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Scoundrel of a Chaebol Family RAW novel - Chapter (108)
재벌집 망나니가 되었다 107화(108/243)
엄마와 대답 없는 대화를 나눈 서아람이 다시 더 프레스티지로 돌아왔다.
이미 일과가 끝났으므로 배정된 방으로 직행하는데, 그 과정에서 만나는 이들은 대부분 그녀를 상급자 취급했다.
프레스티지라는 것 만으로 밖에 있는 이들에 비해 상급자 취급을 받지만,
그 프레스티지 내부에서도 또 계급이 나뉘는 것이다.
서아람은 무려 고무열이 직접 꽂아 넣은 인물.
이미 그 소문은 파다하게 퍼졌고, 같은 기수는 물론, 먼저 들어와 있는 선배들이나 심지어는 교육을 담당하는 교관들조차 그녀를 깍듯하게 대우했다.
그런다고 교육의 난이도가 낮아진다거나 하는 건 아니었지만, 아무래도 느껴지는 건 같은 동기들과는 다소 다를 수밖에 없다.
태생부터가 최상위 프레스티지로 정해진 인생.
교육이 끝남과 동시에 고무열 비서실의 팀장으로 꽂혀 승승장구할 일만 남은 인생.
오너 일가를 제외한 모두가 그녀에게 고개를 숙이고 친절하게 대한다.
더 프레스티지로 들어오기 전에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생활이었다.
어찌 보면 그녀의 본래 운명과는 한참이나 동떨어진 삶.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여기서 맛이 갔을지도 모른다.
지금 누리고 있는 것을 점점 당연하게 여기다 교만에 잡아 먹히는 것이다.
하지만 서아람은 그것을 가장 경계했다.
지금 누리는 모든 것이 오로지 고무열로 인한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그분이 없으면 나는….’
능력으로 기인한 건 아무것도 없다.
오직 고무열의 입김.
그것만이 지금의 그녀를 지탱하고 있다.
고로 그녀가 해야 하는 것은,
‘충성…. 절대적인….’
그의 눈 밖에 나지 않는 것이다.
그래야 엄마도 계속 치료할 수 있고, 이 생활도 계속 이어 갈 수 있다.
그녀는 다시 한 번 굳게 의지를 다지며 침대로 몸을 던졌다.
+++
11월 7일 토요일.
마침내 그 날이 왔다.
바로 내 비서진을 공식적으로 발호하는 날이다.
명단이 정해진 건 며칠 전이지만, 공식적으로 업무가 시작되는 건 바로 오늘.
항상 데리고 다닐 팀장급들도 내가 직접 가서 데려올 생각이다.
겸사겸사 우리 아람이 얼굴도 좀 보고.
“준비 완료했습니다. 주인님.”
“좋아. 출발하자.”
“네.”
수아와 레비가 먼저 AV에 탑승하고, 백설은 나와 함께 탔다.
설이는 품에 자그마한 상자를 들고 있었는데, 그 안에 뿌릴 현금이 들어있다.
인원수가 많아서 많이 뿌리는 거 같지만, 사실 다 합쳐도 십억 남짓이라 그렇게 큰 돈은 아니다.
스윽.
마지막으로 서은미가 탑승했다.
프레스티지의 중추에 얘를 데려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했었는데, 곧 바보 같은 생각이라는 걸 깨달았다.
왜냐하면 서은미는 국정원 스파이이기도 하지만 프레스티지 출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즉, 이제 와서 안 데려간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는 건 없다는 뜻이지. 오히려 프레스티지에 대해서는 내가 데리고 있는 애들 중에 가장 빠삭할 걸?
수아는 애초에 프레스티지 출신이 아니고, 백설은 20년간 훈련소에 짱박혀 있던 거 데려온 거고, 레비는 마인이고.
내 주변에 프레스티지 출신이라고는 서은미 밖에 없다.
‘이렇게 놓고 보니까 진짜 얼탱이 없네.’
그래도 비서진이 다시 꾸려져서 다행이다.
기억을 뒤져 보니까 오히려 전보다도 더 크게 만들어진 거 같은데, 아주 고무적이고 좋은 현상이야.
+++
내가 고려 그룹의 직계 자손이라는 걸 가장 크게 체감할 때가 언제냐면, 바로 그룹의 어딘가를 방문할 때다.
