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Scoundrel of a Chaebol Family RAW novel - Chapter (157)
재벌집 망나니가 되었다 156화(157/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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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하지 않을 정도로만 주변을 돌면서 관계자들과 안면을 텄다.
“인천 자치 경찰국 본부 특수작전특별참가관, 광석진입니다.”
“고무열입니다.”
경찰 병력을 데리고 나온 젊은 남자와 악수를 나눴다.
그도 커다란 천막 안에 있었는데, 막 상황을 보면서 지휘하다가 내가 슬쩍 얼굴을 비추는 걸 보고 바로 나온 것이었다.
‘진짜 젋은 게 아니고 안티 에이징을 한 거겠지?’
진보혁신당 같은 일부 꼴통들 제외하면 안티 에이징은 너무나도 대중적인 관리니까.
빙의 전 대한민국의 라식&라섹 같은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혼란스러운 상황일 텐데, 이렇게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야말로, 이런 기회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남동공단이 오랫동안 눈에 밟히고 있었는데, 이제서야 그 꿈이 이뤄지는군요.”
“그럼 다행이고요.”
광석진은 이번 작전 자체를 아주 고평가했다.
온갖 여파가 염려되어 그 동안 도시에서 손을 쓰지 못하고 있던 남동공단을, 이렇게 한 순간에 밀어내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게 나를 통해 마침내 실현된 것이고.
당연히 내 의도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겠지만, 솔직히 그게 중요할까?
비록 내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남동공단이 도시에 어마어마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당장 땅값만 보더라도, 인천의 평균 땅값이 평당 3천~5천만 수준인데, 남동공단 주변만 1천만 수준으로 형성되어 있다.
이게 다 남동공단에 똬리를 틀고 있는 거대한 범죄집단들 때문이다.
그 뿐인가?
인천에서 가장 부촌이라 할 수 있는 송도 미래도시도 사실 따지고 보면 남동공단 바로 옆에 있는 지역이다. 온갖 방공망과 필터 등으로 떡칠을 해놔서 그나마 높은 땅값과 각종 경제 인프라가 유지되고 있는 건데, 만약 여기서 남동공단이라는 위협이 통째로 사라지고 새로운 개발 지구가 생긴다면?
그러면 진짜 말도 못하게 땅값이 상승할 수도 있다.
어쩌면 인천 전체가 새로운 유입과 개발로 활기를 띠게 될 수도 있는 거지.
내가 벌이는 짓이라서가 아니라, 진짜 객관적으로 봐도 어마어마한 업적이다.
“그런데 이런 질문은 좀 그럴 수 있겠지만, 검찰과의 협동 작전은 괜찮으신지. 아무래도 그런 일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런 일’이라는 건 이나은 특검이 죽은 장경수 국장을 파렴치한 성상납 성애자로 만들어 수사한 것을 뜻한다.
사실상 그녀의 마지막 수사이고, 내 의도로 벌어진 일이다.
근데 그런 이나은 특검이 이번엔 이 작전을 사실상 지휘하게 되었으니…. 아무래도 두 조직은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물론입니다. 국장이 그런 파렴치범이었을 줄은 몰랐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저희 조직 내부에서도 인적 쇄신이 가파르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필요했던 일이죠.”
“아, 그렇습니까?”
“이번 작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유도, 새로운 다짐과 새로운 각오를 다져 그러한 오명을 벗겨내고 진정한 경찰로 거듭나기 위한 목적입니다.”
“흐음.”
아무래도 경찰국 내부에 극소수 있었던 ‘정의’가 되살아나고 있는 모양이다.
하긴 뭐, 장경수가 원작 보다도 더 거하고 추하게 가버렸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도 볼 수 있다.
아무리 이런 디스토피아 세계관이라 해도 경찰이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사회 정의를 실현해야 하는 집단인데 드러난 꼬라지가 무슨 국장이 마약 판매를 하고 있고 성매매에 성상납에 온갖 추잡하고 더러운 꼴을 보이고 있었다면, 경찰의 면이 서지 않는다.
내부에서도 정의를 외치던 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고, 상대적으로 그런 자들이 힘을 얻게 되겠지.
‘근데 수아의 말에 의하면 진짜 극소수인 거 같은데…. 오래 가려나?’
그건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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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황은 시종일관 압도적이었다.
특히 범죄자들을 소탕하는 작전 자체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순조로워서, 말 그대로 쓸어버린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였다.
여기에는 고모의 뜻밖의 지원이 큰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오만을 훌쩍 뛰어 넘는 병력이 사기 충만한 상태로 밀어 붙이고 있다는 것도 크게 작용했다.
당장 제대로 무장한 군 병력은 천 단위만 되어도 무시무시한데, 그게 수만 단위가 된다면? 거의 절망 그 자체가 되는 거지.
덕분에 그 악명 높던 남동공단이 찍 소리 하나 못하고 찍어 눌리고 있다.
생각해 보면 그럴 법도 한 게, 지금 상대방이 무슨 죄 없이 살다가 모종의 사유로 징집된 그런 청년이 아니잖아?
대상이 불특정 다수라는 생각이 들어야 방아쇠를 당길 때의 망설임도 생기고 죄책감도 들고 그런 건데, 남동공단은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순수 범죄자 집단.
