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Renowned Family's Sword Prodigy RAW novel - Chapter 64
64화. 필요한 건 확실하게 (3)
“이건 아니야. 뭔가 잘못됐어….”
김연성이 이빨을 부딪치며 미친 듯이 뒷걸음질 쳤다.
“있을 수 없다고!”
습격을 당했음에도 여유로운 것도, 빙계 마법이 통하지 않는 것도 이해가 가질 않았다.
백우진의 모든 것이 불가해 그 자체였다.
“그건 내 알바 아니고.”
백우진은 차분한 표정을 지으며 김연성에게 다가왔다.
휘몰아치는 눈도, 바닥의 얼음지대도 그에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다.
“꺼져!”
김연성의 손에서 푸른색 꽃잎들이 피어났다.
꽃잎은 수십 조각으로 갈라져, 백우진에게 쇄도했다.
“안 통한다니까.”
백우진은 검을 빠르게 휘둘러 꽃잎들을 모두 쳐냈다.
살에 닿는 얼음들도 있었지만, 서리처럼 그대로 녹아버렸다.
“프로즌 플라워가 어찌….”
프로즌 플라워의 파편은 손가락에 닿기만 해도 팔을 통째로 얼려버린다.
하지만, 백우진에겐 전혀 효과가 없었다.
“아!”
김연성은 이제야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알아차렸다.
믿기 힘들지만 백우진은 어마어마할 정도의 수속성 저항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말도 안 돼!”
불과 바람에 이어 수속성까지 높은 저항력을 가지고 있다니, 인간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아이스 글라이드!”
김연성은 도망칠 시간을 벌기위해 주변을 미끄러운 얼음으로 바꾸어버렸다.
“소용없다니까.”
백우진이 오른발을 들어 얼음지대를 내려찍었다.
콰아아앙!
거대한 폭음과 함께 땅이 파헤쳐지며 모든 얼음이 깨져버렸다.
“미친!”
김연성은 전신의 솜털이 곤두서는 것을 느꼈다.
저 괴물에겐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마법이 통하지 않았다.
방어벽을 밀고 들어오는 탱크를 보는 것 같았다.
“블링크!”
깅연성은 블링크를 사용해서 언덕 밑으로 도망쳤다.
“제, 제발!”
미친 듯이 달리며 몸을 숨기기 위해 사이드 아이스 마법을 영창했다.
뻐억!
마법을 완성시키기 직전에 김연성은 뒤통수에 엄청난 충격을 받으며 앞으로 꼬꾸라졌다.
“끄아아….”
김연성이 멍한 정신 속에서 고개를 들었을 때 백우진이 오러를 가득 담은 손을 뻗어왔다.
우웅!
백우진은 라사둠의 오러를 사용해서 김연성의 심장을 돌고 있는 마나의 흐름을 멈춰버렸다.
“커헉!”
“이제 넌 네 마음대로 죽지 못한다.”
암살자들은 독약이나 마나 폭발 같은 나름대로의 자살 방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백우진은 마나 폭발을 막는 방법을 이미 알고 있는 상태였다.
“으으….”
김연성은 백우진의 오러에 자신의 마나가 꼼짝도 하지 않는 것을 느꼈다.
아주 조금의 마나만 있어도 자폭을 할 수 있지만, 마나가 전혀 움직이질 않아서 뭘 할 수가 없었다.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묻고 싶은 게 많지만 일단 맞고 시작하자.”
“끄어억!”
백우진은 주먹을 가볍게 쥐어서, 김연성의 머리를 후려쳤다.
퍽! 퍽! 퍽!
주먹을 번갈아 날려서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김연성을 두들겨 팼다.
“으아악! 제발! 그만!”
깔끔한 피부를 가지고 있던 김연성의 전신은 순식간에 피멍으로 도배되었다.
“저, 전부 다 말하겠습니다! 제발!”
김연성이 무릎을 꿇고 빌기 시작했다.
가볍게 치는 거 같은데, 너무 고통스러워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백우진은 소름끼칠 정도로 통증이 심한 곳만 골라서 때리고 있었다.
“이름.”
“기, 김연성입니다.”
강연성의 대답은 빛살보다 빨랐다.
“소속.”
“청색탑입니다.”
“청색탑 어디지?”
“그, 그게 빙화단입니다.”
“아, 그래?”
백우진은 다시 주먹을 들어 올렸다.
“저, 정말….”
빠악!
