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Scoundrel of a Chaebol Family RAW novel - Chapter (186)
재벌집 망나니가 되었다 185화(186/243)
“…!”
상시특검청이라는 말에 다들 침을 삼켰다.
설마 했던 것을 이렇게 대놓고 말할 줄은 몰랐던 것도 있지만, 상시특검청 자체가 가지고 있는 무게도 있었다.
상시특검청은 말 그대로 ‘상시’로 설치되어 있는 특검인데, 역할이나 권한을 세세히 들여다 보면 하나하나가 말이 안 되는 수준이다.
‘성역과 제한 없는 수사’를 표방하는 기관 답게, 인천에 있는 사람이라면 그게 누구든, 어떤 집단이든 상관 없이 수사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수사가 진행될 시 검사의 명령권 중 하나인 ‘협조명령’이 기본적으로 발동되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거기에 무죄 추정이 기본 원칙인 다른 수사들과 달리, 상시특검청의 수사는 유죄 추정이다. 지목된 자가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는 것이 기본 원리이며, 유사시를 위해 상시특검청의 모든 검사는 터미네이터를 항상 휴대 및 사용할 수 있다.
이런 엄청난 권한을 보장 받다 보니, 사안을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상시특검청의 권력을 쥐는 사람이 인천을 지배하는 거라는 표현도 나올 정도다.
당연하지만 정치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면 이런 기관은 절대로 설립될 수가 없다.
제안 단계에서 무시됐을 것이고, 제안자는 상당한 망신을 당했을 것이다.
하지만 상시특검청의 경우 놀라울 정도로 스무스하게 통과가 진행되고 있다. 추세로 보면 사실상 이미 통과됐다고 해도 좋을 정도.
소문에 의하면 고려 그룹의 회장이 직접 개입했다는 말이 있던데, 그게 정말이라면 상시특검청은 이미 설립 됐다고 보는 게 옳다.
“정말로…. 그 기관이 설립되는 겁니까…?”
부하 검사 중 하나가 조심스레 물었다.
그녀 또한 부패한 검사였지만, 법조인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이 자극된달까.
상시특검청은 그런 최소한의 양심조차 유린하는 기관이었다.
그러나이나은에겐 상시특검청과 같은 기관은 꿈의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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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이죠. 갑자기 특별수사부라는 부서가 설립되고, 제가 그 부장검사로 부임한 걸 보면 알 수 있지 않나요? 하필 그 위치도 남동지검이구요.”
“….”
“설립이 될지 안 될지에 대한 의문은 접어두고, 앞으로 제가 하는 말에 대해 의심 없이 그대로 따르시면 된답니다. 그게 어떤 말이든지 간에.”
“….”
“여러분 모두 제 뒤에 어떤 분이 계신지 어렴풋이 알고 있죠?”
다들 침묵했다.
두 번에 걸친 이나은 특검을 거치면서, 그녀가 고려 그룹의 장손 고무열과 연결되어 있다는 게 이미 드러났다.
그저 올곧고 정의로운 검사인 줄 알았던 이나은 검사가 그런 거물을 뒤에 업고 있었을 줄이야.
꿈에도 예상치 못했던 진실은 많은 검사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잘, 부탁드려요?”
– 지잉.
이나은의 폰이 울렸다.
화면을 확인한 그녀가 비릿하게 웃는다.
“마침, 제 주인님께서 이곳으로 오고 계신다는군요.”
“!!”
“주인님께 여러분을 소개시켜드리죠. 부디 실수하는 분이 없기를 바래요.”
+++
[남동지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AV에서 방송이 나왔다.
인천대검을 방문할 때는 항상 무단으로 쳐들어갔기 때문에 경고에다 적대적인 방송이 날아왔었지만, 이번에는 정식 절차(?)를 밟고 방문한 거다.
내가 오겠다고 미리 언질을 줬으면 그게 정식 절차지 뭐.