아주 조금, 아주 쬐끔 평범하고 선량한 사람인데 어쩔 수 없이 남동공단에 살게 된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죄다 범죄자들이다.
나의 귀여운 애완인 단또단또도 굳이 깊게 들어가면 소매치기, 도둑, 살인, 살인청부, 해킹 등, 온갖 죄목을 갖고 있을 정도니 말 다했지.
게다가 이번에 도시를 향해 포탄을 쏘고 총을 갈기고, 미사일을 날리는 미친 테러짓거리도 감행했다.
이런 애들이 상대다 보니 아주 거리낌 없이 방아쇠를 당겨대는 거다.
그리고 그런 망설임의 제거는 전투집단의 극적인 전투력 향상을 가져온다.
결과가 바로 이것.
우후죽순으로 쓸려 나가는 남동공단이다.
“잔해물 및 폐기물 처리와 환경 복원, 지반 평탄화 작업 등, 남동공단을 정상화하는 작업에는 최소 6개월에서 최대 2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비용은?”
“러프하게 잡아 1~2조원 정도로 추산됩니다만, 아직 남동공단의 실태가 낱낱이 파악된 게 아니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많이도 들어가네.”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자금이 대충 16조 정도인데,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남동공단의 폐건물들을 모두 수습하고 땅을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드는 데에만 1~2조 원이 들어간다고 한다.
아니 웃긴 게 땅을 전부 매입하는데 들어간 비용이 400억인데 복구 비용이 1조….
좀 얼탱이 없긴 한데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이렇게 폭격으로 뚜드려 패고 사람 시체와 피가 강을 이루는 지경인데, 이거 다 수습하려면 그 정도 들긴 하겠지.
그래도 딱히 걱정은 하지 않는다.
내겐 너무나도 든든한 남동구 갑 의원 김은지가 있으니까.
“이거, 정부 지원 받을 수 있겠지?”
김은지 의원에게 묻는다.
그녀가 퍼뜩 놀라며 움찔 하더니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네! 물론이죠. 공공안전회복위원회의 일이 이런 거에 예산 쓰는 건데요.”
남동구 갑 의원인 그녀의 역할부터가 이런 사업에 유리한 법을 만들고 예산 따오는 거다.
근데 공교롭게도 그녀가 속한 상임위인 공공안전회복위원회의 일이 인천의 치안과 안전에 관한 사업을 중계하고 그 예산을 심의 및 집행하는 거다.
둘이 아주 찰떡이란 말이지.
게다가 이번 일은 김은지가 속한 더 나은 미래당에서 그녀의 경호로 기관 기사를 붙여줬을 정도로 밀어 주는 작전이다.
당연히 관련 법이나 예산도 빠르게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개꿀이군.’
땅이야 내가 소유하고 있어야 이득을 극대화 할 수 있으니 내 돈으로 매입하지만, 그 복구 비용은 인천시가 내게 한다.
이득은 사유화하고 비용은 공동화 하는 것.
이게 바로 진정한 돈 놓고 돈 먹기 아니겠어?
“그래. 이게 제일 급한 거니까, 김은지 의원은 이거 관련해서 특별법을 제정하든, 상임위의 힘을 빌리든 해서 예산 따 와요.”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목소리는 좀 낮추고.”
“아, 예. 죄송.”
벌떡 일어났던 김은지가 머쓱하게 다시 착석한다.
수아에게 말했다.
“시간 너무 오래 걸려. 어차피 예산은 시 지원으로 따올 거니까, 복구 비용 좀 더 팍팍 들여서 일단 시작해. 필요 인력이나 장비 같은 것도 대폭 늘리고.”
“네. 주인님.”
“남동공단 계획서 가져와봐.”
“잠시만요.”
수아가 서류가방을 뒤져 서류뭉치 하나를 내밀었다.
승희를 비롯한 전략팀 비서들이 만든 남동공단 개발 계획서다.
당연하지만 남동공단도 여러 구획으로 나뉘어서 계획이 잡혀 있는데, 종류가 두 가지다.
하나는 예전에 정해진 용도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개발하는 계획이고, 나머지 하나는 아예 그냥 제로에서 다시 시작하는 느낌으로 토지용도부터 전부 입맛에 맞게 세운 계획이다.
당연히 나한테 좋은 건 두 번째다. 비서실이 나한테 가장 좋은 방법으로 용도까지 변경시킨 거니까.
구청장이 협조적이었다면 이걸 그년한테 주고 이대로 하자고 했겠지만, 안타깝게도 그 두꺼비와 나는 강을 건너 버렸다.
그래도 다행인 건 별 일 없으면 구청장이 교체될 거라는 사실?
그렇게 줘터졌는데 계속 업무를 보는 것도 말이 안 된다. 조만간 다시 투표가 열릴 거다.
“구청장 교체될 걸 생각해서 2번 안을 적극적으로 밀어. 그리고 여기 코어 부분 있잖아. 우리 통합 본사 들어갈 곳. 여기부터 복구 작업 시작해.”
“알겠습니다.”
대충 이런저런 명령을 내리면서 남동공단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