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Scoundrel of a Chaebol Family RAW novel - Chapter (146)
재벌집 망나니가 되었다 145화(146/243)
단또 이고향과 만난 것은 임수아를 포함한 5명 뿐이었지만, 남동공단 안으로 침투한 인원이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땅을 매입하는 과정도 사실상 거의 마무리 되었고, 남아 있는 물량은 모두 해외와 남동공단만 남은 상태였기에, 아주 일부의 해외 파견팀을 제외하면 거의 모조리 남동공단에 투입 되었다.
안전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았다.
최소한의 안전 확보와 효율적인 작전 수행을 위해 팀을 짜서 투입했고, 각 팀에는 반드시 무력이 뛰어난 비서나 용병, 그것도 안 되면 밀리터리스에서 가져온 슈트라도 최소 한 명은 입게 했다.
거기에 폐쇄구역이나 다름 없는 남동공단 안에서도 식별 및 통신이 가능하도록 별도의 장비도 모두 갖춘 상태였으니, 준비는 만전이라고 보면 된다.
수아는 단또와 함께 움직였다.
능력 적으로는 아직 다른 비서들에 비해 압도적인 무언가를 보여주고 있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그녀는 비서실의 대표인 비서실장으로서 가장 난이도가 어려울 것으로 여겨지는 곳으로 이동했다.
“놈은 소규모 조폭인 아머드 파의 두목이다. 총 인원은 21명. 딱히 땅문서에 미련이 있는 것 같진 않지만….”
단또가 와락 얼굴을 구겼다.
물론 최신형 각막 임플란트를 착용하고 있는 수아만 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자기 여자가 되지 않으면 절대 팔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니까 보지를 대라?”
“….”
가면 너머 얼굴이 살짝 더 빨개졌다.
“…그래.”
“노파심에 물어보는 건데, 혹시 남은 것들 전부 그 모양이에요?”
“거의 그렇다고 할 수 있지.”
“그럼 우리 단또는 다리만 벌렸으면 땅을 더 확보할 수 있었을 텐데, 왜 안 했어요?”
“….”
매우 민감한 질문.
화를 낼 줄 알았는데, 의외로 그녀는 분노하지 않았다.
공단에 사는 그녀가 생각하기에도 충분히 나올 법한 질문이라고 생각하는 것 모양이었다.
“국민으로서의 인권은 없을지 몰라도, 사람으로서의 긍지는 있다.”
“어머, 그래요?”
여러모로 이쪽 사람 같지 않다-,
수아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더 마음이 굳었다.
이년을 반드시 주인님께 바쳐야겠다고.
원래 고결하게 구는 년이 더 맛있는 법이다.
하물며 그것이 시궁창 한 가운데 핀 처녀꽃이라면 더더욱.
“감동적이네요. 정말 갖고 싶은 말이에요.”
“….”
멋쩍어졌는지, 단또는 괜히 훌쩍 앞서 나갔다.
+++
“저기다.”
단또와 함께 온 곳, 아머드 파의 아지트는 제법 한산한 곳에 있었다.
일전에 고무열과 함께 쳐들어오듯 이곳에 왔을 때 들렀었던, 그 널찍하고 한적한 그런 느낌이었다.
중심부의 공단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
다만 그때와는 달리 차도 없고 하다 보니, 풍경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게다가 벌써부터 주변에 있는 것들의 시선이 달라지는 게, 아무래도 여자만 있다 보니 욕정 같은 게 동하기라도 하는 모양이었다.
“아니 이게 누구야? 우리 귀여운 아기 고양이 단또랑…. 그리고 이 화끈하신 누님들은 누-,”
껄렁하게 다가온 놈의 말이 끝나기도 전,
그의 턱 아래에 총구가 들이밀어졌다.
“?!”
이고향도 놀랐다.
다짜고짜 총부터 꺼낼 줄은 몰랐다.
그리고 하물며-,
타앙 – !
문답무용으로 머리를 터뜨려 버릴 줄은 더더욱!
“무,무슨!”
그야 화끈하긴 한데, 이래서야 어그로가 죄다 끌리지 않는가!!
