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Renowned Family's Sword Prodigy RAW novel - Chapter 78
78화. 제주도로 (2)
백은경이 백우진을 찾아가기 30분 전, 가주전 내부.
“우진이를 데려가란 말씀이십니까?”
백은경이 인상을 찌푸리며 백천화를 올려보았다.
“전 놀러 가는 게 아닙니다. 아직 특성과 이름도 밝혀지지 않은 마족을 처리하러 가는 겁니다.”
“알고 있다.”
“가주님도 잘 아시겠지만, 마족을 상대하는 건 몬스터를 상대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애를 보는 일은 다른 녀석에게 맡겨주십시오.”
백은경은 단호하게 고개를 흔들었다.
“귀찮은 듯이 말하지만, 나름 아끼는 거 아니었나?”
백천화가 백은경을 내려 보며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예?”
“네가 가지고 다니던 목걸이까지 넘겨줬지 않나.”
“그건….”
백은경의 말문이 막혔다.
단둘이 있을 때 주었고, 백우진이 차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도 않았건만 아버지는 자신이 목걸이를 넘겨줬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성현이나 소희에게도 큰 관심 없던 네가 왜 우진이에게 목걸이를 준 거지? 녀석을 어디 써먹으려고 하는 거냐?”
“….”
백천화의 말에 백은경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말 안 해도 알겠군. 후계에도, 가문에도 관심이 없는 네가 그걸 넘겨줬다면 딱 하나밖에 없겠지.”
“데려가겠습니다.”
백은경은 더 이상 말을 하지 말라는 듯 백천화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입을 열었다.
“다만 죽을지도 모릅니다.”
“그럼 그 녀석 명줄이 거기까지인 거겠지.”
“가주님께서야말로 우진이를 아끼시는 거 아니었습니까?”
“내가 아끼는 건 도움이 되는 녀석이다. 마족을 만났다고 죽어온다면 어차피 얼마 가지 않아 죽을 놈이겠지.”
“…알겠습니다.”
백은경은 미소 짓고 있는 백천화를 잠시 바라보다가 가주전을 나갔다.
그녀의 표정은 석상처럼 굳어있었다.
* * *
백우진은 백은경, 문주영과 함께 제주도에 도착했다.
-작은 줄 알았는데, 꽤 큰 섬이군. 여긴 뭐가 유명하냐?
‘귤 빼고는 나도 잘 몰라.’
백우진도 제주도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흑암과 딱히 다를 건 없었다.
“이쪽으로 오세요.”
백우진이 주변을 둘러보고 있을 때 백은경의 호위인 한유라가 그와 문주영을 불렀다.
“도련님. 가시죠.”
백우진과 문주영은 백은경의 뒤를 따라 협회의 강당에 들어갔다. 내부엔 이미 많은 능력자가 모여 있었다.
-수준들이 좀 되는군.
‘풍기는 기세가 달라. 뭔가 다른 분위기가 있어.’
-저들 중 많은 사람은 마족에 대한 복수 때문에 이곳에 왔을 거다. 그 복수심이 저들의 기세를 만들어내는 것이지.
‘음….’
흑암의 말을 들으며 다시 사람들을 훑었다.
확실히 그들의 표정과 분위기는 생사대적을 앞에 둔 것 같았다.
“적광검. 매번 늦는군.”
끝자리에 앉아 있던 호랑이 가면을 쓴 남자가 백은경을 보며 이죽거렸다.
“거기다 애를 데리고 오다니, 이제 보모 노릇이라도 하려는 거냐?”
황호의 가면은 백은경 뒤에 있는 백우진을 보고 비웃음을 흘렸다.
-저놈 가면 쓴 거 보니까….
‘맞아. 대연문주의 제자인 황호야. 그 옆엔 염사고.’
황호 옆엔 목에 뱀의 꼬리가 그려진 양아치 같은 외모의 남자도 앉아 있었다.
“이쪽에 앉아라.”
백은경은 황호와 염사를 쳐다보지도 않고, 백우진에게 중간에 있는 자리를 가리켰다.
“저놈들이!”
황호와 염사가 백은경을 노려보았지만, 그녀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적광검이 다른 사람을 데려오다니, 별일이 다 있군.”
앞에 앉아 있던 중년인이 뒤돌아보며 웃었다.
그의 옆자리엔 활과 화살이 세워져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백우진이 앞에 있는 중년인에게 고개를 숙였다.
“날 아는 건가?”
“성궁을 모를 수가 없죠. 뉴스에서 자주 뵈었습니다.”
“협검이 알아봐 주다니, 영광인데?”
중년인이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성 속성의 능력자로군.
