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Scoundrel of a Chaebol Family RAW novel - Chapter (155)
재벌집 망나니가 되었다 154화(15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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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열에게 상황 설명을 듣긴 했지만, 고민영으로서는 그냥 넘어갈 수는 없었다.
어쨌든 그가 인천에서 가장 위험한 곳 근처로 향했다는 건 사실이니까.
그냥 위험한 것도 아니고 당장이라도 엄청난 전투가 벌어질 수도 있는 곳 아닌가? 그런 곳에 사랑스러운 조카이자 남편(?)을 던져 놓고 방치한다는 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마침 그게 인천 근처를 지나고 있었지.”
그룹 이권의 철저한 수호를 위해 항상 전 국토를 암행하는 ‘그것’이 마침 인천 근처를 지날 타이밍이다.
비록 세간에는 드러나지 않은 물건이었지만, 어차피 조만간 공개할 것이기도 했고, 또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이미 알고 있었기에 지금 시점에 공개해도 큰 무리는 없었다.
그리고 고무열이 남동공단 재개발 계획을 세우면서 15명의 기사(퍼시픽나이트)들을 동원한 것 때문에 이미 그쪽에서는 고려 그룹이 깊게 관여한 것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여기서 뭐 하나 더 들어간다 해도 이상할 건 전혀 없다.
그렇다면 차라리 화끈하게 밀어주는 게 더 나은 선택이겠지.
고무열의 안전도 확보하고, 그룹의 이미지도 올릴 수 있다.
“다치지만 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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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마냥 달려드는 푸짐이를 걷어 찼다.
반사적인 행동이었다.
줫같이 생긴 년이 달려드니 나도 모르게 그만.
“아가리 씨발년아.”
근데 보니까 어차피 패려고 했던 구청장이다.
거리낄 이유는 없다.
“꾸웨엑!!”
구청장이 생긴 그대로의 비명을 지르며 뒤로 굴러 떨어졌다.
AV가 이게 턱이 좀 있거든. 오르막길이 있어. 거길 오르다 걷어 차였으니 뒤로 떼굴떼굴 굴러가는 거다.
“구,구청장님!!”
“다,당신 뭐야-,”
경악하며 달려드는 경호의 정강이를 걷어찬다.
놈이 악! 하며 무너진다.
오. 이건 좀 뽀록.
아마 구청장 때문에 당황해서 내 공격을 못 피한 거 같은데, 그래도 이런 걸 업으로 삼는 놈 하나를 무력화 하다니. 상당한 성과다.
“지켜!”
반 박자 늦게 나의 비서들이 우르르 튀어 나와 경호들을 무력화 시켰다.
그리고 기사인 백설은 구청장을 수호하는 기관 기사를 상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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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다고 타박할 일은 아닌 게, 내가 먼저 튀어 나오면서 입구를 막는 바람에 얘들이 나올 수가 없었던 거다.
원래 대로라면 경호팀 비서들이 먼저 나가고 그 다음에 내가 나가야 하는 거거든.
근데 내가 그걸 무시해 버렸으니….
뭐, 이제 와선 상관 없는 일이다.
“뭐,뭐야?”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야?”
“구청장이 방금 얻어 터졌는데??”
“저 사람은 누구지??”
웅성웅성 거리는 상황 속,
내 비서들은 나와 구청장 사이를 의도적으로 벌렸다.
바닥에 굴러 더러워진 두꺼비가 꺼억꺽 거리며 몸을 일으키고 있다.
나는 냅다 달려가 푸짐한 비계살을 뻐억 차버렸다.
“끄아아악!!”
구청장이 듣기 싫은 비명을 지르며 한 바퀴 굴렀다.
무거워서 날아가지도 않았다. 내 발 끝이 아파올 지경이다.
“누,국, 누굿,우구야아아!!!”
“나다 이 씹새야.”
그래도 계속 구타한다.
나의 온 스트레스와 분노를 담아 구청장의 온 몸을 마구 마사지했다.
“어디 감히 숟가락을 쳐 들이밀어!!”
피투성이가 될 때까지 구타한다.