백우진은 김연성의 입을 후려쳐버렸다.
“끄아아악!”
김연성이 자신의 입을 감싸 쥐고 버둥거렸다.
“다시 시작해보자는 거지?”
“아닙니다! 처, 처형단 소속입니다. 제발!”
김연성이 머리를 땅에 박은 채로 전신을 덜덜 떨었다.
‘정보가 맞았군.’
백우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곳에 들어오기 직전 도착한 문자에 청색탑의 처형인들이 자신을 노리고 움직였다고 되어 있었다.
“루카스는 탑마다 처형단이 존재하는 건가?”
“그, 그렇습니다.”
‘하긴 당연하겠지.’
백가 내부에도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무력단체가 존재하니, 다른 곳에서도 그런 단체가 있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날 공격한 이유는 아까 말했던 대로 적색탑주 김정우의 지시인가?”
“그게… 마, 맞습니다!”
백우진이 다시 주먹을 들려고 하자, 김연성이 고개를 마구 끄덕였다.
그는 이미 백우진이라는 공포에 사로잡혀 있는 상태였다.
삑!
갑자기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소리가 백우진의 가슴 주머니에서 들려왔다.
“그건!”
주머니에선 작은 눈알이 눈동자를 굴리고 있었다.
레코딩 마법보다 짧은 순간을 녹화할 수 있는 도구 아이온이다.
“아….”
김연성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주변에 마법사가 없어서 방심했는데, 백우진에게 아이온이 있을 줄은 몰랐다.
저 녹화가 진짜라면 상황은 자신의 죽음으로 끝나지 않는다.
루카스에 엄청난 피해가 일어날 것이다.
“내가 검사라고 너무 입을 쉽게 놀렸어. 그 덕분에 네가 산 거지만.”
원래 김연성을 단숨에 죽이려고 했다.
하지만 스스로 입을 놀리는 것을 보고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거 같아서 제압한 것이다.
“이제 끝내자.”
“자, 잠시만! 커헉!”
백우진은 김연성의 목을 가격해서 기절시켜버렸다.
“넌 증거가 되어줘야겠다.”
-루카스에서 이놈을 가만히 놔두지 않을 텐데?
“상관없어. 이놈이 죽든 살든. 루카스에 대한 여론은 수직으로 추락할 테니까.”
이미 녹화된 영상이 있기 때문에 김연성이 죽는다면 누구나 다 루카스의 짓거리임을 알아차릴 거다.
일이 어떻게 되든 자신과 백가엔 손해가 없었다.
-근데 그 탑주라는 놈. 그런 쓰레기도 제자라고 복수를 하려는 건가?
‘그것 보다는 자신이 키운 제자가 내게 당해서 자존심이 상했기 때문이겠지.’
적색탑주 김정우는 앞에서는 위엄 있는 척, 근엄한 척을 하지만, 실제론 간사한 성격으로 더러운 짓은 골라서 하고 다닌다.
“무슨 반지 길래. 자랑했는지 볼까.”
백우진은 김연성의 손에 끼어있던 푸른색 반지를 빼냈다.
‘흑암.’
-알겠다.
흑암은 반지를 아우라로 감싸서 감정을 시작했다.
[서리꽃 반지] 눈의 여왕의 힘을 불어넣은 반지로 수속성 저항력과 수속성 감응력을 높여준다. 수속성 마법에 특별한 효과를 낼 수 있다.등급 : 유니크.
착용가능 조건 : 없음.
수속성 저항력 +20
수속성 감응력 +15
수속성 마법 사용 시 10% 추가 데미지.
“자랑 할 만하네.”
-넌 정말 감탄이 나올 정도로 좋은 것만 주워 먹는 구나.
“그러게.”
이전에 얻었던 씨 서펜트의 팔찌와 비교해도 옵션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수속성 마법에 특수능력이 있는 게 아쉽지만.”
-그 옵션 정령에도 적용될 거다.
“정말?”
-그래. 정령 마법이지 않느냐.
“돌아가서 시험해봐야겠어.”
백우진이 미소 지으며 반지를 꼈다.
시원한 청량감이 전신을 감싸는 느낌이었다.
“이제 수속성 마법은 7등급도 버틸 수 있겠는데.”
-수속성 마법사들에게 넌 절망 수준이로군.
“그럴지도.”
스스로 동의 할 정도로 자신의 수속성 저항력은 미친 수준이었다.