‘맞아. 지금은 7등급이려나?’
앞에 있는 성궁 채중현은 희귀한 성 속성의 오러를 가진 능력자로 많은 봉사를 한 존경받을 만한 인물이다.
특히 마족이 나타나만 어디든 찾아가서 돕기로도 유명했다.
“이쪽은 내 딸이라네. 자네처럼 이번이 처음이지.”
채중현이 자신의 옆에 앉아 있는 여성을 가리켰다.
“백우진이라고 합니다.”
“채소진이라고 해요….”
채소진은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를 내며 고개를 숙였다.
“사실 이 아이가 자네 팬이라네. 그 방송국에 올라온 영상 수십 번을 돌려보고 댓글을 스무 개나….”
“아빠!”
“하하하!”
채소진이 벌떡 일어나서 소리를 질렀지만, 채중현은 미소만 지었다.
“아, 아니에요. 팬은 맞는데, 댓글은 아니에요. 아, 달긴 했는데….”
“모두 모이신 거 같으니, 브리핑 시작하겠습니다.”
채소진이 알 수 없는 설명을 할 때 정장을 입고 서 있던 젊은 남자가 중앙으로 나왔다.
“능력자 협회 긴급 대책과 한성윤이라고 합니다.”
한성윤의 소개가 끝나자, 불이 꺼지고 빔프로젝터에서 사진이 나타났다.
사진엔 고풍스러운 정장을 입은 남성이 찍혀 있었다.
“오늘 아침에 찍힌 마족의 사진입니다. 외형은 보시다시피 남성체입니다. 확실하게 실력을 드러내지 않아서 마기로 평가하자면 하급과 중급 마족 사이로 보여집니다.”
마족의 사진을 본 백우진이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 저놈이었군.’
-아는 놈이냐?
‘이름은 키르아. 나중에 신문이나, 뉴스에 자주 나올 놈이야.’
키르아는 마기를 이용한 근접전투에도 능하지만, 정신지배에 강력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저놈 8년 후에 상급 마족이 돼서 수십 명의 능력자를 동시에 조종했었지.’
-정신지배에 특성이 있는 건가?
‘그래. 굉장히 까다로워. 자신의 자아를 여러 개로 나눠서 상대의 정신을 조종해. 특별한 이동기술도 있고.’
-귀찮은 놈이로군. 그래도 괜찮다. 너는….
“제기랄….”
흑암이 무언가를 말하려 할 때 백은경의 입에서 욕설이 튀어나왔다.
그녀는 마음에 들지 않는 표정으로 마족을 노려보았다.
-왜 저러는 거냐?
‘찾는 마족이 아니었으니까.’
백우진도 눈치가 있기 때문에 백은경이 개인적인 원한으로 어떤 마족을 찾고 있다는 것쯤은 눈치채고 있었다.
“마족의 능력은 뭐지?”
“알 수 없습니다. 정신을 지배하는 능력을 썼지만, 그건 마족이라면 누구나 쓸 수 있으니까요.”
한성윤이 화면을 넘기자, 제주도 지도가 나타났다.
“마족이 나타난 장소는 성산 부근이었기 때문에 그 주변에 있는 모든 시민을 대피시켰습니다. 다른 지역의 시민들도 대피 중이니, 바로 수색을 시작하셔도 문제없으실 겁니다.”
한성윤의 말이 끝나자, 각 단체의 장들이 한곳에 모였다.
무력과 능력에 따라 조를 나누는 것이다.
‘아쉽네.’
-뭐가?
‘나도 제주도에서 무슨 일이 터졌는지는 제대로 모르거든.’
이곳에서 키르아가 살아남는 건 알지만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자신도 알지 못한다.
“백우진.”
회의 후 백은경이 백우진에게 다가왔다.
“넌 서귀포 쪽에 가기로 했다.”
“서귀포? 마족은 성산 부근에서 나온다고 했잖아.”
“넌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서 사람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백은경은 아무 표정 변화 없이 회의 내용을 설명해주었다.
-사람들의 보호가 중요하긴 하지만, 이럴 거면 널 데려온 이유를 모르겠군.
‘아버지가 날 억지로 데려가라고 했을 것 같은데. 백은경은 내가 마족을 상대할 수 없다고 생각한 거고.’
-그러면 저 광녀 1호가 널 생각해 준다는 거냐?
‘일단 내 생각은 그래.’
하지만 백은경도 모르는 게 있다.
지금 자신에겐 레전더리 아이템인 시르콘의 성령 팔찌가 있다.
이 아이템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마족에 대해선 이곳에 있는 능력자 대부분보다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거다.
“염사가 네 조장이니, 그의 말을 따르면 된다.”