백설을 데려오기 위해 논산 훈련소를 방문했을 때,
고모와 떡치기 위해(?) 밀리터리스 본사가 있는 다롄을 방문했을 때,
그리고 지금, 프레스티지의 본거지인 ‘시티 오브 프레스티지’를 방문할 때, 가장 크게 체감하고 있다.
나를 환영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저 거대한 도시 전체가 모든 활동을 멈추고 오로지 나를 맞이하기 위해 사열한다.
무수하게 떠 다니던 AV와 드론들은 정중하게 환영 인사를 하다가 금방 내 AV 주변으로 붙어 의전하고, 건물 여기저기에 붙어 있는 거대한 스크린과, 허공으로 출력되는 홀로그램에는 모조리 나에 대한 인사와 충성과 찬양으로 도배된다.
도시 전체가 오직 나 하나를 반기는 이 광경.
밀리터리스 때도 경험했지만, 참 오묘한 감정이 차오른다.
‘방구석찐따고아백수였던 내가…!’
이런 게 바로 격세지감인가.
살짝 다른 느낌도 있긴 하지만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와아….”
레비는 창문을 통해 그 광경을 보며 순수하게 감탄했다.
생긴 건 고상한 영애처럼 생긴데다 평소 말투도 도도한 아가씨 같은 느낌인데, 그런 주제에 은근히 순수하고 호기심 짙은 면모가 있었다. 바로 지금처럼.
그리고 백설은 그런 그녀를 흘끔흘끔 바라보고 있다.
흘겨 보는 건가? 싶지만 그것 보다는 본인도 마음껏 감상하고 싶은 눈치다.
아무래도 내 기사기도 하고 항상 내 곁을 바짝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 같은 게 있다 보니 참는 것 같았다.
‘기특하긴.’
그렇다고 괜히 ‘마음껏 구경해도 돼.’라고 말하기에도 좀 그래서 그냥 뒀다.
어차피 나랑 같이 다니다 보면 질리도록 보게 될 광경이니까.
시티 오브 프레스티지의 깊은 곳으로 들어가다 보니 이 도시의 랜드마크이자 프레스티지의 정점, ‘더 프레스티지’에 가까워졌다.
너무 높은 건물이라 한없이 고도를 높이게 되었는데, 그래도 끝이 없다.
듣기로 높이가 무려 1.83km나 된다는데, 활자로 읽었을 때는 그다지 체감이 안 됐지만 막상 앞에서 보니까 그 위용에 압도되었다.
‘저게 바로 5만 명의 프레스티지를 수용하고 있는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구조물.’
그러면서도 오직 오너 일가를 위해서만 기능하는 건물.
더 프레스티지.
‘근데 오너 일가에 할아버지 빼면 남자는 나 밖에 없지. 할아버지는 진즉 여색 같은 건 졸업한 눈치이니 사실상 저 안에 있는 여자들은 전부….’
내꺼다.
.
.
더 프레스티지의 옥상, AV패드에 착륙했다.
열리는 문으로 서은미와 백설, 레비, 수아가 먼저 내리고, 가장 나중으로 내가 내렸다.
AV패드 앞에는 내 비서진의 팀장급 인원들이 올라와 있었다.
원래는 이 도시를 책임지는 책임자와 더 프레스티지의 책임자 등이 우르르 몰려올 예정이었지만, 그건 내가 전부 쳐냈다.
굳이 내가 왜 하인들을 대면하고 인사치레를 해야 돼?
그것도 예쁜 여자들도 아니고 다 늙은 남정네들을.
그럴 필요 따윈 전혀 없기 때문에 그냥 내 비서들만 보기로 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도련님.”
아름다운 미소를 장착한 비서들,
팀장 3명에 부팀장 8명, 계 11명이 배꼽인사를 하며 허리를 푹 숙였다.
90도 인사다.
‘역시 사진은 실물의 이 감동을 담지 못한다니까.’
하나 같이 실물이 더 꼴렸다.
특히나 늘씬한 다리 라인들이 예술이라, 벌써부터 내 자지가 불끈 일어난다.
“고개 들어. 얼굴 좀 보게.”
비서들이 허리를 꼿꼿이 세운다.
그러면서도 감히 나와 시선을 맞추지 않기 위해 시선은 살짝 밑으로 떨궜다.
입가에는 단아한 미소.
