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Scoundrel of a Chaebol Family RAW novel - Chapter (106)
재벌집 망나니가 되었다 105화(106/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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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 레비씨는 저렇게 싸우셨군요…. 도저히 인간 같지가 않은데요?”
“그러게. 진짜 말도 안 되네.”
흡사 기사를 보는 듯했다.
무려 기관총으로 쏴대는 총탄을 모조리 검으로 튕겨내는 말도 안 되는 전투력.
평범한 인간이라면 아무리 고가의 임플란트를 때려 박아도 불가능한 일이다.
단적인 예로, 수아에게 최대 10배까지 인식 배율을 늘릴 수 있는 가속 임플란트를 박아 주었지만, 막상 보고를 들어 보면 3배도 간신히 썼다고 하거든.
그게 다 인체의 한계다. 사이보그화 되지 않은 순수 인간의 한계.
뭐, 각종 임플란트와 사이버웨어로 떡칠을 해두면 총알 몇 방 정도는 피하거나 쳐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기관총으로 쏘아대는 걸 모조리 쳐낸다? 그리고 그 와중에 날아오는 유탄에 총알을 튕겨서 요격한다? 그러면서 또 레일건을 피하기까지??
이건 진짜 말도 안 되는 짓이다.
“어때, 저렇게 될 수 있겠어?”
“어….”
수아가 말을 잇지 못한다.
뭘 고민해. 당연히 안 되지. 넌 인간이잖아.
“아,안 될…거 같은데요….”
“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
“힝.”
“사람은 저마다의 재능이 있는 거니까.”
“…저게 재능이란 말로 퉁칠 수 있는 걸까요? 기사도 아니신 분이.”
“뭐…그거 말고 달리 설명할 길이 없잖아?”
사실은 레비가 마인이라 그런 거지만.
수아는 마인의 존재 조차 모를 가능성이 높으니 괜히 알려줘 봐야 복잡해지기만 한다.
“하아. 정말 세상은 넓고 기인은 많네요.”
“그래도 그렇게 실망할 필요는 없어. 저렇게 강해도 막상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걸.”
“아….”
문제가 하나 발생했다.
레비가 장경수를 죽여버린 것이다.
물론 장경수가 먼저 선빵을 날려서 그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긴 하다.
하지만 ‘생포해라’라는 나의 명령을 지키지 못한 것도 사실이란 말이지.
‘쯧쯧쯧. 벌을 줘야겠구만.’
덕분에 장경수에게 사용하려던 ‘나노 디컴포저’가 졸지에 무쓸모 아이템이 돼 버렸다.
언젠가는 쓸 일이 생기겠지만 당장은 떠오르는 게 없다.
내가 뭐 근시일 내에 누굴 족쳐야 한다거나 하는 게 없으니까.
그렇다고 벌 준답시고 레비한테 쓸 수는 없잖아? 투여 받은 대상을 한달여에 걸쳐 분해해 버리는 물건인데.
‘혹시 감도만 올릴 수는 없나?’
문득 흥미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나노 디컴포저는 단순히 대상을 녹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감도를 3천배나 늘려버리는 흉악한 물건이다. 그 상황에서 한 달 동안 멜팅을 시켜 버리니 아주 돌아버리는 물건이 되는 것인데, 이 중에서 딱 감도 3천배만 떼올 수는 없냐는 것이다.
“그게 되면 엄청난 건데.”
“예?”
“아무것도 아냐. 혼잣말.”
가령 예를 들어….
쾌감 3천배를 한 다음 보지에 자지를 박는다던지….
그러면 진짜 자지러질 거 같은데.
애액을 엄청 뿌려대면서 박을 때마다 절정하지 않을까.
‘보통 인간은 바로 미쳐버릴 거 같지만…. 레비는 마인이니까 괜찮지 않을까?’
레비가 장경수를 죽이는 바람에 나노 디컴포저를 못 쓰게 되었으니, 쾌감 3천배 섹스로 처벌한다.
음. 아주 훌륭한 생각이군.
좋은 생각이 났을 때는 메모해야 한다.
바로 메모장을 켜 적었다.
– 쾌감 3천배.
메모장인데 신기하게도 답장이 왔다.
– 네?
– 레비, 임무 실패. 쾌감 3천배 섹스로 처벌.
– 쾌감 3천배요?? 그,그러다 죽어요!!
메모장 주제에 말이 많네.
– 레비는 왠지 괜찮을 거 같은데. 엄청 튼튼해 보이고.
– 어…. 그,그럴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쾌감 3천배는….
– 가능하긴 해? 디컴포저처럼 막 해체하고 이런 거 없이, 그냥 딱 깔끔하게 하룻밤 정도만 쾌감 3천배가 지속되도록.
– 스읍…. 가능…할 것 같긴 한데요…. 고려 화학에 연락을 해봐야 할 거 같아요.
– 왜 미리 개발 안 해 놨어. 직무유기 할래?
– 죄,죄송합니다 도련님….
메모장이 사죄한다.
아마 속으로 얼탱이 없음을 느끼고 있겠지?
별 이상한 거 가지고 트집 잡는다고.
근데 어쩌겠어.
난 직계이고 민지아는 방계인데.
– 최대한 빨리 내 집에 갖다 놔.
– 아,알겠습니다아….
– 너무 늦으면 너한테 놓고 하루 종일 자지로 보지 박을 거니까 그렇게 알아.
– 예,예?? 그,그럼 저 주겅요도려ㄴ니ㅁ!
오타 보소.
– 잘 하면 되잖아.
– 아….
문자 너머로 그녀의 절망이 느껴졌다.
괜히 귀엽네.
– 너 그리고 간만에 좀 와라. 오랜만에 보지 맛 좀 보게. 일요일에 오면 되겠네.
