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Scoundrel of a Chaebol Family RAW novel - Chapter (118)
재벌집 망나니가 되었다 117화(118/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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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열이 모닝섹스를 하고 있는 동안, 수아는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게 돌아다녔다.
목적은 남동공단의 땅을 모조리 매입하는 것.
당연히 수아 혼자 진행하는 건 아니고, 여러 팀으로 나누어 사방에 파견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부하들의 사기를 북돋기 위해 일정량의 금액과 할당량을 주고 그 안으로 끝내면 남은 돈을 전부 주겠다고도 했다.
무열이 그녀에게 한 것과 같은 방식을 사용한 것이다.
“오늘은 얼마나 남겨먹을까?”
솔직히 마음 같아서는 그냥 강도처럼 무력으로 뺏고 싶었다.
그럴 힘도, 권력도 충분하다.
하지만 그랬다간 나중에 귀찮아질 수가 있다.
돈을 좀 쓰더라도 깨끗하게 매입 형식으로 마무리 짓는 편이 여러모로 편하고, 고무열 입장에서도 어차피 천억을 썼는데 좀 더 깔끔하게 마무리 되어 있는 편이 그녀를 더 고평가 하게 될 것이다.
비록 그녀가 남겨먹는 돈은 좀 줄어들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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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광수에게는 아버지로부터 물려 받은 꽤 넓은 땅이 하나 있었다.
그것도 어디 시골 산자락에 있는 게 아닌 한반도 최대의 도시, 인천 선진 격리도시 한복판에 있는 무려 3천 평 규모의 땅이었다.
인천의 평균 땅값이 평당 6~7천만을 우습게 넘는다는 걸 생각하면 평균값만 적용해도 무려 1800억 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그러나 그가 돈방석에 앉는 일 같은 건 없었다.
그 엄청난 땅이, 전혀 가치가 없는 땅이기 때문이다.
한때는 그래도 인천을 끌고 가는 대규모 공장 단지였는데.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이젠 그 구역 자체가 갱단화 되어 그 누구도, 심지어는 땅 주인조차 진입하기 힘든 그런 구역이 되어 버렸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땅을 사가는 사람은 없고, 땅값은 아예 값이 매겨지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들고 있는 게 손해가 되는 상황.
다행히 시정부에서 해당 지역의 세금을 면제해주긴 했지만, 그래도 볼 때마다 빡치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그러던 찰나에,
“이 땅을…. 매입하시겠다고요…?”
심봉사가 봐도 눈이 뜨일 것 같은 미녀들이 우르르 집에 찾아와서는 전혀 쓸모 없는 땅을 매입하겠다고 했다.
“예. 전부 매입하죠.”
극단적일 정도로 노출을 제한하고 있어서 살색이라고는 얼굴과 목, 손 정도밖에 안 보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히 가슴이 두근거리는 여자들이었다.
“어차피 쓸모 없는 땅이잖아요? 있지도 않는 값을, 저희가 쳐드리겠다는 겁니다.”
“그으,”
입술이 바짝 마르고 목이 칼칼해진다.
긴장과 기대감이 차오른다.
이런 미녀들이 무리지어 다닐 정도면 분명 범상치 않은 인물이 지시를 했을 것 같은데, 그럼 값도 제대로 쳐주지 않을까?
“어,얼마로…. 생각하고 오셨는지?”
“뭐 애초에 쓰지도 못하는 땅이잖아요? 가지고 계시면 계속 생각나서 홧병만 나실 테고.”
“그래서 얼마….”
“얼마면 되는데요?”
“어, 그게…. 하하하.”
도광수가 행복한 고민을 했다.
얼마를 불러야 할까.
조금 떨어진 도심지로 들어가면 평당 3~4천만원 정도를 한다.
그것도 바로 근방에 남동공단이 있어서 폭락한 가격이다.
‘여긴 남동공단 한 복판이니 솔직히 양심상 그 정도는 안 되겠고.’
평당 천만원도 좀 무리가 있어 보인다.
‘평당 500? 500만 원 정도만 돼도…!’