“왜 그가 조장이 된 거지?”
“너보다 연장자고, 더 등급이 높고, 이번이 마족을 4번째로 상대하는 거니까.”
“조장의 지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네 마음대로 해라.”
백은경은 신경 쓰지 않겠다는 밖으로 나갔다.
백우진은 백은경의 등을 보며 빙긋 웃었다.
“밟아도 된다는 거네.”
* * *
-지루하군.
‘참아.’
백우진은 높은 건물 위에서 서귀포 전역을 둘러보고 있었다.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서 주변을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지루하긴 하지만 자신 말고도 많은 능력자들이 경계를 서고 있으므로 딱히 불평할 일이 아니었다.
-어차피 결계가 있어서 나타나면 발각되지 않나?
‘키르아는 들키지 않게 결계를 뚫는 능력이 있어.’
-그 능력은 중급 마족은 되어야 할 텐데?
‘특별한 능력이 있는 건지, 힘을 숨긴 건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나타나는 건 확실해.’
-여러모로 귀찮은 놈일세.
“도련님. 시간이 다 됐습니다.”
문주영의 말에 뒤를 돌아보니, 다른 능력자들이 와 있었다.
그들과 교대를 하고, 건물 로비로 내려왔다.
“수고하셨어요.”
채소진이 고개를 숙이며 음료수를 건네주었다.
“감사합니다.”
“저기 괜찮으시면 같이 식사….”
“내려왔으면 이제 순찰을 하도록.”
염사가 채소진의 말을 끊으며 백우진에게 다가왔다.
“순찰하는 건 못 들었는데?”
“외부에 나간 척살조와 탐색조가 아직 마족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래서 순찰을 강화하기로 했지.”
“그게 나부터다?”
“그래. 그리고 앞으로는 존대를 사용해라.”
염사의 말에 백우진이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내가 왜?”
“내가 네 조장이고, 내가 너보다 나이가….”
“여기가 무슨 학교야? 나이 많으면 존대해주게?”
염사는 처음 모였을 때부터 모두에게 반말을 사용했다.
나이가 많은 사람도 있건만 대놓고 반말을 써놓고, 존대를 받고 싶어 하다니, 무슨 미친 생각인지 모르겠다.
“일이니까 순찰은 해주지. 하지만 남을 존중하지 않는 놈을 존중해줄 생각은 없어. 반말을 듣기 싫으면 너부터 존대해라.”
백우진은 단호하게 말한 뒤 건물 밖으로 나갔다.
“아, 시원하네.”
“그러게 체한 게 확 내려가. 역시 협검이야.”
염사의 건방진 말투와 행동에 짜증이 나 있던 능력자들이 조용히 중얼거렸다.
“저 망할 놈이….”
염사는 주먹을 부들거리며 살기를 피워냈다.
그는 이를 바득바득 갈며 백우진의 뒤를 따라갔다.
“백우진 검사님은 어느 쪽으로 가시겠습니까?”
건물 밖에는 백우진과 문주영 말고도 7명의 능력자가 대기하고 있었다.
서귀포 안쪽을 제외한 3방향을 순찰하려는 것이다.
“저는 남는 곳으로 가겠습니다.”
백우진의 대답에 다른 2팀이 서쪽과 동쪽을 정했고, 백우진과 문주영, 남은 한 명은 해안 쪽으로 가게 되었다.
“다 정했으면 빨리 가라. 갔다 와서도 시킬 게 있으니까.”
염사는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건방을 떨고 있었다.
후욱.
다른 능력자들이 출발하고, 백우진이 마지막으로 움직이려 할 때였다.
‘어…?’
너무 얇고도 가냘파서 흡사 한 줄기 실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은 어두운 기운이 느껴졌다.
“뭐 하는 거냐! 빨리 가라고!”
염사가 소리를 질렀지만, 백우진의 귀에 그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너 뭐 하는 거냐?
‘안 느껴져?’
-뭐가?
‘팔찌 때문인가….’
백우진은 자신만이 저 사악한 기운을 느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아마 팔찌의 감지 효과 덕분인 것 같았다.
“저쪽….”
“거긴 다른 능력자들이 있어서 순찰할 필요 없다!”
염사가 백우진의 앞을 막아섰다.
“저쪽에서 마기가 느껴졌다.”
“마기를 느껴? 네가? 크하하하하!”
염사가 배를 잡고 백우진을 비웃었다.
“개 소리 말고, 시킨 순찰이나 돌아. 넌 조원이니, 주제 파악을 하고….”
“그럼 그 조원이라는 거. 때려치우지.”
