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Scoundrel of a Chaebol Family RAW novel - Chapter (120)
재벌집 망나니가 되었다 119화(12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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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시가 그랬던 것처럼, 헨젤은 감격에 겨워 물을 잔뜩 흘리다가, 먼저 성대하게 가버렸다.
그리고는 바로 넉아웃.
평소였다면 또 다른 여자를 불렀겠지만, 나는 섹스 대신 생각을 택했다.
고모의 처녀를 떠올리니까 머리가 엄청나게 복잡해졌거든.
“푸후우….”
담배에 불을 붙이고 연기를 내뿜는다.
“처녀라….”
이번에 얻은 처녀 수집가라는 칭호.
이걸로 상대방의 처녀 여부와 비처녀라면 누구에게 처녀가 따였는지 부위별로 알 수 있게 되었다.
즉, 이제 고민영의 스탯을 확인하면 그녀가 정말로 처녀여서 당시 처녀막이 있었던 건지, 아니면 그냥 수술을 받았던 건지 알 수 있게 된다는 거지.
고모가 정말로 처녀였다면, 성기 옆에 내 이름이 새겨져 있을 거다.
‘다음에 보면 반드시 확인한다.’
처녀 유무는 중대사항이라고….
단순한 정복감의 문제가 아니다.
고모가 만약 진짜 처녀라면? 그럼 그게 의미하는 바가 뭐겠어.
고민영이 고모의 친딸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거잖아.
‘받는 대우를 보면 친딸은 맞는 거 같은데…. 설마 체외수정? 뭐 그런 건가?’
민지아를 생각해 보면, 피가 한쪽이라도 고씨가 아니면 방계 취급을 받는다.
‘왜 이 생각을 진작 못했을까.’
고민영의 죽은 전남편은 고씨가 아니다.
오씨다.
다시 말해, 고모가 오씨와 관계해서 고민지를 낳은 거라면, 고민지는 피가 반쪽만 섞인 셈이다.
그렇다면 민지아처럼 방계 취급을 받아야 맞는 거 아닐까?
근데 고민지는 직계이고, 민지아는 방계다.
그리고 마침 고민지의 엄마는 처녀 의심(?)을 받고 있다.
즉, 오씨와는 관계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고, 자연스럽게 고민지도 오씨의 딸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그럼 고민지의 아빠는 따로 있다는 건데….
‘부모가 둘 다 고씨여야만…. 고씨를 쓸 수 있다던가…?’
민지아는 엄마가 민씨라 탈락이고,
고민지는 고민영과 이름 모를 고씨가 있어서 직계 합격인 거라면 납득이 된다.
고대 왕실이나 귀족 가문에서도 자신들의 혈통을 지키기 위한 근친혼은 너무나 흔히 해왔으니까.
고려 그룹이라고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지.
더군다나 지금은 옛날과 달리 초고도로 발달한 과학 기술이 있으니 근친혼의 가장 큰 문제점인 유전병을 말 그대로 따위로 만들어버릴 수 있다.
사회적인 통념만 무시한다면, 아무런 탈 없이 근친으로 대를 이어가며 가문의 부와 이권을 그대로 지킬 수 있다는 거다. 혈통을 중시하는 사람에겐 거부할 수 없는 메리트였겠지.
‘그러면 어디 보자…. 이 가설 대로면 할아버지도 근친을 했을 거고, 고모들도 근친을 했겠지. 그럼 난?’
당연히 나, 고무열도 양친이 근친이어야만 한다.
근데 이놈은 마약 중독 때문에 기억이 많이 소실됐고,
설령 멀쩡했다 해도 양친은 많이 어릴 적에 죽었기 때문에 관련 기억이 없다.
‘부모가 모두 죽었다고 했으니까 적어도 지금 있는 고모들의 아들은 아니라는 거야 내가.’
애초에 그랬으면 아빠도 죽었는데 그쪽 가족으로 들어갔겠지.
고모의 아들로 들어가지 않고 고아로 남겨진 이유는 분명히 아빠 고씨가 있고 엄마 고씨가 따로 있었던 거다. 지금의 고모들과는 다른.
‘…할아버지한테 고무열의 아빠 말고 다른 직계 아들이 있단 소린 못 들었어. 만약 직계 아들이 고무열의 아버지 밖에 없었던 거라면,’
종마…였던 건가…?
고모들의 패션 남편들 대신 씨를 전달하는…. 종마….
그거 말고는 답이 없다.
고무열 아빠를 제외한 직계 남자는 할아버지 밖에 없는 걸.
‘근데 그러면 또 처녀인 게 말이 안 되는데. 차마 근친 섹스는 할 수가 없어서 체외수정을 했나? 그럼 나랑 섹스한 건 뭐야? 조카랑 하는 것도 근친이잖아. 남매는 아니니까 괜찮다는 건가? 아니, 애초에 오씨나 이런 사람들이랑은 왜 결혼을 한 거지??’
나랑 섹스한 거 보면 적어도 고민영은 근친에 큰 거부감을 가진 거 같진 않은데. 근데 그럼 그냥 고무열 아빠랑 둘이 관계해서 고민지를 낳았으면 됐잖아. 왜 대체 처녀인 건데.
아, 물론 처녀인 게 확정은 아니긴 하지만….
근데 솔직히 고민영 정도 되는 여자가 쓸데 없이 처녀막 재건 수술을 한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
평범한 여자도 아닌데 내 자지로 처녀막을 찢었으면 거의 90%는 처녀라고 봐야지. 그게 상식적인 생각이잖아…. 고려 그룹 부회장에 밀리터리스 사장인 고모가 한가하게 이쁜이 수술이나 하고 있었겠냐고.
“아오 씹.”
머리 터질 거 같네 진짜.
