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Scoundrel of a Chaebol Family RAW novel - Chapter (113)
재벌집 망나니가 되었다 112화(113/243)
‘씨입….’
토요일은 프레스티지 방문하느라,
그리고 일요일엔 좆질하느라 까맣게 잊고 있었다.
인공섬이 인천에 도착한 게 토요일 저녁이니, 어쩌면 그때부터 내 연락을 기다렸을 수도 있다.
상식적으로 선물 받은 사람이 먼저 연락하는 게 더 모양새가 좋고 일반적이잖아?
그런데 난 쌩까듯이 전화도 하지 않았고 문자도…하지 않았다.
‘할 일이 많아지니 이런 걸 까먹네.’
일단 신호가 끊어지기 전에 얼른 받았다.
“예. 고모님, 그간 강녕하셨습니까!”
– 그래 무열아. 잘 지냈니.
“예. 그럼요. 아, 마침 지금 인공섬 보러 가는 중입니다. 고모님.”
– 그러니?
휴대폰 너머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는 평소와 다를 바가 없어 보였다.
– 맘에 들었으면 좋겠구나. 관리를 그다지 열심히 하지 않았는데 그게 참 마음에 걸려. 우리 조카에게 초라한 선물이 될까봐.
“초라한 선물이라뇨. 제겐 너무 과분해서 감사할 따름인데요. 무엇보다 이 섬을 볼 때마다 고모가 떠오를 테니 제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선물입니다.”
– …그렇게 생각한다니 다행이구나. 나도 네가 준 장미를 볼 때마다…. 우리 조카를 떠올린단다.
그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마치 연애편지를 주고 받듯,
은근슬쩍 연심과 욕망을 섞어 말하기도 하고,
아예 대놓고 플러팅 하기도 하고.
하여튼 꽤 오래 그녀와 달달한 얘기를 나누었다.
그렇게 대화가 진행되다 보니,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다.
그간 연락이 없었던 거에 대해 한 소리 들을 줄 알았는데, 천만다행-,
– 그런데 섭하구나 무열아.
-이라고 생각하는 찰나!
그녀가 직설적으로 섭섭함을 토로했다.
– 나도 나지만, 어떻게 일주일 동안 연락 한 번 없을 수가 있니?
아…. 역시 지적 받을 수밖에 없나….
식은땀이 흐른다.
“그…건…. 죄송합니다. 신경 쓸 게 많다보니….”
– 그래. 신경 쓸 게 많단 말이지. 보지는 잘도 쑤시고 다녔으면서?
“….”
씨발 좆됐다.
– 뭐, 탓하려는 건 아니다. 남자가 여자를 품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 본디 자지의 역할이 그런 거잖니? 가능한 많은 보지에 씨를 뿌리는 것. 기왕이면 이미 개봉한 것 보다는 신품 보지가 더 나을 것이고.
뭐,뭐지.
단어 선택이 왜 이렇게 적나라해졌어.
원래도 종종 그러긴 했지만 더 노골적이 된 듯한….
– 그런데 무열아, 씨는 뿌리기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란다. 이 몸을 가졌으면 꾸준히 박아주고 쓰다듬고 연락도 하면서 관리를 해야하지 않겠니? 책임을 다 하지 않고 놀러 다니기만 하는 그런 나쁜아이는 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예,예에…. 앞으로 주의하겠습니다.”
말을 좀 신기하게 하는데,
대충 번역해보면 한 번 쌌다고 유기하지 말고 자기를 좀 더 신경 쓰라는 그런 말인 거 같았다.
– 그래. 마음 같아서는 내가 직접 가는 한이 있더라도 보고 싶지만, 이 고모는 시간 내기가 쉽지 않구나. 지난주에 영감이 갑자기 불러낸 게 컸어.
“아….”
고영만 할아버지의 바둑 프로 데뷔.
그게 딱 일주일 전이다.