그래도 무려 150억이다.
이 정도면 평생 놀고 먹을 수 있다!
“값 매기기가 쉽지 않으신가봐요.”
“예…. 아무래도….”
‘일단 얼마를 제안하는지 보자.’
도광수는 최대한 높은 값을 받겠다 다짐하며 임수아의 입을 쳐다봤다.
임수아는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값을 확 후려쳤다.
“평당 5천원 어때요?”
“…예에???!”
5천?
5천만원이 아니라,
5천 원???
도광수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평당 5천원이라니??
그럼 총 3천평이니까 1500만 원???
물론 적은 돈은 아니지만 한반도 최대 도시인 인천 한 복판의 땅 3천 평을 팔고 얻어지는 돈이라 하기에는 지나치게 적게 느껴졌다.
“왜 그러시죠? 값이 마음에 안 드시는지.”
“다,당연한 말을…! 인천 땅이 평당 5천원이라는 게 마,말이 됩니까!! 몇 블럭 만 건너 시내로만 들어가도 평당 3,4천만은 한다고요!!”
“그래서요? 여기가 그 시내인가요?”
“아니….”
“근 20여년 간 거래량 전무에 정부계획 없음. 재개발 계획도 당연히 없음. 갱단 천지에 집주인이 들어가지도 못하는 땅이잖아요? 지금이야 정부로부터 세금 면제 혜택을 받고 있지만, 그게 언제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고요.”
“그,그래도 5천 원은 너무….”
“남동공단 같은 땅이면 평당 5천원에 팔았다 해도 누구나 납득할 거예요. 정부에서 봐도, 기관에서 감사를 해도, 언론 기자들이 와서 봐도 ‘아~ 그렇구나.’하겠죠. 괜한 걱정은 하실 필요 없으십니다. 아무도 의심하지 않을 거고 아무도 당신을 귀찮게 하지 않을 거예요. 당연히 저희가 드리는 돈도 깨끗한 돈이구요.”
“아니 그런 게 아니라….”
고작….
고작 1500만 원이라니….
기대감이 송두리째 날아가는 기분이다.
물론 머리로는 안다.
그녀의 계산이 더 정확하다는 것을.
누가 이런 똥땅을 평당 500만원 같은 돈으로 사겠는가.
하지만 사람의 심리라는 게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무려 인천의 3천 평을 파는데 총 1500만 원이다? 이걸 대체 누가 납득할 수 있을까.
‘혀,협상 수단이야. 이 인간들은 내 땅이 필요해서 직접 집까지 찾아온 사람들이라고. 우위는 내게 있다.’
그래.
버티자.
아무리 그래도 평당 5천원은 아니다.
이런 가격에는 절대 팔 수 없다고 버티는 거다.
그러면 가격이 오를 것이다.
“…그,그런 가격에는 절대로-,”
– 임수아 전화받아! 임수아 전화받아! 임수아 전화받아!
“아, 죄송합니다. 잠시만요.”
시끄러운 벨소리에 수아가 손바닥을 내보이며 그의 말을 끊더니, 한쪽 엉덩이를 살짝 들어 주머니에 넣은 폰을 꺼냈다.
그리고-,
툭.
“…!”
의도적인 행위인지, 아니면 폰을 꺼내는 과정의 일환인지 모르지만 동시에 묵직한 권총도 꺼내 탁자 위에 올렸다.
‘초,총…!’
물론 인천 같은 동네에서 총이 드문 건 아니다.
하지만 그걸 굳이 이렇게 꺼내 놓는 의도가 뭐겠는가?
식겁해서 쳐다보니, 여인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일어나 전화를 받았다.
“예. 주인님. 임수아입니다. 네. 지금 협상하고 있는 중이에요. 작은 평수는 부하들에게 맡겼구요, 큰 평수는 제가 직접 다니고 있습니다…. 아, 서두르라고요? 3주 내로…. 아…. 알겠습니다. 주인님.”
통화가 종료된다.
그녀는 한숨을 푹 내쉬더니 부하에게 지시를 전달했다.