“어차피 저 안에 있는 거잖아요?”
“그,그렇긴 하지만!”
수아가 제법 널찍한 창고 건물 마당을 스윽 훑었다.
여러대의 차량이 있었다.
“앞으론 차 타고 이동하죠. 우선 여기 땅문서부터 확보하고 난 다음에.”
수아와 함께 왔던 네 명의 비서가 일제히 모습을 감췄다.
마치 순간이동이라도 한 것만 같았다.
분명 단또 옆에 찰싹 붙어 있었는데, 별안간 영화 프레임이 뚝 끊겼다가 일부 편집 후 재생 되기라도 하는 것처럼 있던 게 사라졌다.
“대체!”
물론 임플란트라는 건 안다.
하지만 저렇게 모습 자체를 지워 버릴 정도의 임플란트면 고위 공무원 정도는 돼야 받을 수 있는 물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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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아니라면 초거대기업의 기업병 쯤 되거나.
이고향은 전자로 가닥을 잡았다.
아무래도 드디어 이 국가의, 이 도시의 공권력이 제대로 움직이는 것 같았다.
“저,저년들이!!!”
“죽여!!”
부하들이 땅문서를 확보하기 위해 아지트 안으로 쳐들어갈 때, 수아는 가속 임플란트를 사용했다.
– 키잉.
신경 가속 3배
반응 가속 3배.
현재 그녀가 버틸 수 있는 최대한의 부하다.
하지만 그것 만으로도,
이미 적들의 움직임은 거북이 그 자체였다.
“주우우우우우우우겨어어어어어어어버어어어어어-,”
“존나 느리네.”
다 같이 느려진 시간 안에서 홀로 정상적인 속도로 사고하며, 주변에 있는 적들의 위치를 모두 파악한다.
그리고 재빠르게 몸을 움직이면서 한 놈 한 놈을 향해 총을 발사했다.
타아아아아아앙 — ~~~ !!!
총알이 날아가는 모습은 그래도 여전히 빨랐다.
쏘자마자 빨랫줄처럼 뻗어 나간 총알이 놈의 머리를 터뜨린다.
그걸 춤을 추듯 몸을 빙글빙글 돌려가며 양 손으로 쏴대는데, 중간에 총탄이 다 떨어지면 한 손으로 장탄 교체도 하는 묘기까지 부렸다.
그렇게 그녀의 시간으로 약 2초.
실질적으로는 1초가 채 안 되는 시간에 은근슬쩍 모여들고 있던 것들이 모두 머리가 뚫린 시체가 되었다
물론 기관총이라도 쏜 것처럼 비정상적인 속도로 울리는 총소리는 덤이었다.
다행인 건 이곳이 남동공단이라는 것.
총 소리 따위로는 그다지 어그로도 안 끌린다.
“아, 괜히 긴장했네. 별 거 아니었잖아? 남동공단.”
수아가 손목을 빙글빙글 돌리다가 아직 총구열이 미처 빠져나가지 않은 총들을 허리춤에 수납했다.
그것 마저도 경력이 느껴지는 숙달된 움직임이었다.
“어,어떻게…!”
단또는 그저 놀랄 따름.
외부 인사가 이런 쓰레기 꼴통 구제불능 공단으로 들어올 정도이니 분명 어느 정도의 무력은 갖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심하지 않나?
특히 아까의 그 움직임은 무슨 가속이라도 한 것 같은 움직임이었다.
도저히 일반적인 인간으로서는 할 수 없는 행위.
– 타앙! 탕!
– 탕! 탕! 타앙!
– 끄아악!
– 뭐,뭐야? 이것들??
– 어디서 날아오는 거야?
– 적습이다아!
– 적, 끄아악!
건물 안에서도 온통 총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창문을 통해 번쩍번쩍 빛이 새어 나오고, 그럴 때마다 총 특유의 천둥 같은 소리가 울렸다.
시간이 좀 지나자, 번쩍 거리는 불빛은 좀 더 깊게, 혹은 위층으로 번졌다.
소리는 여전히 날카로운 천둥 소리였다.
