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Scoundrel of a Chaebol Family RAW novel - Chapter (156)
재벌집 망나니가 되었다 155화(156/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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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칭 ‘타이탄’이라 불리는 밀리터리스급 부유모함은 전장 419미터에 폭 89미터, 높이 91미터 가량 되는 초대형 부유선박으로, 밀리터리스의 최첨단 기술이 모두 접목된 최신예 공중요새다.
총 30기의 메카와 150기의 함재기를 탑재할 수 있으며, 측면 사출구를 통해 10기의 메카를 동시 발진 시키는 게 가능하다.
또한 전투 AI가 탑재되어 자율전투가 가능한 무인메카의 프로토타입도 20기 가량 탑재 되어 있는데, 국제법 위반이라 공식적으로는 밝히지 않고 있다.
메카 만으로도 하루 최대 80소티, 함재기를 모두 활용할 경우 300소티가 넘는 엄청난 작전 수행 능력을 보유한 이 거구의 공중요새는 남동공단 상공에 출현하는 즉시 작전을 개시했다.
– 코드 레드 발령, 코드 레드 발령, 전 대원 위치로! 반복합니다. 코드 레드 발령, 코드 레드 발령, 전 대원 위치로!
– 인빈시블 오프. 선체 노출!
– 메카 발진 시퀀스 시작합니다.
선내로 긴급 방송이 송출 되고, 인빈시블 필터가 꺼진다.
투명화가 벗겨진 타이탄은 그만큼 적의 공격에 취약해졌지만, 역으로 그 위압감을 널리 떨치며 도시 전체를 짓눌렀다.
– 1번 사출구부터 10번 사출구 배치.
– 메인터넌스 클리어.
– 싱크로율 양호.
– 무장 상태 양호.
– 시스템 올 그린.
– 사출구 개방.
묵직한 소음과 함께 사출구가 개방된다.
격납고와 연결된 내부 활주로가 바깥으로 노출되고, 메카는 발진을 위한 태세를 갖춘다.
– 발진!
푸쉬이이익!
뿌옇게 날리는 연기와 강한 마찰로 인한 불똥을 튀기며 전자식 캐터펄트가 메카를 밀어낸다.
스키 타듯 활주로를 주파한 메카가 사출구를 통과하며 떨어지는 듯 하다가 에너지윙을 전개하면서 날아 올랐다.
– 클리어!
– 사출구 폐쇄.
– 메인터넌스 실시!
사출구가 다시 닫힌다.
메카를 발진하면서 생긴 대미지를 급히 회복 시키고, 다시금 발진 시퀀스를 기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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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10기의 메카는 관제에 따라 남동공단을 폭격하기 시작했다.
공식 집계를 안 해서 그렇지, 엄연히 많은 사람이 살고 있는 구역인데도 망설이는 기사는 아무도 없다.
메카가 훑고 지나갈 때마다 무수한 폭발이 버섯 구름을 동반하며 일어나고, 공단인들은 혼비백산하여 도망치기 바빴다.
분명 공단 내부 사람들도 자신들을 처단하기 위한 포위망이 구축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반격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저런 괴물이 등장할 거라고는, 그리고 거기서 10기의 메카가 한 순간에 뿌려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이건 학살이잖아아아앗!!!”
허름한 외장의 기계장갑을 입은 남자들이 메카를 향해 사람 만한 기관총을 난사했다.
얼핏 보면 소형 메카로도 볼 수 있는 그것은 주로 산업현장에서 사용되는 중장비의 일종으로, 남동공단에서는 이걸 개조해서 일종의 직립탱크로 활용하고 있었다.
모두 입으면 키가 대략 3미터 정도가 되고, 엄청나게 딴딴한 장갑과 묵직한 병기들로 인해 무적으로 일컬어지는 것인데, 그것조차 진짜 메카 앞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후웅.
기계장갑을 발견한 메카가 마치 곡예하는 듯한 비행을 펼치다가 돌연 기계장갑 앞에 등장했다.
“!!”
남자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얼른 무기를 들어 보지만, 메카는 이미 사라졌다.
인식하고 보니 이미 그의 몸은 기계장갑과 함께 동강 났고, 서서히 옆으로 밀리고 있다.
“끄…억…?!”
공단의 최종병기가 허망하게 폭발한다.
그런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다시금 날아오른 메카는 사방을 누비며 거리낌 없이 폭탄을 떨구고 레일건을 난사한다.
살육에 있어서 그 어떠한 망설임도, 죄책감도 없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런 것이 무려 10기.
포문은 갑작스럽게 등장한 타이탄이 열었지만, 기존 작전을 준비하던 팀도 가만히 있는 건 아니었다.
우선적으로 최외각에 자리한 시 방위군의 자주포가 불을 뿜었다.
그렇게 남동공단 중심 구역을 집중적으로 포격하다 보면, 결국 외각으로 범죄자들이 넘쳐 흐르게 되는데, 그걸 경찰국 병력과 이나은이 지휘하는 특검이 막았다.
“으아아악! 사,살려!!”
마치 좀비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
넘쳐 흐르는 형체들을 향해 아무런 거리낌 없이 방아쇠를 당기고, 진압한다.
“이 개새끼들아!!! 살려달라고 이 씨발년들아아아아!!!”
무정하다고 할 수도 없다.
지금 넘쳐 흐르는 공단인들은 모두 범죄자 출신에 무장한 상태니까.
저마다 자신이 보유한 가장 참혹한 무기로 경찰 병력과 검사들을 위협했고, 그 결과는 필연적으로 사망에 수렴한다.
투웅 – !
터미네이터 특유의 공기를 찢는 듯한 직선이 그어진다.
단 한 번의 공격으로 대여섯이 꿰뚫리며 폭사한다.