“3주 안에 모두 매입하라고 하시네요.”
“3주요??”
“예. 매입이 덜 됐더라도 3주 후엔 작전을 시작하시겠대요.”
“그,그렇군요…. 3주….”
자기들끼리 뭐라뭐라 쑥덕이더니, 다시 도광수와 마주 앉는다.
“죄송해요. 어디까지 말씀하셨죠?”
폰을 주머니에 집어 넣고는 싱긋 웃으며 총을 잡는다.
그런데 그대로 다시 넣는 게 아니고, 그냥 만지작 거리기만 한다.
그리고 은근슬쩍, 총구를 도광수 쪽으로 돌린다.
“그,그,그그그,그런, 가,가가격으로는 ㅈ저,ㅈ절대….”
“그런 가격으로는 절대?”
“아,아아아안 팝니다…. 차라리 안 팔아요!!”
타앙 – !
“히익??!”
총구에서 연기가 피어 오른다.
“어머, 죄송해요. 그래도 공포탄이라 다행이죠?”
“….”
도광수는 객기를 관두기로 했다.
이건 미친년들이다.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파시겠대. 계약서 가져와요.”
결국, 남동공단 3천 평짜리 땅을 평당 5천 원에 매각하기로 한다.
“저희 이거 다 계약서 작성도 하고 정당하게 대가도 드려서 매입하는 거예요? 나중에 딴 소리 하시면 안 됩니다. 쓸데 없이 경찰에 신고하시거나 하면 그날로 오체분시 되시는 거예요. 아시겠어요?”
“예,예에…. 그럼요….”
“아, 그리고 당분간은 비밀도 좀 지켜주세요.”
“비밀…?”
“우리가 남동공단 땅을 샀다는 걸 떠벌리지 말아달라는 얘깁니다.
수아가 총을 짤깍짤깍 흔드니, 도광수가 다시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실장님, 이체 됐습니다.”
“예. 이체 됐다네요. 확인해보세요.”
“돼,됐습니다. 들어왔어요…. 1500만 원….”
“도광수씨께서 가지고 계셨던 남동공단의 3천평 규모의 땅, 본인의 의지로 저희한테 1500만원에 파신 겁니다. 맞죠?”
“예,예에.”
수아가 고갯짓을 하자, 부하가 동영상을 재생했다.
수아의 말과 도광수가 시인하는 대답이 그대로 흘러 나왔다.
물론 욕설 같은 건 알아서 자동으로 빠져 있다.
“그리고…. 그거 가져와요.”
“네.”
부하들이 잠시 밖에 나갔다가 웬 여자와 함께 들어왔다.
자세히 보니 섹스로봇이다.
모델명은 MTX-33.
가성비 제품으로 인기가 높은 모델이었다.
“이건 저희가 드리는 선물.”
“선물…이요?”
“좋은 값으로 팔아 주셨으니까 드리는 거예요.”
“아,아니 이게….”
이 로봇이 땅값이랑 거의 같지 않나?
이거 사다 줄 바에는 그냥 돈으로 주지.
그런 불만이 들었지만, 이미 계약을 한 이후.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주는 대로 쓰는 수밖에.
마침 섹스봇은 매우 미형으로 제작되어 있었다. 수아들을 보고 흥분했던 마음을 풀기 딱 좋아 보인다.
“그럼, 저흰 이만 가볼게요. 입 닫고 계시는 거 잊지 마시구요.”
“예, 예에. 그럼요…!”
수아가 도광수의 집을 나왔다.
부하들이 우르르 따라 나온다.
“1시간 뒤에 작동 시켜요.”
“예.”
수아는 해당 모델을 대량으로 주문했다.
그리고 서은미와 함께 프로그램을 하나 작성해 심었다.
그걸 작동시키면, 섹스봇이 발작해서 주인을 강간한다.
죽을 때까지.
그리고 곧장 정상화 프로토콜로 해당 기록이 삭제될 테니, 기껏 수사해도 섹스봇을 품다 복상사한 인간으로 결론이 날 것이다.
“그래도 이 정도면 호상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