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Scoundrel of a Chaebol Family RAW novel - Chapter (100)
재벌집 망나니가 되었다 99화(100/243)
다소 충격적인 말이었다.
일진녀 컨셉의 리더이자 고무열에게 강간당할 뻔 했던 강채율이 발끈했다.
“그,그게 무슨 소리야!! 상납을 하다니! 너 지금 그걸 말이라고-,”
“어차피 이 바닥 더러운 거 우리 다 알고 시작한 거잖아. 솔직히 그게 뭐 대수야?”
“뭐라고?!”
“박힌다고 뭐 닳는 것도 아니고, 그 덕분에 수십억 수백억 벌면서 활동 계속 할 수 있으면 상납 하는 게 맞지.”
강채율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발언이었다.
그날, 고무열의 몸에 깔리고 난 뒤 얼마나 많은 악몽을 꾸고 심적으로 힘들었는데, 그걸 그냥 당하자니.
게다가 그녀의 엄마인 대표가 그녀들을 성상납하지 않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했던가.
노코노코본부가 영세한 기획사로 줄곧 남아있었던 이유도 바로 그거다. 쉬운 길을 가지 않고 정도를 걷는 대표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제와서 그냥 상납하고 활동하면 안 되냐고?
이건 거의 모욕이다.
도저히 이해할 수도, 이해 해서도 안 되는 말이다.
아무리 돈이 좋다지만 어떻게 그럴 수 있는 걸까.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쉽게도 그녀 혼자였다.
“저…. 나,나도 솔직히…. 민아 말이 맞다고 생각해애….”
조심스레 손을 들며 갸루걸의 의견에 동조하는 삼합회녀.
이어 마피아녀와 폭력단녀도 은근슬쩍 고개를 끄덕이며 이에 동조했다.
“너,너희들…!”
강채율은 충격 받은 얼굴로 멤버들을 쳐다봤다.
정신이 멍해지며 절로 입이 벌어졌다.
얘들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단 말인가…!
“우리가 어떻게 잡은 기회인데…. 이걸 버리고 도망치는 건 너무 아깝잖아.”
“난 평범하게 살고 싶지 않아…. 성공한 아이돌로 살고 싶어.”
“미국 가서 성공할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고….”
“4주 연속 1회 하고 있다고…! 겨우 꿈이 이뤄지고 있는데 그런 이유로 포기하고 싶지 않아.”
“….”
멤버들은 이미 의견을 굳힌 것으로 보였다.
‘서,설마…. 나 몰래 의견을 공유라도 한 거야…?’
몰려오는 충격과 배신감.
그리고 두려움에 강채율은 몸을 떨었다.
“우리 돌아가서 대표께 말씀드리자. 응?”
“아,안 돼…. 너흰 몰라 그 기분…. 그 깔려서 아무것도 못하는 그 심정이 어떤지 모른다고!!”
“채율아!”
채율은 발악하듯 소리쳤다.
아무리 돈과 성과가 좋다지만, 다시 그에게 돌아가 밑에 깔리라고?
그래서 얌전히 강간 당하라고??
절대,
절대 안 된다.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정 그러면 우리만이라도 할게.”
“!!”
“그래. 채율이 너는 빠져. 그러면 되잖아. 5명 중 4명이라면 그분도 너그럽게 용서하실 거야.”
“그러니까 가서 말씀드리자.”
“!! 너,너희…들….”
그렇게까지…??
이렇게나 뜻이 확고하단 말인가!!
“이것마저 싫다고 하면 우린-,”
그때였다.
덜컹!
하는 소리와 함께 차가 멈춘 것은.
“꺄악!”
갑작스런 급정거라 멤버들이 한쪽으로 쏠렸다.
드륵.
운전석에서 차폐막이 열리며 수행 매니저가 얼굴을 내밀었다.
“너희들 괜찮아??!”
“어,언니…!”
“무슨 일이에요??”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다.
다들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며 몸을 가누고 있다.
매니저가 안의 한숨을 내쉬었다.
“후…. 나,나도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어. 갑자기 차가 멈추는 바람에….”
당연하지만 그녀는 어디까지나 유사시를 대비해 운전석에 있을 뿐이고, 운전은 전적으로 AI가 담당한다.