– 아…. 오는 일요일 말씀이시죠?
– 어. 보지 조이는 연습 열심히 하고.
– 알겠,습니다….
그걸 끝으로 문자를 접었다.
‘그러고 보니 얘 딸도 있다고 들었는데. 딸도 이쁘겠지?’
언젠가 여유가 되면 모녀덮밥으로 먹어봐야겠다.
여전히 진행중인 전투를 감상하며 이나은에게 전화했다.
얘도 뭔가 오랜만에 접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 네 주인님. 이나은입니다.
“장경수 방금 뒤졌어.”
– 장경수요? 경찰국장 말씀하시는 건가요?
“어. 어차피 뒤진 놈이고 설사똥 저리가라 할 정도로 구린 놈이니까 니가 파서 실적이나 챙겨라.”
– …저는 지금 특검이라 일반적인 사건은 맡기가 좀….
“연예계 성상납으로 엮으면 되지. 대충 어디 파다 보니까 장경수가 연예인을 수시로 받아 먹은 정황이 나왔고, 마약 공장도 발견했다. 치부가 드러난 장경수 국장은 자살했다. 이런 느낌으로.”
– 으음~. 알겠습니다.
“그리고 너, 니 후배로 쓸만한 년들 좀 찍어놔.”
– 검사요?
“어. 조만간 많이 필요해질 수도 있거든. 내 기준은 알지?”
– 그럼요. 주인님께서 좋아하시는 쌕끈한 년으로 봐둘게요.
“그래.”
이나은과의 통화를 끄고는 바로 서현주에게 연락했다.
“장경수 뒤졌다. 이나은이 대충 연예계 성상납-마약 게이트 등으로 엮을 거니까, 둘이 얘기해서 미리 기사 준비해놨다가 적당한 시점에 터뜨려.”
– 아…. 네. 주인님.
“기사의 어조는 은근슬쩍 특검의 상시화가 필요하다는 걸 강조해야 돼. 장경수 같은 놈을 계속 찾아내고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특검이 상시로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 이런 느낌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거야.”
– 특검의 상시화요? 근데 그러면 특검이 아닌 게….
“특검의 정의가 뭐가 중요해. 내가 휘두를 수 있는 도구인 게 중요하지.”
– …알겠습니다. 그렇게 준비해볼게요.
이나은에 이어 서현주에게도 양념을 쳐놨다.
이제 장경수는 천하의 죽일 놈이 되어 영원히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그리고 그 비리를 캔 이나은은 완전히 영웅 검사가 될 것이고.
그러면 상시특검청을 설치하는 것에도, 설치된 이후에 이나은이 실권을 쥐는 것에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겠지.
‘원하는 대로 만들어지면 전직 경찰인 수아 한테도 한 자리 주면 되겠다. 바로바로 옆에서 명령 내릴 수 있도록. 서현주한테도 언론인 자격으로 명함 하나 파주면 되고.’
아주 내 주변인으로 꽉꽉 채워 넣는 거지.
생각만 해도 자지가 벌떡 일어난다.
“대충 끝났네. 뒤처리반 보내고 애들은 철수하라고 해.”
“네. 주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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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한 시간 뒤에 백설과 레비가 복귀했다.
영상으로도 봤지만, 우리가 입은 피해는 전무했다.
‘애초에 피해가 발생할 이유조차 없었지. 백설이랑 레비가 알아서 다 했으니까.’
사실 이번에는 레드팀원에도 좀 기대를 했었다. 왜냐하면 밀리터리스에서 사온 슈트를 입혔거든. 그 성능이 궁금했는데, 아쉽게도 레비와 백설의 실력이 너무 뛰어나서 실험해볼 겨를이 없었다.
그래도 순수한 내 소유의 병력을 외부로 투입한 첫 사례(엄밀히는 수아가 레드팀을 데리고 나간 노코노코걸즈 납치가 첫 출정이지만, 그건 PMC에 내린 명령이라기 보다는 수아에게 내린 명령에 레드팀을 동원해준 것에 가깝다.)라는 점에서 의미 부여를 하기로 했다.
생각보다 뿌듯한 기분이거든 이게. 뭐든 첫 경험은 설레는 법이다.
“…죄송합니다. 주인님. 장경수를 생포하지 못했습니다.”
레비는 오자마자 내게 사죄했다.
그리고 그녀의 직속 상관이자 PMC의 총 책임자인 백설도 고개를 숙였다.
“잘못은 장경수가 했는데 고개는 왜 니들이 숙여.”
일단 대충 그럴 듯한 말로 애들을 달랜다.
강한 만큼 콧대가 아주 하늘을 찌를 텐데 스스로 얼마나 실망했겠어.
“그놈한테 크고 긴 고통을 주지 못하게 된 건 아쉽지만, 고작 남자 새끼 하나 죽었다고 나한테 사과할 이유는 전혀 없다.”
“!!…감사합니다. 주인님!”
레비가 꽤 감동한 얼굴이 되었다.
오래 가지는 못했다.
“물론 그렇다고 마냥 넘어가겠다는 건 아니고. 나름의 책임은 져야지. 쾌감 3천배.”
“…예?”
“그 약물이 도착하는 대로 너한테 놓고 하루 종일 박아댈 거니까 그렇게 알아.”
“사,삼천…배요…??”
항상 차분하고 단아한 영애 같던 레비가 동공지진을 일으켰다.
상당히 귀한 모습이었다.
“그래. 삼천배. 원래는 장경수한테 쓰려고 했거든. 근데 장경수가 죽어버렸으니 그 책임은 레비 네가 짊어 져야 하지 않겠어?”
“아….”
레비는 차마 싫다는 얘기는 하지 못하고 입만 뻥끗거리며 선 채로 절망에 잠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