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Scoundrel of a Chaebol Family RAW novel - Chapter (125)
재벌집 망나니가 되었다 124화(12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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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에서 떠들썩한 소리가 들려온다.
장사하는 사람들의 호객 행위와 시장통을 울리는 목소리가 귓가에 때려 박힌다.
바람이 불 때면 해산물 특유의 비릿한 바다 냄새가 마구 뒤섞여 흐르고, 사람들은 종종 코를 막는다.
퍽.
썩둑.
그런 어시장도 외각으로 빠지면 조용했다.
최대한 사람들의 눈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회를 뜨는 여자는 횟집의 여주인이라 하기에는 다소 날카로운 눈매를 갖고 있었다.
어째서인지 장사가 전혀 되지 않았는데, 그게 하나의 이유가 되지 않았을까.
저녁 시간이 지나고 서서히 접을 준비를 할 즈음.
불청객들이 찾아온 건 딱 그 시점이었다.
드륵!
콱!
“…?”
거칠게 문을 열고 들어오는 껄렁껄렁한 인상의 사내들.
수는 대충 열 댓 정도 되었는데, 어떻게 봐도 건전한 이들은 아니었다.
주인은 남몰래 한숨을 내쉬었다.
최대한 손님을 받지 않기 위해 최대한 한적한 곳을 골랐는데, 간혹 이렇게 손님들이 찾아온다.
그리고 개중에는 이렇게 질 나쁜 것들이 떼거지로 몰려오는 경우도 왕왕 있었다.
그럴 때마다 똥 밟았다 생각하고 인내하는데, 가끔 현타가 온다.
“여기가 그 유명한 남포 횟집이라매?”
“싸장님, 우리 회 좀 먹읍시다?”
각자 적당히 자리를 잡고 앉아 회를 시킨다.
처음에는 문제 없이 식사만 얌전히 했다.
그러나 그것이 달라진 건 웬 남자 하나가 소리를 치며 일어난 이후.
“아잇?!”
양아치들의 시선이,
그리고 횟집 주인인 서은미 엄마의 시선도 집중된다.
“이거 기생충이잖아 이거!”
“예?”
“여그도 있당께!”
“아닛, 여긴 파리가 앉았어!!”
점점 클레임이 늘어난다.
그들은 아예 단체로 일어나 항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항의는 곧 난동, 깽판이 되어 식탁을 뒤집어 엎고, 집기를 부수는 행패로 변질됐다.
인천 같은 곳이었다면 당장에 주인장이 샷건을 들고 나와 갈겼겠지만, 여긴 평화로운 남포였다.
서은미의 엄마는 사시미를 든 손을 덜덜 떨며 움츠러들었다.
“왜,왜이러시는 거예요…!”
“그걸 몰라서 물어??!”
콰직!
양아치가 걷어찬 의자가 자빠지며 꼴사납게 부서진다.
“….”
서은미 엄마의 눈이 살짝 차가워졌다.
저것들을 치우고 수리할 생각을 하면 열이 확 올라온다.
“장사를 이따위로 하면 안 되지! 횟감 관리를 어떻게 하길래 기생충이 나오냐 이 말이야!!”
양아치들은 열심히 깽판을 부렸다.
그게 부여 받은 임무였으니까.
황당한 건 진짜로 기생충이 나왔다는 건데, 덕분에 명분 잡기도 편하고 아주 좋았다.
“어이 아줌마. 이런 식으로 할 거면 장사를 접으셔야지. 어엉?”
깡패 하나가 접근한다.
서은미의 엄마는 겁먹은 얼굴로 다가오지 마라, 경찰에 신고한다 등의 말을 하지만, 그럴 수록 그들의 행패는 더욱 강해졌다.
급기야는 그녀에게 손찌검을 하고, 성적으로 희롱하거나 옷을 찢으려는 시도도 했다.
“꺄,악…!”
“아줌마, 몇 살이야? 꽤 이쁘장한데?”
