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Scoundrel of a Chaebol Family RAW novel - Chapter (130)
재벌집 망나니가 되었다 129화(13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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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연주는 결국 완전히 굴복했다.
가장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던 애국 볼드체녀가 순식간에 타락해 넘어온 것이다.
물론 스탯이 너무 많이 갈려서 쓸모가 많이 사라졌지만….
그래도 원판 괜찮고 몸매 훌륭하고 보지맛 괜찮아서 수집용으로 데리고 있는 것도 나쁘지는 않아 보였다.
게다가 마연주로부터 얻어낸 자료도 꽤 쏠쏠했다.
비록 그녀가 횟집에 가지고 있던 데이터는 모두 말소 되었지만, 여기저기 분산해둔 안가에는 여전히 데이터가 백업되어 있었으니까.
그걸 모조리 빼오게 했다.
대가는 하루 동안 원없이 범해주는 것.
정말 말 그대로 하루 종일 약 꽂고 범해준다고 했더니, 표정이 황홀하게 젖어서는 허벅지를 마구 비벼댔다.
그래 놓고 몇 초만에 자괴감에 빠져 들긴 했지만.
아무튼 고작 하룻밤 섹스에 서슴없이 동료를 팔아넘길 수 있을 정도로 그녀는 쾌락 중독이 되었고, 덕분에 아주 엄청난 자료를 얻을 수 있었다.
[[인물 보고서]]분류 : 1급
보고서 번호 : NIS-TS-2023-19140571502831947
작성자 : 광혁수
<인적사항>
이름 : 하은영
생년월일 : 2053년 5월 추정.
성별 : 여
주민등록번호 : 530501-8153465
주소 : 인천 연수구 비류대로7312, 3동 102호
<가족관계>
가족 관계 : 없음(고아)
ㄴ 부 : 김준하(2037.3.21) – 제거됨
ㄴ 모 : 지라엘(2038.6.23) – 제거됨
<심리 프로파일>
(중략)
<교육 목적>
고려 그룹에 대한 정보 수집 및 내부자 육성.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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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서은미가 아닌 하은영에 대한 국정원 자료.
그녀의 사진은 물론이고 그녀에 대한 모든 신상 정보가 다 적혀 있었다.
어디서 발견되었고, 하은영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간 부모가 어디 사는 누구이며, 하은영을 거둬 준 고아원 원장은 몇 년도에 어디서 일을 하다 어떻게 죽었고, 그의 자손으로는 아들 둘에 딸 하나, 그리고 손자와 손녀들이 있고 등등등.
무슨 성경 보는 줄 알았다.
하은영 본인 뿐만 아니라 스치기라도 했던 인연들의 신상과 또 그 주변의 환경들을 빼곡하게 적어 두었다.
읽으면서 정말 헛웃음이 나올 정도.
“이야…. 이게 하은영 시절의 서은미? 지금이랑은 완전히 딴판이네. 같은 사람 맞냐 이게.”
“그러게요. 얼굴이 똑같다는 걸 제외하면 도저히 같은 사람이라 보기 어렵네요.”
서은미는 미소가 예쁜 여자였다.
항상 매 순간순간 은은하게 미소를 머금고 있고, 어쩌다 마주치면 입을 길게 늘이며 공손하고 우아한 웃음으로 보답하곤 했다.
딱 비행기 승무원이나 호텔의 컨시어지 같은 느낌.
정갈하고 단아하면서도 예쁜 미소는 뭔가 남자의 성욕을 들끓게 만드는 그런 묘한 구석이 있다.
막 더럽히고 싶달까.
하여튼 그 미소가 서은미의 시그니쳐인데,
하은영에게선 전혀 그런 게 느껴지지 않았다.
싸늘하기 짝이 없는, 무미건조한 여인이 거기에 있었다.
“인생 자체가 프레스티지에 잠입하기 위해 설계됐네요….”
백설이 살짝 안타깝다는 듯이 중얼 거렸다.
기사로서 모종의 동질감이라도 느끼는 걸까.
그녀의 말대로, 하은영의 인생은 딱 두 가지였다.
국정원.
그리고 프레스티지.
오직 이 두 개만이 존재했고, 나머지는 다 그것을 위한 곁가지였다.
“어차피 가족도 없겠다, 지독하게도 써 먹는구만.”
고아이니 부모도 없고, 인간 관계도 매우 협소하다.
그녀가 사라진다 해도 누구 하나 신경 쓰지 않는다.
그렇기에 요원으로 활용하기 딱이다.
대충 그런 내용이 자료에 대놓고 적혀 있다.
“주군, 서은미와 하은영을 연결 지을 만한 자료는 충분히 확보된 것 같습니다만. 잡아 올까요?”
“으음. 글쎄. 아직 걔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결정을 못 내려서.”
마연주를 조교하기 전 까지만 해도 마약이나 이런 것도 후보로 올리고 있었는데, 생각을 조금 바꿨다.
내가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생각 보다 약물의 효과가 훨씬 강했고, 자칫 잘못하면 망가질 수가 있으니까.
실제로 마연주는 거의 망가졌다고 봐도 되고.
가만 두면 쉴 새 없이 보지를 쑤시는데다가, 그 와중에 약물의 도움 없이는 쾌감을 얻을 수 없어 극도로 예민한 상태다.
주사를 놓고 자지를 박아 줘야지만 그나마 제정신을 유지라도 할 수 있는데, 문제는 그땐 또 쾌감 때문에 미쳐서 뭔가를 할 수가 없다는 거다.