모든 방면에서 철저한 AI가 운전하는데 이런 사고가 일어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런데도 갑자기 차가 멈췄다?
게다가 수동 운전으로 바꾸려 해도 조작이 먹히질 않는다.
듣자하니 경호차량들 역시 똑같은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서,설마…!’
매니저는 불길한 생각을 떠올렸다.
+++
“저 차량들입니다.”
“마침 장소도 좋네요. 시작하세요.”
“예.”
늦은 밤.
수아는 한적한 도로를 지나고 있는 여러대의 벤을 보며 몸을 풀었다.
노코노코걸즈가 탑승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메인 벤 1대와 경호원들이 타고 있는 경호벤 4대.
경호가 조금 과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고려 그룹에게 찍혔다는 걸 생각하면 오히려 적은 수다.
‘그러게 왜 괜히 버텨. 멍청하게.’
개인적으로 그녀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고려 그룹의 힘을 모르는 건지, 아니면 그냥 세상 물정을 모르는 건지.
어차피 그 얼굴과 그 몸매로 태어났으면 결국 벌리게 될 텐데, 애초부터 주제파악 딱딱 해서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고 보지를 바치면 상상을 초월하는 대가를 얻을 수 있다.
그런데 대체 왜 버틴단 말인가.
아니면 진즉 도망이라도 치던가.
고려 그룹 도련님의 심기를 건드려놓고 멀쩡히 활동하고 있는 건 또 무슨 배짱일까.
“이래서 사람들이 메타인지가 있어야 돼.”
두 자루의 권총에 소음기를 장착한다.
경호벤 4대면 그 인원은 최소 스무 명.
그 중에는 임플란트를 장착한 이들도 있을 테니 예전의 그녀라면 상당히 힘겨운 싸움이 되거나 패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질 수가 없어.’
그녀는 고려 밀리터리스를 거치면서 업그레이드 된 몸이다.
거기에 레드팀 인원들을 거의 전원 데려왔다.
지고 싶어도, 질 수가 없다.
적어도 영세 아이돌 기획사 따위가 고용할 수 있는 용병들에게는.
“저격 포지션 잡았어?”
– 베타 원, 전개 완료했습니다.
– 베타 투, 전개 완료.
“신호하면 가장 두꺼운 놈들부터 없애.”
– 라져.
– 예.
“투입조, 준비 됐지?”
– 올 클리어입니다.
– 모두 완료. 문제 없음.
“문제 없습니다~.”
직접 적진에 투입돼 경호들을 썰어댈 투입조는 수아를 포함해 다섯 명.
그 중에는 고무열이 민지아로부터 넘겨 받은 호위이자, 레드팀의 팀장 레비도 있었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못해 차고 넘친다.
“작전 시작.”
“차량 컨트롤 가져오겠습니다.”
말총머리 여자가 투명한 태블릿의 화면을 꾹 눌렀다.
톡.
끼이이익 !!
다섯 대의 벤이 동시에 정지한다.
늦은 밤, 적막한 동네를 울리며 소름끼치는 긴장감을 자아냈다.
“무,무슨 일이야?!”
“…긴급상황 발생. 전원 위치로!”
제법 훈련이 되어 있는 경호들인지, 상황이 발생하자마자 벤 밖으로 튀어 나와서는 임전 태세를 갖췄다.
인원은 벤 하나당 6명씩 총 24명.
그 중 4명은 중무장을 하고 있었다.
키가 2미터는 될 법한 몸에 두껍기 그지없는 반응장갑을 두르고 양팔에는 묵직한 휴대용 레일건을 들고 있다.
어지간한 상대는 그냥 보기만 해도 상대를 포기할 만큼 흉악한 외형이었다.
“대상 지켜! 그리고 대표한테 연락해.”
10명이 노코노코걸즈의 벤을 둘러쌌다.
나머지 14명은 특정 간격을 두고 퍼져 사방을 주시한다.
그걸 본 임수아가 건물 옥상 난간에 올랐다.
적진까지는 일직선으로 거의 200여미터.
단순히 높이만 따져도 50미터를 넘지만, 상관없다.
그녀가 난간 위에서 몸을 낮췄다.