7등급 수속성 마법사와 싸워도 어렵지 않게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이 던전에 찾아온 이유를 가지러 가볼까.”
백우진은 트롤 챔피언이 있는 언덕으로 올라갔다.
“아직도 얼어있네.”
-그 놈의 마법이 보통 강력한 게 아니었다. 네가 아니었다면 무조건 죽었을 거다.
트롤 챔피언은 여전히 얼어붙어 있었다.
“고맙다고 해야 하는 건가?”
백우진은 검을 들어서 트롤 챔피언을 내리쳤다.
캬아앙!
얼음이 깨지며 트롤 챔피언이 산산조각 나버렸다.
투두두둑.
백우진은 트롤 챔피언의 마석과 그 옆에 떨어진 장갑을 주웠다.
“나왔군.”
**
차아앙!
던전이 클리어 되고 능력자들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다.
“이번 던전의 공략자는 뻔하지.”
“백우진이 먹겠지. 중급 정령 2마리에 검술 실력이 거의 6등급인데.”
구경꾼들은 당연히 백우진이 던전의 보스를 잡았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역시 도련님이네요.”
“그래.”
문주영과 홍아라는 구경꾼들의 말에 뿌듯한 표정을 지으며 던전의 입구를 바라보았다.
아.”
백우진이 맞은편에 있는 의자를 가리켰다.
“음….”
백우진의 표정이 심각했기 때문에 문주영과 홍아라는 마른침을 꼴깍 삼켰다.
“나왔다!”
“백우진이다!”
“마지막에 나온 것을 보니, 역시 보스를 잡았나본데?”
구경꾼들의 함성에 문주영이 고개를 들었다.
백우진은 평온한 표정으로 던전을 나오고 있었다.
“도련님.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어요.”
문주영과 홍아라가 재빠르게 다가와서 입을 열었다.
“잘 왔어. 이 놈 좀 들어.”
“부상자입니까? 당장 회복 능력자에게 데려가겠습니다!”
“아니. 암살자.”
“예?”
백우진의 말에 뛰어가려던 문주영이 입을 쩍 벌렸다.
자신이 잘 못 들은 줄 알았다.
“아, 암살자?”
“암살자라고?”
백우진이 일부러 크게 말했기 때문에 모두가 그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재밌는 거 보여줄 테니, 모두 주목하세요.”
백우진이 주변을 둘러보며 아이온을 꺼내들었다.
그 말을 들은 구경꾼, 기자, 능력자들이 숨조차 쉬지 않고 백우진을 바라보았다.
치이잉!
영상이 재생되며 백우진과의 김연성의 대화가 나왔다.
도구의 특성상 화질과 음질이 나쁘고, 중간에 끊겼지만, 그것 가지고 뭐라고 하는 사람들은 없었다.
“이, 이거 진짜야?”
“억지로 협박했을 수도 있지만, 일단 엄청난 일인 건 분명해!”
“처형인이라니, 난리가 나겠군.”
처형인이 있다는 예상과 실제로 있는 것이 밝혀진 것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앞으로 루카스는 여기저기서 많이 시달리게 될 것이다.
“닥치고 일단 기사부터 써!”
“저쪽은 벌써 속보로 올렸잖아!”
“영상 올려!”
능력자, 구경꾼, 기자 가릴 거 없이 모든 사람들이 핸드폰과 노트북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도련님. 다치신 곳은 없으십니까?”
“없어. 일단 그 놈 누구에게도 넘기지 말고 가문까지 데려가도록.”
“알겠습니다!”
“협회에 이야기만 하고 올게.”
협회 직원에게 보고를 해준 뒤 떠나려고 할 때 은밀한 마나의 흐름이 느껴졌다.
소리가 들리지 않고, 형태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6등급 얼음 마법 시아린의 화살과 김연성이 쓰려다 말았던 디아미스의 창이었다.
화살과 창은 백우진이 아니라, 문주영이 데리고 있는 김연성을 노리고 있었다.
“역시 있었군.”
백우진이 미소 지었다.
혹시 모를 일을 위해서 다른 처형인도 대기하고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캬갸갸걍!
백우진은 암인검을 고속으로 휘둘러 김연성에게 다가오는 얼음의 화살들을 막아냈다.
사방에서 보이지 않는 얼음의 화살이 쏟아졌지만 백우진의 검을 뚫을 수는 없었다.
캬앙!
틈을 비집고, 김연성의 정수리를 노리던 디아미스의 창마저 백우진의 검에 얻어맞아 조각났다.