백우진이 가슴팍에 달고 있던 협회의 표식을 떼어버렸다.
“이 망할 놈이!”
“할 줄 아는 말이 망할이랑 놈뿐인가? 계속 같은 말만 반복하는군.”
백우진의 단전에서 거칠고도 패도적인 기세가 해일처럼 솟아올랐다.
“윽….”
염사가 백우진의 기세를 느끼고 급하게 숨을 들이켰다.
한참 밑으로 생각했건만, 백우진의 무력은 절대 자신의 밑이 아니었다.
놈의 변화에 소름이 돋아 올랐다.
“저쪽 구석에서 마기가 느껴졌습니다. 제 말을 믿는 사람만 따라오십시오.”
백우진은 염사를 무시하고, 어리둥절해 있는 능력자들에게 상황을 말해준 뒤 전력을 다해 달렸다.
문주영은 기다릴 것도 없이 바로 백우진을 쫓아갔다.
“무슨 속도가 저리 빨라?”
“볼 때마다 보법이 달라지는군.”
이곳에 있는 사람 중 5등급 이하는 한 명도 없지만, 백우진의 속도는 그들 모두를 놀라게 하는데 충분했다.
“마기를 느꼈다는 거 진짜인가?”
“혹시 모르니, 일단 우리도 가보자.”
대기 중인 능력자들도 백우진을 따라 움직였다.
* * *
“그, 그만둬!”
게스트 하우스의 직원인 강희운이 비명을 질렀다.
그는 시퍼런 식칼을 들고, 게스트 하우스의 주인인 노부부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제발! 그만하라고!”
하지만 이건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다.
갑자기 나타난 젊은 남자가 자신의 몸을 지배하고 있었다.
“난 네 본성을 드러나게 해주는 거뿐이야.”
청년은 천진난만해 보이는 웃음을 지었다.
“제발!”
강희운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가족같이 아껴준 사람들을 자신의 손으로 찌르다니, 차라리 자신이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
콰앙!
강희운이 든 식칼이 노부부의 앞에 이르렀을 때 게스트 하우스의 문이 부서지고, 백우진이 나타났다.
퍽!
백우진은 바로 상황을 파악하고 강희운의 목을 쳐서 기절시켰다.
‘늦지 않았군.’
마기를 느끼고 바로 와서 망정이지, 염사의 말을 들었다간 전부 죽었을 거다.
“넌 뭐야? 대체 어떻게….”
키르아가 백우진을 보며 고개를 틀었다.
누구도 알아차릴 수 없게 움직였건만, 어떻게 저 어린 인간이 자신을 찾아왔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무리 살펴봐도 저 인간의 능력으로 자신을 파악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콰아아아!
백우진은 아무 말도 없이 키르아에게 돌진했다.
그의 전신에서 분노에 싸인 오러가 해일처럼 솟구쳤다.
“감히!”
키르아의 손에서 지독한 마기가 거침없이 뿜어졌다.
콰아아아앙!
흑왕탄과 마기의 격돌로 키르아가 있던 벽이 터져나갔다.
쿠구구구.
백우진은 흑왕탄의 힘을 앞으로만 쏠리게 해서 뒤에 있는 청년과 노부부를 다치지 않게 만든 뒤 키르아를 밖으로 밀어내 버렸다.
“크윽….”
하지만 상황이 좋지 않았다.
고작 한 번의 격돌인데, 손이 덜덜 떨렸다.
-저놈 중급이다. 너보다 강해! 거기다 그 팔찌도 발동 안 된 상태라고!
‘그렇다고 다 올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잖아!’
자신이 죽을까 봐 눈앞에 있는 사람도 구하지 못한다면 검사 실격이다.
조금만 버티면 문주영과 다른 능력자들이 올 거다.
“주제도 모르는 인간 놈이!”
키르아의 손에서 더욱 큰 마기가 일렁거렸다.
흡사 거대한 갈퀴를 보는 것 같았다.
콰아아앙!
백우진은 기합을 지르며 흑왕탄을 사용하고, 연속으로 비뢰섬을 날렸지만, 마기를 완전히 지워내지 못했다.
치이이이잉!
검게 타오르는 암인검과 키르아의 마기가 힘겨루기를 시작했다.
‘제기랄! 이거 왜 발동 안 하는 거야!’
솔직히 팔찌를 믿고 왔건만 감각만 좋아졌지, 다른 옵션이 발동되지 않고 있었다.
쿠구구구.
키르아의 마기는 암인검을 밀어내며 점점 백우진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백우진! 날 잡아라!
흑암이 소리를 지를 때 백우진의 왼팔에 있는 성령 팔찌가 성스러운 광채를 뿜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