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Scoundrel of a Chaebol Family RAW novel - Chapter (163)
재벌집 망나니가 되었다 162화(163/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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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4일, 금요일이 되었다.
드디어 결전의 날(?)이다.
고민지와 함께 말 그대로 피 튀기는 삼일을 보낼 첫 날이다.
“무수한 죄를 짓겠구만.”
고민지의 별장은 저~위에 개마고원에 위치하고 있다.
거기에 사냥감(인간)을 대거 풀어 놓고 사냥을 즐기는 거다.
이번에 내가 온다고 특별히 여자들로 준비했다고 하니, 거기서 얼마나 추악한 일이 벌어질지 나로서도 상상이 잘 안 된다.
“나무아미타불.”
염불로 하루를 시작한다.
“준비 다 마쳤지?”
“예. 모두 만전입니다.”
“어디 보자.”
고민지에게 줄 목걸이를 확인한다.
최고의 목걸이 장인에게 웃돈을 주고 의뢰한 놈으로, 체인부터가 비싼 보석으로 되어 있었다.
절정의 가공 기술을 이용해 오팔과 사파이어, 다이아 등 차가운 색의 보석들을 하나로 만들어 그라데이션 효과를 준 뒤, 그걸 엮어 사슬 모양의 체인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화룡점정으로 우주를 품은 보석, 고민지를 커다란 눈물 모양으로 가공하여 그걸 강렬하고 짙은 붉은색의 루비, 피존 블러드로 감쌌다.
나조차도 보고 있으면 홀릴 것 같았다.
“미친 돈지랄이네.”
하지만 가치 있다.
지출은 그 이상의 이득을 뽑아낼 수만 있다면 아낄 필요가 없다.
목걸이를 다시 케이스에 곱게 넣고, 포장도 다시 했다.
그리고 혹시 잊어먹거나 하면 큰일이기 때문에 오늘 하루는 항상 가지고 다니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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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를 넘어 슬슬 저녁에 가까운 시간이 되었다.
인천에서 개마고원 까지는 그래도 꽤 걸리는 편이니, 이제 출발해야 할 시간이다.
“…괜히 긴장되네.”
직계를 만나러 가는 거여서 그런가.
묘하게 떨린다.
게다가 다른 인간도 아니고 고민지잖아?
고려 그룹 최악의 사이코라고 설정에 대놓고 박혀 있는 애인데, 산뜻하고 기쁜 일만 있을 거라는 보장이 없다.
당장 하기로 한 놀이부터가 인간 사냥이니….
“가자.”
그래도 꾹 참고 AV에 오른다.
선물로 줄 목걸이도 명품백 안에 고이 넣어둔다.
백도 상당히 비싼 물건이긴 한데, 목걸이가 너무 엄청난 거라 쇼핑백 취급이다.
살다 보니 이런 짓도 다 하네.
“긴장 되십니까?”
옆자리에 탄 백설이 물어왔다.
아무래도 내가 하고 느끼고 있는 긴장이 다른 애들에게도 전염이 되는 모양이다.
비서들도 얼굴을 굳히고 있다.
“조금? 아무래도 상대가 상대잖아.”
“주인님은 잘 해내실 겁니다. 그,그리고…. 저희들도 있으니.”
“…그래.”
기특하네.
역시 내 좆집들 밖에 없다.
백설을 끌어 안고 가만히 그녀의 품을 즐겼다.
AV가 떠오르는 부유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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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 오고 있냐?
– 까먹은 거 아니지?
– 내가 분명히 금요일에 오라고 했는데
– 까먹은 거면 탈탈 털어서 개마고원 빨랫줄에 널어버린다
– 야
– 야
– 야
아.
잠들었나.
일어나보니 백설의 젖무덤에 얼굴을 묻고 있다.
폰은 마구 발광하고 있고.
“아오. 불안 장애인가 진짜….”
어마어마하게 날아오는 문자를 확인한다.
무슨 얀데레냐고. 왤케 문자를 와다닥 보내는 거야.
사채업자냐고.
– 가고 있어요.
– 오. 그래?
– 다행이네.
– 나 방금 인천으로 출발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ㅋ
“…에휴. 이러는데 긴장을 안 하게 생겼냐.”
도통 어디로 튈지 모르는 미친년.
그런 주제에 재력도 권력도 행동력도 어마어마해서, 무려 항공모함을 끌고 태평양에서 해적질을 하는 인간이다.
눈 밖에 나서 좋을 게 정말 하~~~~~나도 없는 인간이다.
개마고원 빨랫줄에 널어버린다는 저 말이 농담이 아닐 수도 있어.
인천으로 오려고 했다잖아.
“쯧쯧. 나라가 대체 어떻게 되려고….”
그녀가 고려 그룹의 직계라는 게 이 한민족의, 아니 동아시아 모든 민족의 재앙이 아닐까….
– 무슨 인천이에요. 누나야말로 준비 제대로 해놨어요?
– 당연하지 인마. 누구한테 준비 타령이야. 내가 뒤처리까지 싹 다 해놔서 탈 없는 년들로 꽉꽉 채워 넣었다.
– 얼마나요?
– 어…. 한 천 명?
미친년이네 진짜.
– 그 중 300명 정도가 외국인인데, 100명은 백인이야.
– 와 백인.
– 남자들 말로 백마라고 하던가? 히히.
– 언제적 용어에요 그게.
– 아무튼 빨리 오기나 해. 준비는 확실하게 해 놨으니까.
“어디 쯤이야?”
“현재 평양 상공을 지나고 있습니다.”
“와. 그러면 아직도 좀 남았네?”
“네.”
– 지금 평양 지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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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엉. 야, 도착하면 꼭 연락해라?
– 예.