“어딜 가려고.”
백우진의 검에 흑색의 오러가 휘날렸다.
촤아악!
공기를 찢어발겨지는 소리와 함께 백우진의 비뢰섬이 동쪽에 있던 나무위로 빛살처럼 날아갔다.
“끄아악!”
몸을 숨기고 있던 청색탑의 암살자가 반으로 갈려서 땅으로 떨어졌다.
“다른 암살자들이 올 수도 있다. 주의하도록.”
“알겠습니다!”
문주영이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지만 속으로는 소스라치게 놀란 상태였다.
백우진은 자신보다도 빠르게 암살자의 움직임과 위치를 파악해냈다.
그의 감각은 이미 자신을 초월해 있었다.
“정말 처형인인 건가?”
“근데 백우진은 저걸 어떻게 알아차린 거지? 얼음이 떨어질 때까지 아무 것도 느끼지 못했는데.”
“감각 수준이 인간을 벗어났어.”
“검기 거리도 거리지만, 속도가 미쳤잖아! 그런 걸 어떻게 막아!”
사람들은 습격보다도 백우진의 능력에 기겁을 하며 놀란 상태였다.
습격을 알아차리는 감각도 대단했지만, 허공을 가르는 검기는 예술 그 자체였다.
-여기서 공격을 하다니, 뇌를 비우고 사는 놈들인가?
‘당황한 거지. 김연성이 죽은 것도 아니고, 내게 잡힐 줄은 상상도 못했을 테니까.’
청색탑의 처형인들도 자신의 동료가 사로잡힌 건 처음 보는 상황이라 어쩔 줄을 몰랐을 거다.
‘저 지시를 내린 녀석도 제대로 판단을 하지 못했을 거야.’
습격을 해서 어떻게든 죽였다면 모를까, 죽이지 못했으니, 이 일은 더 크게 타오를 것이다.
‘일이 술술 풀리네.’
백우진이 미소 지으며 자신의 장갑을 매만졌다.
-그 장갑 덕분에 검기의 거리와 위력, 속도가 모두 늘어났군.
‘검술 수치가 장난 아니게 올랐으니까.’
장갑의 옵션을 다시 한 번 살펴보았다.
[검치의 장갑] 검에 미쳐 살았던 검사가 평생 아꼈던 장갑이다. 그의 검술에 대한 의지와 열망이 스며들어가 있다.등급 : 유니크.
착용가능 조건 : 검사.
검술 + 30
정신력+ 15
너무도 간단한 옵션이지만, 능력치의 상승량이 엄청났다.
레전더리인 암인검보다도 검술 능력치 상승량이 많았으니, 말할 필요가 없었다.
백우진은 마법사의 시체를 넘겨주며 협회 직원들에게 다시 한 번 상황을 설명해준 뒤 가문으로 돌아갔다.
**
그 이후로 습격이 없었기 때문에 백우진은 아무 일 없이 가문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도련님.”
방으로 가려고 할 때 정문 앞에서 이전에 봤던 김재환과 다른 흑검대원이 나타났다.
“또 너야?”
“가주님께서 도련님을 소환하셨습니다.”
“가문의 입구에서 부르시는 건 처음이로군. 급하신가보네?”
백우진의 말에 김재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청주에 다녀왔을 땐 찾지도 않았잖아.
‘다른 형제들도 활약하고 있으니, 그 정도는 칭찬 할 축에도 들지 않았다고 생각했겠지.’
-그럼 이번엔 부를 만하다는 건가?
‘루카스라는 공룡을 압박할 수 있는 수단을 잡아냈으니까. 여태까지 중 누구보다도 큰 실적을 만들었다고 여기겠지.’
이번 일로 신검백가는 루카스에게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을 거다.
“그 놈은….”
“루카스의 처형인은 흑검대에서 관리하라는 가주님이 지시를 내리셨습니다.”
“그래? 그럼 넘겨줘.”
“예.”
문주영은 고개를 끄덕이고 김재환 옆에 있는 흑검대원에게 김연성을 넘겨주었다.
“그 놈 아직 마나 남아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래. 알아서 잘하겠지.”
흑검대에 보내졌으니, 김연성은 알고 있는 모든 정보를 불게 될 거다.
“갈 곳이 많네.”
자신에게 문자를 보내 준 곳으로 찾아가려 했건만, 예상 외로 아버지를 먼저 보게 되었다.
“가주전으로 가겠다. 안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