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Scoundrel of a Chaebol Family RAW novel - Chapter (123)
재벌집 망나니가 되었다 122화(123/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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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수아는 독기를 잔뜩 품고 인공섬을 떠났다.
하마터면 배신자로 찍힐 뻔 했으니 하은영에 대한 적개심이 어마어마하겠지.
‘너무 화나서 상하게 하지만 않았으면 좋겠는데.’
당연하지만 하은영을 죽일 생각은 없다.
나름 떡정도 들었고 국정원 스파이 출신의 좆집이라면 그 자체로 희귀성이 있으니까.
‘하은영, 너를 어쩌면 좋겠니.’
수아의 일처리에 대해서는 나름의 믿음이 있다.
그래 보여도 수아는 경찰 팀장 출신이다. 부패한 경찰들이 넘쳐나는 곳에서 성상납 한 번 없이 실력으로 살아남은 애라고.
하은영이 국정원 스파이라는 것도 알았고, 백설도 도와줄 거고, 본인은 경찰 팀장 출신이고.
못 잡을 이유는 없어 보인다.
결국 하은영은 모든 게 까발려져서 내 앞에 대령될 거다.
‘쾌락 배속 약물을 써볼까?’
민지아에게서 뜯어낸 쾌락 배속 약물이 있다.
이걸 좀 더 희석한다던지 해서 인간한테도 주입할 수 있게 할 수 있지 않을까?
3배 쾌감 넣은 다음에 막 박아대고.
그러다 감도를 더 높인 다음에는 그냥 방치하거나 감질맛만 나게 해서 결국 자지를 달라고 애원하도록 만드는 거지.
근데 그러면 뭔가 빨리 질릴 거 같다.
아예 망가져 버릴 수도 있고.
‘완전히 나한테 복종하는 좆집이 돼서 스스로 국정원을 갖다 바치는 루트가 제일 꼴릴 거 같긴 한데.’
내 목표는 언제나 ‘활용’이다.
하은영도 이중스파이로 활용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근데 그게 가능할까?
애국 특성도 있는데.
특성이라는 게 충격적인 상황 전개 등이 아니면 바뀌기가 쉽지 않다.
지금 당장 내가 줄 수 있는 충격적인 상황 전개라고 해봐야 뭐 강간 정도인데, 이미 하은영은 나한테 보지가 뚫린 애다.
몇 번이고 내 위에서 허리 돌리게 했고, 내킬 때마다 눕혀서 박았다.
아예 하루 종일 걔만 잡고 능욕한 적도 있다. 스파이라는 걸 알아서 더 험하게 굴렸었지….
걔 입장에선 그게 다 강간이었을 텐데, 이제 와서 충격을 받을 것 같지는 않다.
‘아니면 아예 그 특성을 활용하는 거야. 날 따르는 게 진정한 애국이라 인식하게 만드는 거지.’
물론 그것도 쉽지 않을 거다.
하은영이 올린 보고서를 보면 나를 당장이라도 제거해야 할 적 수준으로 생각하고 있거든.
하지만 할 수만 있다면 그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뭘 망설이냐. 일단 해보고 안 되면 그때 딴 방법 쓰면 되지.’
그래.
쉽게쉽게 생각하자.
대충 뭐…. 구 중국인들의 투표권을 완전히 박탈해 오직 한민족 만의 나라를 만든 다음 20여개로 쪼개진 중국들을 모조리 정벌하고 아시아 전체를 규합해서 세계대전을 일으킨 뒤 대한민국을 세계 유일의 초패권국가로 만드는 게 내 목표다-,
이런 느낌으로 살짝 흘리면 넘어오지 않을까.
씹 쓰레기 망나니니까 뭔가 그럴 듯 하잖아. 진짜 할 것도 같고. 얼마나 패도적이냐고.
그리고 하은영 걔도 내 명령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강간 조력에 납치, 살인, 공공기관 해킹 등등…. 어마어마한 범죄를 저지른 애다. 임무라는 이유로 그 정도의 악행을 할 수 있는 애가 마냥 정의로운 성격일 것 같지는 않다.
의외로 제국주의자 같은 걸 수도 있어.
‘일단 그쪽으로 포커스를 잡아 놓고, 안 되면 그때 가서 또 생각해 보자.’
– 주인님.
상념을 끊어 주는 연락이 왔다.
– 특검 종료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꽤 오랜만에 받는 이나은의 보고였다.
– 정확한 일시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번 주 중으로 정리될 것 같습니다.
새로 부임한 대검사장이 특검 해체를 밀고 있기도 했고, 연예계 특검으로 얻을 이득도 거진 얻어서 그러려니 했다.
‘차라리 이게 더 나을 수도 있어. 남공동단 지워버릴 때 다시 특검을 들려 주는 거야. 그러려면 텀이 있는 편이 보기 좋아.’
어느 정도의 공백을 가진 후 남동공단을 지워 버리기 위해 다시금 특검이 설치된다면, 반대가 그리 강하지 않을 거다.
그리고 이나은 특검이 남공공단을 지워버리는데 큰 공을 세울 수 있게 하면 상시특검청 설치가 더 가속을 받겠지.
‘이 시대 유일의 참검사, 이나은. 캬. 멋지네.’
주인 잘 만나서 아주 호가호위하겠어.
– 수고했고, AV 보내 줄 테니까 휴가 내고 인공섬에 와서 좀 쉬어. 여기 환경 좋아.
아직은.
– 인공섬이요?
– 어.
오랜만에 요년 보지 좀 쑤셔야겠다.
앞에서는 불의에 결코 굴하지 않는 정의의 검사지만,
뒤에선 최악의 재벌 3세 망나니 도련님에게 보지와 후장 다 대주는 천박한 년.
