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Scoundrel of a Chaebol Family RAW novel - Chapter (139)
재벌집 망나니가 되었다 138화(139/243)
“그…. 아니 그게….”
대검장은 난처하다는 듯이 손수건으로 땀을 닦았다.
“특검이라는 게 말입니다 도련님, 그럴 때 쓰는 게 아닙니다.”
“그럼?”
“말 그대로 특별검사, 우리 검찰 조직과 독립된 공정하고 중립적인 수사 기능이 필요할 때 사용되는 것이지, 이렇게 막가파식으로 어딘가를 조진다는 명목으로 동원되는 게 아닙니다….”
“막가파식이라니? 대검장은 지금 우리 인천 시민들의 소중한 보금자리를 되찾는 게 막가파식 일처리라는 겁니까? 거기도 다 주인이 있는 땅입니다. 그럼 그걸 주인이 제대로 쓸 수 있게 돌려 줘야죠. 그게 국가 기관이 할 일 아닙니까? 직무유기 하고 계신 거야 지금.”
“그러니까 그건 경찰국에 가서 말씀하실 부분이죠.”
“아~, 경찰까지 또 행차해라?”
이 양반 꽉 막힌 원칙주의자였네.
그래서 이나은 특검도 그렇게 해체하려고 했었던 거구만.
“도련님, 이나은 검사와 친하시니 잘 알고 계시겠습니다만, 저희 검찰은 수사 조직입니다. 한두 명의 범죄자를 체포하거나 일개 무리의 범죄 조직을 소탕할 수는 있어도, 대규모 군사작전은 불가능합니다.”
“….”
“터미네이터를 원하시는 것 같은데, 그건 처형 도구지, 무기가 아닙니다 도련님. 부디 목적에 맞는 기관을 방문해 주십시오.”
“아, 내가 그걸 설명을 안 드렸네.”
“?”
“경찰도, 협조할 겁니다.”
대검장이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찌푸렸다.
“…그게 정말입니까?”
물론 뻥이다.
말도 안 꺼내봤다.
뭐, 결과적으로 협조하게 하면 거짓말이 아닌 거잖아?
“그 뿐입니까? 시의회, 시정부랑 담판을 지어서 아예 싹 밀어버릴 거라고요 그쪽을. 그때 검찰만 빠진다고 생각해 보십쇼. 그게 말이나 되는 일입니까?”
“끄흠….”
“경찰국에, 시정부 지원에, 그리고 우리 밀리터리스의 퍼시픽나이트까지. 내가 다 준비해 놨어요. 아니 메카만 15기가 동원될 건데 뭐가 무섭다고 뒤로 뺍니까.”
“메,메카 열 다섯…이요…??”
국가전력급 병기를 무려 열다섯이나 동원한다는 말에 경악하는 그.
“그래. 메카 15기요. 그것도 전부 전용기.”
“저,전용기까지…!”
“이제 이 사이즈가 대충 나오시나? 내가 심심해서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니까?”
“그으….”
대검장이 매우 혼란스러운 얼굴로 고민에 빠졌다.
“기사들과 주 병력이 남동공단 내부를 소탕하는 동안, 특검은 경찰과 함께 밖으로 흘러 나오는 것들 잡아내는 겁니다. 결과적으로 오랜 기간 인천의 골칫거리였던 남동공단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거죠.”
“…무슨 말씀이신지는…. 알겠습니다.”
“아셨다니 다행이네요. 남동공단 놈들이 알아차리면 곤란하니까 일요일 즈음에 긴급으로 특검 설치 발표하고, 각 집단과 공조하는 걸로 합시다. 자세한 일정은 내 비서가 보내 줄 테니까 참고하고.”
“…알겠습니다. 도련님.”
대검장은 썩 내키는 얼굴은 아니었지만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특별검사는 역시 경험이 있는 이나은 검사가 하는 게 맞는 거 같은데. 대검장은 어떻게 생각해요?”
그가 나와 이나은을 번갈아가며 쳐다봤다.
눈을 몇 번 빠르게 감으며 신음하더니 이 역시 알겠다고 했다.
“예. 이나은 검사를 특검으로 임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요. 아, 그리고 작전이 시작되기 전 까지는 절대적으로 함구해야 하지만, 막상 시작되면 온갖 언론사 다 불러서 대대적으로 광고 때릴 거니까, 그때 검찰의 체면이 상하지 않도록, 가급적 많은 자원과 인력을 동원해 줬으면 좋겠어요.”
“…그리하겠습니다.”
“화끈하시네.”
원칙만 고수하는 뻣뻣한 양반인 줄 알았는데, 막상 얘기가 진행되니 스무스하게 따라 준다.
좀 답답하지만 이 정도면 나쁘지 않지. 말도 어느 정도 통하는 느낌이고.
“한 가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뭡니까?”
그는 잠시 뜸을 들였다.
“…지금 의회에 떠돌고 있는 그 법안, 도련님께서 뒤에 계신 겁니까?”
“그 법안? 상시특검 말하는 거예요?”
“….”
내가 상시특검을 입에 올리자, 역시나 표정이 안 좋아졌다.
법조인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법안을 반대할 거라고 하던데, 그 말이 맞는 거 같다.
이 양반 표정 숨기는 데에 영 재주가 없네.
“뭐 그건, 알아서 생각 하시고요. 저는 이만 먼저 일어나보겠습니다.”
굳이 중년 아저씨랑 오래 얘기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서 바로 일어났다.
이나은과 대검장도 일제히 몸을 일으킨다.
그리고 거기서,
“그 법안은, 통과될 수 없을 겁니다.”
“….”
대검장이 긴장과 두려움을 삼킨, 그러면서도 단호한 목소리로 고했다.
