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Renowned Family's Sword Prodigy RAW novel - Chapter 53
53화. 정령술을 배우다 (2)
-누구긴 누구야. 행운의 여신이 은총을 쏟아주고, 시스템이 퍼주고 밀어주는 이 시대의 최고 적폐지. 거기다…
정작 윤우민은 듣지도 못하건만, 흑암은 울분을 풀려는 듯이 끝없이 중얼거렸다.
“이해를 할 수가 없군.”
잘못 봤나싶어서 백우진의 전신을 다시 살펴도 변한 건 없었다.
질 높은 오러가 넘쳐흘렀고, 4대 속성에 감응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미처 깨우지 못한 잠재력까지 있었다.
독특하다 못해 신기하고 어이가 없을 지경이다.
“너 어렸을 때 뭐 잘못 먹은 거 있냐?”
“그런 적 없습니다.”
감응력이 생긴 건 1년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아니라고 대답했다.
윤우민의 능력은 대답의 진실과 거짓을 파악하는 것이기 때문에 딱히 묻지 않은 것까지 말할 필요는 없었다.
‘역시.’
문주영이 주먹을 꽉 쥐었다.
백우진이 가진 정령술 재능은 최고의 정령사마저 놀라게 할 정도였다.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는 생각에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야.”
윤우민이 인상을 팍 찌그러뜨리며 문주영을 불렀다.
“아, 네!”
“뭘 그렇게 실실 웃어!”
“죄송합니다!”
“쯧.”
윤우민은 문주영에게 괜한 짜증을 내고서 백우진을 보았다.
“저 정도면 정령술을 배울 수 있습니까?”
“음….”
윤우민이 턱을 긁적였다.
이미 가르치는 녀석이 있다 보니, 백우진이 재능이 있건 없건 쫓아낼 생각이었다.
하지만 저 녀석의 상태가 너무 특이하고 대단하다보니, 호기심이 생겨버렸다.
-이 영감 고민하고 있군.
‘내가 알기로 이분이 직접 제자로 인정한 사람은 아무도 없어. 배웠다고 한 사람은 몇 명 있었지만.’
전생에서 윤우민에게 배웠다고 하는 정령사들이 몇 명 있었지만, 제자라는 말은 쓰지 않았다.
잘은 모르지만 첫 제자와 무슨 일이 있었던 거 같다.
“일단 들어오너라.”
고민을 끝낸 윤우민은 백우진에게 손짓을 하고서 대문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도련님. 성공입니다!”
문주영은 자신이 윤우민의 제자가 된 것처럼 경쾌한 웃음을 터트렸다.
“아직 아니야. 들어오라고만 하셨으니까.”
백우진은 생각을 정리한 뒤 윤우민을 따라 들어갔다.
-내부가 생각보다 넓군.
‘그래. 밖에서 보는 것보다 넓어. 공간 확장이라도 한 건가.’
담벼락 안에 있는 공간은 바깥에서 보던 것보다 상당히 넓었다.
마당을 연무장으로 써도 될 것 같았다.
“거기들 앉아라.”
윤우민은 플라스틱 의자 2개를 건네주었다.
“감사합니다.”
백우진은 문주영에게 의자를 놔주고, 자신의 의자에 앉았다.
“너희 정말 백가의 검사들이 맞느냐?”
윤우민이 여태까지 만났던 신검백가의 검사들은 냉정하고, 남을 무시하며, 강함만을 추구하던 자들이었다.
앞에 있는 녀석들에게선 그런 기세나 태도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맞습니다. 제가 백가의 막내입니다.”
“허, 거참….”
윤우민이 당황스럽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넌 네게 재능이 있다는 걸 어떻게 알고, 최고의 정령사를 찾으려 한 거냐?”
“전 최고의 정령사를 찾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은….”
백우진은 자신이 아니라, 문주영이 최고의 정령사를 찾으려 했다는 것을 솔직하게 말해주었다.
“정말 별 놈이 다 있구나.”
윤우민이 문주영을 보며 헛웃음을 터트렸다.
“날 찾아온 이유마저 재밌는 놈들이라니….”
윤우민은 백우진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었다.
백우진의 솔직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태도와 신검백가 답지 않은 겸손함이 마음에 들었다.
‘저 재능이 어떻게 꽃피는지 보고 싶기도 하고.’
가장 큰 이유는 역시나 백우진의 재능이었다.
윤우민은 여태까지 4대 속성 전부에 재능을 가진 정령사를 본 적이 없었다.
백우진이 무엇을 이루는지 보고 싶었다.
“좋다. 네게 정령술에 대해 알려주마.”
“감사합니다.”
백우진이 바로 일어나서 고개를 숙였다.
“스승님이라고 부르면 되겠습니까?”
“아까도 말했지만 제자는 받지 않는다. 그저 널 가르치기만 하겠다.”
