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Scoundrel of a Chaebol Family RAW novel - Chapter (154)
재벌집 망나니가 되었다 153화(154/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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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혁신당 계열이 원래 좀 꼴통이긴 하다.
게임에선 관련 퀘스트만 봐도 죄다 무슨 이상한 음모론에 안아키에 별 잡스런 것들이 다 튀어 나오거든.
오히려 상당히 의심스러운 네이밍을 갖고 있는 ‘평등 자유 헌법당’이 정말 진지하게 평등과 자유, 헌법을 잘 조율할 방법을 찾고 그에 대한 운영 철학을 연구하는 제대로 된 정당이다.
그에 비하면 진보혁신당은….
무려 ‘진보’와 ‘혁신’을 네이밍으로 달고 있으면서 그걸 부정하는 이상한 것들이다.
두꺼비 얼굴 보면 견적이 나오잖아.
지금 이 시대에, 구청장까지 해먹을 정도의 사회 고위층이 안티 에이징도 하지 않고 다 늙어가는 얼굴에 푸짐하게 살이 쪄 있는 게 가당키나 하냐고.
약만 제때 먹어도 비만이 있을 수가 없는 건데, 사상이 병들어 있으니까 쓰잘데기 없는 음모론적 사회 운동에 취하는 거고, 그러다 보니 과학의 산물을 부정하고 거부하면서 저런 되도 않는 몰골이 튀어 나오는 거다.
그 정도로 꼴통이다 보니, 뭔가 일을 저지를 때도 앞뒤 안 보고 하는 편이다.
이번에도 남이 다 차려 놓은 밥에 지가 먼저 수저를 쑤셔 넣는 개짓거리를 하고 있고.
‘한 방이냐 두 방이냐 반죽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남동공단까지는 그리 멀지 않다.
가는 동안 나는 줄곧 생각했다.
구청장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아니, 사실 이미 정해 놨고, 그 뒷수습에 대해 생각하는 중이다.
좀 골치 아픈 편이긴 하거든. 구청장은 제한적이긴 해도 군권을 사실상 위임 받은 존재니까.
다행인 건 남동구청장은 다른 구청장들에 비하면 파워가 좀 딸리는 편이라는 거다.
이유는 남동공단 때문인데, 남동구의 정말 커다란 구역(남동공단)에서 아무것도 뽑아내지 못하다 보니 자연스레 힘이 딸리는 거다.
남동구 갑 의원인 김은지가 당에서 찬밥신세인 것과 같은 원리다.
어쩌면 그래서 더 무리수를 두는 것일 수도 있지.
겨우겨우 자기 대에 남동공단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는데, 이때 숟가락을 거하게 얹지 않으면 더 높이 올라갈 기회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물론 그런다고 용서할 생각은 없지만.
‘내가 하겐다즈냐 씨발년아. 숟가락 뻗게.’
AV가 남동공단 주변으로 진입하려는 때였다.
내리자마자 주먹 날릴 생각을 하고 있는데,
– 지잉.
전화가 왔다.
– 고민영.
“….”
무려 고모다.
갑자기 무슨 일이지??
“예. 고모. 고무열입-,”
– 네가 직접 그곳에 갈 만한 이유가 있니?
‘아.’
살짝 차가운,
그러면서도 걱정이 묻어나는 목소리였다.
아무래도 내가 남동공단 작전구역으로 진입하려 하니 바쁜 와중에도 전화를 건 모양이다.
‘…역시 계속 지켜보고 있는 건가.’
남동공단에 내가 펼치고 있는 일들도 다 알고 있겠지.
어쩌면 알게 모르게 도와줬을지도 모르겠다.
“고모, 제 비서들과 기사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거기 병력도 많고요. 걱정하시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예요.”
– 그건 중요하지 않아. 네가 위험 구역으로 향하고 있다는 게 중요한 거지.
“….”
그녀는 내 신변이 퍽 걱정되는 모양이다.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다른 곳도 아니고 무려 남동공단인데다, 대규모 전투가 예정된 곳이니까.
게다가 돌아가는 상황을 생각하면, 언제 그놈들이 먼저 선빵을 갈기며 나올지도 알 수 없다.
즉, 자칫하면 내 주변으로 포탄 같은 게 떨어질 수도 있다는 거다.
하지만!
“고모, 대 고려 그룹의 손자로서 누군가에게 이용 당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죠?”
– 그럼. 당연하지.
“이번 남동공단 재개발 계획은 제가 정말 심혈을 기울인 일인데, 구청장이 자기 공적으로 삼으려 하고 있어요. 저는 이걸 참을 수가 없습니다.”
– ….
아무리 위험한 곳이라 해도 이번 일을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
반드시 즉각적인 응징을 해 줘야 한다.
고모가 잠시 말이 없다.
“가서 죽빵이라도 날려주려고요. 그래야 화가 가라앉을 것 같습니다.”
– …그래?
그녀의 분위기가 무거워졌다.
아 나도 등골이 오싹한데.
– 그런 거라면 어쩔 수 없지.
오오.
알아주나! 남자의 이 자존심을!
– 그래도 조심하렴. 네가 다치면 말짱 꽝이니까. 뒷 일은 신경 쓰지 말고. 내가 알아서 하마.
“헙.”
고모가 뒷일을 알아서 해준다니.
이렇게 든든할 수가!
“고모….”
– ?
“제 자지 사진 볼래요?”
– 뭐,뭐라고?? 가,갑자기 무슨 말이니. 이 상황에!
그 싸늘하던 목소리가 대번에 귀여워진다.
12월에 그녀와 재회했을 때가 기대된다.
