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Scoundrel of a Chaebol Family RAW novel - Chapter (191)
재벌집 망나니가 되었다 190화(19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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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쩌라고오…???”
기가 막힌 건 난데 건방진 아줌씨들이 되려 기막혀하며 거창한 몸짓을 한다.
막 과장되게 턱을 젖히며 한숨을 푹 내쉰다던가, 고개를 젓는다던가.
하여튼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내 심기를 자극한다.
안티 에이징을 비롯한 기본 관리 패키지 같은 거라도 해서 좀 이쁘장한 외형을 하고 있었다면 얼굴 몸매 감상이라도 하고 있었을 텐데, 관리는 커녕 다들 푸짐하게 옆으로 지방이 튀어 나온 모습을 하고 있는 애들이 저러고 있으니 화가 안 나냐고.
“아니, 어쩌라고가 아니고, 이렇게 큰 사업을 벌일 거면 마땅히 인근 주민들이랑 얘기를 해야 할 거 아니에요?!”
“내가 왜.”
“왜냐니???”
“이보세요. 방금 말씀 드렸잖아요. 우리가 그동안 저 흉물들 때문에 얼~마나 큰 피해를 입어 왔는지!”
“당장 이번에 여기 밀어버릴 때도, 무슨 주민 소개령이니 하면서 얼마나 유난이었어요? 아니, 작전 하다가 잘못해서 포탄 하나라도 우리 집 마당에 떨어졌으면 그땐 어쩔 뻔했냐구요! 우리도 이번 작전에 리스크를 감당한 거예요. 그럼 당연히 베네핏에 대해서도 우리랑 상의를 해야죠!”
하나가 말문을 트니, 주변에 있던 아줌씨들도 일제히 말을 튼다.
목소리가 좋지도 않아서 까랑까랑하게 떠들어 대는데, 아주 귀가 터질 거 같다.
대충 귀를 후비적거리며 반대편 주먹에 힘을 넣는다.
일단 최대한 말로 납득을 시켜 보겠지만, 그게 안 되면 어쩔 수 없지.
예로부터 최고의 진상 치료제는 죽빵이었다.
“아 글쎄,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된다니까요.”
“선생님들, 그만 돌아가세요. 자꾸 이러시면 공무집행방해입니다.”
따라온 경찰들이 제지한다.
근데 신입들인지, 아니면 뭐 눈치 보이는 거라도 있는 건지, 별 거 없는 아줌마들한테 쩔쩔 매고 있다.
도저히 자랑스러운 마계인천의 경찰로는 보이지 않는 걸.
자연스럽게 죽빵 정도는 먼저 날아가 줘야 인천의 경찰이라 할 수 있을 텐데 말이야.
“아, 있어 봐요! 여기 지금 도련님이랑 얘기하고 있잖아 얘기.”
“아닛, 어딜 만지려고!”
“하, 선생님들, 정말 이러시면 안-,”
어차피 답도 없어 보여서 대충 손짓으로 경찰들을 막았다.
그들이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물러나는데, 그걸 또 지들 말을 들어준 거라 생각했는지, 아줌마들의 기가 살았다.
“매스컴에 나오신 분이라 그런지 대화가 좀 되네요.”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러 온 사람들을 왜 자꾸 가라는 건지 원.”
“그래서? 어쩌라는 건데.”
“거 반말을 자꾸…. 이 주변 상황에 대해서 제대로 계산을 안 해보신 거 같은데, 지난 20년-,”
“아까 말했잖아. 20년 동안 집값이 안 오르고 오히려 떨어지기만 했으니 그 자체로 손해고, 남들 7억 8억할 때 여기만 3,4억이니 연 평균 이자 4% 잡고 20년이면 이자로만 대충 3억이라고.”
“그,그래요. 거기에 우리 집값 안 오른 거랑 물가 상승률 감안하면 가구당 손해액이 얼추 10억은 된다고요!”
“그리고 이번 작전에 대한 리스크 부담도 같이 했으니까-,”
새끼 손가락에 묻은 귓밥을 훅 불었다.
아줌씨들이 움찔하며 인상을 찌푸린다.
“뭐,뭐하는!”
“작전에 대한 리스크…. 그럼 그냥 남동공단 그대로 뒀으면 그 리스크를 안 져도 되니까 그냥 두는 게 나을 뻔했네? 남동공단 있던 시절이 살 만했나 봐?”
“그건…. 아니지만, 생각할 필요가 좀 있다는 거-,”
“리스크라는 건 말야 아줌마. 당신 딸이 집 밖을 돌아다니다가 남동공단 찌끄레기한테 납치 돼서 정액물류센터가 돼버릴지도 모른다는 거. 그런 게 바로 리스크야.”
“아니 무슨 예를 들어도 그런 식으로 해요 기분 나쁘게?!!”
“오히려 해소된 거지. 나 덕분에. 내가 댁들한테 돈을 받아도 모자랄 판인데 삽도 안 뜬 현장에 와서 이러고 있으면 내가 화가 나겠어 안 나겠어? 그리고 집값 얘기는 왜 하는 거야. 갱단 같은 게 있으니까 당연히 집값이 낮은 거고, 이제 없어졌으니까 오르겠지. 기본적인 걸 내가 강의까지 하고 있어야 하냐.”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지만, 저 인간들이 살고 있는 집값이 낮은 이유는 남동공단 때문이다.
바로 옆에 통제 안 되는 갱단 소굴이 있는데 값이 오르겠냐고. 계속 하향치는 거지.
근데 그걸 내가 해결해 준 거다.
오히려 내가 돈을 받아야 되는 거 아니냐?
“그래. 말 나온 김에, 당신들 이제 집값 올라갈 건데, 그거 내가 재산이랑 인력이랑 인맥 총 동원해서 남동공단 밀어버린 덕분이니까 돈 내.”
