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Renowned Family's Sword Prodigy RAW novel - Chapter 49
49화. 사냥꾼을 사냥하다 (2)
[돌발 퀘스트가 도착했습니다.]스스로 정한 목표를 완벽하게 달성해보세요.
조건 : 자이언트 멘티스 제거, 최재영의 정체를 밝힌 뒤 제거.
보상 : 700포인트, 돌발보상.
-이거 원래 네 목표 아니냐?
‘보스 잡아서 영약을 얻어야하고, 최재영도 죽여야 하니까. 내 목표 맞네.’
-그럼 이거 그냥 공짜잖아.
‘그렇지.’
백우진은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너 나 모르게 행운의 여신하고 계약이라도 했냐? 솔직하게 말해봐.
‘마음대로 생각해.’
-대체 네 뒤를 누가 봐주는 거냐! 어떤 적폐야!
‘에휴…’
백우진은 ‘또 시작이네.’라고 중얼거리며 던전으로 들어갔다.
“벌써 출발했군.”
퀘스트를 보면서 시간을 지체했더니, 입구엔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백우진. 대답하지 말고 들어라. 왼쪽 위에 무언가가 떠 있다.
‘역시.’
백우진이 알고 있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있었나?
‘저거 최재영이 붙인 ’써칭 아이‘야.’
써칭 아이는 관찰형 마법으로 적이나, 동료에게 붙여 시야를 공유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6등급 마법이지만, 최재영은 아이템을 이용해서 서칭 아이를 사용할 수 있었다.
-역시 그놈이었군.
‘날 어떻게 죽일까를 고민하면서 저 마법을 썼을 거야.’
최재영은 두 가지 방법으로 사람들을 죽여 왔다.
첫 번째는 사냥하는 능력자들의 뒤통수를 치는 방법이고, 두 번째는 보스를 잡고 마지막으로 던전을 나가려는 사람들을 함정으로 몰살 시키는 방법이었다.
‘최재영이 날 기습하는 건 바라는 바가 아니지.’
기습을 해오는 최재영을 죽이면 놈이 인간사냥꾼이라는 걸 밝힐 수가 없다.
다른 능력자들과 함께 최재영의 함정에 걸려야 놈의 정체를 알릴 수 있다.
‘그럼…’
백우진은 수풀로 둘러싸인 숲을 바라보며 기감을 펼쳤다.
그물처럼 뻗어나가는 그의 감각에 능력자들과 멘티스들의 위치가 잡히기 시작했다.
‘놈에게 보스를 잡는 모습을 보여줘야겠어.’
**
캬아앙!
일선향 길드의 검사 김전후와 손진한은 자신보다 2배는 큰 멘티스를 향해서 검을 휘둘렀다.
그들의 검에서 선명한 오러가 흘러나왔지만, 멘티스의 갈고리 같은 앞다리를 뚫어낼 순 없었다.
“저 반사 신경은 정말….”
김전후가 입술을 깨물었다. 멘티스의 반응 속도와 내구력이 너무 뛰어나서 공격을 성공시킬 수가 없었다.
“전후, 진한 빠져!”
뒤에서 들린 길드원의 목소리에 김전후와 손진한은 멘티스의 옆으로 돌았다.
“번 플레어!”
“익스플로전 볼!”
김전후가 빠지자마자, 직선으로 뻗어나가는 화염의 줄기와 거대한 화염구가 멘티스를 덮쳤다.
콰아아앙!
번 플레어의 줄기 위로 익스플로전 볼이 터져서 화염 폭풍을 만들었다.
“끼아아악!”
몸의 절반이 녹아내린 멘티스가 날아서 도망치려 할 때 손진한이 멘티스의 배를 가르고, 김전후가 목을 베어버렸다.
“끼이이….”
목이 떨어진 멘티스는 발버둥 치다가 숨이 끊어졌다.
“후우….”
“수고했어.”
한숨을 내쉬는 김전후 옆으로 마법사 김진아가 다가왔다.
“역시 멘티스는 마법이 답이네.”
“너희가 앞에서 버텨주니까. 우리가 마법을 쓸 수 있는 거지.”
검사가 앞에서 시선을 끌고, 화염 마법사가 뒤에서 공격을 하는 것이 멘티스 사냥의 정석이다.
“한숨 돌렸으니, 다시 출발하자.”
김전후는 앞장서서 다음 멘티스를 찾아 나섰다. 수풀을 넘어 다음 숲에 도착했을 때 익숙한 얼굴을 발견했다.
“저 분은….”
“어? 저거 백우진 아니야?”
그들이 발견한 사람은 멘티스 두 마리에게 달려가는 백우진이었다.
“두 마린데 도와줘야 하는 거 아니야?”
“요청하거나, 위험하면 모를까. 지금 도와주면 스틸 소리밖에 못 들어.”