그리고,
투웅 -,
탄환이 쏘아지듯 적진을 향해 돌진한다.
그것을 신호로,
나머지 투입조 또한 저마다의 임플란트를 사용해 적진에 침투하고, 저격반은 중무장들을 향해 대전차라이플을 발사했다.
병아리 잡는데 소 잡는 칼을 쓰는 격이지만, 이 정도 낭비는 상관 없다.
허공에 길쭉한 실선을 그리며 날아간 탄환이 적중했다.
퍼억 – !
두꺼운 헬멧으로 보호되던 중무장의 머리가 터진다.
그것도 둘이나 동시에.
“!!!”
“저격이다!!”
“젠장, 한 방이라고??!”
그러나 우왕좌왕하지는 않는다.
그들도 프로.
이런 상황은 상정했던 일이다.
몸을 엄폐하면서 디텍팅을 펼친다.
애석하게도 잡히는 건 없었지만, 직감으로 느꼈다.
적들이 오고 있다는 것을!
토옥.
첫 등장은 임수아였다.
나름 멋지다고 생각하는 자세로 착지한 그녀는 올라오는 신음을 꾹 참았다.
‘아,아파…!!’
충격완화와 관련된 장치도 덕지덕지 발라져 있건만.
역시나 건물에서 뛰어 내리는 건 좀 무리가 있었던 모양이다.
아니면 아직 익숙하지 않은 거던가.
“!! 저-,”
그러나 한가롭게 그런 걸 느끼고 있을 시간은 없다.
그녀는 빠르게 총을 들어 가장 가까이에 있는 놈 두 명의 머리에 총알을 박아 넣었다.
퓩!
“이년이!!”
적들이 그녀를 발각하고 저마다의 무기를 든다.
그러나 무의미.
키잉 – !
신경가속으로 뇌가 느끼는 시간배율을 3배로 늘린다.
그리고 동시에 온 몸의 뼈에 박아 넣은 가속 임플란트로 반응속도를 3배로 늘린다.
사실 스펙상으로는 최대 10배까지도 된다.
하지만 훈련을 해본 결과, 다른 것보다 뇌가 버티지 못했다.
10배는 사용하자마자 뇌가 타버릴 듯이 아파서 실전사용은 거의 불가능했고, 타협해서 5배로 내려보아도 마찬가지.
그나마 3배가 지금의 그녀가 사용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었다.
‘느려터졌네 다들.’
그러나 그것만 해도 상대 입장에선 재앙이다.
“뒤이이이지이이이일라아아아아고오오오오오.”
“뭐라는 거야.”
느릿하게 무기를 드는 놈의 턱 아래에 총구를 꾹 누르고 한 발.
퍼억!
수박처럼 터지는 머리를 뒤로하고 대충 5미터쯤 도약해서 막 입을 벌리며 경악하고 있는 놈의 미간에도 상큼하게 한 발.
그런식으로 대략 1초만에 벤을 한 바퀴 돌며 정리했다.
신경가속을 끄자, 그제야 시체들이 편안하게 바닥을 나뒹군다.
“허억,”
수아가 심장 쪽으로 손을 가져가다 멈췄다.
‘괴,굉장해…! 이렇게 한 순간에!’
아직 제대로 훈련된 건 아니라 몸 여기저기서 무리하고 있다는 신호가 살짝 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 결과에 비하면 그 정도 고통은 견딜만 했다.
‘나중에 10배를 제대로 쓸 수 있게 된다면…?’
기사급은 아니더라도 그 바로 밑 까지는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이 새려던 그녀는 문득 정신을 차렸다.
아직 전투중.
방심은 금물-,
“제압 완료했습니다.”
“…에?”
인데.
끝났다고?
주변을 둘러봤다.
임수아가 잡은 여섯을 제외한 나머지가 깔끔하게 반갈죽 되어 있었다.
스윽.
레드팀장 레비가 하얀 천으로 길쭉한 칼날을 닦았다.
피와 기름이 밀리다가 하얀 천으로 흡수되어 물들인다.
“앞으로는 검을 사용하시길 권장 드립니다. 총은 너무 느리거든요.”
“미친.”
뭐지 얘는.
기사라도 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