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Scoundrel of a Chaebol Family RAW novel - Chapter (117)
재벌집 망나니가 되었다 116화(117/243)
물론 무열은 별 생각이 없었다.
그저 쾌감을 못 이긴 도로시가 먼저 뻗었으니 새 여자가 필요한데, 당장 떠올랐던 게 라승희였을 뿐이다.
그치만 그런 사소한 것들 조차 눈에 밟힐 정도로, 백설은 동요하고 있었다.
– 아흑!
다시 신음소리가 새어 나온다.
이번에는 라승희의 목소리.
그녀 또한 무열을 기쁘게 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태생적으로 한계가 있었다.
유전자 단위로 충성이 새겨진 도로시에 비교한다면…. 밋밋하게 느껴질 정도.
‘주군은 이런 차이를 못 느끼시는 건가….’
그럴 리는…없다고 본다.
그 차이는 매우 확연했으니까.
– 승희야. 좀 더 쌔끈하게 굴어봐.
– 쌔,쌔끈하게요…?
– 그래. 뻣뻣하게 있지 말고. 박는 맛이 없잖아!
– 꺄흑?!
역시나.
무열도 신경 쓰고 있다!!
‘그,그러면 나도…. 그…. 쌔,쌔끈하게…?’
대체 그게 뭐지.
감도 안 잡힌다.
뭘 어떻게 해야….
무열에게 안길 때를 떠올려 봤다.
하지만 잘 생각이 안 난다.
묵직하게 박혀오는 자지의 감촉과 시종일관 윽! 윽! 소리지르게 되는 자신, 그리고 멍청한 얼굴로 도리도리 저어대다가 키스하고, 그러다 몸을 뒤집어 엉덩이를 내밀게 될 때면 부끄러워서 이불 속에 얼굴을 처박곤 했다.
대충 이 정도 밖에 생각이 안 난다.
‘대체…. 뭘….’
아아. 초엘리트인 기사라는 인간이 고작 이런 거 하나 기억해 내지 못하다니.
지난날의 자신이 괜히 원망스럽게 느껴졌다.
주군을 모신다는 건 당연히 밤일도 포함이거늘. 섹스 또한 발전적인 자세로 임해야 마땅하다.
그런데도 지난날을 복기조차 하지 못하는 이 참담한 상황은 대체 뭐란 말인가.
“…? 거기서 뭐하시는 거죠?”
“!!”
그때였다.
갑자기 불쑥 등장한 레비가 백설의 기척을 간파했다.
‘어,어떻게…??!’
물론 한참 정신을 팔고 있었으니 기척이 노출됐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 해도 이렇게 쉽게 간파하다니.
예전부터 생각했던 건데, 레비는 보통 인간이 아니다.
아니, 인간이 맞는 건지조차 의심스럽다. 사실은 기사라던가 하는 게 아닐까?
스르륵.
백설이 투명화를 풀고 모습을 드러냈다.
이미 들켰는데 더 그러고 있어 봐야 의미 없으니까.
“그…. 크흠.”
“?”
레비는 고개를 갸웃하며 설명을 요구한다.
어째서 주인님의 방문 앞에서 그러고 있었는지.
“주군…을 지키기 위해…. 겨,경비를 서고 있었습니다.”
“그런 거라면 그냥 평범하게 문 앞에 서 있기만 해도 됐을 텐데 말이죠.”
“….”
대응할 말이 없다.
애초에 그녀는 이런 임기응변에 재능이 없다.
거짓말에는 더더욱.
하지만 그렇다고 진실을 말할 수는 없는 노릇.
주군의 섹스를 염탐하고 있었다는 얘길 대체 어떻게 하란 말인가!
“으음~. 아주 잘 들리긴 하네요~.”
“?!”
“주인님의 헐떡이는 숨소리와 찔꺽 거리며 보지를 파고드는 자지의 율동…. 거칠게 여체를 탐하며 쿵쿵 찍어대는 허리놀림까지.”
“당…신…!”
“저야 그걸 들으러 오긴 했습니다만, 여전히 백설씨가 왜 여기 계신지는 모르겠네요?”
“예??! 그런 걸 들으러 오셨다고요??”
“왜 그렇게 놀라시는지?”
그만 빽 소리치고 만 백설에게, 레비는 오히려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고는 성스러운 성녀처럼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은다.
“이런 곳에 기척까지 숨기시고 계셨던 걸 보면 백설님도 같은 목적이 아니셨는지.”
“그렇…지 않아요.”
“그런가요?”
“예.”
“그렇군요.”
“….”
별로 믿는 눈치는 아니다.
졸지에 주군의 섹스와 신음소리나 관음하는 음탕한 여자가 되어버린 백설은 얼른 화제를 돌려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레비씨…. 아니 레드팀장이야 말로, 여기서 뭘 하시는 거죠?”
당황을 숨기려다보니, 다소 뾰족한 반응이 나왔다.
“저야 주인님의 정사를 염탐하러 왔다고 방금 고백했습니다만.”
“그런 말을 믿을 리가 없잖아요!”
“왜죠?”
“왜냐니….”
“백설님은 솔직하지 못하시군요. 동지를 발견한 줄 알았습니다만.”
“그런 동지 아닙니다.”
“아쉽네요.”
진심으로 안타깝다는 얼굴을 한 레비가 두어 번 고개를 저었다.
“아무래도 여성이 많아지다 보니 주인님께 안길 기회가 많지 않아 자기계발을 하고 있었답니다.”
“자기계발?”
“저와 같은 좆집에게는 섹스 스킬을 연마하는 것 또한 자기계발이지요. 검사라 해서 검만 사용해서는 성공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으니.”
“….”
