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Renowned Family's Sword Prodigy RAW novel - Chapter 9
9화. 오러 연공 (4)
“흑암. 이게 대체 뭐지?”
백우진은 갑자기 나타난 흑암에 대한 홀로그램 창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내 첫 번째 봉인이 풀린 거다. 전에 말했지. 네가 약해서 내 힘을 사용하지 못 한다고.
“내가 강해진 덕분에 네 능력이 개방 된 건가?”
-그래. 다만 지금 풀린 1단계 봉인은 이 몸의 본 능력의 빙산의 일각조차 되지 못한다. 후후후.
흑암은 오랜만에 똥폼을 잡으면서 자신의 아우라를 활활 태웠다. 백우진은 봉인의 내용이 궁금했기 때문에 흑암을 띄워주기로 했다.
“대단하네! 역시 마검 흑암이야!”
-큭큭! 너도 이제야 내 위대함을 알게 됐나보군!
“응. 잘 알겠어. 그래서 인벤토리가 뭔데?”
-인벤토리는 아공간 주머니와 같은 능력이다. 내 아우라 안에 있는 인벤토리에 네 물건을 넣어 다닐 수 있다.
“아공간 주머니? 그거 8등급 아이템이잖아! 이런 미친!”
놀란 척 하려던 백우진은 진심으로 경악해서 입을 벌렸다.
아공간 주머니는 정말 없어서 못 사는 희귀한 아이템이다. 한 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던전이나, 전이 균열 같은 곳에서 아공간 주머니는 목숨을 유지시켜 줄 수 있는 소중한 물건이다.
-지금 네가 쓸 수 있는 공간은 작은 방 정도지만, 내 봉인이 해제되면 될수록 더 많은 공간을 가질 수 있을 거다.
“정말 장난 아니네. 진짜 다시 봤다. 흑암!”
-이제야 이 몸의 위대함을 이제야 느끼는구나. 이 몸은…
“자랑은 나중에 하고, 단검 폼은 뭐야.”
-끄응…
손을 흔들어서 흑암의 자랑은 끊어버렸다. 자랑이 시작하면 못해도 한 시간은 그냥 흘러가버린다. 적당히 끊어줘야 한다.
“단검의 형태인 널 휘두를 수 있다는 건가?”
-맞다. 네가 원한다면 날 뽑아서 사용할 수 있지. 하지만 날 잡고 있는 것만으로 네 오러가 뭉텅이로 빨려 들어가기 때문에 허약한 네겐 추천하지 않는다. 네 몸이 상할 거다.
흑암을 잡고 있는 것만으로 오러가 빠져나가 몸이 상하다니, 친구처럼 지내서 잊고 있었지만 역시 흑암은 마검이었다.
“그럼 널 제대로 쓸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수련을 해야한다는 거네.”
-그래. 아주 똥 싸도록 노력해야 할 거다. 난 만만한 검이 아니야.
“‘최선을 다하라’라는 좋은 말 놔두고 똥같이 더러운 소릴 하다니. 쯧쯧쯧.”
-너는 정말…
백우진은 흑암을 한 번 놀려준 후에 상태창을 불러왔다.
[상태창]이름 : 백우진.
나이 : 15세.
타이틀 : 마검의 주인 외 3개.
등급 : 등급 외.
기술 : 카인의 오러연공법(1단계), 라사둠의 오러(흑풍).
신체 : 22/100 (하급)
검술 : 13/100 (최하급)
마나 : 26/100 (하급)
오성 : 13/100 (최하급)
체력 : 22/100 (하급)
정신력 : 59/100 (중급)
포인트 : 600
텅텅 비어있던 기술에 카인의 오러 연공법과 라사둠 오러가 새롭게 적혀있었다.
카인의 오러연공법은 흑암이 내게 알려줬던 연공법이고 라사둠의 오러가 바로 내가 카드에서 얻은 검은색의 오러다.
-라사둠은 나도 처음 듣는 이름이다. 어쨌든 당시에 나왔던 오러 중에 가장 좋은 것을 얻었으니, 운이 정말 좋았어.
“그러게 말이야. 난 원래 뽑기 운이 없는데 이 카드는 뽑았다 하면 좋은 게 나오네.”
-그렇다면 나 때문인 거 같다. 나는 예전부터 운이 좋기로 소문이 난 검으로 옛 왕궁…
“네, 네. 다음에요.”
다시 자랑을 시작하려는 흑암의 말을 한 귀로 흘려버린 뒤 능력치 창을 보았다.
“처음에 비하면 정말 많이 달려졌지?”
-그래. 넌 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했다.