담배를 확 뱉었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생각할 수록 오리무중이다.
“일단, 처녀부터 확인하고 그 다음에 생각하자.”
바로 고모한테 연락했다.
물어보려는 건 아니고, 만날 일정을 잡기 위해서다.
이대로는 궁금해서 못 산다고.
– 보고싶어요 고모.
대충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한다.
답장이 바로 왔다.
– 나도 보고 싶구나 무열아.
따뜻한 대답.
– 볼 수 있을까요?
– 지금 말이니? 미안하지만 힘들겠구나. 앞으로 한 달은 너무 바빠.
아오.
처녀 확인해야 되는데.
물어볼 수도 없고.
애초에 물어본다는 거 자체가 넌센스다.
거짓말을 할 수도 있는 거잖아. 괜히 머리만 더 복잡해져.
확실하게 칭호로 확인하고, 그걸 기반으로 진실을 밝혀 가는 게 맞다.
– 그러면 한 달 뒤에 뵐 수 있을까요?
– 시간을 만들어 보마.
다행히 긍정적인 답이 돌아왔다.
대충 안부 인사를 전하다 자연스레 연락이 종료됐다.
나는 바로 승희에게 전화했다.
– 예. 주인님. 올라가겠습니다.
“아니 그거 말고. 가계도 확인 좀 해봐. 직계 중에 나랑 우리 아빠, 할아버지 말고 남자가 또 있었는지. 과거 기록까지 샅샅이 뒤져서.”
– 어…. 죄송합니다만 주인님, 직계 분들 관련 데이터는 저희가 임의로 열람할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최소 두 분 이상의 허가가 있으셔야….
“아.”
별 지랄 진짜.
“알았어. 그럼 그냥 올라와.”
– …예.
후.
어쩔 수 없나.
좀 찜찜하긴 하지만 고모를 만날 때까지는 그냥 잊고 지내야겠다.
생각해도 별 수 없잖아.
아니면 할아버지한테 물어볼까?
‘아냐. 괜히 튀는 행동 하지 말자.’
똑똑.
– 주인님, 라승희입니다.
믿을 건 자지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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퍽퍽퍽.
“극,으긁…!”
늦은 밤.
한 남자가 섹스봇 밑에 깔린 채 죽어가는 얼굴로 신음했다.
벌써 몇 번째인지 기억도 안 나는 착정.
이대로는 죽을 거라며,
어떻게든 벗어나려 해도 인간이 기계를 이길 수는 없었다.
결국,
“….”
그는 사망한다.
“….”
남자의 사망이 확인되자, 섹스봇도 움직임을 멈췄다.
삑.
삐리릭.
미리 작성된 프로토콜이 동작하기 시작한다.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모두 삭제하고, 그저 성욕에 못 이긴 남자가 섹스봇과의 성행위를 하다 복상사를 한 별 볼일 없는 사건으로 만드는 프로토콜이다.
분명히 그 기능도 멀쩡히 작동한다.
그러나,
모든 데이터가 말소되기 전에 동작하는 스크립트가 하나 더 있었으니….
[긴급 보고]제목 : 고려 그룹 유일 적자 고무열
수신 : V
발신 : H
날짜 : 2076.11.10
보고 내용 :
고무열은 망나니 도련님의 표본임. 얻고자 하는 것을 위해서라면 자신이 가진 권력과 지위를 서슴없이 휘두르고, 사회 질서를 파괴하고 인간을 능욕하는데에 있어 그 어떠한 죄책감도, 거리낌도 없음.
기본적으로 성욕에 잠식된 타입이라 하루라도 섹스 없이는 잠을 자지 못함. 본 요원을 포함해 무수히 많은 여인들이 소위 ‘좆집’이라 불리우며 성노예로 착취되고 있고, 그 바운더리가 점점 넓어지고 있음.
그의 성욕과 소유욕이 결합된 형태가 작금의 인천 엔터계임.
오직 자신만이 연예인을 품어야 한다는 해괴한 명목으로 배후에서 특검을 조종, 모든 기획사를 이 잡듯 뒤져 성상납을 없애 버리고 경쟁사와 연예인들을 사냥해 수집하고 있음. 그렇게 들어온 연예인은 소위 ‘범 좆집’으로 불리는 집단에 들어가 좆집 보다도 못한 성노리개 취급을 받음.
이처럼, 그의 모든 행동양식은 섹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
단, 오랫동안 해오던 마약을 단칼에 끊을 정도의 강한 의지력과 여기저기 벌린 일을 이익으로 수렴 시키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에 결코 얕보거나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됨.
(중략)
고무열의 최종 목표는 인천 전체를 손에 쥐는 것으로 생각됨. 인천대검의 대검사장이 죽은 것도, 자치 경찰국의 국장이 사망한 것도 모두 고무열과 관련이 있거나 그로 인해 죽었음.
이번 자치 의회에 발의 된 통칭 상시특검법이 통과될 경우, 인천의 사법이 그의 손에 들어가면서 붕괴될 가능성이 있음. 고무열이 노리는 게 바로 그거-(하략)
결론 : 고무열에 대한 위험 등급 대폭 상향 및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함.
추신 : 본 요원에게 감시가 붙은 것으로 판단 됨. 한 달 내로 추가적인 연락이 없을 경우 차단 바람.
꽤 긴 내용의 정체 모를 보고서가 섹스봇을 타고 어딘가로 보내졌다.
그리고 그 일이 끝난 뒤, 마침내 초기화 프로토콜이 작동하며 그동안의 모든 기록이 삭제 되었다.
삐.
삐빅.
삑.
“주인님…? 어어, 주인님 괜찮으세요??”
섹스봇은 주인이 복상사했다며 경찰에 신고를 넣었다.
기록된 건 아무것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