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Renowned Family's Sword Prodigy RAW novel - Chapter 5
5화. 흑암 (4)
다음날 백우진은 오전 수련을 끝내고 백위전으로 들어갔다.
-처음 오는 장소로군. 여기 뭐하는 곳이냐?
“백가의 직계들이 사는 건물이야. 백위전이라고 하지.”
-너도 직계잖아. 왜 여기가 아니라 마구간 같은 데서 사는 거냐?
“남의 집보고 마구간이라니. 심하네! 난 아직 마나개방을 못해서. 거기 사는 거야.”
-그런 것마저 차별한다는 거냐? 더럽군.
백우진도 흑암과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전생에 마나를 개방한 나이가 23살이거든. 너무 늦어서 여기 입주도 못했어. 계속 거기 살았지.”
-23살? 늦어도 너무 늦었군.
“그래. 평범한 능력자보다도 늦었지.
-네 형제들은 언제 개방을 했지?
“빠른 사람은 8살이고 늦은 사람이 14살 정도였을 걸.”
-대단하군.
“그렇지. 내 형제들이지만 재능이 엄청나긴 해.”
흑암이 대단하다고 한 사람은 백우진의 형제들이 아니었다. 형제들과 심각할 정도로 능력차이가 나는데도 계속 노력해서 1등급 검사가 된 백우진에게 대단하다고 한 것이다.
-그래서 여긴 왜 온 거지?
“형이 불렀거든.”
-너 형제하고는 사이가 좋지 않다고 하지 않았나? 한 달 동안 아무도 만나지 않았잖아.
“셋째 형만 빼고 다 별로지. 셋째 형은 이번에 아버지와 임무를 끝내고 왔어.”
백우진은 가벼운 걸음으로 3층에 딱 하나 있는 문 앞에 섰다.
띵동!
문 옆에 있는 초인종을 누르자, 방문이 자동으로 열렸다. 백우진은 열린 문으로 들어갔다.
-여기 방이 아니잖아. 뭐가 이리 넓어!
“방이라기보다 이 하나의 층이 집이야. 3층은 성현이형 혼자 쓰고 있어.”
백위전은 9층까지 있고, 한 층을 한 명의 직계가 사용한다. 백가의 직계는 8명이라 현재 2개의 층이 비어있는 상태다.
“왔어?”
붉은색 포마드 머리를 한 미청년이 방긋 웃으며 백우진을 맞이했다. 이 남자가 바로 백가의 셋째 유한검 백성현이다.
“형!”
백성현은 현재 26살이기 때문에 백우진이 회귀하기 전보다도 나이가 많다. 그를 형이라고 부르는데 전혀 어색함이 없었다.
“그 동안 수련은 열심히 했어?”
“정말 몸이 부서져라 했지. 죽을 뻔 했어.”
“하하! 그래?”
백성현은 집에 있는 시간보다 외부에 나가서 임무를 수행하는 시간이 더 많은데도 불구하고 가문에 있는 짧은 시간마다 백우진의 수련을 봐주고 있었다.
백우진이 전생에 1등급의 검사가 되는 데는 백성현의 도움이 굉장히 컸다.
“그럼 우리 막내가 얼마나 컸는지 한 번 볼까?”
백성현이 백우진의 손을 잡고 자신의 마나를 밀어 넣어서 그의 신체를 살펴보았다.
‘조금이지만 신체 내부의 마나량이 높아졌어.’
백우진이 말 한 대로 정말 열심히 몸을 굴렸는지, 그의 몸속에 있는 마나의 양이 늘어나있었다.
‘다른 사람보단 훨씬 늦겠지만 20살쯤에는 마나를 느낄 수도 있겠군…어?’
백성현이 백우진의 몸에서 손을 떼려고 할 때 마나 보다 훨씬 크게 변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뭐야. 어떻게 근육이 이렇게 빨리 성장할 수가 있지?’
2달 전에 봤을 때에 비해 백우진의 근육량이 훨씬 많이 늘어있었다. 백성현은 자신이 잘못 느꼈다고 생각하고 몇 번이나 더 확인했지만 결과는 같았다.
백우진의 신체는 짧은 기간 동안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성장해 있었다.
“말도 안 돼!”
백성현은 혼란스러운 눈으로 백우진의 몸을 두드렸다. 몸만 단련된 게 아니라, 키도 꽤나 큰 것 같았다.
“우진이 너 대체 뭘 한 거야….”
“응?”
“어떻게 이런 몸을 두 달 만에 만들었지? 못해도 반년은 걸릴 텐데….”
반년도 백가의 직계라서 짧게 잡은 거다. 평범한 능력자라면 2년도 모자랄 거다.
“그 시간동안 검은 한 번도 잡지 않고 체력과 신체 단련만 했거든.”