“음, 일단 근처로 가서 대기하자.”
일심향 길드원들은 언제라도 튀어나갈 수 있는 자세로 백우진을 지켜보았다.
하지만 그들의 상식과는 전혀 다른 일이 벌어졌다.
콰앙!
백우진의 발검에 멘티스의 앞다리가 궤도를 잃고 튕겨나가 버렸다.
그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세로 베기로 멘티스의 몸통을 반으로 쪼개버렸다.
보고도 믿을 수가 없는 광경이었다.
“저, 저게 돼? 미친!”
“발검술로 멘티스의 앞다리를 튕겨낸다고? 저게 가능한 일이었어?”
“검에 오러가 얼마나 실려 있기에 멘티스의 몸통이 일검에 잘리는 거야!”
일심향 길드원들은 자신들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장면을 목격하고, 혼이 빠져 나가버렸다.
두 번의 휘두름으로 멘티스를 잡다니, 말이 되질 않았다.
퍼어억!
백우진은 아무렇지도 않게 두 번째 멘티스의 앞다리를 가로 베기로 쳐내고, 멘티스의 머리통을 베어버렸다.
압도적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무력이었다.
“허어….”
“와아….”
일심향 길드원들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탄성뿐이었다.
“저, 저게 정말 4등급 검사라고? 못해도 5등급 아니 6등급 아니야?”
“4대 길드 걱정은 하는 게 아니라더니, 저 정도일 줄이야….”
백우진이 보여준 파괴력은 다시 생각해봐도 충격적이었다.
백우진 혼자서 사냥하는 게 길드원 5명이 사냥하는 것 보다 훨씬 빨랐다.
“흠….”
일심향 길드원 전체를 경악 시킨 백우진은 자신의 검을 보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검이 너무 좋다보니, 내 생각보다 빠르게 나갔네. 궤도가 조금 어긋났어.’
-그건 금방 고칠 수 있으니, 중요한 게 아니다. 정말 중요한 건 네 검이 개사기라는 거지.
‘맞아. 상상이상이야.’
백우진 역시 암인검의 능력에 혀를 내둘렀다.
암인검에 붙어 있는 오러 데미지 증가와 검술 능력치 상승은 자신이 생각해도 입이 쩍 벌어지는 차이를 불러왔다.
지금까지의 검술과는 궤를 달리하는 파괴력을 지니고 있었다.
‘보스도 금방 잡을 수 있겠어.’
**
“키아아아아!”
백우진은 가장 먼저 던전의 끝에 도착해서 멘티스보다 2배는 큰 자이언트 멘티스를 만날 수 있었다.
‘더럽게 크네.’
-크기만 큰 게 아니다. 공격력과 공격속도도 빠르고, 입에서 산성액도 내뿜는다.
‘알고 있어.’
멘티스가 근거리 공격만 하는 것과 달리 자이언트 멘티스는 산성액을 내뿜는 원거리 공격까지 사용하는 다재다능한 몬스터다.
‘자이언트 멘티스를 잡기 전에…’
백우진은 초고속으로 검을 휘둘러 서칭 아이가 반응하기도 전에 제거해버렸다.
-이제야 없애는 거냐?
‘더 이상은 보여줄 필요 없지. 최재영은 내가 자이언트 멘티스를 잡을 실력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 테니, 던전의 출구에 함정을 깔고 날 기다릴 거야.’
-그 놈은 자신이 깔아놓은 함정을 믿다가 네 함정에 걸리는 거로군.
‘그게 내가 노리는 거지.’
백우진은 손을 푼 뒤 자이언트 멘티스를 향해 돌진했다.
추아아악!
멘티스의 입에서 초록색 액체가 튀어나왔다. 돌조차 녹여버리는 산성액이다.
백우진은 예상했다는 듯 무명보법을 밟아서 산성액을 피해냈다.
찌지지직!
백우진이 자이언트 멘티스에게 거의 근접했을 때 대기가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멘티스의 앞다리가 튀어나왔다.
콰아앙!
백우진은 발검술을 사용해서 자이언트 멘티스의 공격을 막아냈다.
자이언트 멘티스와 백우진의 격돌은 호각을 이뤘다.
“키아아아!”
자이언트 멘티스의 눈에 분노가 차올랐다. 작디작은 존재가 자신의 공격을 막았다는 것에 자존심이 상한 것이다.
슈아아앙!
자이언트 멘티스는 양쪽 앞다리를 x자로 휘둘렀다. 백우진의 사지를 찢어놓으려는 무시무시한 공격이었다.
콰아아아!
백우진은 멘티스의 공격을 피하지 않고, 발검술 자세를 잡았다.
그의 검에서 검은 섬광이 터져 나왔다. 한층 더 강화된 흑왕탄의 발동이었다.
콰아앙!