대략 정신이 멍해졌다.
이 여자는 어떻게 이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는 걸까.
“분발하지 않으면 버려질 수 있답니다? 저는 벌써 두 번째 주인님을 섬기는 중이거든요.”
“아….”
그러고 보니 레비는 민지아라는 방계 여성이 지원 명목으로 파견을 했다가 그대로 눌러 앉은 케이스다.
직계인 고무열의 명령을 거부할 수 없는 민지아가 뜯긴 것에 가까웠지만(백설이 보기엔) 그걸 레비는 버려졌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또 다른 주인님께 팔려가지 않으려면 뭐든 열심히 해야지요.”
“그렇…군요.”
문득 처음 주군을 만난 날의 대화가 떠올랐다.
– 매 순간순간이 증명의 시험대인 셈이지. 뭐 하나라도 삐끗하면 큰일이잖아?
수아를 두고 했던 말이지만, 레비를 비롯한 다른 사람에게도 충분히 적용된다.
매 순간순간이 증명의 시험대.
이 얼마나 살벌하고 피 말리는 삶이란 말인가…!
‘레비는 이미….’
레비 뿐만이 아니다.
방 안에서 어설프게 헐떡이는 승희도, 바깥에서 일하고 있는 자들도 마찬가지.
절대적인 신뢰 관계가 없기에, 그들은 그렇게나 고달픈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나도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어….’
백설은 다르다.
다르다고 생각했다.
기사이기에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충성 유전자가 새겨져 있긴 하지만, 세뇌도 풀린 마당에 유전자라고 과연 멀쩡할까?
멀쩡하다 해도 백설과 다른 기사들을 비교할 수 있게 된 고무열이 그렇게 생각할지는 모르는 일이다.
지잉.
그때였다.
– 방으로 올라와.
“!!”
고무열의 호출.
어느덧 승희의 신음 소리가 들리지 않고 있었다.
“레비씨, 저….”
“주인님의 호출을 받으셨군요. 부럽습니다.”
“….”
백설이 폰을 꽉 쥐었다.
매 순간순간이 증명의 시험대.
그런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다.
‘그래…. 그것이 주군을 섬기는 자의 태도.’
안주해서는 안돼.
백설은 심호흡과 함께 방문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노크를 하려-,
달칵.
“!!”
“아.”
“?”
하는 순간, 고무열이 방문을 열었다.
막 돌아가려던 레비도 고개를 돌렸다.
“뭐야. 벌써 왔어? 레비도 있네.”
“아, 저.”
고무열은 땀과 체액으로 군데군데 젖은 몸을 이리저리 꼬며 스트레칭을 했다.
그러더니 복도로 나와서는 막 인사하고 돌아가려던 레비의 허리를 확 끌어 안았다.
“어딜 가려고. 올라왔으면 박혀야지.”
“사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주인님.”
“백설 너도.”
이어 백설의 허리도 휘감아 방 안으로 끌고 온다.
백설은 아와와 하며 끌려 가다가, 문이 닫히는 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이,이대로 흘러가듯 하면 안 돼. 나도 자기계발을…!’
벌써 두 명의 여자가 널브러져 있는 침대 앞에서, 그녀가 온 몸을 긴장시키고 눈에 힘을 빡 줬다.
도로시처럼 온 몸에서 영광을 맞이한 환희가 흘러 넘치는 그런 수준은 아니더라도, 그에 근접한 무언가는 보여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주,주군!!! 저를, 저를 안아주십시오!!!!”
“뭐,뭐야 갑자기. 싸우자고?”
“…예?”
물론 쉽지는 않았다.
+++
다음날 아침.
나는 여체 무더기 속에서 눈을 떴다.
원래 여기서 종일 머물 생각은 없었다. 그도 그럴 게 너무 시끄럽잖아.
하지만 그 시끄러움도 섹스와 함께라면 중화가 되었다.
여자를 만지고 가슴을 희롱하고, 겨드랑이와 보지를 빨고
그리고 박고….
그러다 보니 무려 레일건의 소음 마저도 묻히는 게 아닌가.
아무래도 이 몸의 섹스 중독은 날이 갈수록 강해지는 듯했다.
‘도로시 엄청 화끈했지. 다른 여기사들도 한 번 씩 다 맛봐야겠어.’
고민지 덕분에 내 자지가 호강을 한다.
‘승희는 승희대로 도도한 년이 억지로 연기하는 거 따먹는 맛이 있고.’
찔꺼억.
내 품에 안겨있는 승희의 엉덩이를 잡아 벌린다.
탐스럽기 짝이 없는 몰랑몰캉한 촉감에 모닝발기가 더 강해진다.
‘레비는 무뚝뚝한 주제에 엄청 적극적이고. 백설은….’
설이는 뭔가 심경의 변화라도 있는 건지, 적극적인 척을 했다.
레비랑 대화라도 나눈 걸까.
“으…응…. 주구운….”
“불렀어?”
잠결에 중얼거리는 백설의 다리를 벌리고 파고 들었다.
푸욱.
자는 중인데도 따뜻하고 쫀쫀하다.
“아…. 윽…?”
여전히 비몽사몽한 백설.
꽤 이른 시간이라 그런 거 같다.
“주인님이 제일 먼저 일어나다니. 이게 맞냐. 이 좆집들아.”
퍽퍽 범하며 방 안을 살핀다.
네 명의 미녀가 알몸으로 널브러져 있는 광경은 아주 절경이었다.
“읏, 주,주군…??”
꽤 격하게 박았다고 생각했는데, 거의 쌀 때가 되어서야 백설이 완전히 깼다.
“일어났어? 그럼 더 조여.”
아침부터 뜨겁게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