“으아아아아!!!”
탈출을 포기한 자들도 있었다.
그들은 아예 목숨을 걸고 분탕과 테러에 집중했다.
남동공단에서 다른 구역은 그리 멀지 않았으니, 도시를 향해 폭격을 하는 것이다.
로켓이나 포탄, 조악한 미사일 따위가 포물선을 그리며 하늘을 난다.
그대로 두면 멀쩡한 도심에 떨어져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눈 먼 포격은 타이탄에서 발진한 10기의 메카와 고무열이 고민지에게 빌린 전용기 15기, 그리고 타이탄이 자체적으로 무장하고 있는 방공망의 작동으로 모조리 요격 되었다.
“말…도 안 돼…!”
그 광경은 마치 폭죽을 보는 것 같았다.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 폭죽.
단지 그 재료가 피일 뿐이다.
테러를 벌인 자들은 최우선으로 제거 되었다.
남동공단 소탕 작전은 너무나도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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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꽤나 익숙한 소음이었다.
레일건이 뻥뻥 터지면서 하늘과 귀를 온통 찢어버리는 듯한 이 굉음.
인공섬에서 아주 질리도록 들었던 거다.
차이점이 있다면 인공섬에서는 숲을 향해 쏘아지던 소음이고,
지금은 사람을 향해 쏘아지는 소음이라는 것 정도.
그래서인지 현재 귀에 꽂히는 굉음에는 비명과 신음, 울부짖음이 섞여 있다.
“구청장은 모든 이가 빠졌고, 척추와 대퇴골 등에 큰 손상이 있어 최소 전신마비, 최악의 경우 식물인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예상대로구만. 임플란트 시술 안 하면 그냥 평생 침대에 있어야 하는 거지?”
“예.”
그 와중에 나는 천막 안에서 보고를 들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남동공단 진압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었는데, 너무 순조롭게 진행 되고 있는데다 고모가 보낸 결전병기까지 있어서 그냥 마음을 놔버렸다.
그리하여 지금 받는 것은 내 작품(?)에 대한 것.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만져 준 구청장이 병원으로 실려 갔는데, 그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 보고 있다.
“그년이 과연 임플란트를 할까?”
“안 하면 평생 침대인데요?”
“근데 진보혁신당이잖아.”
그것들은 요 근래 가장 기본적인 소양이라 일컬어지는 안티 에이징을 비롯해서 거의 대부분의 생명 쪽 과학을 부정하고, 심지어 임플란트조차도 인간성을 상실하게 한다느니 하는 별 같잖은 이유로 거부하는 것들이다.
특히 임플란트를 아주 죄악시 하는 요상한 것들인데,
과연 그 진보혁신당에 속한 구청장이 임플란트 시술을 받을까?
“그래도 그 정도 융통성은 있겠죠.”
“그런가?”
내 생각에 그것들은 그 정도 융통성도 없는 것들인데, 모르겠다. 확신할 수는 없으니까.
과연 진보혁신당이 어느 정도로 꼴통들인지, 최소한의 융통성은 있는지,
그게 보고 싶어서 일단 살려뒀다.
잘 되면 정치적 이득도 겸사겸사 얻을 수 있고.
아마 구청장을 다시 뽑아야 할 텐데, 두꺼비 그년이 치료하겠답시고 임플란트 시술을 받는다?
그럼 아마 진보혁신당 지지자들의 지지를 잃어버리게 될 거다. 신념을 저버렸다고.
안 받는다?
그럼 지지하지 않는 자들에게 진보혁신당은 도저히 답이 없는 폐기물로 찍히겠지.
그 틈을 타서 내가 새로 후보를 추대해 넣든 하면 생각보다 손쉽게 빈 공백을 차지할 수 있을 거다.
아마도.
“보고 있다가, 재미 없을 거 같으면 그냥 치워.”
“예.”
대충 보고를 다 들은 거 같아 천막 밖으로 나왔다.
고작 천 하나 벗어났을 뿐인데, 굉음이 더욱 거세지고, 코를 통해 느껴지는 살벌한 냄새도 더 짙어졌다.
그리고 그간 내 비서들에 의해 출입하지 못하고 있던 기자들이 마구 쏟아진다.
“구청장을 폭행하셨는데, 정확한 이유를 말씀해주세요!”
“이번 남동공단 소개 작전을 기획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원래부터 이런 학살극으로 예정하셨던 겁니까!!”
“남동공단에 5만 명이 넘는 사람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들 모두를 죽일 생각입니까!!”
뭔.
알바라도 풀었나?
죄다 이런 쓰잘데기 없는 내용들이네.
대충 무시하면서 걷는데 계속 끈덕지게 따라 붙는다.
“죄책감이나 그런-,”
하도 달라 붙어서 내밀어져 있는 폰 하나를 뺏었다.
“기자님들은 앞마당 쓰레기 청소하면서 죄책감 느껴요?”
“예? 그,그게 무슨….”
“자, 기자분들. 보세요.”
불타는 남동공단을 향해 손을 뻗었다.
“지금 쓸어 놓지 않으면, 저 광경이 여러분 집 앞으로 찾아올 겁니다.”
“그게,”
“아니 아까 못 봤어? 멀쩡한 도시에다 로켓 갈기고 테러하는 것들인데 그냥 놔둘 거야?”
“….”
“나는 이 남동구를 안전하게 만들 겁니다. 그리고 남동공단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거예요. 인천에서 가장 발전된 곳으로 만들 겁니다. 당신들 집 앞에 포탄이 날아오는 일 없게 할 거고, 당신들 자녀들이 귀가하다 납치되는 일 없게 할 겁니다. 그게 싫으면 계속 방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