뭐, 나중에 고려 메디컬 등을 이용해서 치료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지금 당장은 쓸모가 극히 제한적이고, 나는 서은미를 그렇게까지 망가뜨릴 생각은 없었다.
아직은….
‘아니면 약물의 강도를 더 희석 시켜볼까?’
마연주한테 맞춘 게 쾌감 3배 물약이랑 신마약이니까, 쾌감의 배율을 한 2배 정도로 낮추고 마약은 쓰지 않는 정도로 한다면 적당히 써도 될 것 같긴 하다.
자세한 건 민지아한테 물어봐야 하긴 하겠지만.
‘실험 한 번 해보길 잘했네. 냅다 그냥 서은미한테 했으면…. 어우.’
지금도 저렇게 시도 때도 없이 보지를 쑤셔 대는 게 마연주가 아닌 서은미가 됐을 수도 있다.
그건 그것대로 꼴리긴 하지만 뭔가뭔가랄까.
썩 내키지 않는 상황이다.
“그래도 일단 잡아오긴 해야겠지. 서은미, 불러. 마침 내일 토요일이네. 인공섬 얻은 기념으로 좆집회의 성대하게 열 거라고 하고, 그거 구실로 불러와. 의심하지 않게.”
“네. 주군.”
일단 따먹고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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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남공동단의 땅을 매입하기 위해 분주하게 뛰어 다니다 잠깐 휴식을 만끽하던 수아는 백설로부터 전달된 고무열의 명령을 받고는 몸의 긴장을 끌어 올렸다.
드디어,
하은영에 대한 확보 명령이 떨어졌다.
일단은 그냥 평범하게 복귀하는 형태로 함께 인공섬으로 향하는 게 계획이지만, 만에 하나 눈치채서 반항한다면 즉각 제압해서 데려가야 한다.
‘어떡하니 은영아. 영원히 다리 벌리게 생겼네.’
기분이 좋아졌다.
지난 날 느꼈던 극도의 불안과 공포, 그리고 분노를 생각하면, 얼른 고무열이 이 망할년을 가져다가 처절하게 능욕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러니 기쁠 수밖에.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하은영의 정체를 밝혀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은 하지 못했다는 점일까.
나름 기회라고 받은 건데,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그녀 덕분에 마연주를 잡을 수 있었기도 했고, 나름 소득은 있었으니 불안한 마음 까지는 들지 않았다.
“여기까지 하고 복귀하도록 하죠.”
“복귀요?”
“네. 인공섬을 얻으신 기념으로 내일 좆집회의를 성대하게 연다고 하시네요. 모두 참석하라는 명령이에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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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들이 군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좆집회의는 고무열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행사 중 하나였으니까.
하은영 역시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지극히 고무열 다운 행동이라 의심할 만한 건덕지가 없었다.
그저 살짝 한심하다는 생각을 하는 정도?
그렇게 섹스가 좋을까.
도대체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실장님, 바로 출발합니까?”
“네. 간단하게 주변 정리만 하고 바로 출발할 겁니다.”
수아는 분주하게 복귀 준비를 하는 서은미, 아니 하은영을 보며 서늘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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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영을 어떻게 조교해먹을지 대략적인 청사진을 세웠다.
우선은 포로들을 사용할 거다.
고민지가 보낸 포로들이 아까 도착했는데, 대충 누군지 못 알아 보도록 두껍게 옷을 입히든 해서 전시해 놓고, 하은영으로 하여금 그녀의 손으로 처형하게 만들 셈이다.
그리고나서 보여 주는 거지.
사실 요녀석은 국정원 요원이고, 그래서 잡은 거라고.
만약 하은영이 거기서 본색을 드러낸다면 바로 잡아서 능욕하는 거고,
능구렁이마냥 스무스하게 넘기려 하면 또 이것저것 시키면서 가면을 벗기는 작업에 들어갈 거다.
여하튼 결과적으로는 능욕이 될 텐데, 멘탈을 어느 정도 부숴 놓고 범하다가 희석된 약물을 주입하든 해서 내 말에 복종하도록 만들 거다.
만약 끈질기게 거부한다?
그럼 계속 좆집으로만 쓰는 거고.
서은미의 능력이 좋긴 하지만, 지금의 나한테는 없다 해서 엄청난 문제가 생기거나 그런 정도는 아니다.
지금의 내겐 라승희를 비롯한 훌륭한 팀장들이 있으니까.
서은미 정도는 그냥 내 자지덮개 정도로 취직 시켜도 될 만큼 인재풀이 넘쳐 난다.
“너흰 모두 천벌을 받을 것이다…!”
거대한 창고 같은 공간에서 수아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남자 하나가 입을 열었다.
머리에 봉투 같은 게 뒤집어 쓰여진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는데, 그런 와중에도 그는 결코 굽히지 않는다.
이 놈이 바로 V.
하은영의 아빠 역을 맡았던 요원이자 V였다.
그리고 그 주변은 고민지가 함께 보내온 포로들.
물론 전부 V처럼 신원을 알 수 없도록 포대자루 같은 걸 뒤집어 쓰고 있다.
국정원이 아닌 사람들도 있겠지만, 편의상 그냥 다 처리할 생각이다.
어차피 곧 죽을 놈들이라 뭐라 떠들든 무시하고 있었는데, 승희가 곁으로 다가왔다.
“주인님, 도착했다고 합니다.”
“햐. 드디어 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