유독 음흉해 보이는 놈 하나가 끈질기게 달라 붙는다.
‘이놈들…!’
아무래도….
그냥은 못 넘어갈 것 같다.
차라리 임무로 인해 몸이 더럽혀지거나 죽는 거라면 명예롭게 당하겠는데,
아무 의미 없이 이딴 깡패놈들한테 깔리는 건 절대로 사양이다.
겁에 질려 있던 그녀의 표정이 대번에 차가워지더니, 허리를 휘감으려는 놈의 손을 단번에 비틀어 뒤로 꺾고는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콰앙 – !
“?”
그리고 바로 후속 행동으로 바닥에 떨어뜨린 사시미를 잡고 꿈틀거리는 놈의 목에 대고 그었다.
서걱!
날카롭게 베인다.
남자는 비명도 제대로 지르지 못한 채 피를 뿜으며 죽었다.
“뭐,뭐야??”
시체 처리는 조금 부담스럽지만, 무력을 쓰기로 한 이상 모두 살인멸구 해야 한다.
적들이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하고 있을 때 곧바로 돌격.
가장 가까이 있는 놈에게 니킥을 날리며 달려 들고는 복부와 심장, 목을 정확하게 찌른다.
“끅, 끄흡?!”
도저히 막을 수가 없다.
두 팔을 허우적대며 막으려 해봐도, 어떻게든 그 틈을 파고 들어 몸을 찔러 대니, 순식간에 건장한 장정이 허물어진다.
“이,이년 뭐야???!”
“여,연장 꺼내!!”
“이 씨발!”
작고 소중한 나이프를 꺼낸 깡패가 달려든다.
그러나 그 동작은 한없이 어설펐다.
여인이 반사적으로 몸을 젖혀 피하고는, 나이프를 든 손의 동맥을 사시미로 긋는다.
푸확!
거기에 팔꿈치와 겨드랑이를 한 번씩 베고 찌른 뒤, 옆구리와 심장, 양쪽 목덜미를 차례로 푹푹.
그 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눈으로도 쫒기 힘들 정도였다.
남자는 그대로 사망하며 무너졌다.
심상치 않음을 느낀 남자들이 식은땀을 흘리며 두어 걸음 물러났다.
“너,너너,너 누구야. 뭐 하는 년이냐!!”
“내가 물을 소리 아닌가? 왜 평화로운 곳에서 지랄들이신지.”
그녀가 사라졌다.
비유가 아니라 진짜 물리적으로.
적어도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무슨?”
푸확!
남자 하나가 허물어진다.
그리고 아주 잠깐 여자의 모습이 보였다가 다시 사라졌다.
“이,임플란트까지???”
인천도 아니고 이 평화로운 어시장에 대체 왜 이런 인간이?
쉬운 임무인 줄 알고 일부러 신입들을 데려왔는데 이러면 아주 큰 낭패다.
“이런 썅!”
총을 꺼낸다.
괜히 오인 사격이라도 하면 일이 커지기 때문에 가급적 쓰지 않으려 했는데, 이런 식이라면 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총을 꺼낸 손의 손목이 깨끗이 베여 날아갔다.
“아아악!!”
그리고 이어지는 칼질.
회라도 뜨는 건지, 온 몸 여기저기를 마구 찌르고 베어댄다.
피투성이가 된 여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흡사 사신의 모습이었다.
“그거 아니? 총을 쏴도 되는 건 총에 맞을 각오가 돼 있는 놈들 뿐이라는 거.”
“뭣.”
언제 뺏어 들었는지, 미련 없이 미간을 조준하고 방아쇠를 당긴다.
타앙 – !
남자의 머리 위쪽이 터지듯 깨지며 뒤로 날아갔다.
“여기 방음 존나 잘 되니까 내 걱정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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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은 시체들을 처리하는 여자를 가만히 바라봤다.
양아치들이 문을 젖히고 들어올 때, 투명화를 한 뒤 은근슬쩍 숨어 들어온 그녀였다.