갑자기 모든 일을 캔슬하고 달려가야 했던 고모이기에 그 후폭풍이 좀 있는 모양이다.
‘그러고보니 마지막에 키스만 하고 헤어졌었지. 아…. 새삼 아쉽네.’
고민영의 육체가 떠오른다.
달콤하면서도 열정적인 키스와, 자지를 녹이는 듯한 뜨거운 속살.
서로에 대한 기대감으로 잔뜩 흥분했는데, 차마 시간이 없어 속살을 맛보지 못하고 헤어졌다.
그 뜨거움과 아쉬움이 고민영에게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일이 많이 있겠지.’
그녀는 무려 그룹 부회장에 밀리터리스 사장, 그리고 그 외에도 무수히 많은 사업체들을 관리하고 있다.
정말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사람이라는 뜻이다.
당장 나만 해도 벌린 일이 좆도 없는데 이렇게 바쁘잖아. 고민영은 어떻겠어.
‘둘이 시간을 내 섹스하는 건…. 정말 희박할 수밖에 없겠는데.’
자지로 고민영을 함락시키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인데,
정작 배를 맞댈 시간이 없다니.
이렇게 아쉬울 수가 있나.
원격으로 할 수도 없고 말이야.
‘내 자지로 본 딴 모형이라도 선물해 줘야 하나?’
갑자기 생각난 건데, 흥분될 때마다 이걸로 좀 어떻게….
으음. 너무 도발적인 선물인가…?
– 이렇게 통화라도 자주 하자꾸나.
“예. 다음엔 꼭 제가 먼저 연락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그래.
통화를 종료했다.
그렇게 오래 하지 않았는데 뭔가 진이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도착했습니다. 주인님.”
“어. 그래.”
+++
인공섬은 상공에서 봤을 때도 숲이 우거진 환경이었지만, 막상 내려오고나니 그 정도가 상상 이상이었다.
나무가 그냥 나무도 아니고, 높이가 무슨 20~30미터는 될 법한 거대한 나무로 빽빽하게 차 있어서, 뭘 할 수 있는 섬이 아니었다.
“으음.”
이래서 고모가 걱정 된다고 했던 건가….
이건 진짜 딱 별장으로만 쓴 거다.
가끔 저 숲 안으로 산책을 간다거나, 아니면 야생동물들을 사냥한다거나 하는….
와 그런데 무슨 나무가 저렇게 크냐.
얼탱이 없네.
신기해서 가까이 다가가 본다.
“어우.”
나무 주제에 거의 빌딩에 준하는 높이.
게다가 두께도 엄청나서 손을 좌우로 쭉 뻗어도 간신히 4분의1정도를 끌어 안는 수준이었다.
내가 그래도 키도 꽤 큰 편이고 한데 그런 내가 전력으로 안아도 이 정도밖에 안 된다?
태어나서 이런 나무는 처음 본다.
근데 문제는 이런 나무가 정말 빽빽하게 숲을 이루고 있다는 거고, 나는 그걸 다 밀어야 한다는 거다.
퍽.
살짝 때려봤다.
엄청 딴딴해서 주먹이 찡 하고 아파왔다.
“후…. 지혜야.”
“예.”
“이거 다 미는데 얼마나 걸릴 거 같냐? 평야로 만들어야 뭐 활용을 하든 할 텐데.”
“아….”
지혜(실행팀장)가 나무를 올려다보며 입맛을 다셨다.
난처한 얼굴을 보니 견적이 잘 안 서는 모양이다.
그리고는 살짝 다가와 나무에 손을 댄다.
“그으,”
그녀가 주춤거리며 승희(전략팀장)를 쳐다봤다.
승희가 대신 답한다.
“제공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인공섬의 넓이는 약 106.2제곱킬로미터입니다. 헥타르로 환산하면 10,620헥타르, 그 중에 숲이 차지하는 넓이는 정확히 9,200헥타르이며, 일반적인 작업환경을 생각했을 때 중장비 100대를 동원해 약 200 헥타르의 숲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숲일 때 그렇다는 얘기지? 하루에?”