“맨날 꼬아서 얘기하는 너한테 그런 순수한 칭찬은 처음 듣네.”
-무, 무슨 소리냐. 나도 할 말은 하는 검이다!
흑암이 당황한 듯 뒤로 물러났다. 백우진은 그 모습을 보고 씩 웃었다.
“알겠어. 그럼 600포인트는 어떻게 올리는 게 좋을까?”
-전부 하급을 만드는 게 좋을 거다. 모든 능력치가 하급이 되면 또 특별한 일이 있을 거다.
“그럼 검술부터 하급을 만들어야겠네.”
-검술이 하급이 되는 순간 넌 지금까지 검을 수련했던 것보다 더 큰 성장을 이룰 거다.
고개를 끄덕이고, 400포인트를 사용해서 검술 능력치 8을 올리고 나머지 200포인트로 오성 능력치 4를 올렸다.
능력치 자체가 검술이다 보니, 특별한 변화는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4개만 올린 오성 때문에 머리가 좀 맑아진 느낌이 들었다.
“이제 나가서 수련을 할 때네.”
-네 머저리 형이 널 노리고 있잖아.“
“백명훈은 겁쟁이야. 아버지와 형제들의 관심이 내게 쏠린 것을 봤으니, 잠깐은 조용할 거야. 그 이후를 노리겠지.”
-그럼 편하게 수련 할 수 있겠군.
“쯧쯧, 그게 아니지. 우리 흑암이 참 단순하네.”
흑암에게 혀를 차며 손가락을 흔들었다.
-무, 무슨 소리냐.
“내가 익힌 오러를 시험하기에 딱 좋은 상대인데 뭐 하러 그래.”
-뭐?
“오러 운용법만 연습하고 바로 찾아갈 거야.”
백우진이 단전의 오러를 끌어올리며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를 내었다.
-너는 아직 네 형의 오러를 따라잡지 못했다. 정면으로 싸우면 위험해.
백우진이 빙긋 미소를 지었다.
“정면으로 싸울 생각 없어. 오러 운용법과 오러의 위력을 시험해 볼 대상이 필요할 뿐이니까. 다 생각이 있으니까. 넌 보고만 있으라고.”
**
신검백가의 검사들에게 백우진에 대해 묻는다면 거의 비슷한 대답이 돌아온다.
“막내 도련님은 노력을 해도 돌아오는 게 없잖아. 아쉽지만 둔재지.”
“열심히 수련을 하시는 건 알지만, 재능이 없으셔서 좀….”
“불쌍하긴 한데, 모실 생각은 전혀 없지. 강해질 일이 없잖아.”
“그분 밑으로 배속되면, 백가 나가서 다른 길드 들어가야지. 아,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
백가의 검사들은 백우진이 노력하고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백우진을 따르거나 가까이하지 않았다.
검사들이 주인으로 모시고 싶어 하는 사람은 노력하는 둔재 가 아니라, 강한 검사였기 때문이다.
검사들이 백우진에게 신경도 쓰지 않을 때 백가에 작은 변화가 일어났다.
“막내 도련님이 되도 않는 검술을 때려 치고 체력단련을 시작했다고 하던데.”
“나도 들었어. 며칠 못가 검을 다시 잡을 줄 알았지만, 한 달 동안 체력 단련과 신체 단련만 했다더군.”
“체력이 엄청나게 늘었고, 대시 속도가 1등급 능력자 수준은 됐다던데.”
소문이라 말하기에도 민망한 아주 작은 변화였기에 검사들은 백우진에 대한 이야기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하지만 [백우진이 백명훈을 쓰러뜨렸다.]라는 두 번째 소문이 돌자, 검사들은 모일 때마다 백우진에 대한 이야기를 꽃피웠다.
“막내 도련님이 명훈 도련님을 아주 작살을 냈다던데?”
“나도 들었어. 마운트당한 채로 얻어맞아서 얼굴이 걸레짝이 됐더군.”
“그래서 일곱 째 도련님이 한 동안 방에서 나오지 않았잖아.”
처음에는 거짓말인 줄 알았지만, 얼굴에 시퍼렇게 피멍이든 백명훈이 회복실에 들어가는 것을 본 사람들이 그 소문이 사실임을 증명해 주었다.
“재밌는 일이긴 했지만, 명훈 도련님이 방심하셨겠지.”
“그야 당연하지. 우진 도련님은 마나도 아직 개방 못하셨고, 명훈 도련님은 2등급이시니까.”
“다시 싸운다면 우진 도련님이 죽기 직전까지 얻어맞겠지.”