아무튼 그렇게 말을 하고 온 것이기 때문에 남동지검 측에서도 환영 인사를 해주는 모양이다. 옥상에 이미 사람들이 모여 있다.
“…그러고 보니, 공서영 걔 어쩌고 있어? 적응 잘 하고 있나?”
인천대검에 쳐들어갈 때마다 부딪혔던 시큐리티 대장 누나.
묘하게 꼴리는 느낌이라 결국 지난번 방문 때 납치해서 따먹었다.
강간 당했다며 울고 불고 난리를 치는 그녀에게 내가 생각하는 평범하고 당연한 수준의 계약을 제안했는데, 그녀는 기존 직장과는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조건이라면서 울음을 뚝 그치고 전격 이적을 결정했다.
그리하여 현재는 백설공주 레드팀에 배속되어 있는 상황이다.
“예. 현재 대원들과 협력해서 훈련 커리큘럼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적응도 잘 하고 있고요.”
“음.”
백설의 대답을 들으며 잠깐 생각해 봤다.
‘…여기 시큐리티를 우리 레드팀으로 교체하면 더 좋지 않을까?’
어차피 추후 남동지검 검사장을 바꿀 거긴 하지만, 아예 시큐리티도 백설공주가 맡으면 더 좋을 거 아냐. 돈도 벌고.
물론 다른 곳도 아니고 공공기관, 그것도 지검 씩이나 되는 곳이니 평범한 이력으로는 뽑힐 수 없겠지.
하지만 내가 누구냐. 고무열이다.
이런 난관 쯤은 가볍게 넘을 수 있다.
“수아야, 여기 남동지검 시큐리티 계약에 대해 알아봐. 백설공주가 맡으면 좋을 거 같거든.”
“아, 예.”
“지금 계약은 누구랑 하고 있는지, 언제까지 지속되는지, 입찰은 언제인지, 중간에 바꿀 수 있는지 등.”
“알겠습니다.”
만약 다음 입찰이 너무 멀거나 따로 계획이 없다면….
‘그럼 교체할 수밖에 없는 일을 만들어 주면 되지.’
간단하고 효과 좋은 해결책을 사용할 것이다.
뭐, 방법은 많잖아?
일부러 실패 사례를 만들어서 계약 종료를 유도한다던지 하는 거.
마침 안 그래도 지검장 교체를 하려는 상황인데 잘 됐지 뭐.
AV가 AV패드에 착륙했다.
익숙한 진동과 함께 문이 열리고, 비서들이 먼저 쏟아지듯 나갔다.
나는 중간 즈음에 팀장들을 거느리고 내린다.
“허허허. 어서오십시오, 도련님. 먼 길 오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나를 기다리고 있던 건 중년의 남자였다.
다소 비굴한 듯 보이면서도 한 구석에 자존심이 살아 있는 듯한 그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완전히 허리를 굽히지 않았다.
특히 남동구 경찰청장 도윤정에 비하면 거의 뻣뻣하다고 해도 좋을 정도.
‘어차피 갈아치울 거라 상관 없지만.’
“예. 환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자와 악수하긴 싫지만, 이것도 비즈니스의 일환.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청장이 두 손으로 잡고 흔들었다.
대충 그의 환영을 받으며 지검으로 들어갔다.
바로 이나은을 보러 가고 싶었지만, 예의상 검사장과 독대를 먼저 했다.
내용은 별 거 없었다.
그냥 잘 부탁한다는 것 정도?
나도 굳이 이나은을 언급하면서 잘 부탁한다는 형식적인 말을 남겼다.
적당히 악수를 나누며 검사장실을 나왔다.
당연히 다음 목적지는 이나은이 있는 곳.
검사장이 붙여 준 비서의 안내를 따라 특별수사부가 위치한 곳으로 갔다.
이나은은 부하들로 보이는 검사들과 함께 복도에 나와 있었다.
“도련님을 뵙습니다.”
나를 보자마자 은은하게 미소 지은 이나은이 90도로 허리를 숙인다.