흑왕탄에 담긴 어마어마한 오러는 자이언트 멘티스의 양쪽 앞다리를 동시에 파괴했다.
멘티스의 강철 같은 다리가 수수깡처럼 부러졌다.
“키아아악!”
자이언트 멘티스가 미친 듯이 뒷걸음질 쳤다. 멘티스의 눈은 이해 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공포와 지독한 고통으로 가득 차있었다.
파아앙!
겁에 질린 자이언트 멘티스가 날개를 펼치며 하늘로 날아오르려 했지만, 백우진은 놈을 놔주지 않았다.
빠지지직!
백우진의 검에서 뇌기를 실은 검기, 비뢰섬이 연속으로 튀어나가 자이언트 멘티스의 양쪽 날개를 찢어버렸다.
쿠구구구.
백우진은 비참하게 떨어지는 자이언트 멘티스를 향해 무령참을 사용했다.
무령참에서 흘러나오는 묵직한 압력에 자이언트 멘티스는 비명 한 번 지르지 못하고, 그대로 짓눌려 터져버렸다.
콰아아앙!
무령참은 자이언트 멘티스만이 아니라, 그 밑에 있는 대지마저 터트렸다.
“후우….”
-진짜 미쳤군. 기본 검술보다 검로를 쓰니까 차이가 더 벌어진다. 그 검 보스용이다.
“그래. 나도 이렇게 차이가 날 줄은 몰랐어.”
긴 시간동안 싸워야 할 줄 알았는데, 자이언트 멘티스를 고작 검로 3번 만에 잡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암인검이 가지고 있는 검로의 데미지 증가와 발동속도 증가 덕분이었다.
최재영에게 이 장면을 보여주지 않기를 정말 잘한 것 같다.
-뭘 그리 멍하니 있냐? 영약이나 챙겨.
“그래야지.”
백우진은 자이언트 멘티스의 시체 옆에서 붉은색 시금치 같은 것을 들어올렸다.
-허, 네가 말한 영약이 일원초였나?
“역시 알고 있네.”
이 붉은색 영약은 일원초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많은 마나를 보유하고 있는 건 물론이고, 몸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해줘서 신체 능력을 올려주는 특별한 효과가 있다.
두 개의 영약을 먹은 효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누구라도 노릴 만한 영약이었다.
-진짜 좋은 건 다 먹는구나.
“챙길 수 있는 건 다 챙겨야지.”
백우진은 피식 웃으며 일원초를 흑암의 인벤토리에 넣었다.
“그럼 이제 기다릴 때로군.”
백우진은 멘티스의 마석을 챙긴 뒤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다른 능력자들을 기다리는 것이다.
저벅.
한 시간이 지났을 무렵 조용히 다가오는 걸음 소리가 들렸다.
“어?”
“허억!”
모습을 드러낸 사람들은 입구에서 대화를 나눴던 소청 길드의 능력자들이었다.
그들은 찌부러진 자이언트 멘티스의 시체를 보고 넋이 나가버렸다.
“서, 설마 자이언트 멘티스를 잡으신 겁니까?”
“혼자서 보스를? 그것도 4등급 검사가?”
능력자들은 자신들의 상식을 깨부수는 장면에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조금 전에 잡았습니다.”
“저, 정말 혼자서 잡으신 건가요?”
“혼자 왔으니, 혼자 잡았죠.”
“미친! 아니, 검사님한테 한 소리가 아닙니다. 아니, 맞는데. 나쁜 뜻이 아닙니다.”
마법사가 지팡이를 흔들며 고개를 저었다.
“알고 있습니다.”
백우진이 가볍게 웃었다. 소청 길드와 대화를 하고 있다 보니, 다른 중립 길드도 나타났다.
그들 역시 소청 길드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쿠구구구.
능력자들과 잠시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던전이 흔들렸다. 던전 내부에 있는 몬스터가 전부 잡혔다는 뜻이다.
“던전이 공략됐네요. 이제 돌아가시죠.”
“아, 네….”
“저기 우진님. 자이언트 멘티스를 어떻게 잡으셨는지 설명 좀 해주실 수 있나요? 같은 검사라 배우고 싶습니다.”
“저, 저도요!”
“가면서 말해드리겠습니다.”
백우진은 사람들을 이끌면서 던전의 출구를 향했다.
‘이제부터가 진짜 사냥이다.’
**
최재영은 던전의 출구 근처에 있는 나무 위에 걸터앉아 있었다.
그는 자신의 기척과 소리를 죽이기 위해, 하이드 마나와 싸일런스, 투명화까지 사용한 상태였다.
‘드디어 왔군.’
최재영은 출구로 다가오는 백우진을 보고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서칭 아이가 터진 뒤 다른 서칭 아이를 소환해서 보낸 덕분에 백우진이 자이언트 멘티스를 잡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놈의 무력에 놀라긴 했지만, 그런 천재를 죽일 생각에 더욱 즐거워졌다.
