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Scoundrel of a Chaebol Family RAW novel - Chapter (105)
재벌집 망나니가 되었다 104화(10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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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 좌표 A-1.
연평도 인근의 섬에 마련된 인천 최대의 마약 공장이자 장경수의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는 그곳이 불타고 있다.
본래라면 이곳 어디를 가든 경비와 병력으로 틈이 없어야 했지만, 애석하게도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장경수가 신마약을 빼앗기 위해 병력을 대량으로 차출했기 때문에 막상 이곳을 지킬 병력이 적어진 것이다.
장경수는 그것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게, 인천 뒷세계에 몸을 담은 사람이라면 장경수의 영역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대체 누가 이곳을 넘보겠는가.
게다가 장경수가 어디 보통 인간인가? 뒤로는 인천의 마약왕, 앞으로는 인천 자치 경찰국의 국장이다.
적어도 일반적인 수준의 정보를 가진 사람의 시선으로는 인천의 빛과 어둠을 동시에 다스리는, 사실상의 주인처럼 비춰지는 인간이다.
그 이름의 ㅈ자만 나와도 오줌을 지리며 도망치는 인간이 허다한데 마약 공장이 습격을 당한다? 그것도 섬에 있는 게? 생각하기 쉽지 않다.
그러니 이렇게 큰 고민 없이 병력을 빼둘 수 있었던 것.
“이,이건 병력의 문제가 아니-,”
푸확 – !
물론,
A-1의 병력이 만전이었어도 딱히 달라지는 건 없었을 테지만.
“-잖아….”
툭.
하고 떨어진 주인 없는 머리가 그 사실을 대변했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두 눈을 부릅 뜨고는, 죽어서도 차마 감지 못한다.
후웅,
후웅,
아무렇지 않게 목을 베어내고는 허공을 향해 두어 번 검을 휘저어 피를 뿌린 레비가 검을 검집에 꽂아 넣었다.
“다음은?”
“…!”
다시 타겟을 찾는다.
그리고 포착하면, 마치 얼음 위를 스케이트 타고 미끄러지듯 쭉쭉 나가면서 발도로 베어낸다.
파각!
군용 헬멧을 뒤집어 쓰고 있던 남자가 반으로 쪼개지며 갈라진다.
그리고 또 바로 다음.
임플란트 때문에 보이지도 않는 놈을 귀신 같이 찾아내 동강 내버리고, 방아쇠에 힘을 주는 남자의 손목을 베어낸다.
느려진 시간 인식 속에서 손과 총, 그리고 핏물이 한 방향으로 뿜어져 나갈 때, 빙글 몸을 회전 시키며 몇 번이나 베어낸다.
대략 0.3초 정도의 시간이 지났을 즈음, 남자는 두툼하게 썰려 바닥을 나뒹굴었다.
그 사이 포지션을 잡은 적들의 공격이 있었다.
분당 천여발을 발사하는 기관총을 쏘아대고, 더러는 유탄이나 값비싼 소형 레일건을 사용했다.
레비는 그 모든 것을 무력화시켰다.
춤을 추듯 낭창낭창 검을 휘두르며 날아오는 총알의 옆면을 모조리 베어내면서 유탄은 그 파편을 튀겨 요격하고, 레일건은 발레하듯 몸을 말아 피했다.
투쾅 – !
간발의 차이로 그녀의 옆구리 부근을 휩쓸며 지나간 레일건이 한참이나 뒤쪽에서 지면과 부딪히며 폭발을 일으켰다.
거대한 화염이 어두운 하늘을 잠시나마 밝힌다.
“기,기사…! 기사가 왜…!!”
도무지 믿을 수가 없는 상황.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가능한 일이 아니다.
저런 무위가 가능한 존재가 있다면 그건 필시 기사 뿐이다.
기사 훈련소를 졸업한 것만으로도 준장성 취급이고, 국방부에 꽂히기라도 하면 바로 장군 대우를 받는 전무후무한 인간병기!!
도대체 그런 존재가 왜!!
“기사…?”
전의를 상실한 적들에게 레비가 고개를 갸웃한다.
“저는 인간입니다만?”
그녀는 그대로 돌진해 적들을 베어냈다.
단 한 명도 그녀의 공격을 피한 자가 없었다.
한편 ‘진짜 기사’인 백설.
레비와는 반대편에서 진입한 그녀는 무턱대고 달려들어 마구 날뛰기 보다는 ‘실험’을 하기로 했다.