우리 이나은 검사님께 정액칠 좀 해드려야지.
– 그러고 보니 오래 되긴 했죠. 주인님께 따먹힌 거.
– 잘 아네. 얼른 다리 벌리러 와.
– 예. 주인님. 박히러 가겠습니다.
“음탕한 년.”
잠시 이나은의 속살을 떠올렸던 나는 승희를 찾았다.
“이번에 부임한 인천 대검사장 이름이 뭐라고 했지?”
“종진혁이요.”
“축하 화환 보냈지?”
“네.”
“2주 정도 뒤에 남동구랑 협상 시작할 때 대검이랑도 얘기 좀 해야겠어. 인천 최대의 우범지역 하나를 밀어버리는 건데, 검찰이 빠질 수는 없잖아?”
“일정 잡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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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는 곧장 서은미, 하은영의 뒤를 파기 시작했다.
이미 보고서를 확보했으니 필요한 건 서은미와 하은영 간의 연결고리다.
걱정은 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스파이가 누군지, 있기는 한 건지, 흔적을 남겼는지 등을 알아내려면 정말 온갖 똥꼬쇼를 다 해야 하지만, 답을 알고 시작하면 그 난이도는 훨씬 내려가니까.
서은미가 하은영이라는 걸 알고, 하은영이 국정원 스파이라는 걸 알고 있으며, 보고 전달 방식도 알고 있다.
그녀가 그저 그 연결고리를 찾아 가시적으로 전시하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그건 경찰로서 질리도록 해온 일이기도 했다.
‘주인님이 날 믿어 주셨어.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해.’
사실 그녀는 처음 추궁을 당했을 때, 모든 게 끝난 줄로 알았다.
제발 믿어 달라며 애원하긴 했지만, 그녀 스스로 생각해도 충분히 의심 받을 만 했고, 이를 뒤집을 수 있는 마땅한 근거나 알리바이를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설령 믿는다 해도 ‘왜 이렇게 무능해?’ 라고 하면 할 말이 없다.
이유야 어쨌든 그녀는 하은영의 이상 행동을 감지하지 못했고, 그 결과 주인에 대한 중대한 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뻔 했으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고무열은 그런 그녀를 믿어 주었다.
용서해 주었다.
그 동안의 충성이 보답 받는 순간이었다.
그게 어찌나 안심이 되고 기뻤는지….
믿는다는 소릴 들었을 때, 온 몸의 긴장이 풀리면서 힘도 함께 쫙 빠져나가는 감각은 너무나 오싹해서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았다.
‘하은영…. 이 뼈를 씹어 먹어도 시원찮을 년…!’
자연스럽게 하은영에 대한 분노가 차오른다.
그년 때문에 한 20년은 수명이 줄어든 기분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정말 사지를 한 땀 한 땀 분해해서 온갖 고통을 다 겪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눌러 참았다.
고무열의 좆집으로 살겠다고 다짐한 이상, 보다 그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사고하고 행동해야 했으니까.
작은 이익에 눈이 멀거나 감정 때문에 일을 그르친다면 오래 쓰임 받지 못한다.
‘니가 제일 싫어하는 게 뭐니? 혹시 주인님께 안기는 거?’
통영으로 향하며, 하은영을 생각한다.
고통으로 비틀릴 그녀의 인생을 희망한다.
‘너는 앞으로 평생, 다시는 주인님 곁을 벗어날 수 없을 거야. 영원히 주인님 곁에 장식된 채 원하실 때마다 다리를 벌리게 되겠지. 너의 의사와는 상관 없이.’
시간이 갈수록 분노는 더해졌다.
그리고 그만큼 차가워졌다.
도착하기 직전,
그녀는 거울을 꺼내 연습했다.
싱긋.
화사하게 웃는 얼굴,
살짝 웃는 얼굴,
무표정,
조금 화난 표정,
실망한 표정.
얼굴 근육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감정을 지워갔다.
하은영 때문에 나락으로 빠질 뻔한 임수아는 이제 없다.
그저 보고 차 잠깐 인천에 올라갔다 내려온 비서실장만 있을 뿐이다.
“오셨습니까. 실장님.”
통영에 도착해 AV에서 내리자, 부하들이 그녀에게 인사한다.
그 중에는 당연히 하은영도 있었다.
수아는 아무렇지 않게 업무를 재개한다.
“진행은 좀 어때요?”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평당 100만 원 이하로는 안 판대요.”
“100만 원 같은 소리하네. 쓰레기땅을.”
정당하게 분노할 기회가 있으면 적절히 감정을 배설한다.
“그 인간, 가족은 없어요?”
“이혼한 전처와 아들이 있습니다.”
“…일단 그거라도 찾아서 사진 찍어 놔요.”
아무 말을 첨가하지 않아도, 머리가 달려 있는 인간이라면 무슨 의미인지 알 것이다.
“서은미씨.”
“예.”
수아가 평소처럼 적당한 거리감을 연기하며 서은미에게 다가간다.
“이번에도 은미씨가 일을 좀 해줘야겠어요.”
“예. 말씀하세요 실장님.”
“그 인간이 집에 들어왔을 때, 집에 있는 모든 가전기기에서 전처와 아들의 사진이 동시에 출력 되면 아주 오싹하고 좋을 거 같은데, 가능하겠어요?”
“으음. 모든 기기에서 말이죠? 시간은 좀 필요하겠지만 가능합니다.”
수아는 가만히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만에 하나 이번에도 이걸 이용해 연락을 시도한다거나 이상한 짓을 하면 대박인 거고, 아니어도 딱히 상관 없다.
그녀가 바쁜 게 중요한 거니까.
“부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