‘역시 다른 놈들도 같이 있었어.’
능력자들의 숫자를 계산해놨기 때문에 백우진 옆에 다른 능력자 10명이 있는 건 알고 있었다.
백우진 만이 아니라, 다른 능력자들도 몰살시킬 생각으로 쓸 수 있는 최고 화력의 마법 함정을 설치해 놓았다.
설치한 함정은 6등급 검사나 마법사도 견딜 수 없을 정도의 열기를 가지고 있다.
‘지금!’
아무 것도 모르는 능력자들이 자신의 앞을 지나갈 때 최재영이 손가락을 튕겼다.
화르르륵!
바닥에서 선홍빛 불꽃이 터져 올라, 백우진과 능력자들을 가둬버렸다.
사방을 화염으로 감싸버리는 5등급 마법 함정 플레임 키퍼다.
아이템과 마력으로 화력을 최대한으로 높였기 때문에 6등급 마법 못지않은 열기를 가지고 있고, 원형이기 때문에 그 어디로도 빠져 나갈 수가 없었다.
“크하하하!”
최재영은 광소를 터트리며 플레임 키퍼로 둘러싸인 바닥에 파이어 필드를 깔았다.
스스로 불지옥이라 부르는 최악의 함정이 완성 되었다.
챠아앙!
최재영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프로즌 쉴드와 아이스 스피어를 발동시키고, 함정으로 다가갔다.
치이잉!
최재영은 한쪽 화염의 벽을 투명하게 만들어 내부를 들여다보았다.
“허어억!”
“끄으으….”
“겨, 견딜 수가 없어!”
백우진을 포함한 11명의 능력자들은 화염의 열기에 고개조차 들지 못하고, 주저앉아서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최, 최재영? 대체 이게 무슨 짓이야!”
간신히 고개를 들어 최재영의 얼굴을 확인한 백우진이 소리를 질렀다.
“크흐흐흐!”
그 모습을 본 최재영의 미소가 짙어졌다.
천재라 불리는 신검백가의 직계가 바닥에서 빌빌대는 꼴을 보고 있으니, 그 어느 때보다 커다란 희열이 몰려왔다.
“크으윽, 왜 이런 짓을….”
“재밌으니까.”
“뭐, 뭐?”
“인간을 사냥하는 건 말 못하는 몬스터를 죽이는 것보다 훨씬 재밌거든. 인간들이 죽어갈 때 내뱉는 절규와 고통스러운 표정은 그 어떤 유희보다 내게 즐거움을 주지.”
최재영의 입이 귀신처럼 찢어졌다. 보는 것만으로 공포감을 주는 미소였다.
“백우진. 그래도 신검백가인데, 발악 한 번 해봐야지?”
최재영은 백우진을 놀리듯이 혀를 내밀었다.
저들이 움직이려하면 열린 틈으로 얼음의 창을 쏟아 부을 생각이었다.
“어…?”
하지만 당황과 고통으로 가득 찼던 백우진의 얼굴은 어느새 담담하게 변해있었다.
“녹화 다 됐습니까?”
백우진이 뒤를 돌아보며 내뱉은 말에 최재영의 시선이 처음으로 그의 등 뒤를 향했다.
“레, 레코딩?”
백우진 뒤에 숨어 있던 마법사들은 손에 작은 눈알을 감추고 있었다.
짧은 상황을 녹화하는 3등급 마법 레코딩이었다.
마법사들이 화염을 제어하려고 마나를 사용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마법사들은 레코딩을 운용해서 이 상황을 찍고 있었다.
“으윽, 저, 전부 녹화했습니다.”
“그럼 됐군.”
“뭐, 뭐야!”
간신히 열기를 참는 것 같았던 백우진이 벌떡 일어났다.
그는 지옥 같은 화염 속에서도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놈의 몸에서 타오르는 검은 불꽃이 더욱 거세지고 있었다.
“너 뭐냐고!”
최재영의 목소리가 부르르 떨렸다. 말이 되질 않았다.
숨을 쉬는 것조차 힘든 죽음의 열기에서 백우진은 아무렇지도 않게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주, 죽어! 죽으라고!”
최재영은 파이어 필드의 화력을 두 배로 높이고 양 손에 거대한 화염구와 아이스 랜스를 만들었다.
마법을 날리려고 할 때 백우진의 손에 처음 보는 검은 단검이 들려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
최재영의 눈에 경악이 차올랐다. 몸서리쳐질 정도로 지독하고 거대한 힘이 백우진의 단검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네가 죽어라.”
백우진의 차가운 목소리와 함께 어둠조차 갈라버리는 섬야의 발톱이 최재영이 만들어낸 불지옥을 찢어발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