“알겠습니다.”
백우진은 윤우민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어르신이라 부르겠습니다.”
“네 마음대로 하 거라.”
“예. 어르신.”
“일단 네 호위는 돌려보내 거라.”
윤우민이 문주영을 가리키며 손을 저었다.
“내 집에서 자신의 일은 스스로 해야 한다. 밥, 빨래, 청소 네 일은 모두 네가 해야 한다는 거지. 이곳에 있는 다른 녀석도 그렇게 하고 있으니, 네가 백가의 직계라고 해도 예외는 없다.”
“알겠습니다.”
“응?”
윤우민의 의아한 얼굴로 백우진을 바라보았다.
명가의 자식들은 잡일을 하라고 하면 인상을 찡그리거나, 투정을 부리는 데 백우진은 그런 게 전혀 없었다.
‘그 정도야 껌이지.’
백가의 수련생은 밥을 제외한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 한다. 전생의 백우진은 그런 생활을 20년간 해왔기 때문에 그 정도는 눈감고도 할 수 있다.
“그럼 전 돌아가 보겠습니다. 짐은 바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아라 훈련이나 잘 시켜줘.”
“예! 어르신. 도련님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문주영은 인사를 마치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돌아가 버렸다.
정이 없는 게 아니다.
절대적으로 백우진을 믿고 있는 거다.
“아니….”
윤우민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백우진과 문주영의 반응과 실행 속도는 지시를 내린 자신이 어리둥절할 정도였다.
“너희 진짜 뭐하는 놈들이냐.”
**
윤우민은 백우진을 저택의 뒤편에 있는 정원으로 데리고 갔다.
정원엔 10대 후반으로 보이는 청년이 가부좌를 하고 앉아 있었고, 그 앞엔 형태가 뒤바뀌고 있는 붉은색 구름이 떠있었다.
“몇 년 전부터 내게 정령술을 배우고 있는 녀석이다. 친하게 지낼 필요는 없지만, 인사정도는 해두거라.”
“네.”
“근호야.”
윤우민의 부름에 청년이 눈을 떴다.
‘역시. 정근호였군.’
백우진은 고개를 돌린 청년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는 놈이냐?
‘나중에 적연화 급으로 성장하는 놈이야.’
-그 여자랑 비슷하다면 나름 재능이 있는 놈이겠군.
‘훗날 상급 정령 1마리에 중급정령 1마리를 소환하니까. 대단하긴 하지. 다만 재능만큼 승부욕이 너무 강해서 다른 사람들이 싫어했어.’
정근호는 뛰어난 능력만큼이나 자신밖에 모르는 성격으로 유명했다.
특히 어떻게든 남을 꺾어야 하는 재수 없는 승부욕을 가지고 있었다.
“오셨습니까. 어르신.”
정근호 역시 윤우민을 스승님이 아니라, 어르신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앞으로 이 녀석도 함께 수련을 하게 될 거다. 간단하게 인사나 해라.”
“정근호다.”
“백우진이다.”
백우진은 정근호처럼 딱딱하게 자신을 소개했다.
“백우진?”
정근호는 수련만하고 있었기 때문인지 백우진에 대해 전혀 알고 있지 못했다.
“이 녀석 신검백가의 직계란다.”
“아….”
백가의 직계라는 말에 정근호가 강렬한 눈빛을 쏘아냈다.
벌써부터 백우진을 견제하는 표정이었다.
“네 속성은 뭐지?”
“속성?”
“불, 바람, 물, 땅 중 어떤 속성이냐고.”
“이 녀석은 아직 속성을 확인하지 않았다. 근호야. 백풍을 가지고 오너라.”
“알겠습니다.”
정근호는 집안에서 흰색 단풍잎을 가져와 윤우민에게 건네주었다.
우우웅.
윤우민이 잎에 정령력을 넣자, 흰색 단풍잎에서 빛이 나기 시작했다.
“여기에 네 손을 올려 보거라.”
“알겠습니다.”
백우진은 빛나고 있는 단풍잎 위에 손을 얹었다.
스으윽.
처음에 단풍잎은 황토색으로 변했다.
“땅이였군.”
정근호의 말이 끝나기 전에 단풍잎이 갈기갈기 찢어졌다.
“2중 속성? 바람?”
그게 다가 아니었다.
단풍잎은 얼어붙은 뒤 불타올라 완전히 재로 변해버렸다.
“역시.”
윤우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나 해서 백풍으로 확인해봤는데, 역시나 백우진은 4대 정령 모두를 소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아….”
정근호의 눈동자가 지진이 난 것처럼 사정없이 떨렸다.
자신이 본 게 현실이었는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어, 어르신. 이게 정말입니까? 이거 조작이….”
“저 녀석은 4대 속성을 모두 다룰 수 있다. 솔직히 말해서 미친놈이지.”