무려 1조가 넘는 충격적인 가격의 전용 무장.
손에 쥐고 기(氣)를 흘려 넣는 것 만으로 그녀의 특수 유전자를 활성화 시켜 초월적인 힘을 끌어내는 흉악한 무기인데, 아직 실전에서 써본 적이 없다.
앞으로 이걸 제대로 쓰기 위해서라도 오늘처럼 널널(?)하고 쉬운(?) 초보자존(?)에서 많은 실험을 해 보는 게 좋을 거라는 그녀의 판단이었다.
우선 1단계.
촤아아.
손에 쥔 밋밋한 손잡이에서 섬뜩한 플라즈마 무리가 춤 추듯 일렁이다가 눈이 멀어버릴 것 같은 강렬한 빛으로 수렴하며 칼날의 형태를 드러낸다.
길이는 대략 1미터.
웅웅 하며 진동하는 소리와 피부가 타는 듯한 열기가 매우 위협적이다.
‘오히려 기를 강하게 억제해야 길이가 짧아져. 제어를 풀면…길어진다.’
그냥 대충 생각하기에는 기를 마구마구 주입해야 그만큼 많은 기를 먹고 칼날을 더 길게 뽑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상은 그 반대.
기본이 무한정 앞으로 쏘아지는 형태이고, 그걸 기로 억눌러 압축한 뒤 형태를 만드는 게 지금의 폼이다.
대신 길이를 길게 뽑으면 그만큼 강도가 약해지는 느낌.
‘얼마나 약해지는 거지?’
그녀가 전방을 바라본다.
반도체 공장 마냥 옆으로 널찍한 건물 주변으로 적들이 부랴부랴 이동하고 있다.
그녀가 서 있는 곳에서 건물 까지의 거리는 대략 20여미터.
“흐아압!”
후웅,
건물을 향해 크고 넓게 휘두르며 플라즈마 제한을 풀어 버린다.
단단하게 잡혀 있던 칼날 모양이 채찍처럼 한도 끝도 없이 늘어나면서, 건물을 양단 할 기세로 휘둘러졌다.
그리고 그 결과는,
“!!”
충격 그 자체.
그 넓은 건물이 통째로 베어져서는 폭삭 주저 앉는다.
묵직한 굉음이 비명소리를 깔아 뭉개며 무너져 내리고, 지진과 함께 거뭇한 연기가 피어 오른다.
촤락.
백설이 다시 플라즈마를 제어했다.
순식간에 모양이 잡히며 검의 형태를 이룬다.
“….”
기사인 백설이 멍하니 바라볼 정도로 충격적인 위력.
이게 고작 1단계다.
‘그럼 2단계는?’
“저,저기 있다!! 저년이야!!”
“죽여!!”
2단계는 레일건 형태.
마침 움직이는 과녁이 우르르 몰려오고 있다.
실험하기에 딱 좋은 상황.
‘옆에 버튼을 누르면 2단계 활성화라고 했지.’
꾸욱.
플라즈마가 즉시 꺼지며 손잡이에 균열이 생기더니, 마치 세포 증식이라도 하듯 안에서 구조물이 튀어 나와 변신을 시작한다.
“아…!”
소요 시간은 대략 2초 남짓.
20cm 남짓이었던 전용 무기가 순식간에 1미터 20은 되는 묵직한 라이플이 되었다.
트드드드!!
그 사이, 임플란트를 사용한 근접병이 지척까지 다가와 전력이 흐르는 곤봉을 휘두른다.
아무래도 생포를 하려는 모양이다.
감히,
기사를 못 알아보고 생포를 시도하다니.
처억.
무지몽매한 자들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긴다.
콰앙 – – !
건물이 무너질 때보다 더한 굉음을 내며 레일건이 발사된다.
“우읏?!”
그 충격으로 백설이 3cm 정도 뒤로 밀리고, 앞에서 달려들던 놈들은 흔적도 없이 공기 중으로 터져나갔다.
그리고 그 뒤로 일직선은 완전히 초토화. 움푹 패인 바닥을 따라 화염이 일고 있다.
뻥 뚫린 전방은 섬의 산에 깊은 동굴을 만들고 나서야 간신히 막힌다. 그 사이는 전부 허연 연기를 모락모락 피워내며 이 파괴력에 대한 경탄을 자아내고 있었다.