고민지는 더 이상 문자를 보내지 않았다.
“살벌하다 살벌해.”
나도 착한놈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역시 고민지에게는 한 수 접어줄 수밖에 없달까.
이렇게 범 국가적인 범죄를 저지를 생각은 대체 어떻게 하는 걸까.
“인터폴 수배라도 받고 있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
이 정도 규모면 국제 공조가 이루어져도 할 말 없는 수준인데, 고려 그룹의 힘으로 무마시키는 모양이다.
아니면 아예 건드릴 엄두도 못 내고 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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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항해(?) 끝에 마침내 고민지의 별장이 있는 개마고원에 도착했다.
듣자 하니 고원 전체가 거의 통째로 고모 땅이고, 그 중 일부를 고민지가 가지고 있다고 한다. 거기다 별장과 사냥터를 세운 거고.
“…뭐야 저거.”
근데 뭔가 이상하다.
거대한 저택과 마당 군데군데에 커다란 깃발이 펄럭이고 있는데, 상당히 남사스러운 이미지가 박혀 있었다.
“…자지?”
아니 씨발 이 미친년 뭐야.
뭔데 깃발에다 자지 사진을 넣은 거야?
진짜 개또라이년인가???
“어머….”
“와 나 진짜. 오자마자 기 빨리네.”
아니 사촌 동생 부르면서 저 깃발 뭐냐고!
도대체 어떤 미친년이 사촌 동생 초대해 놓고 깃발에다 알몸자지를 대문짝만하게 박아놓냔 말이다!!
‘…근데 뭔가 익숙한데?’
심지어 어디서 많이 본….
“설마….”
급히 고민지와의 대화방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스크롤을 쭉쭉 올려 예전 내역을 확인했다.
거기엔….
“씹.”
내가 실수로 고민지에게 보냈던 발기자지 사진이 있었는데, 저 깃발에 박혀 있는 것과 완벽하게 동일했다.
“아니 이 미친년이.”
그러니까,
저게 지금 내 자지 사진이라 이거지?
그걸 큼지막하게 깃발로 만들어서 별장 여기저기에 토템 마냥 박아둔 거고??
– 님아.
– 님.
– 님아
– 님
– 님
– 님
– 니마
– 님
– 님ㅏ
– 님
– 님;
얼탱이 없어서 문자로 폭격했다.
그러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평소와는 다른 내 문자를 통해 대충 상황을 짐작했는지, 고민지가 마구 웃었다.
이모티콘도 폭소하는 콘을 대량으로 보냈다.
“아오 이 화상. 어떡하냐 진짜.”
뭔가 벌써부터 기선 제압이 된 느낌이다.
AV가 착륙했다.
바깥에는 고민지의 사용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와 있었는데, 남자는 한 명도 없었다.
나 때문에 이렇게 준비한 건가.
““어서오십시오 고무열 도련님!””
열린 문 밖으로 발을 뻗자, 그녀들이 산뜻한 미소를 지으며 일제히 허리를 숙였다.
조금의 오차도 없는 완벽한 90도.
다들 예쁜 애들이라 눈요기도 확실했다.
“도련님.”
대빵으로 보이는 여자가 다소곳하게 내 앞으로 다가오더니 다시 한 번 허리를 숙였다.
그리고 등 뒤에서 무언가를 내미는데,
“아가씨께서 도련님을 위해 준비하신 선물입니다.”
“선물?”
뭔가 길쭉하게 포장 되어 있다.
와인인가?
받아 보니 단단하긴 한데 좀 물컹한 감이 있다.
여자가 내 눈치를 슬쩍 보며 말을 이었다.
“바로 풀어보시라고….”
“….”
아.
불길한데.
바스락거리며 포장을 뜯었다.
“….”
내 손에는 흐물텅 거리는 모형 자지가 들려 있었다.
“하.”
딱 보니 이것도 내 자지 사진을 따서 만든 걸로 보였다.
고민지 진짜…. 아오.
비서를 향해 모형 자지를 흔들었다.
끄트머리가 마구 흐물거리며 출렁거렸다.
“야. 니네 아가씨 어딨어.”
“…안내해드리겠습니다.”
그녀를 따라 걷는다.
우르르 몰려왔던 비서들도 나와 내 비서들 주변에 적당히 포진해서는 따라온다.
고민지는 거대한 저택의 1층 홀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붉은 입술로 아이스바를 쭈왑쭈왑 빨면서 빈 손은 패딩 주머니에 쑤셔 넣고 있다.
“여-, 왔냐 동생?”
특유의 껄렁껄렁하고 불량아스러운 이미지.
어딘가 싸한 느낌을 주는 날카로운 눈매로 눈웃음을 치며 반기는데, 그런 그녀의 뒤에는 사람 두 배 만한 동상이 세워져 있었다.
짐작했겠지만 내 자지 모형이다.
“준비 참 많이 하셨네. 응?”
“킥킥. 내가 뭐랬냐. 준비 오지게 했다니깐. 어때, 맘에 들어? 야, 그것도 특별히 내가 백금 실리콘으로 정성스럽게 주문한 거야.”
“…맘에 들지는 않고, 아주 정성을 담아 준비했다는 건 알겠네요.”
고민지가 폭소했다.
내 반응이 웃긴 모양이다.
얼탱이 없네.
“우리 사이 너무 가까워지는 거 아닙니까? …저런 사진도 대놓고 펄럭이고 있고.”
“누가 보내래?”
“….”
“지가보내노코노코 민지탓탓~.”
“….”
고민지는 아주 킹받게도 노코노코걸즈의 시그니처 댄스를 둠칫둠칫 추면서 나를 놀렸다.
진짜 꿀밤을 존나 쎄게 한 대만 때려주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