“어, 어찌 이런….”
윤우민은 아연해서 입만 벌린 채로 백우진을 바라보았다.
잎들의 상태를 보니, 4대 속성을 가진 것으로도 모자라, 감응력마저 자신과 비슷하거나 높아 보였다.
“어떻게 신검백가의 직계가 정령술에 저런 재능을….”
정근호가 넋이 나간 듯 백우진을 바라보았다.
속에서 불이 타오르는 것 같았다.
“근호는 수련을 마저하고, 넌 이쪽으로 오거라.”
윤우민은 이를 악물고 있는 정근호를 놔두고 백우진을 반대편으로 데려갔다.
“네가 아는지 모르겠지만, 정령은 하루아침에 뚝 하고 소환 되는 게 아니다.”
“알고 있습니다.”
백우진도 개인적으로 조사를 했기 때문에 소환에 대해서 조금은 알고 있었다.
정령을 소환하려면 감응력을 다뤄서 정령들과 연결을 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알고 있으면 다행이군. 다만 너 4가지 속성을 전부 다룰 생각이냐?”
“예. 그럴 생각입니다.”
4개를 전부 할 수 있는데, 하나만 하는 건 바보짓이다.
불에서 얻을 수 있는 이득과 물에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다르고 땅과 바람도 다 다르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네 가지 속성을 전부 배우는 게 최선이다.
“고생 할 텐데. 그것도 4배로.”
“괜찮습니다.”
“뭐 네 선택이니, 마음대로 하거라.”
윤우민은 허공에 손가락을 그렸다.
그의 손가락에서 빛이 나더니, 구름이 하나 만들어졌다.
색은 투명했지만, 정근호가 다루고 있던 구름과 비슷했다.
“이게 뭐죠?”
“정령계에 있는 순수한 정령의 기운이다. 이것을 속성에 맞게 조형하는 게 네 첫 번째 수련이다.”
“조형이라고 하시면….”
“이 정령의 기운은 불로도, 물로도, 바람으로도, 땅으로도 변할 수 있다.”
“그러면 제 감응력으로 정령의 기운에 속성을 담아 조형을 하라는 말씀이십니까?”
“정확하다.”
윤우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백우진의 이해력을 보니, 예상보다 빠르게 정령술을 배울 수 있을 거 같았다.
“그 조형은 어떻게 하는 겁니까?”
“근호 녀석처럼 손을 이용해서 조형을 하거나, 명상을 하기도 하고, 도구를 이용하기도 하지. 자신에게 익숙한 방법일수록 효과가 좋다.”
“알겠습니다.”
백우진은 고개를 끄덕이곤 다시 입을 열었다.
“한 가지 질문 좀 드려도 되겠습니까?”
“뭐냐.”
“정근호하고 저는 선후배관계는 아니죠?”
백우진이 아직도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정근호를 보며 말했다.
‘이 녀석. 사람 보는 눈도 있었나.’
윤우민의 눈빛이 묘하게 변했다.
정근호는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성격이 급하고 승부욕이 너무 강했다.
백우진을 이용해서 그 성격을 좀 고치려고 했는데, 이 녀석은 그 뜻을 알고 있는 것처럼 질문을 던져왔다.
“그래. 너흰 내 제자가 아니다. 같은 수련을 하는 동기라고 봐도 되겠지.”
“알겠습니다.”
“다투더라도 심하게 다투지는 말거라.”
“예.”
백우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죽이지만 말라고 하시는 거지?’
-…저게 어떻게 죽이지만 말라고 하는 거냐. 저 정근호라는 놈 눈빛을 보니, 너한테 뒤통수 쳐맞겠군.
흑암은 정근호가 바닥에 박혀서 버둥거리는 미래가 보이는 것 같았다.
“네 앞에 있는 정령의 기운에 속성을 담아보아라. 연습한다고 생각해봐.”
“예.”
백우진은 바로 주저앉아서 양손으로 정령의 기운을 감쌌다.
정령의 기운에서 오러나 마나하고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
따뜻한 거 같으면서 차갑고, 시원했으며 묵직했다.
4대 속성의 모든 것이 이 안에 담겨 있었다.
“음….”
윤우민은 뒤에 서서 백우진을 바라보았다.
‘집중력도 장난 아니군’
백우진은 어느새 정령에 기운에만 빠져들어서 뒤에서 자신이 보고 있는 것도, 멀리서 정근호가 노려보는 것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정령의 기운을 느끼는 것에 모든 정신을 쏟아 붙고 있었다.
‘놔둬도 되겠군.’
윤우민이 4시간 정도 백우진을 지켜보다가 방으로 돌아가려 할 때였다.
우웅.
백우진이 다루는 정령의 기운이 아주 조금 변하기 시작했다.
“아!”