하.
잘 나가다 왜 이러시나 또.
“아무리 세상이 썩어도, 최소한의 자정 작용은 있을 테니까요.”
몸을 돌려 그를 쳐다보지만, 그럼에도 그는 계속 말을 잇는다.
“그런 법안이 시의회를 통과할 수는 없습니다. 통과 되더라도, 시정부에서 거부권을 행사할 겁니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대검장에게 다가갔다.
코 앞으로 다가오는 아저씨의 얼굴이 참으로 불쾌했지만, 그 정도는 참아 주기로 한다.
보아하니 사람이 좀 시대에 안 맞게 정의를 품은 양반인 거 같은데, 애석하게도 그런 사람들의 시대는 끝났다.
“종진혁 대검장님.”
“….”
그가 잔뜩 긴장한다.
입에 힘을 주고, 눈을 부릅뜬다.
나는 그에게 웃어 주었다.
“화이팅!”
“…!!”
상큼하게 웃어 줬는데, 왜인지 그의 얼굴은 더 일그러진다.
나는 바로 떨어져 방문으로 향했다.
이나은이 내 옆으로 따라 붙고, 비서들 몇몇은 내 앞으로 뛰다시피 하여 앞쪽 공간을 확보했다.
“아, 그….”
문 앞 데스크에 앉아 있던 비서씨가, 엉거주춤 몸을 일으킨다.
아까 강제로 키스한 것 때문인지, 내 눈도 제대로 못 마주치고 덜덜 떨고 있는데, 그 모습이 꽤나 귀여웠다.
파앙!
“꺅?!”
탱글한 엉덩이를 한 대 때려주고 복도를 걸어 나간다.
대충 대검찰청에서 할 일은 마무리 했으니 이제 경찰이랑 시의회, 시정부만 꼬드기면 되겠네.
“나은아,”
“네에~.”
“상시특검청 설치되면 내 쪽에서 민간법관 10명 집어넣을 거야. 검찰 쪽은 니가 잘 갈무리 해봐.”
“예. 주인님 입맛에 맞는 것들로 찾아볼게요.”
“그리고 승희는 우리 쪽에 특검청장으로 꽂을 만한 사람 있는지 찾아보고. 특판 쪽도.”
“네.”
상시특검청의 의사결정은 민간법관 10명, 특별검사 5명, 특별판사 5명, 그리고 특검청장이 임명한 5명의 인사가 투표를 통해 결정한다.
어떤 안건이든 간에 기본적으로 과반의 찬성표가 나와야 통과가 되기 때문에, 내가 민간법관 10명만 장악해도 상시특검청의 40%를 장악한 게 된다.
거기에 이나은이 2명만 내 쪽으로 데려오면 벌써 과반을 초과하게 되고, 만약 특검청장도 내 사람으로 심어 버리면 그냥 말 그대로 지배하는 수준이 된다.
법안에서 설명하는 상시특검청이 관할의 제한과 성역이 없는(인천 내에서) 광범위하고 단호한 심판적 수사를 할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인천의 사법을 통째로 집어 삼키는 것과 같다.
그게, 법 하나만 통과되면 이루어진다.
“…특검청장으로 꽂기 전에, 인천대검사장을 경유하는 게 그림이 좋지 않을까? 그래야 법조계 반발도 좀 적을 거 아냐.”
“검찰 쪽에서 인사를 찾으라는 말씀이십니까?”
“여기에도 우리 그룹에 충성하는 사람이 있을 거 아냐.”
“물론 있습니다만, 지금 아직 대검장이….”
스윽, 하고 쳐다보자, 승희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러났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별 말 안 했는데 알아 들었다고 한다.
“저 양반 우유부단해서 오래 못 쓸 거 같아. 말귀를 알아 듣는 거 같으면서도 딴 소리 한다니까.”
“예. 조치하겠습니다.”
“지금은 말고. 일 다 끝나면.”
“예.”
+++
옥상으로 올라오니 깨끗했다.
분명 날 막아섰던 시큐리티가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는데, 그들 모두 철수한 거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거긴 한데, 지들 대장이 지금 내 AV에 갇혀 있는 상황이란 말이지?
아무리 그래도 대장을 버리고 그냥 가? 황당하네.
“설마 내 AV를 파손하고 포니테일 데려간 건 아닐 테고.”
혹시나 해서 봤는데, AV는 멀쩡했고 공서영도 무사히 안에 짱박혀 있다.
다만 다소 침울해 있는 거 같았다.
– !!
그러다 날 발견하고는 펄떡 뛰어 오르듯이 AV의 창문에 붙어서는 뭐라뭐라 말을 해댄다.
대충 꺼내달라는 얘기겠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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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패드 가까이 가자, AV의 문이 열렸다.
미리 대기하고 있던 공서영이 바로 튀어 나왔지만, 곧 백설과 레비에게 잡혀 다시 끌려 들어갔다.
“이거 놔!! 뭐 하는 거예요 지금!!”
그녀가 두 다리를 버둥대며 끌려가는 걸 지켜보다 AV에 탑승한다.
“꺄아악!!”
이미 백설과 레비는 그 두꺼운 옷을 반 쯤 벗겨냈다.
각종 장갑과 질긴 군복에 가려진 살결이 하나 둘 드러난다.
역시 예상대로 훌륭한 몸매다.
“야, 근데 쟤 아까 싸울 때 부상입은 거 아냐?”
“살살 때려서 제압만 한 거라 괜찮습니다.”
“그래?”
그럼 뭐.
“좋게좋게 생각해. 내가 비싸게 영입해줄게.”
“히익!! 싫어엇!!!”
막 시동을 거는 AV 안에서 자지를 꺼내고, 공서영을 덮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