하도 쳐맞아서 면역이라도 됐는지, 구청장이 꾸와아악! 하면서 몸을 일으켰다.
“너! 너 이, 너이 개자-,”
“얼굴 보이지마!”
“꾸웨엑!”
나는 곧바로 뺨을 갈겼다.
하도 두꺼워서 손목이 삐끗하는 느낌이다.
대체 볼살이랑 목이 얼마나 푸짐하면 이런 느낌을 받냐.
“아오 씨.”
다시 나가떨어지는 구청장.
그 김에 나는 자켓을 벗어 비서에게 건네 주고, 그녀가 차고 있던 손목시계를 빼 오른손에 쥐었다.
“끄….끄어억…. 여기, 여기 누구! 누구 없어어어?!!”
피투성이가 된 구청장이 발악하며 자기 호위들을 찾는다.
나는 덜덜 떨면서 두리번 거리는 두꺼비에게 가서 시계를 쥔 손으로 냅다 뺨을 후려쳤다.
퍼억!
이빨 몇 개가 후두둑 나가는 게 보였다.
“께흑, 왜,왜그,왜글…어윽,”
“왜 이러는지 몰라? 그럼 더 쳐맞아야지.”
몇 번을 더 갈긴다.
나중에는 이가 다 나가서 입에서 흐르는 피가 더 많을 정도.
“아오 씨. 확.”
스트레스가 풀리고 나니 확 역해지기 시작했다.
더 이상 저 몸에 닿고 싶지가 않다.
얼른 멀어진다.
“꾸웩.”
철푸덕 쓰러진 구청장이 이따금씩 경련하며 처량하게 널브러져 있다.
“아 손 아파. 왜 이렇게 딴딴한 거야.”
“원래 두꺼우면 좀 아파요.”
수아가 물병을 가져와 쏟는다.
거기에 대고 손을 씻는데, 손등에 튀어나온 뼈 부분 있잖아? 거기가 다 까져서 피가 나고 있다.
심지어 그 주변에는 멍까지 들고 있다. 뒤늦게 막 아려온다.
그래도 나쁜 기분은 아니다.
역시 사람은 응징을 하면서 살아야 돼.
“주인님, 옷에.”
“아? 응.”
머리가 차가워지면서 주변을 살폈다.
우선 내 몸.
중간에 자켓을 벗긴 했는데, 조끼랑 셔츠 군데군데 두꺼비의 피로 추정되는 것들이 묻어 있다.
“아으.”
미녀의 피도 아니고 두꺼비의 피라니.
용납할 수 없지.
“옷 가져와.”
“네.”
비서들이 새 옷을 가져오는 동안 조끼를 벗고 와이셔츠를 풀어 벗었다.
그리고 아직도 꿈찔대는 두꺼비에게 던진다.
“팔아서 깽값 해. 좀 더 넣었다.”
그리고 바지도 벗는다.
살짝 차가운 공기에 맨살이 드러나 좀 추웠지만 옷을 가지고 나온 비서가 얼른 입혀줬다.
“담배.”
“네.”
비서가 담배를 꺼내 내 입에 물리고 불을 붙였다.
치익.
익숙한 소리와 함께 연기가 확 흡입된다.
“후우.”
머리가 맑아진다.
담배를 빨며 헝클어진 머리를 쓸어 넘겼다.
그러면서 주변을 보는데 아주 조용하다.
사람이 이렇게나 많은데 다들 나와 구청장을 보며 경악하고 있을 뿐, 아무도 말을 하지 않는다.
“주인님, 구청장 연설, 생방송 중이었습니다.”
“아, 그래? 생방송이야?”
하긴 뭐.
이런 걸 녹화로 하진 않겠지.
근데 구청장 방송을 많이 보나?
전에 내 연습생 가로챘던 찐따 총무가 폭로 방송 할 때도 3만 명인가 그 정도밖에 안 봤다던데.
“예. 각 언론사 채널까지 전부 합해서 11만 명 정도 보고 있었습니다.”
“어우 씨. 많이도 보네.”
“지금은 더 늘었습니다. 아무래도 자극적인 상황이라.”
“그렇겠네.”
