 것은 그녀의 머릿속에 존재하지 않았다. 어떻게든 저 괴물 같은 검격을 막아야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콰아아앙!
연무장 전체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오러의 폭풍이 터졌다. 오러의 스파크가 칠검각 전체를 뒤덮었다.
“도련님!”
“아가씨!”
두 직계의 호위들이 오러의 폭풍을 뚫고 안으로 들어갔다.
“아….”
“이런….”
두 호위의 입에서 상반된 음성이 흘러나왔다.
두 사람은 똑같이 서 있었고, 똑같이 검을 들고 있었지만, 차이가 있었다.
투두두둑.
백우진의 검은 이가 나가있었고, 백소희의 검은 반으로 부러져 있었다.
승자가 누구인지는 누가봐도 알 수 있었다.
“마, 말도 안 돼!”
적검대 검사들의 입이 쩍 벌어졌다. 그들은 당연히 백소희의 승리를 예상했다. 하지만 상황은 정반대였다. 검이 부러진 건 자신들의 주인이었다.
“대체 어떻게….”
놀란 것은 문주영도 마찬가지였다. 백소희의 검에서 6등급 오러가 발한 것을 보고, 패배를 직감했건만 이긴 건 자신의 주인이었다. 기쁨보다 경악이 더 컸다.
“약속은 4등급 오러까지 아니었던가? 6등급까지 사용한 것 같은데?”
“….”
백소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약속이고 뭐고 대답할 정신이 없었다. 지금 상황이 꿈만 같았다.
“자신이 말한 것도 지키지 못하다니, 백가 검사의 수치다. 백소희.”
“….”
백소희 넋이 나간 눈으로 부러진 검을 바라보았다. 분명 백우진의 오러가 끊어졌어야 했건만, 끊어진 건 자신의 오러였고, 부러진 건 자신의 검이었다.
상대의 검로와 오러를 끊어버리는 절검의 오러가 먹혀버리다니, 이해가 되질 않았다.
“이제 꺼져. 다시는 내 검사에 손대지 마라.”
“끄으….”
백소희는 굴욕적인 표정을 지었다. 비틀거리며 검각을 빠져나갔다. 적검대는 혼이 빠져나간 표정으로 그녀의 뒤를 따랐다.
“야!”
백우진은 상자를 들고 있던 적검대의 검사를 불러 세웠다.
“저, 저요?”
“그거 놓고 가라.”
“아, 그, 그럼요. 당연히 잊지 않았습니다.”
적검대의 검사는 조심스럽게 상자를 내려놓고 뒷걸음질 쳤다.
“도, 도련님. 괜찮으십니까?”
“아니, 안 괜찮아. 나 쓰러질 테니까. 저거 잘 챙겨놔. 으….”
“예?”
염익의 오러 소모량은 흑풍의 3배가 넘는다.
염익을 유지한 채로 흑왕탄에 모든 오러를 밀어 넣었으니, 오러가 동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지끈 거리는 현기증만 아니었어도, 백소희를 좀 더 조져버렸을 거다.
“도련님!”
문주영이 뒤로 넘어가는 백우진에게 달려갔다. 상태를 확인하니, 다행히 오러의 과다 사용으로 인한 기절이었다.
“다행이군. 아라야…어?”
홍아라를 부르려던 문주영의 목소리가 멈췄다.
싸움이 끝났는데도 홍아라는 백우진과 백소희가 전투를 벌이던 곳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몸에 옅은 오러가 덮이고 있었다.
“설마…?”
**
“으, 미치겠군.”
일어나니 이젠 익숙해진 하얀 천장이 보였다.
-허약한 놈. 3달에 한 번씩은 쓰러지는 구나.
‘그러게 말이야. 아직 멀었네.’
백우진이 피식 웃었다.
‘그래도 자존심은 지켰잖아.’
처음으로 생긴 검사 앞에서 자존심은 지킨 것 같아 그나마 마음이 편했다.
-상대의 방심을 유도한 뒤 단번에 몰아쳤던 건 나쁘지 않았다.
‘그래?’
-그래도 운이 좋았던 거 알지? 백소희가 처음부터 전력을 다했다면 너는 절대로 이기지 못했다.
‘당연히 알고 있어.’
백우진은 찌릿한 두통 속에서 미소 지었다.
-어쨌든 축하한다.
‘축하? 뭘?’
-퀘스트를 완료한 거.
흑암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백우진의 눈앞에 홀로그램 창이 나타났다.
[퀘스트 의 보상을 계산합니다.] [보상 투현지체의 전투 특성(성장)이 기술에 등록되었습니다.] [히든 퀘스트 ‘3달 안에’를 완료하셨습니다.] [500포인트가 추가 지급 됩니다.] [타이틀‘첫 번째 히든 퀘스트 통과!’를 획득합니다.] [타이틀‘첫 번째 히든 퀘스트 통과!’의 효과로 모든 능력치가 1씩 상승합니다.] [주변인들의 경악을 보았습니다. 300포인트가 추가 지급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