“두 달 동안?”
“응.”
실제론 한 달이지만, 백성현이 너무 놀란 표정을 짓고 있어서 백우진은 두 달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아무리 친하다고 해도 흑암과 퀘스트에 대해 말할 수는 없었다.
“네게 이런 재능이 있었구나. 깜짝 놀랐어.”
“그, 그래?”
“네 몸 속에 있는 마나도 늘었어. 꾸준히 수련을 한다면 몇 년 안에 마나를 느낄 수 있을 거야.”
전생의 백우진이 백성현에게 저 말을 들었던 게 19살 때였는데 이번엔 15살에 들었다. 자그마치 4년이나 앞당긴 것이다.
거기다 전생에 마나를 느꼈기 때문에 다시 마나를 느끼는 일은 그렇게 어렵지 않을 거다.
“내가 뭐라 할 게 없구나. 지금 하고 있는 수련을 꾸준히 하도록 해. 네게 잘 맞는 것 같다.”
백성현은 20대 중반에 7등급 검사의 자격을 얻은 천재다. 그가 이런 말을 할 정도면 정말 엄청나게 발전을 했다는 뜻이다.
‘고맙다. 흑암.’
백우진은 뒤에서 멍하니 떠있는 흑암에게 눈짓을 보냈다. 흑암은 무엇에 집중을 하는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이거 가져가.”
백성현이 백우진에게 작고 검은 돌을 건네주었다. 돌의 안쪽에서 푸른빛이 일렁거리고 있었다.
“이게 뭔데?”
“이번 임무에서 얻은 카멜의 돌이다. 처음 오러를 안착시킬 때 큰 도움을 주니까. 나중에 쓰도록 해.”
“카멜의 돌? 이거 엄청 비싸잖아!”
“괜찮아. 가져가.”
전생에서도 백성현이 백우진을 잘 챙겨줬지만, 카멜의 돌을 준적은 없었다. 그는 자신에게 가능성을 봤기 때문에 이 돌을 줬을 거다.
백성현에게 제대로 인정을 받은 것 같아서 말할 수 없이 기뻤다.
“고마워. 형.”
“마나 수련은 인내심이 필요해.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열심히 해라.”
백성현이 백우진의 어깨를 두드리며 미소 지었다.
“내 사전에 포기란 없지.”
“하하! 좋아. 나중에 네가 얼마나 늘었나 보러가마.”
“알겠어.”
백우진은 백성현에게 감사의 인사를 한 후 방을 나왔다.
“어?”
백위전을 나가려 할 때 현관 앞에서 일곱째 형 백명훈과 마주쳤다.
“마나도 느끼지 못하는 버러지가 왜 여기 있는 거지?”
“일이 있으니 왔지.”
“어제부터 그 눈깔이 아주 마음에 안 들어.”
백우진이 대충 대답하고 지나가려 했지만, 백명훈이 그의 어깨를 잡았다.
“오랜만에 벌레에게 주제파악 좀 시켜줘야겠는데.”
“뭐….”
백명훈이 백우진의 멱살을 잡고 끌고 갔다.
“이제 와서 겁먹은 거냐? 그러니까 내 눈에 띄지 말았어야지. 버러지야.”
백우진은 겁을 먹은 것처럼 멍한 얼굴로 끌려갔지만, 실제론 전혀 다른 것을 보고 있었다.
[돌발 퀘스트가 도착했습니다.]평생을 형제들에게 당해온 당신. 이젠 갚아줄 차례입니다. 자신의 모든 능력을 사용해서 그를 쓰러뜨리세요.
조건 : 백명훈을 쓰러뜨리기.
보상 : 300포인트, 돌발보상.
‘돌발 퀘스트라고?’
갑자기 돌발 퀘스트라는 창이 나타나며 백명훈을 쓰러뜨리라고 되어있었다.
‘300포인트는 커. 하지만…’
백명훈은 백우진과 두 살 밖에 차이가 나지 않지만, 한참 전에 마나를 개방한 2등급 검사다. 아무리 체력과 신체능력이 늘었다고 해도 정면에서 상대할 수는 없다.
-돌발 퀘스트는 말 그대로 돌발 적으로 나타난다. 솔직히 말해서 하는 일에 비해 보상이 작지 않지.
‘맞아.’
300포인트는 백우진이 한 달 간 수련을 해서 클리어했던 퀘스트와 같은 보상이다.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잘 생각해 봐. 넌 회귀를 했다. 저 백명훈이라는 놈에 대한 정보가 있을 거야. 그것을 노려라.
‘음…’
흑암의 말이 맞았다. 백명훈이 자신을 때릴 땐 버릇 같은 것이 있었다. 얼굴은 치지 않고, 항상 티 나지 않는 복부나 허벅지 같은 곳을 때린다.