‘도저히 일개 횟집 주인의 몸짓이 아냐. 적어도 십수 년 간 혹독한 훈련을 거친 전사의 몸놀림이다.’
백설은 서은미 엄마와 양아치들의 전투를 모두 영상으로 담았다.
그리고 그걸 바로 수아에게 전송했다.
– 빼박이네요. 거리낌 없이 살해하는 것도 그렇고. 확보해주실 수 있어요?
– 물론이죠.
이 또한 충분한 증거 자료로 쓰이리라.
평범한 횟집 주인이 건강한 장정, 그것도 조폭으로 굴러 먹는 인간들 열 댓을 홀로 썰어버릴 수 있을 거라 믿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테니까.
“여기 사람 회도 취급하나요?”
“!!!”
모습을 드러내며 건네는 말에, 요원이 기겁하며 태세를 갖춘다.
그러나 그 전에 이미 백설의 주먹은 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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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억!
요원이 한 큐에 허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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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그머니 밤으로 넘어가는 저녁.
나는 커다란 침대 위에서 양측에 여기사들을 낀 채로 승희의 알몸 보고를 받고 있었다.
알몸 보고라고 해서 뭐 특별한 건 아니고, 말 그대로 알몸인 상태로 하는 보고다.
평상복은 물론이고 속옷도 전부 벗은 완전한 나신으로 승희가 보고를 이어간다.
“2주 뒤에 일정을 잡아 보려 했습니다만, 종진혁 대검장이 바쁘다는 이유로 거절했습니다.”
“…그 양반 뭐 대단한 빽이라도 있으신가? 왜 뻣뻣하지.”
“부임 초기라 나름 기세를 부리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대검 내부적으로 안 좋은 소문도 돌고 있어서요. 이런 시점에 주인님과 약속을 잡기는 힘들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무슨 안 좋은 소문?”
“전직 대검장이 고려 그룹의 똥꼬나 빨다가 죽었다는 소문입니다.”
“아.”
내가 전에 인천대검에 쳐들어갔을 때 당시 대검장을 도게자 시킨 적이 있었다.
그리고 운이 나쁘게도 그 장면을 부하들이 목격했다.
아마 그게 퍼지고 퍼져서 그런 소문이 난 거 같다.
“쓸데 없이 가오 부리긴.”
얼탱이 없어서 여기사들의 젖가슴을 마구 주무른다.
“그래. 약속 잡지 마. 그냥 2주 뒤에 내가 찾아가면 되지.”
“…알겠습니다.”
“신사적으로 행동하려 해도 도와주질 않는다니까. 꼭 망나니 짓을 해야 말을 들어요.”
승희는 이후로도 보고를 계속했다.
대충 고려 엔터의 이번 분기 예상 매출이라던가 노코노코본부 인수합병 진행도, 2차 오디션 진행상황, 남동공단 땅 매입 진척도와 같은 내용들이었다.
“대충 다 끝났네. 이제 보지 보고해.”
“…네. 주인님.”
마지막으로 남은 보고.
보지 보고.
라승희가 서류를 내려 놓고 침대 위로 올라왔다.
곧 내 몸 위로 겹치면서-,
똑똑.
– 주군. 백설입니다.
이 타이밍에 백설이 찾아왔다.
수아를 도와주라고 보냈는데, 이렇게 온 걸 보면 뭔가 큰 걸 찾아온 모양이다.
“들어와.”
백설이 문을 열고 들어오고, 라승희도 정확히 같은 타이밍에 보지로 내 자지를 삼켰다.
“읏…! 흐으,”
“어. 무슨일…. 뭐야 그건?”
백설은 웬 기절한 여자를 데리고 있었다.
나이는 좀 들어 보였지만, 꽤 이쁘장하게 생겼다.
그렇다고 굳이 먹을 정도는 또 아니고….
“국정원 요원일 것으로 강력하게 추정되는 서은미의 엄마입니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