이 정도 출력이면 레일건 중에서도 초대형으로, 전함이나 메카 같은 거에나 달아두는 무식한 놈이다.
그걸 이렇게 콤팩트하게 욱여 넣다니….
밀리터리스는 대체…!
‘사,삼단계가 굳이 필요한 건가???’
아무리 실험을 하는 거라지만, 그녀는 진지한 의문에 휩싸였다.
일단 공장이 이미 무너져 내렸고, 잔당도 일부가 레일건으로 날아가버렸는데 여기서 3단계까지?
물론 공장도 아직 많이 남아 있고, 표적도 많이 있지만 제대로 된 실험이 될 것 같진 않았다.
‘으음…. 다음에 할까…? 오늘은 1,2단계를 좀 더 익히는 느낌으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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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저게…. 저게 무슨…!”
장경수는 AV 바깥으로 보이는 풍경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섬 전체가 붉게 타오르며 잿더미가 되어 가는 광경이 도무지 믿기지가 않았다.
‘중간에 연락이 끊겼다 했더니. 벌써 함락됐단 말이야??!’
아무리 병력이 줄어 있었다지만, 그래도 수백 명이다.
습격 보고를 받은 게 불과 이십여 분 전이라는 걸 생각하면, 아무리 생각해 봐도 섬의 저 전경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보,보스…!”
“이놈…들이…!!”
그러나 어쨌든 그를 태우는 건 두려움이 아니라 분노였다.
십분 만에 함락?
그럴 수 있지.
대병력을 한 순간에 드랍했거나, 아니면 애초부터 멀리서 포격 같은 걸 했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감히…! 감히이!!”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일어난다.
저게 다 얼마짜린데….
저걸 다시 만들려면 앞으로 얼마나 많은 것들을…!
콰앙 – !
장경수가 AV의 문을 걷어찼다.
갑작스런 충격에 AV가 휘청이고, 그 여파로 몇몇 부하들이 허공으로 드랍됐다.
“으아아아아ㅏ- !”
멀어지는 비명.
그러나 장경수는 신경도 쓰지 않고 분을 풀 곳을 찾는다.
“저년!”
그에게 가장 먼저 포착된 건, 불길 속에서 시대에 어울리지도 않는 검을 휘두르며 부하들을 도륙하는 여자였다.
“여기가 어디라고!!!”
투웅!
AV를 박차고 허공에 몸을 던진다.
어찌나 힘이 좋은지, AV는 그만 균형을 잃고 휘청이다 병력을 싣고 날아오던 후속기와 부딪혀 폭발했다.
“죽여버리겠다아 -!!”
그러거나 말거나,
장경수는 기계인 반신에 장착된 제트엔진을 점화했다.
원래는 지상에서 빠른 움직임을 보조하고 또 주먹에 보다 강한 위력을 싣기 위한 사이버웨어인데, 이런 식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그의 몸이 통상의 수십배에 해당하는 속도로 낙하하며 레비의 머리 위를 향한다.
“?”
레비가 그를 포착했다.
“죽어라아아아!!”
스릉.
레비가 검을 뽑았다.
우아하게 빙글 회전하며 검 끝을 뾰족히 세우고는, 내려 꽂히는 장경수의 고간으로 가져갔다.
그 시점에 이미 그녀의 몸은 장경수의 공격선상에서 비껴난 상태.
푸욱.
“꾸읍-,”
통상의 수십배의 속도로 내려 꽂히던 그 속도 그대로, 레비의 검이 그의 몸을 파고든다.
– 아, 레비씨-!
뒤늦게 날아오는 통신.
그러나 때는 이미 늦었다.
장경수의 몸을 고환부터 관통한 레비의 검이 검붉은 피를 허공에 흩뿌리며 휘둘러졌고, 그대로 장경수는 반으로 쪼개져 사망했기 때문이다.
비명도 사치로 느껴질 정도로 허망하게, 그의 시체가 바닥에 나뒹군다.
쿠웅.
찌릿-.
“으음.”
반대편 손에 검을 넘긴 레비가 손목을 돌렸다.
아무리 그녀라 해도 이 정도로 무식한 공격에는 어느 정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손목 뿐만이 아니라 오른쪽 반신 전체가 삐걱삐걱 욱씬거린다.
– 아…. 아아…. 레비씨이….
“왜 그러시죠?”
– 방금 그게 장경수…에요….
“아.”
– 생포…하셨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