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Scoundrel of a Chaebol Family RAW novel - Chapter (103)
재벌집 망나니가 되었다 102화(103/243)
+++
다음날 아침.
나는 노코노코본부의 대표, 나태희를 만날 수 있었다.
어제 밴에서 노코노코걸즈를 범한 뒤 방으로 들어가서도 좆질을 계속 했는데, 그리고 나서 자고 일어나니 나태희가 고려 엔터 응접실에 와 있는 것이다.
딱히 뭐 알려 주거나 한 게 없는데도 날 지나자마자 바로 찾아온 걸 보면 그동안 나의 말을 의식은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러니까 애들이 없어지자마자 날 찾아왔겠지.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줄곧 뻐팅기고 있었다니.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걸까. 내게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나.
“죄송합니다 도련님. 하라는대로 다 하겠습니다. 무슨 짓을 시키시든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러니 제발…. 제발 제 딸만은 살려주세요. 부탁드리겠습니다!”
아무튼 그 결과가 지금이다.
나태희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내 앞에 엎드려있다.
남들이 신발을 신고 오가는 응접실 바닥에 바짝 엎드려서는 용서를 구하는 모습이 처량하기까지 하다.
“그래도 이상한 짓은 안 했네. 상황 판단 능력이 아주 최악은 아닌가 봐.”
경찰에 신고한다거나 아니면 예전에 그 이름도 기억 안 나는 에밀리아 바라기 찐따총무 마냥 실시간 방송으로 폭로를 한다거나 하는 선택을 했으면 일이 훨씬 커졌을 텐데.
상황을 인지하자마자 나한테 읍소하러 달려온 걸 보면 그 정도는 아닌 모양이다.
“쓸데없는 반항 안 하니까 얼마나 보기 좋아.”
“…죄송합니다.”
“아휴. 내가 또 마음이 약해서. 이쯤 해서 용서해줄게.”
“가,감사…합니다…!”
수아에게 시선을 던졌다.
그녀가 내 뜻을 알아차리고 서류뭉치 하나를 나태희 앞에 내려놓았다.
“…?”
“노코노코본부는 고려 엔터에서 인수한다. 이름은 남겨 줄 테니까 그대로 대표하면 되고. 고려 엔터 부대표도 겸임하면서 LUMINA랑 노코노코걸즈 담당해. 그게 고려 엔터 주력이다.”
“…이,이건.”
계약서를 살펴본 그녀가 놀랐다.
“왜. 생각보다 정상적이야?”
“….”
“니 능력 생각해서 선처해주는 거야.”
덤으로 꼴리기도 하고.
“강 에밀리아라고, 레인보우 미라클 운영하던 애 있어. 걔도 고려 엔터 부대표 달 거니까 엔터쪽은 둘이 잘 얘기하면서 협업해. 너는 아이돌 주력. 나머지는 에밀리아. 추후 분야 조정 필요하면 그건 그때 가서 얘기하고.”
수아가 미리 준비한 쇼핑봉투를 가져와 그녀의 옆에 두었다.
“그건 선물. 앞으로 나한테 보고하거나 할 땐 그거 입고 해. 아, 아니다. 지금 여기서 갈아입어.”
“….”
그녀는 ‘여,여기서요?’같은 얼빵한 소린 하지 않았다.
그저 눈을 꾹 감고 치욕을 감내하더니, 몸을 일으켜 쇼핑백에서 옷을 꺼낸다.
준비한 옷은 내가 처음 그녀를 봤을 때부터 생각했던 교복이다.
대충 일진녀 컨셉이랑 비슷하다고도 볼 수 있는데, 골반과 허벅지에 착 달라 붙는 미니스커트에 팽팽하게 당겨지는 블라우스, 그리고 다소 짧은 자켓으로 이루어져 있다.
참고로 스타킹은 없다.
그것도 좋지만 난 맨다리가 더 좋거든.
“….”
그녀는 옅게 한숨을 내쉰 뒤, 옷을 벗기 시작했다.
내가 있는데도 거리낌이 없다.
스륵.
옷이 떨어져 내린다.
나는 얌전히 그녀의 패션쇼를 감상했다.
말끔하게 차려 입었던 정장을 모두 벗고,
나신이 되어 본인의 모든 부위를 내게 보이다가,
20여년 전에나 입어봤을 교복을 다시 입는다.
최대한 의연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그녀의 얼굴은 붉어져 있었다.
“딱 보기 좋네.”
“읏….”
극단적으로 짧은 스커트를 잡아 내리면서 입술을 꽉 깨문다.
당장이라도 덮치고 싶을 정도로 관능적인 모습. 하지만 모닝 섹스로 이미 시간을 꽤 썼기 때문에 일단은 참기로 했다.
‘아니지. 그래도 그냥 넘어갈 순 없나? 신고식이라도 해야.’
“이리와.”
그녀가 주춤거리며 내가 앉아있는 소파 앞까지 다가왔다.
나는 말없이 다리를 벌리고 그 사이, 바닥을 가리켰다.
“…!”
잠시 망설이던 그녀가 무릎을 꿇고 들어와 떨리는 손으로 바지 지퍼를 내리기 시작했다.
나름 눈치가 빠른 여자였다.
+++
유부녀 답게 꽤나 그럴듯한 입봉사를 한 나태희가 노코노코걸즈를 데리고 돌아갔다.
인수 건으로 이것저것 준비할 것도 많고 해서 에밀리아를 파견해 도와주게 했다.
아무래도 중소도 못 된 좆소 따리인 노코노코본부 혼자 하는 것 보다는 그래도 강소기업으로 분류되는 레인보우 미라클이 붙어서 도와주는 게 여러모로 빨리 진행될 테니까.
– 야.
대충 오전 일을 마무리하고 점심이 되었을 때, 민지아에게 연락했다.