윤우민은 너무 놀라서 자신도 모르게 탄성을 질렀다.
녀석은 정령의 기운의 가장 끝부분을 불의 기운으로 바꿔냈다.
천재라고 할 만한 정근호도 5일이 걸린 것을 백우진은 고작 4시간 만에 해버렸다.
“음….”
백우진이 소리를 낸 윤우민을 돌아보았다.
“무슨 문제가 있었습니까?”
“아, 아니다.”
윤우민은 황급하게 고개를 저었다.
단순히 감응력만 좋은 줄 알았건만, 정신력과 오성마저 뛰어났다.
어떻게 이런 놈이 존재하는지 놀라울 정도였다.
“너는….”
“어르신.”
정근호가 백우진이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신입이 왔는데, 실력 확인 정도는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정근호의 입은 웃고 있었지만, 눈은 웃지 않았다.
호승심으로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이제 정령술을 수련하는 애한테 무슨 말을 하는 거냐.”
“전 검사와 싸워봐서 수련이 되고, 저 녀석은 정령술이 어떤 거라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을 테니, 앞으로의 수련에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너….”
윤우민이 정근호를 노려보았다.
정근호는 백우진이 4시간 만에 정령의 기운을 다루는 것을 보고 자존심이 상해서 대련으로 백우진을 누르려는 것이었다.
“안 될 말이다.”
“어르신.”
백우진이 앉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는 상관없습니다. 정령사가 어떤 존재인지 한 번 겪어보고 싶기도 하네요.”
“음….”
“저쪽도 좋다지 않습니까. 한 번만 시켜주십시오.”
“휴우, 좋다. 대신 살기가 든 공격은 피하도록.”
“예.”
정근호가 백우진을 향해 이를 드러내고 웃었고, 백우진은 빙긋 미소 지었다.
‘저런 놈은 초장에 잡아놔야지.’
-내 예상이 벌써부터 들어맞는 건가?
**
백우진과 정근호는 숲에 있는 공터에 가서 자리를 잡았다.
-저 놈도 특이한 놈이군. 검사에게 대련을 신청하다니.
‘어르신에게 배워서 그런 거야.
-뭐?
‘어르신은 보법도 가르치시거든. 웬만한 검사나 권사보다도 빨라.’
윤우민은 뒤에서 보호를 받는 평범한 정령사가 아니다.
보법을 사용해서 스스로 위험을 피해내는 특별한 정령사다.
“어르신. 정령을 공격해도 죽는 건 아니죠?”
“그래. 정령계로 역소환 될 뿐이니, 공격해도 상관없다.”
“알겠습니다.”
백우진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살기 있는 공격은 피하도록 둘 다 준비됐나?”
“예!”
“네.”
“시작해라!”
윤우민의 신호를 시작으로 정근호가 보법을 밟으며 정령을 소환했다.
그의 왼쪽에 타오르는 혓바닥을 가진 도마뱀이 나타났고, 오른쪽엔 작고 귀여운 초록색 여자아이가 나타났다.
“저게 샐러맨더와 실프인가.”
“멍청하군. 정령사에게 정령을 소환할 시간을 주다니!”
“일부러 그런 거야.”
백우진은 여유롭게 검을 들어올렸다.
“2단계에 오른 비뢰섬을 시험해보고 싶었으니까.”
“샐러맨더 화염을 내뿜고, 실프….”
백우진은 정근호의 명령이 다 끝나기 전에 검에 오러를 담았다.
암인검에서 뇌광이 번쩍였다.
빠지지직!
두 번의 뇌성이 한 번처럼 울려 퍼졌다.
2단계가 되어 속도가 빨라진 비뢰섬은 연속으로 2번의 검기를 날릴 수 있었다.
거의 동시에 날린 것 같은 모습이었다.
샤아아악!
정근호가 반응하기 전에 날아온 비뢰섬은 두 정령들을 순식간에 역소환 시켜버렸다.
정령들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사라졌다.
“미, 미친!”
얼굴이 허옇게 질린 정근호가 백우진을 피해 달아나려 했지만, 그는 이미 사라져 있었다.
“대체 어디로….”
“오늘은 여기까지.”
백우진은 어느새 정근호의 뒤에서 나타났다.
라포르 가죽부츠의 효과를 받은 백우진의 이동속도는 정근호의 감각를 벗어나 있었다.
빠각!
백우진은 검면으로 정근호의 뒤통수를 날려 바닥에 꽂아버렸다.
“끄으….”
정근호는 몸을 부르르 떨다가 그대로 기절해버렸다.
“허….”
윤우민도 대련이 이렇게 쉽게 끝날 줄은 몰랐는지, 벙찐 표정이 되었다.
-다시 한 번 말해드리지. 이놈은 뽑기만 하면 황금빛이 번쩍이는 행운의 화신이자, 시스템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 적폐 그 자체 백가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