“전부 차단할까요?”
프레스티지와 연계하면 지난번처럼 처리하는 게 가능할 거다.
일단 진행 중인 방송은 전부 차단하고, 영상을 시청했던 기기는 모조리 파괴.
혹시라도 동영상 파일이 올라오면 그 기기 역시 공장 초기화 진행.
대충 이런 식으로 계속 두드리다 보면 결국 정보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된다.
하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이 자리가 어떤 자리인데.
“아니. 됐어.”
나는 귀를 후비적거리며 구청장이 연설하던 단상으로 올라갔다.
기자들이 각성이라도 한 듯이 정신을 차리며 폰과 카메라를 다잡는다.
벌떼처럼 몰려와 있는 사람들을 한 차례 훑어 본 뒤, 담배를 단상에 눌러 껐다.
“웬 역겨운 두꺼비 한 마리 때문에 잠시 소란이 있었습니다.”
“…!”
“이번 일은 나 고려 엔터의 대표 고무열과 우리 그룹, 그리고 여기 항상 수고하시는 경찰국 여러분과 특검 분들. 이 모두가 힘을 써서 이루어낸 성과입니다. 아, 그리고 공공안전위원회랑 저기 김은지 의원님도. 함께 하셨죠.”
일단 나한테 필요한 사람들을 전부 한 번 씩 언급해 주고, 다 뒤져가는 구청장을 가리켰다.
“저 년은 시종일관 나를 방해했습니다. 내가 우리 그룹의 힘과 우리 시민 여러분들의 힘, 그걸 이용해서 어떻게든 이 땅을 다시 복구하겠다. 되살리는 사업을 해야겠다! 그렇게 얘기 했습니다. 근데 하는 거라고는 사사건건 시비 걸고 방해만 했던 양반이, 막상 다 이뤄지려고 하니까 여기 와서 지가 다 한 것처럼 지껄이는데 참을 수가 있어야지.”
다시 담배를 꺼내 물었다.
아, 이러면 괜히 껐나?
근데 라이터도 없네.
항상 비서가 와서 붙여 줬는데.
비서가 막 주춤 거리다가 내 시선이 닿자, 얼른 올라오려고 한다.
손을 뻗어 제지하고 물었던 담배를 빼서 대충 땅에 버린다.
“아무튼, 그렇게 됐으니 다음부턴 저런 것 좀 뽑지 마십쇼. 아니 사람 보는 눈이 있어야지. 그리고 오늘 작전은-,”
그때였다.
하늘이 갑자기 천둥이라도 치는 것처럼 울리기 시작한 게.
“…?”
나도 모르게 하늘을 올려다 봤다.
다들 그러했다.
하늘에서는 기괴한 상황이 연출 되고 있었다.
‘씹. 뭐야 저건.’
무언가가 하늘 한가운데 모습을 드러낸다.
엄청나게 거대하고, 묵직한 무언가가.
생겨먹은 건 꼭 SF에 영화에 나올 법한 우주전함 같이 생겼는데, 그 크기가 웬만한 빌딩 만했다.
놈은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사방으로 무언가를 뿌렸다.
아득한 상공이라 잘 보이진 않았는데, 드론이거나 아니면 메카거나 뭐 그런 종류로 보였다.
저런 게 갑자기 왜….
‘헉. 설마 고모가??’
딱 봐도 말도 안 되는 수준의 병기인데, 저런 걸 이 시점에 다룰 만한 사람이라고 하면 고모 밖에 안 떠오른다.
– 지잉.
아니나 다를까,
고모가 보낸 문자가 왔다.
– 지원 조금 보냈다. 몸 조심하고. 이따 그…. 약속…잊지 말고….
와 씹.
역시.
고모였어.
근데 약속이라면 그….
내가 자지 사진 보내주겠다고 한 그거인가?
기다리고 있었구나. 엉큼하네.
– 감사합니다. 약속 꼭 지킬게요.
답장을 보낸 뒤 박수를 짝 쳤다.
다들 하늘을 보고 있다가 내게로 다시 시선을 준다.
“오늘 작전은 우리 밀리터리스가 전폭적으로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자, 시작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