레비에 대해 조금이나마 정보를 얻기 위해서다.
그렇다고 뜬금없이 ‘왜 나한테 마인 보냄?’ 이따구로 보낼 건 아니고.
나야 스탯창을 읽을 수 있으니까 종족을 알 수 있는 거지, 겉으로 봤을 때 레비는 그냥 평범한(?) 존예 경호원일 뿐이다. 인간으로 보인다고.
‘애초에 마인의 존재를 아는 사람부터가 극소수고.’
고로 내가 먼저 마인 언급을 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짓이다.
– 네. 도련님. 말씀하세요.
돌아온 민지아의 답변은 퍽 도도했다.
개기는 게 아니고, 원래 문자 말투가 이렇다.
직접 대면하거나 통화하면 ‘도,돋도도도도도돋도련님’이러면서 엄청 긴장하는 주제에, 문자로 하면 이렇게나 멀쩡하단 말이지.
물론 그것도 쪼아대면 흐트러지지만.
– 레비 엄청 잘 싸우더라?
답은 바로 왔다.
– 레비요? 레비가 누구에요?
아니 이 멍청한 년이.
– 니가 보낸 호위. 내가 가진다고 했던 애.
– 아아.
– 말한 지 얼마나 됐다고 그새 또 까먹었냐. 전에도 까먹어놓고
– 죄송하빈다 도련님….
이거 봐.
살짝 쪼니까 바로 오타 나잖아.
– 근데 기사도 아닌데 그렇게 강할 수가 있는 거야? 무슨 1초만에 검으로 16명인가 18명을 반으로 갈라서 죽였다는데.
– 예? 그런 게 궁금하세요?
민지아는 뭐 그런 걸 물어보냐는 어투였다.
힘 쓰는 애들이 강한 건 당연한 거 아닌가? 왜 의문을 갖지?
대충 이런 느낌인 거 같다.
– 왜. 궁금할 수도 있지.
– 어…. 그, 이게 자세한 건 기밀…이라서요….
기밀이라는 거 보니까 확실히 뭔가 있군.
– 지금 나한테 기밀 따지는 거야? 혼날래?
– 죄,죄송합니다. 도련님. 그게, 부회장님께서 함부로 떠벌리지 말라고 하셔서…. 아무리 도련님이라도….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
– 아 도배하지 마. 부회장님 누구.
– 고민영 부회장님이요.
민영 고모?
고모가 이쪽에 연관이 돼 있단 말인가?
‘하긴. 레비 정도로 강한 마인을 생산할 수 있는 거라면 밀리터리스가 빠져 있을 리 없겠지.’
최소 연관은 되어 있을 거다.
‘어쩔까. 더 캘까?’
잠시 고민했지만 관두기로 했다.
기밀이 유출되면 나야 괜찮아도 민지아가 무슨 꼴을 당할지 알 수 없다. 민영 고모가 그렇게 성격이 좋은 사람이 아니잖아?
유능하고 맛있는 좆집인데 내가 케어해 줘야지.
‘에휴. 좋은 주인 둬서 살은 줄 알아라 넌.’
– 그래? 그럼 어쩔 수 없지.
–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근데 괘씸하니까 보지 사진 보내.
– …네에.
잠시 뒤,
민지아가 보지 사진을 보내왔다.
두 손가락으로 잡아 벌린 핑크빛 속살.
이걸 보니까 박고 싶어졌다.
지금 달려오라고 할 수도 없고 이거 참.
– 시뮬레이션.
– ….
잠시 침묵하던 민지아가 야설을 써서 보내오기 시작했다.
전에 한 번 해봐서인지 꽤 능숙해졌다.
‘나중에 야설 작가로 데뷔 시키면 웃기겠다.’
– 너 영근있다. 데뷔해.
– 노,농담이시죠…?
– 농담 아닌데?
– ….
– 농담이야.
민지아는 30분 동안 나한테 시달렸다.
+++
저녁이 되었다.
이제 대략적인 일과를 마무리 하고 정력 스탯을 올리기 위한 훈련에 들어갈 시간이다.
대충 섹스할 시간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그 전에 오늘은 또 다른 해야 할 일이 있었으니….
“연결됐습니다. 주인님.”
“오. 그래.”
바로 장경수와의 마약 거래다.
이 새끼 하는 꼬라지가 점점 의심스러워서 아예 프레스티지에 연락해서 거래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쏘라고 지시했다.
생각해 보면 이게 당연한 일이다.
한두 푼도 아니고 무려 7600억이 달린 일인데 그냥 대충 맡겨놓는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
진즉 이렇게 했어야 했다.
“30분 뒤 거래입니다.”
“응.”
허공에 커다랗게 출력된 화면에 거래 장소로 지정된 큰 공터가 보였다.
아직 약속시간 까지는 꽤 텀이 있는데도, 장경수 측은 이미 나와 있었다.
그것도 상당히 많이.
“저렇게까지 많이 나와있을 필요가 있나?”
“보험…일 수도 있구요?”
“아니면 앙큼한 마음을 품었거나.”
잠시 뒤,
프레스티지로부터 보고가 왔다.
약속 장소 주변에 엄청난 수의 인원이 잠복해 있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대부분이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스캔할 수 없는 특수 임플란트 사용자.
역시.
쎄한 느낌은 과학이다.
“정상적으로 거래할 생각이 없어 보이는데, 나만 그렇게 생각해?”
“저도 동감이에요.”
장경수는 프레스티지 요원이 등장하면 매복 시킨 병력과 함께 기습해서 빼앗을 작정으로 보인다.
7600억도 킵하고, 마약도 얻고. 일석이조라고 생각했겠지.
‘근데 어쩌냐. 우린 군사용 인공위성이 있는데.’
미안하지만 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