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Scoundrel of a Chaebol Family RAW novel - Chapter (110)
재벌집 망나니가 되었다 109화(11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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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아주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게임의 주인공은 특별한 능력을 가졌거나 특수한 혈통의 후예거나 하는 경우가 잦다.
비단 게임 뿐만이 아니라 만화, 애니, 영화 등, 서사의 중심이 되는 주인공은 아무래도 특별하게 설정되고, 또 그렇게 묘사되기 마련이다.
마계인천 2077역시 그러했다.
서사의 중심을 맡은 두 주인공은 스탯 잠재력이 모든 객체 중에 가장 우월한 수준이다.
뭐 무력이든 리더쉽이든 할 거 없이, 제대로 된 방법으로 수련을 하고 아이템과 각종 특성을 확보하고, 임플란트 심고 하다 보면 진짜 인간이 맞나 싶을 정도로 말도 안 되게 스펙이 쭉쭉 상승한다.
심지어는 몸에 심각한 부담을 주는 불법 임플란트나 화학 약품 같은 것도, 이 주인공의 몸에 들어오면 마치 다소곳한 요조숙녀라도 된 것 마냥 머리가 좀 어지럽다거나 구토가 유발된다거나 좀 심해야 빈약한 각혈이 튀어나온다거나 하는 귀여운 수준의 부작용으로 퉁쳐지는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진다.
그마저도 의사나 제대로 된 메디컬 회사를 찾아 회복 과정을 거치면, 불법 임플란트 및 화학 약품의 효과는 그대로 처묵하는 주제에 부작용은 사라지는 불합리하기 짝이 없는 결과가 나타난다.
단순히 신체 스펙에만 메리트가 있는 게 아니다.
기본적으로 npc의 호감도 세팅이 높게 돼 있는지, 아예 적대하는 팩션에 속한 애들이 아니라면 다들 주인공에 대한 인식이 좋은 편이며, 스토리가 진행될 수록 결국 주인공의 진영으로 편입되어 버린다.
그러다 보면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세력이 생기고, 또 그 세력이 힘의 확장을 불러오는 것이다.
거기에 주인공은 모든 신규 스탯, 신규 적성, 신규 특성 등을 얻을 수 있다.
무슨 말이냐면, 원래라면 기사만 얻을 수 있는 메카 적성 스탯 같은 것도 ‘주인공’이라면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메카라고 하는 게, 수백 톤이나 나가는 거대한 기체가 전투기 뺨치는 수준의 곡예비행을 하면서 수십~100G를 넘나드는 강력한 G포스를 받는데, 그 와중에 G포스를 완화해 주는 장치도 최소화 하거나 달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평범한 사람은 운용 자체가 불가능하다.
오직 태생부터 메카와 전투를 위해 철저히 설계되고 양육된 ‘기사’만이 운용할 수 있다.
근데 주인공은 그게 가능하다.
아주 대단히 특별한 과정을 거칠 필요도 없고, 그냥 메카 관련 훈련을 받고 충분히 훈련하면 어느 순간 수십~100G에 달하는 G포스를 거뜬히 견뎌내는 인간 괴물이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스탯도 엄청나게 뻥튀기 돼서 스탯 돼지가 돼 있겠지.
괜히 내가 빙의하자마자 남자 주인공을 죽이고 여자 주인공을 내 밑으로 깔아둔 게 아니다.
얘네들은 그냥 밖에 방치해 두면 어느 순간 자기들만의 세력을 공고히 만들어 나를 위협할 거거든.
삭초제근으로 아예 존재 자체를 말소해야 내 안전이 확보된다.
‘근데…. 나도 혹시 주인공 판정을 받는 건가?’
문득 드는 생각이었다.
내 스탯을 볼 수 있는 건 물론이고 남의 스탯도 볼 수 있는데, 이건 주인공의 특권 아닐까?
게다가 약물 중독을 없앨 때 사용했던 ‘나인로드’ 같은 아이템도, 오직 주인공만 특성을 하나 골라 삭제할 수 있는 거다. 평범한 NPC가 마시면 그냥 가지고 있던 모든 특성 중에 하나가 랜덤으로 사라진다.
‘그러면 나도 설마 메카를…??’
와.
만약 그게 되면 어떻게 되는 거지.
평범한 인간이 메카를 운용하는 것도 엄청난데 근데 그게 재벌 3세다?
소설로 써도 이렇게 쓰면 욕 먹을 거 같은 전개인데.
아무튼 내가 갑자기 왜 이렇게 주인공에 관한 얘기를 길게 늘어 놓느냐,
그건 바로 3개월 만에 우리 여자 주인공 서아람씨를 만날 것이기 때문이지.
장차 내 세력의 중추가 될 수도 있는 (진)스탯깡패 서아람.
처음 봤을 때는 고액의 빚과 고된 노동에 시달려서 거의 뭐 산 송장이나 다름 없었고, 정신적으로도 상당히 피폐한 모습이라 위태위태했었는데, 3개월 동안 과연 어떻게 변했을지가 궁금하다.
그 피폐했던 때도 엄청나게 예뻤거든.
3개월 동안 아무 걱정 없이 잘 먹고 잘 지냈을 텐데 과연-,
“아,안녕하세요. 도련, 아니 주인님…. 오랜만에…뵙습니다.”
“…누구세요?”
“예?”
아니 씨발 뭐지.
“서아람 맞아?”
내가 기억하는 서아람은 단발 머리에 의기소침하고 죽은 눈을 하고 있는 주제에 한 톨 만큼의 자존심은 남아 있어서 내가 한 성희롱에 눈을 부릅뜨던 그런 여자인데, 방으로 들어온 여자는 온 몸에서 부티를 뿌려대며 단순한 미모가 아닌 고귀한 아름다움으로 사람을 홀리는 그런 인간이 되어 있었다.