그것을 노려야했다.
쿵!
“윽!”
백우진이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을 때 어느새 건물 뒤편에 도착한 백명훈이 그를 벽에 던졌다.
“그동안 내가 너무 풀어줬지?”
“커헉!”
“벌레는 가끔씩 밟아줘야 하는데 말이야!”
백명훈이 주먹을 날려 백우진의 복부를 노렸다. 백우진은 피할 수 있음에도 그의 주먹을 그대로 맞았다.
“커헉!”
“너 같은 건 평생이 걸려도 날 못 따라와!”
백우진은 백명훈의 주먹에 전신을 맞으면서도 계속해서 기회를 노렸다. 절대로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눈깔 봐라? 더 쳐 맞아야 기가 죽으려나?”
백명훈이 오른 다리를 들어 백우진의 허벅지를 차려고 할 때 맞기만 하던 백우진의 눈빛이 반짝였다.
“헛짓이다!”
백명훈은 백우진이 자신에게 달려드는 것을 보고, 비웃음을 흘렸다.
‘마나도 없는 놈이 움직여 봤자…헉!’
달려드는 백우진을 때려눕히려는 생각이었지만, 그가 예상한 속도와는 차원이 달랐다. 마나를 쓰는 것보다 더 빠른 주먹이 날아왔다 .
빠각!
한 쪽 다리가 들려있어 몸의 균형이 무너진 백명훈은 백우진의 재빠른 주먹을 피하지 못하고 턱을 맞고 날아갔다.
“죽여 버리겠…어?”
충격이 크지 않아 곧바로 일어나려던 백명훈이 다시 땅에 무릎을 꿇었다.
“이, 이게 어떻게….”
턱을 맞은 충격으로 뇌가 흔들려 일시적으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것이다.
스으윽.
몸을 떨고 있는 백명훈의 머리위로 그림자가 졌다.
“자, 잠깐!”
“일단 맞자.”
백명훈이 손을 흔들었지만 그에게 날아온 것은 백우진의 무릎이었다.
빠각!
“끄아아아악!”
백우진은 백명훈이 정신을 차리기 전에 무릎으로 턱을 한 번 더 후렸다.
퍼버버버벅!
퍼어억!
백우진은 뒤로 넘어간 백명훈의 배에 올라타서 얼굴, 몸 가릴 것 없이 전신을 폭풍처럼 두들겼다. 이 순간을 놓치면 죽는다는 각오로 숨도 쉬지 않고 개 패듯이 팼다.
“끄으으윽….”
역시나 2등급 검사인지 체력이 장난이 아니었다. 숨이 거칠어질 정도로 패고 나서야 백명훈이 정신을 잃었다.
“하악….”
백우진이 숨을 몰아쉬며 뒤로 넘어졌다.
-훌륭했다! 잘했어!
“헉, 헉! 그래?”
-네가 이길 수 있는 그 한 순간을 놓치지 않고 잘 잡았다! 그 이후에 머뭇거리지 않는 것도 정말 좋았고. 네 녀석 승부사였구나!
흑암이 한 톤 올라간 목소리로 백우진을 칭찬했다.
띵!
[돌발 퀘스트를 완료 하셨습니다.] [보상 300포인트가 지급됩니다.]돌발 퀘스트에 대한 보상도 기뻤지만 절대 이길 수 없었던 백명훈이 자신의 발아래 쓰러져있는 모습에 더욱 더 커다란 희열을 느꼈다.
-근데 저 놈 깨어나면 찾아오는 거 아니냐?
“절대 안 와. 이놈 자존심이 엄청 세고, 겁이 많거든. 나한테 맞았다곤 말도 못 할 거야. 아마 나에 대한 정보를 모으면서, 얼굴이 나을 때까지 방에만 있을 걸.”
백명훈의 성격이라면 확실히 알고 있다. 그는 절대로 바로 찾아오지 않는다.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알아보고 움직일 거다.
“나중에 찾아오겠지만, 그 땐 이미 늦었지.”
-그래. 넌 더욱 강해질 수 있으니까. 그땐 이 멍청이보다 강해져있을 거다.
빠악.
백우진은 백명훈을 벽에 기대놓은 후에 뒤통수를 한 번 더 후렸다.
-기절한 놈은 왜 친 거냐?
“때리고 싶게 생겼잖아. 전생에서부터 이 뒤통수 얼마나 치고 싶었는지 넌 모를 거다.”
빠각!
백우진은 방긋 웃으면서 백명훈의 뒤통수를 또 한 번 때렸다. 이번에는 호두 깨지는 소리가 났다.
-넌 역시 미친놈이야.
“근데 돌발보상은 왜 안 와?”
백우진이 말을 하자마자 새로운 홀로그램 창이 나타났다.
[돌발보상이 지급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