그러자 뒤에 있던 검사들도 90도로 허리를 숙이며 인사했다.
“오랜만입니다. 이나은 특…. 아니, 부장검사.”
“예. 오랜만입니다.”
허리를 편 이나은의 야릇한 미소가 자지를 자극한다.
이년, 묘하게 자지를 꼴리게 하는 분위기가 있단 말이지.
“화환도 잘 도착했네.”
“후후…. 예.”
복도와 방 안쪽까지 늘어서 있는 화환들을 보며 부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이나은이 내 뒤를 따라 들어온다.
문을 닫기 전에 부하들을 향해 명령한다.
“다들 들어가서 준비하고 있어요.”
“예. 부장님.”
달칵.
그녀가 문을 닫자마자 허리를 끌어 안는다.
확 안겨오는 그녀의 몸과 향기를 음미했다.
“아앙…♥.”
“신음 뱉는 거 봐. 애교 부리는 솜씨가 늘었어 이나은.”
“그야…. 주인님의 좆집이니까요?”
얼탱이 없네.
그치만 좋다.
꼴림도가 상승한 느낌이다.
그녀를 품에 안고 그녀의 자리로 갔다.
큼직한 데스크 위에 고급스럽게 새겨진 검은색 명패가 놓여 있었다.
부장검사 이나은.
“이야~.”
왜인지 익숙한 촉감을 느끼며 명패를 들고 살핀다.
“이거 내가 만들어 준 거 아냐. 안 그래?”
“그럼요. 주인님께서 만들어 주신 거죠.”
“으리으리하네 정말.”
명패를 들고 방을 쭈욱 훑어 봤다.
기존에 그녀가 사용하던 사무실에 비하면 엄청난 차이랄까.
이전 사무실은 직접 가본 적은 없지만 사진으로만 봐도 정말 열악했다.
방이 온통 서류 더미로 가득 차 있었으며, 그녀 한 명만 있는 것도 아니고 거의 너덧 명이 함께 사용하다 보니 공간적으로 너무나 협소해 보였다.
근데 여긴 널찍하다.
“너 집도 좁았지. 내가 난장판 만들어둔 것도 있고. 설마 그 흔적 아직도 있나?”
“설마요. 아무리 저라도 무한 방치는 하지 않는답니다.”
“응. 그렇겠지. 그런 성격이니까.”
처음 이나은의 집에 발을 디뎠을 땐 뭐랄까….
인간미가 안 느껴졌다고 할까.
정말 기본적인 가구만 딱 있고 아무것도 없어서, 들어가자마자 ‘이거 뭐 하는 새끼야?’ 하는 말이 절로 튀어나오는 공간이었다.
적막함과 싸늘함 그 자체.
이나은 본체의 죽여주는 떡감과는 전혀 상반된 느낌이었지.
그런 거 보면 이년 속마음이 어떨지 궁금해진다.
“니 명의로 이 근방에 집 하나 살 거야.”
“어머.”
“매입 완료 되면 출퇴근은 거기서 하면 돼.”
“아아…. 감사합니다 주인님. 전…. 주인님 곁에서 출퇴근 하려고 했었는데요~.”
“하.”
요망한 년.
왤케 여우가 됐냐. 꼴리게.
“그러던지. 보지야 가까이 있으면 좋지.”
명패를 그녀에게 들려주고 얼굴을 쓰다듬었다.
그러면서 은근히 책상 쪽으로 밀어 붙인다.
쪽.
가볍게 키스하고 얼굴 여기저기에 입을 맞추다가 속삭인다.
“앉아.”
“…네.”
그녀는 내게 시선을 놓지 않고 책상 위로 올라가 앉았다.
그리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명패를 가지런히 들어 직책과 이름이 확실히 보이도록 한 뒤, 두 다리를 좌우로 벌려 책상에 올렸다.
요망한 년.
내가 뭘 원하는지 다 알고 있다.
“부장검사 이나은입니다. 마음껏 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