그러면서 성격도 좀 부드러워 진 것 같다.
물론 내가 주인이니까 그런 걸 수도 있긴 한데….
이게 고작 3개월 간의 변화라는 게 나는 도무지 믿기지가 않는다.
‘하긴. 3개월 지났으니까 머리는 좀 길어졌을 테고. 살도 적당히 올랐을 거고. 노동이 아닌 운동을 제대로 하다 보면 근육도 잡혀 몸매 라인도 더 좋아졌겠지. 그래도 이건 와….’
삶의 무게에 찌들어 있던 첫 만남 때도 예뻤는데, 지금은 감탄이 절로 나오는 수준이다.
괜히 여주가 아니라는 거지.
조금만 더 늦게 데려왔어도 지금 쯤 고급 매니저로 몸이나 팔고 있었을 걸 생각하니 새삼 아찔하다.
이런 애는 당연히 내가 독점해야 하는 건데.
“얼굴 빼면 아예 못 알아보겠는데.”
“주인님 덕분에 제대로 된 생활을 하다 보니….”
“훨씬 보기 좋다.”
“감사합니다.”
“훨씬 꼴릿하고.”
“…감사합니다.”
성희롱을 해도 이젠 그냥 넘어간다.
일단 내 비서가 되었다는 자각은 있는 모양이다.
“아, 들어서 알겠지만 여기 수아가 너네 최고 상사다. 비서실장. 알지?”
수아가 살짝 고개를 숙이고, 서아람도 얼른 고개를 숙였다.
둘은 이미 구면이다.
“네에.”
“그리고 넌 교육 끝나면 바로 의전팀장으로 들어갈 거고.”
“…부족함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응. 특히나 너는 의전팀장이니까. 그쪽으로 더 신경 써야 돼.”
나중에야 어떻게 써먹을지 모르지만, 아무리 주인공이라도 3개월 밖에 안 됐는데 벌써 부터 스탯 괴물이 되어 있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일단 적당히 데리고 다닐 구실로 의전팀장에 박았다.
교육이 끝나자마자 내 옆에 붙박이로 지낼 것이다.
“명심하겠습니다.”
“어머님은 잘 계시지?”
아람의 입가에 미소가 살짝 더 짙어졌다.
“예. 병세가 많이 약화되셨어요. 이대로 진행된다면 완치도 꿈은 아니라고…. 의사가 그렇게 말하더라구요.”
“완치 될 거야. 내가 그렇게 하겠다고 했으니까.”
“…감사합니다. 주인님.”
아람이 허리를 푹 숙였다.
그녀가 입고 있던 옷이 중력의 영향을 받아 가슴골이 슬그머니 보였다.
‘아 씹.’
분위기 때문일까?
그 별 것 아닌 모습에도 발기가 되려고 한다.
‘어떻게 가라앉힌 건데.’
3명의 팀장에게 총 4번을 싸고 와도 이 지경인데, 그렇지 않은 상태였다면 대체…!
“살이 좀 올라서 그런가? 가슴이 전보다 더 커진 거 같다.”
“…아.”
그녀가 숙였던 허리를 들었다.
살짝 아쉬웠다.
“예. 조금 커졌습니다….”
“음. 좋네. 자고로 여자란 가슴이 크고 예뻐야지.”
멋대로 결론을 내리며 그녀를 감상했다.
자지는 더 커졌다.
“아….”
서아람이 그걸 발견했다.
떨군 시선이 그대로 내 텐트에 꽂히며 입술을 오물거린다.
그러다 큰 마음이라도 집어 먹었는지, 대뜸 목을 가다듬고 말을 건냈다.
“…방으로, 모실까요 주인님?”
“….”
많이 발전했네. 서아람.
날 방으로 꼬실 줄도 알고. 처녀 주제에.
상당히 끌렸지만 거절했다.
나는 여자마다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이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와인마다 어울리는 치즈가 있듯이, 고기마다 어울리는 조리법이 있듯이,
여자도 여자마다 먹는 방법이 다 있다.
적어도 서아람은 이렇게 불량식품 주워 먹듯 갑작스레 먹고 싶지 않다.
완전히 내 곁에 서게 되었을 때, 그때 스스로 내 방으로 오게 해 상납을 받을 것이다.
“넌 아직 교육도 제대로 안 끝났잖아. 할 일은 다 하고 날 모셔야지.”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주인님.”
“교육은 언제 끝나?”
“다음 달 불시에 시험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때 통과하겠습니다.”
“음. 훌륭한 태도다.”
역시 인생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사라지니 아주 자신감이 철철 넘치는구만.
‘아직 별 거 없겠지만 스탯이나 좀 볼까?’
[서아람]소속 : 고려 프레스티지
종족 : 인간
무력 : 102
의지 : 148
테크 : 91
리더십 : 99
매력 : 162
<특성>
주인공, 효녀, 충성다짐, 애사심….
‘아니 씨발 뭐야?? 벌써 이런 스탯이 나온다고???’
얼탱이 없네.
이제 3개월 지났는데 저게 대체….
물론 지난번에 내가 따로 스탯을 보거나 하진 않았기 때문에 원래 저랬을 가능성도 없는 건 아니다.
근데 상식적으로 저런 스탯을 갖고 있었으면 그렇게 사회의 맨 밑 바닥에 눌러 붙어 있는 듯 한 삶을 살고 있지는 않았겠지.
저건 프레스티지에서 각종 교육 과정을 이수하면서 대폭 상승한 결과라고 봐야 한다.
‘와 이러면 어지간한 기사는 몇 달 안에 따라 잡겠는데?’
일단 수아는 바로 제쳤고….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