그리고 더 많은 시간이 지났을 때,
그러니까 또다시 모여든 사람들 마저 수아가 처리했을 때, 비로소 비서들이 건물 밖으로 나왔다.
그녀들 중 한 명은 낡은 서류를 들고 있었다.
붉은 피로 지장이 찍힌 양도계약서였다.
“다녀왔습니다.”
“수고했어요.”
수아가 계약서와 지장을 스캔했다.
“다음으로 가죠.”
+++
수아들의 땅문서 회수(?) 작전은 다음날 아침까지 계속 되었다.
비록 5%밖에 안 되는 물량이라고는 해도 단또처럼 대량으로 지니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었고, 대부분은 짤짤이로 땅을 갖고 있을 뿐이었다.
그렇기에 접촉(?)해야 했던 인간만 36명에, 그들을 보호하고 있는 동료라던가 부하들까지 합하면 족히 천여 명은 쓸었어야 했다.
다행인 건, 이번 작전에 수아가 투입한 인원이 총 60명이나 되었다는 것.
여러 팀으로 나뉘어 수아틱한 방식으로 일을 해결하다 보니, 예상 외로 금방 끝이 났다.
이 즈음 단또는 맹렬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분명 수아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돈으로 땅을 매입할 거라고 했었다.
근데 막상 일이 닥치자, 그냥 냅다 총부터 갈기고 시작했다.
무슨 뭐 협상이 잘 안 됐다거나 말이 안 통했다거나 하는 이유도 아니었다.
애초에 말도 안 하고 그냥 쓸어 버렸다.
마치 니들은 우리와 말을 섞을 자격도 없다는 것처럼.
그렇다면 필연적으로 이고향이 가지고 있는 땅도 이런 식으로 뺏으려 하지 않을까?
“완료했네요. 부족했던 물량이 정확하게 맞아요. 이제 단또씨가 가지고 있는 땅문서랑, 해외에 있는 7%만 가져오면 모두 끝이에요.”
그러니까 이제 슬슬 거래하죠?
라고 말하며 슬그머니 웃는 수아가, 이제는 무섭게 느껴진다.
이렇게 예쁘게 웃는 여자가, 그 얼굴 그대로 냅다 총을 갈겨대는데, 이 여자야 말로 남동공단에 어울리는 인재가 아닐까? 웃는 얼굴에 웃는 얼굴로 총탄을 박아 넣을 수 있는 사이코.
“아, 우리 거래는 차라리 나가서 할까요? 그게 더 편하고 좋을 거 같은데. 괜히 여기 오래 체류해서 좋을 일도 없어 보이고요.”
그녀의 무응답에도 수아는 말을 이었다.
“굳이 여기서 하시겠다면 저도 말리지 않아요. 하지만 바깥으로 데려다 달라고 하신 건 단또 당신이랍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이라도 몰래 도망칠까?
하지만 아까 보여줬던 신기에 가까운 임플란트를 보면 도망을 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
도망을 시도했다가 잡히면 그 뒤의 대우는….
‘…가자. 이제 와서 망설이기엔 너무 늦었어.’
결국 그녀가 결심했다.
처음 약속했던 대로 이행하기로.
수아들은 그녀를 남동공단 밖으로 꺼내 주고,
이고향은 수아들에게 50만 평의 남동공단 토지를 평당 5천 원에 넘긴다.
“…잠시 우리 집으로 간다. 거기에 있다. 땅문서.”
“오케이~.”
+++
놀랍도록 일사천리였다.
이렇게 단순 무식하게 나올 수 있을 줄 알았더라면 진즉 시도할걸,
하는 생각 마저 들 정도였다.
물론 단순 무식하다고 해서 쉽다는 건 아니다.
안전한 탈출을 위해 어그로용으로 여기저기 붙인 폭탄을 터뜨린 거니까. 쉽다고 하기에는 많은 어폐가 있다.
그러나 어쨌든,
‘밖으로…. 나왔어….’
이고향은 생애 처음으로 공단 이외의 땅을 밟았다.
‘드디어…. 나도…! 나도 자유의!!’
“야.”
“?”
“좋은 말로 할 때 저기 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