“이따 일 끝나고 보내드릴게요. 고마워요.”
– ….
고모는 말이 없다가 아주 작은 목소리로 ‘그래…. 기다리고 있으마….’라고 대답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하. 두꺼비 넌 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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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가 없군.”
“그러게요.”
단상까지 마련해 놓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아가며 온갖 소리를 늘어 놓는 구청장은, 그것 만으로도 상당히 많은 사람들의 빈축을 사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거대한 작전의 뒤에 고무열이 있다는 것 까지는 몰라도, 검찰의 대국적인 의지와 결단이 작전의 초석이 되었다는 건 안다.
경찰국장이 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두 팔을 걷어 올린 경찰의 의지와, 찬밥 신세를 당하면서도 마침내 도시 회복을 위한 연결고리를 만들어낸 공공안전회복위원회의 노력이 강하게 들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리고 구청장은 마지막 사인란에 도장만 찍었을 뿐이라는 것도.
“우리 실무자들도 아직 별 말 안 하고 있는데, 뭘 한 게 있다고 저러는 건지.”
“그게 정치인들 아니겠어요~?”
그야 물론 구청장이 병력 동원 요청을 넣었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군 병력이, 그것도 기계화 사단이 빠르게 동원될 수 있었으니, 이건 분명 그녀의 공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병력 요청은 공공안전회복위원회에서도 이미 한 바가 있으며, 이번 일에 한해서는 ‘더 나은 미래당’이 김은지 의원을 밀어주고 있다. 해당 요청도 허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구청장이 일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게 해주긴 했지만, 결코 마스터피스는 아닌 것.
그런데도 저렇게 누구보다도 먼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대대적으로 자기 정치를 하고 있으니, 꼴보기 싫을 수밖에 없다.
일반 대원들도 다들 눈을 찌푸리고 있다.
정작 목숨을 걸고 현장에 투입되는 건 자신들인데 웬 두꺼운 정치인 하나가 등장해 그 수고를 홀랑 다 빼먹으려 하고 있으니 어처구니가 없을 수밖에.
“사랑하고 존경하는 구민 여러분, 저는-,”
“오랜만이에요. 구청장님.”
연설이 진행되는 와중, 그녀를 방해하기 위해 김은지가 곁으로 붙었다.
기자들의 셔터 소리가 더욱 거세진다.
구청장은 잠시 인상을 찌푸렸다가 옆집 아줌마처럼 푸근한 미소를 지으며 김은지를 반겼다.
“어머나~. 이거, 우리 김은지 의원님 아니세요~. 아이고 참. 이렇게 갑자기 들어오시고. 호호.”
푸짐한 몸통의 여채린은 김은지의 어깨를 토닥이며 기자들을 향해 웃어 보였다.
손까지 흔들며 친분을 과시한다.
김은지도 적당히 어울려 주며 말을 튼다.
“구청장님께서 직접 오실 줄은 몰랐어요. 공사가 다망하시잖아요. 이 일이랑은 별로 상관도 없으시고.”
“어머머? 상관 없다뇨. 구청장인 제가 이 일과 상관이 없다면 누가 있겠어요.”
웃으며 서로를 바라보는 겉모습과는 달리, 날 선 말을 마구 주고 받는다.
대충 왜 니가 와서 설치냐는 내용이었다.
‘얼마 못 가겠네. 저 양반.’
서현주는 구청장과 김은지를 지켜 보면서 심드렁하게 그녀의 미래를 평가했다.
하는 꼬라지를 보아 하니 구청장은 오래 살지 못할 것 같았다.
다른 것도 아니고 고무열의 일을 방해하다니.
그것도 그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고무열이 가장 혐오하고 싫어하는 게 바로 그를 이용하려는 거다.
그리고 지금 구청장이 하려는 짓은 정확하게 바로 그거고.
이건 도저히 살아남을 길이 안 보인다.
설령 오늘은 별 일 없이 넘어간다 하더라도 결국 언젠가는 반드시 응징을 당할 것이다.
고무열은 그런 인간이니까.
‘그러면 구청장을 저격하는 내용으로 미리 기사를 작성해 두는 게 좋으려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하늘 저편에서 커다란 AV하나가 슈웅 날아오더니, AV패드가 있는 곳도 아니고 구청장이 연설하던 곳 바로 앞에 착륙하기 시작했다.
익숙한 AV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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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서,설마!!”
모종의 가능성을 떠올린 서현주가 경악하며 놀라고는 급히 주변으로 피신했다.
아니, 이렇게 바로 날아온다고??
“꺄아악!”
“뭐,뭐야!”
“아니 어떤 미친놈이…!!!”
기자들이 기겁하며 우당탕탕 흩어졌다.
그러거나 말거나, AV는 거의 사람을 깔아 뭉갤 기세로 착지한다.
“히익!!”
김은지와 구청장을 호위하던 사람들이 우르르 단상으로 올라와 둘을 지키고, AV는 무사히 착륙했다.
사방에 널브러져 있는 사람들이 쌍심지를 켤 때, 치익 하며 AV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주변을 쭈욱 훑어 본 구청장은 자신의 몸을 부여 잡은 경호와 기사를 뿌리치고 성큼성큼 다가갔다.
“이보세요!!!!”
“구청장님! 위험합니다!!”
“사람들 있는 거 안 보여요? 위험하게 이게 무슨-,”
서현주는 봤다.
AV 안에서 발이 쭈욱 뻗어 나와 그녀를 걷어 차는 것을.
“아가리 씨발년아.”
구청장이 꾸웨엑 하며 뒤로 뒹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