두 손은 배꼽에 대고 두 다리는 꼭 붙여 정자세를 취하고 있다.
“음. 다들 먹음직스럽게 생겼네. 실물 합격.”
“감사합니다. 도련님.”
“앞으로 주인님이라고 불러라.”
“네. 주인님.”
문답만 보면 살짝 기계 같은 느낌인데, 그런 불쾌함을 받지 않도록 잘 훈련되었다.
팀장급 비서들과 함께 내 비서실로 내려왔다.
위치는 196층.
200층부터 260층까지는 오너 일가 전용 구역이라 업무와 관련된 사무실은 모두 200층 밑으로 들어와 있다.
그렇다고 아예 격리돼서 오갈 수 없게 해둔 건 아니고, 그냥 업무 관련된 것만 200층 밑으로 내렸다는 뜻이다.
“““안녕하십니까. 도련님. 성심성의껏 모시겠습니다.”””
층 하나를 거의 통으로 튼 커다란 사무실에 수십 명의 미녀들이 줄지어 서서 배꼽인사를 했다.
나와 함께 내려온 팀장급들이 내게 인사 하고는 자기 자리를 찾아갔다.
그리고 다시 공손히 허리를 숙인다.
나는 그녀들의 인사를 감상하며 빈자리 하나에 시선을 뒀다.
바로 의전팀장. 서아람의 자리다.
언젠가 그녀의 교육이 끝나면 바로 저 자리에 서아람을 세울 거다.
좀 부족하겠지만 상관없다. 어차피 주인공인 이상 그딴 부족함 따위는 금방 채워질 거다.
“그래. 잘 부탁한다. 너희들의 얼굴을 하나 하나 기억하고 싶으니, 소개를 좀 해줬으면 좋겠군.”
가장 먼저 경호팀으로 갔다.
건강한 구릿빛 피부를 자랑하는 팀장이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경호팀장, 권담비입니다.”
대충 이름 소개부터 시작해서 자신의 이력과 스펙을 줄줄이 읊는 그녀.
하지만 난 그런 거엔 별로 관심이 안 갔다.
프레스티지니까 당연히 엄청난 여자들이겠지.
“그만하면 됐어.”
나는 길게 이어지는 그녀의 말을 끊고 턱을 쥐었다.
갑자기 얼굴이 잡혔지만, 그녀는 당황하지 않았다.
입술,
코,
눈가,
볼,
이곳저곳을 엄지로 문질러보기도 하고 각도를 틀어 보기도 하고 여러 방면으로 권담비의 얼굴을 감상하던 나는, 그대로 볼을 잡고 입술을 겹쳤다.
“?!”
설마 여기서 갑자기 키스할 줄은 몰랐나보다.
이 대목에서는 그녀가 조금 크게 놀랐다.
하지만 감히 반항 따위는 하지 않는다.
내가 입술을 깨물면 깨무는 대로, 혀를 밀어 넣으면 넣는 대로 당한다.
나는 온 몸으로 그녀를 끌어 안았다.
옷 위로 등과 골반 사이를 쓰다듬다가 아예 손을 내려 탄력 있는 엉덩이를 주물렀다.
그리고 한쪽 손을 앞으로 가져와서는 가슴도 만진다.
한동안을 그렇게 즐기다가 떨어진다.
시간상으로는 대략 1분 정도 그랬던 것 같다.
“하아,”
당혹과 흥분 등으로 붉어진 얼굴로, 그녀가 다시 눈을 깐다.
물론 내 침으로 번들거리는 입술을 길게 늘이며 미소를 짓는 것도 잊지 않는다.
나는 그녀의 자켓을 잡아 좌우로 뜯었다.
투둑!
강하게 젖혀서 단추가 튕겨 날아가고, 팽팽하게 늘어지며 젖무덤을 감당하고 있는 하얀 블라우스가 드러났다.
나는 그것도 잡아 뜯었다.
비로소 훌륭한 가슴골이 드러난다.
“아주 좋아.”
너무나 탐스러운 구릿빛 계곡.
나는 거기에 얼굴을 묻고 핥다가, 대략 만족했을 즈음 얼굴을 떼고 수아에게로 손을 뻗었다.
그녀가 미리 준비한 봉투를 올렸다.
“잘 부탁한다. 권담비.”
그녀의 가슴골에 돈봉투를 꽂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