손바닥을 탁탁 치면서 제스쳐까지 취하자, 아줌마들이 기겁을 한다.
“뭐,뭐에요?? 돈을 내라고???”
“나 덕분에 집값이 오르는 거잖아. 아까 얼마라 그랬지? 인천 평균 만큼만 올라도 3,4억은 오르는건데 인간적으로 30%는 내놔야지. 여기 있는 당신들, 그리고 당신들이 사는 단지 입주민들, 가구당 1억씩 내. 수아, 여기 인적 사항 다 받아놔.”
“네. 대표님. 자 여러분, 여기 보세요.”
수아가 관자놀이에 손을 얹었다.
그녀의 눈동자가 금빛으로 물들면서 아줌마들을 빠르게 스캔한다.
“지,지금 뭐 하는 거예요! 우리가 왜 돈을 내-,”
“내 말이 그 말이다 이 씨발년아!”
빼액 소리지르는 년의 뺨을 냅다 갈겼다.
뻐억- ! 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하얀 이 몇 개가 후두둑 떨어졌다.
수아의 ‘어머-,’하는 말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오고, 끔찍한 비명과 함께 널브러진 아줌씨 주변으로 기겁한 무리가 모여들었다.
경찰도 놀라서 달려왔다.
“이,이러시면 안 됩니다 도련님…!”
“어디 남 사업에 숟가락을 얹으려고. 내가 여기에 들인 돈이 얼만데.”
땅값만 천억 들었다 이년들아.
어딜 감히.
“수아야. 공문 써서 보내.”
“정말 청구해요?”
“그럼 정말이지. 일단 다 청구해.”
물론 진짜로 받을 생각은 없다.
그냥 괘씸해서 날리는 거다.
쓸데없이 나대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아니 가만히 있기만 해도 집값 알아서 오를 텐데 왜 나서서 난리인지.
사람 욕심이 끝이 없다는 게 진짜 맞는 말이다. 앞 뒤 안 보고 달려드네.
“이게…이게 뭐 하는 짓이야아!!!”
“다,당신 이러고도 멀쩡할 거 같아??!”
“정치한다는 사람이…! 이렇게 민간인을 패기나 하고!”
“나 절대 당신 같은 사람 안 뽑아요!”
이건 또 뭔 개소리야.
“정치? 누가? 내가?”
내가 언제 정치를 한댔어.
어디서 나온 헛소리야?
“…아무래도 저번에 연설하셨던 걸 가지고 그렇게 말하는 거 같아요. 일부 사람들이 그런 식의 추측을 하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
혹시나 해서 경찰들을 쳐다봤다.
그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내 민간인 폭행에 적잖이 당황한 모양이다.
허.
얼탱이 없네.
그러니까, 내가 전에 구청장을 뒤지게 패고 연설을 했는데, 그걸 보고 어떤 인간들은 내가 정치를 할 거라고 예상했다는 거지?
내 행동이 정치적으로 보였나?
‘그래서 경찰들이 저 진상들 처리 하나 못하고 있었던 건가. 나 때문에.’
이미 내 연설 때문에 남동공단 복구 사업은 내 작품이라는 게 드러났다.
그 와중에 여기서 트러블이 생기면 내 이름에 쓸데 없는 흠이 생기겠지.
경찰 입장에선 그게 부담스러웠을 것이고.
“재밌네. 세상 돌아가는 게. 정치는 무슨.”
“아무래도 일반인들 시선에선 가장 높이 출세하는 게 정치인이잖아요.”
“쯧.”
개소리를 시전한 아줌마들에게 가서 쪼그려 앉았다.
한대 얻어 맞고 나니 그제서야 위험 감지 센서가 작동하는지, 나를 보고 움찔한다.
“아줌마. 나는 정치 같은 거 안 해.”
말없이 오돌오돌 떤다.
“주인이 하인 빗자루 뺏는 거 봤어?”
“…!”
“왜 멋대로 내 신분을 끌어 내려. 같잖게.”
“다,당…신….”
아줌마들은 더 나대지 않았다.
역시 죽빵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진상 대처법이다.
지갑을 꺼내 대충 수표 몇 장을 꺼내 바닥에 던졌다.
“깽값 해. 좀 더 넣었으니까 나중에 딴 소리 하지 말고.”
“….”
얼빠진 경찰들한테도 수고했다는 의미로 지폐를 좀 쥐어 주었다.
“다음부터 저런 것들 오면 그냥 죽탱이 날려.”
“괘,괜찮으시…겠습니까?”
“이 지랄 떨고 있는 게 더 안 괜찮아. 지금 내 시간이 얼마나 날아갔다고 생각해?”
잠깐 손목시계를 확인.
“10분이나 썼잖아.”
“죄,죄송합니다. 앞으로 그렇게 하겠습니다.”
“상부한테도 전해. 쓸데없는 추측하지 말고 모르겠으면 물어보라고.”
“예. 확실히 전달하겠습니다.”
경찰들의 어깨를 두드려주고 스쳐갔다.
“어이, 다들 일어나세요.”
“공무집행방해 및 폭행 혐의로 체포합니다.”
“꺄악-! 뭐,뭐하는 거예요!”
“우리가 피해자라고!”
“일어나라고 이년들아.”
대충 귓등으로 변해버린 경찰들의 태도가 들려온다.
당황한 아줌마들은 아까처럼 굴어 보지만, 곧 이어지는 찰싹 소리와 함께 저항은 잦아들었다.
“이래야 인천 경찰이지.”
“…대체 경찰을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 거예요?”
“그야, 우리 수아처럼 생각하고 있지.”
곁에 붙은 수아의 엉덩이를 만진다.
“훌륭한 부패경찰.”
“….”
수아가 벙어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