검사들은 백명훈이 방심을 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직 백우진의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검사들이 백우진에 대해 잊어갈 무렵 새로운 소식이 백가를 강타했다.
“우진 도련님이 마나를 개방한지 한 달도 안 돼서 오러를 만들어내셨다는 거 들었어?”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도련님의 오러 색깔 알아? 난 그거 듣고 정신 나갈 뻔 했다고!”
“들었어. 검은색이라며, 여태까지 누구도 가지지 못했던 오러!”
백우진의 오러에 대한 소문이 돌자마자, 백가는 혼돈 그 자체가 되었다.
2명이상의 검사들이 모이기만 하면 백우진의 오러가 무엇인지, 어떻게 그렇게 빨리 오러를 만들었는지에 대한 토론을 시작했다.
“혹시 막내 도련님이 지금까지 자신의 재능을 숨기고 계셨던 건 아니었을까?”
“그럴 수도 있어. 오러도 없는 상태에서 명훈 도련님을 이기셨잖아.”
“만약 우진 도련님이 오러를 사용하는 명훈 도련님을 쓰러뜨린다면 정말 남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겠지.”
“그래. 그 일이 이루어진다면 그분에 대한 시선이 완전히 달라질 거야. 새로운 바람이 불겠지.”
**
“제기랄!”
백명훈이 욕지거리를 내뱉으면 검을 휘둘렀다.
퍼엉!
그의 검에 실려 있던 오러에 연무장 바닥에 포탄이 터진 것처럼 파여 버렸다.
“백우진. 이 쥐새끼 같은 놈이….”
발현식이 끝난 뒤 백우진을 바로 찾아가서 조지고 싶었지만, 그 놈이 아버지와 형제들의 관심을 받고 있어서 함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크으윽….”
자신이 백우진에게 얻어맞았다는 것을 알게 된 형제들의 혐오스런 눈빛이 아직 눈에 선한데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것이 너무 답답했다.
쾅!
백명훈이 자신의 앞에 있던 수련인형을 부숴버리고 돌아섰다. 씻으러 가려가려 할 때 좀 전까지 욕을 하던 백우진이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너 이 새….”
“치료 잘 받았는지 얼굴이 아주 훤하네. 역시 우리 집 치유사는 능력이 좋다니까.”
백우진이 백명훈을 놀리듯이 싱긋 웃으면서 손을 흔들었다. 백명훈의 얼굴에 핏줄이 돋아 올랐다.
“여기가 어디라고 온 거지? 정말 뒤지고 싶어서 환장한 거냐?”
“나한테 원한이 아주 많나보네. 그럼 기회를 줄게.”
“뭐?”
“지금 한 판 붙자.”
“아앙?”
백명훈이 눈이 튀어나올 듯 커졌다. 백우진의 입에서 한 판 붙자는 말이 나올 줄은 정말 상상도 해보지 못했다.
“미친… 같잖은 오러 좀 얻었다고 눈에 뵈는 게 없는 거냐!”
“나 싫어하잖아. 형한테 날 정당하게 팰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거야. 싫어?”
백명훈이 얼빠진 표정이 되었다. 대체 뭘 믿고 이렇게 까부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무리 좋은 특성의 오러를 얻었다고 해도 놈이 오러를 쌓은 기간은 며칠밖에 되지 않았다.
백우진이 무슨 짓을 해도 자신을 이기는 건 불가능하다.
‘설마 다른 힘이라도 얻은 건가?’
백우진이 바보도 아니고, 아무 것도 없이 이렇게 나올 리가 없다. 백명훈의 백우진의 진의를 의심하고 있을 때 백우진이 마지막 한 마디를 던졌다.
“검도 필요 없고 주먹으로 상대해줄게. 안 할 거야?”
백우진이 손목을 돌리며 가볍게 날린 말에 간신히 유지하던 백명훈의 이성의 끈이 끊어졌다.
“이 망할 놈이! 머리통에 구멍을 내주마!”
백명훈은 들고 있던 검을 내던져 버리고 백우진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후우웅!
회전력을 더한 백명훈의 주먹이 백우진의 턱을 노리고 쇄도했다. 백명훈은 흥분했지만, 처음처럼 방심하지는 않았다. 그의 주먹과 몸에는 오러가 흐르고 있었다.
‘역시 오른 주먹으로 턱을 노리는군.’
백우진은 완벽하게 예상대로의 상황이라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백명훈의 유치한 성격이라면 자신이 당했던 대로 턱을 노릴 꺼라 생각했는데 역시 생각대로였다.
백우진이 고개를 숙이며 라사둠의 오러를 운용했다.
[라사둠의 오러 특성 ‘흑풍’이 발동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