“예. 하지만 이 숲의 경우 일반적인 나무가 아니기 때문에 보다 가혹한 환경이 요구됩니다. 섬이라는 제한도 있고요. 정확한 견적은 업체에게 받아 봐야 하겠지만, 4배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것도 최소치입니다.”
그럼 일반적인 작업환경에 중장비 100대씩 동원해야 하루에 200헥타르, 그러니까 대충 40일 좀 넘게 걸리는 건데, 그보다 4배는 더 걸릴 거니까 160일은 걸릴 거다? 대충 5개월에서 6개월? 그것도 중장비를 100대씩 동원해서??
‘진짜 고모가 걱정할 만 하네.’
말이 중장비 100대지, 그거 동원하는 것도 당연히 쉽지 않은 거다.
섬에다 떨구는 게 어디 쉽냐고.
그렇다고 인천항에 딱 붙일 수도 없는 노릇이잖아.
“비용은?”
“그 또한 정확한 견적은 업체에게 받아봐야 합니다만….”
승희가 잠시 침묵하다가 말을 이었다.
계산 중이었던 것 같다.
“…대략 2조에서 4조원 정도가 들어갈 것 같습니다.”
“아니 씹.”
내 전재산이 16조인데 2조에서 4조라니 그게 무슨.
“폐기물 처리 및 운송 비용은 계산하지 않은 순수 산림 제거 비용입니다. 벌목한 나무와 뿌리 등의 폐기물을 처리하고 운반하는 비용도 계산한다면 수천억 정도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를 자원으로 활용하거나 가공해 판매를 하시겠다면 그만큼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겠지만요.”
“아니 아직 교도소 짓는 거 삽도 안 펐는데 무슨.”
“….”
승희가 살짝 고개를 숙이며 물러난다.
그때.
지잉.
전화가 왔다.
혹시 또 고모인가?
해서 봤는데,
– 고민지.
그게 아니고 그녀의 딸인 말괄량이 싸이코패스 고민지였다.
무슨 일이지.
“예. 누님.”
– 이새끼 말 짧은 거 봐. 인사도 제대로 안 하네.
“…안녕하셨습니까.”
– 너도 알다시피 별로 안 안녕해. 태평양 여행 쫑났잖아.
여행이 아니라 해적질이겠지.
“예…. 그런데요?”
– 그런데요? 하. 이 맹꽁이 새끼 어떡하지. 도와주려고 전화를 해도 존나 싸늘하게 반응하니 하기가 싫어지네~.
“돕는다고요?”
– 너 엄마한테 인공섬 받았잖아.
“예. 지금 막 착륙한 참입니다.”
– 그럼 잘 알겠네. 쓰기 존나 애매한 섬이라는 거.
“….”
– 교도소 지을 거라며? 그게 지어지겠냐 거기에.
하.
왜 전화했지.
– 내가 밀어줄게.
“…누님이요?”
– 그래 이 누님이.
슈우우웅
마침 하늘 저 멀리서 파공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여러 개의 점이 점점 가까워진다.
메카다.
한 눈에 봐도 10기는 넘어 보이는 메카가 날아오고 있다.
– 지금쯤 도착했을 거 같은데. 기사 15명 보냈다. 메카도 있으니까 한 달이면 되겠지?
않…이….
국가전력급 병기를 고작 숲 미는데 쓰겠다고?
그것도 15명이나??
메카까지 포함해서???
– 나 한 달 뒤에 시간 비워 놨으니까 약속 지켜라.
“주인님…!”
순식간에 섬 상공에 도착한 메카들이 그 육중한 기체를 하강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고민지는 전화를 끊었다.
근데 약속?
내가 고민지랑 무슨 약속을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