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Scoundrel of a Chaebol Family RAW novel - Chapter (193)
재벌집 망나니가 되었다 192화(193/243)
‘금융 당국 심사 통과면 다 끝났네.’
금융 관련 법인을 설립하는데에 있어 가장 큰 난관이 바로 심사를 통과하는 거다.
관련 규제가 매우 빡세기 때문에 이거 심사하는 시간만 해도 수개월은 걸리거든.
근데 이제 그게 끝났으니 투자 활동을 위한 베이스는 다 갖춰졌다고 보면 된다.
“그러면 지금 무열 금융 본사가….”
“송도 저택입니다.”
“그래. 거기서 이제 남동공단으로 주소지를 옮기고, 혜택 뜯어내면 1차 과제 완료다.”
면세 혜택 같은 거 받고 본격적으로 투자 시작하면 제대로 자산 뻠핑을 할 수 있지.
지금도 생각나는 종목이 몇 개나 있다.
엔터랑 리얼 프로덕션 때문에 작살난 시장이 회복되는 기미가 보이면 바로 들어갈 수 있다.
“돌아가자.”
투어를 종료했다.
어차피 아직 소탕이 완전히 끝난 게 아니었기에 조만간 끝날 거였다.
혹시 3주 만에 고향을 밟은 단또가 아쉬워 하는 건 아닐까 걱정했지만….
“으으…!”
그녀는 오히려 이곳에 있기 싫어하는 기색이었다.
담당 비서의 팔 소매를 꾸욱 쥐고 질색하고 있다.
안 좋은 거라도 떠올랐나?
‘하긴. 고아인데다가 온갖 험한 일을 하면서 살았으니…. 그리운 게 아니라 오히려 좆같을 수도 있지.’
아님 뭐 PTSD 같은 거라도 있다든가.
하여튼 단또가 상관 없다면야 더 거리낄 것도 없지.
돌아가는 길에 김은지 의원에게 전화했다.
한창 회의라도 하고 있었는지, 다소 시간이 걸렸다.
– 예! 주인님. 남동구 갑 김은지입니다! 뭐든 하명하십시오!
언제나처럼 씩씩한 김은지다.
“이번에 금융업 승인 떨어졌는데, 남동공단 지원정책은 언제쯤 가능해? 남동공단에 본사를 둔 법인의 세금을 없애준다던지 하는 거.”
– 아, 그게….
폰 너머 목소리가 작게 떨려왔다.
– 시간이…조금 필요할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당에서 너네 상임위에 힘을 실어 주는 거 같던데. 금방 안 끝나나보네.”
– 그…. 아무래도 남동공단이 남동구에 속한 구역이다 보니 정책 관련해서는 구의원과 구청장의 권한이 필요해서요…. 더구나 세금 관련된 일이면 기재부랑 국세청이랑도 얘기가 돼야 하는데 그것도 구청장의 역할이 큽니다.
“….”
아….
구청장….
갑자기 두꺼비가 눈 앞에 아른거린다.
이래서 내가 최대한 좋게좋게 가보려고 했던 건데.
그 두꺼비 년이 주제 파악 못하고 깝치는 바람에 그만 뒤지게 패버리고 말았다.
– 근데 그 구청장이 현재 일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 본격적으로 일이 진행되려면 보궐선거를 진행해서 새로운 구청장을 뽑은 후에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근데 다음 보궐선거는 내년 4월이에요.
“그 동안 대행이 있을 거 아냐?”
– 네. 저희와 일절 대화를 하려 하지 않고 있어요. 같은 진보혁신당 소속이거든요. 게다가 대행의 권한에는 한계가 있어서…. 큰 사업을 새로 벌이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아예 그냥 특별법에 넣어서 법안 발의해. 그게 구에서 하는 거 보다 효과도 훨씬 강력할 거 아냐. 구 지원 정책이 아니라 시 특별법으로 들이미는 거야. 거기에 법인세 혜택이나 그런 것 좀 꼽사리 끼우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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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꼼수이긴 하지만, 상시특검법 같은 것도 진행되는 마당에 겨우 이 정도도 안될까.
지금의 흐름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게다가 다른 곳도 아니고 남동공단이잖아? 여기에 지원금이랑 세금 보조 좀 퍼준다고 뭐라 할 사람은 거의 없을 거다.
– 안 그래도 그 방면으로 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패스트트랙도 검토하고 있어요.
오.
– 재적 의원 5분의 3 이상이 찬성해야 하긴 하지만, 일단 저희 당에서는 모두 찬성할 거고요, 다른 당에서도 사안이 사안이다 보니 법안 이름만 잘 지으면 간단한 언플만 해도 거부하기 힘들 거라 생각됩니다.
역시.
듣던 중 다행이네.
“남동공단 복구 사업은 모든 시민에게 이득이 되는 거니까 그 점 확실하게 어필해서 최대한 빨리 진행해. 아, 그리고 법안 작성한 거 좀 보내봐. 무슨 내용인지 보게.”
– 네 주인님. 바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아까 투어했던 지역을 떠올렸다.
가장 먼저 복구가 시작 된, 일명 통합본사가 들어갈 자리.
엄청나게 많은 사람과 물자, 그리고 중장비 등이 투입돼서 실시간으로 잔해들이 치워지고 있었다.
‘할 일이 또 산더미처럼 늘어나네.’
비서들 굴려서 본사 운영 계획 세우고 그에 맞춰 설계하고, 그걸 또 업체 찾아서 의뢰하고, 거기서는 또 여기 살피러 와 봐야 하고….
그냥 단순하게 생각해도 벌써 몇 개월치 일이 주르륵 떠오른다.
‘아. 섹스마렵네.’
“수아야, 여기 개발 계획서 좀 줘봐.”
“잠시만요.”
수아가 가방에서 서류철을 꺼내 내밀었다.
벌써 몇 번인가 확인해 봤던 놈이다.
‘어차피 본사 들어갈 곳은 똑같으니까 아무리 봐도 이게 최우선이야. 이걸 하지 않으면 시작도 안 된다.’
전략팀 비서들이 작성했던 남동공단 개발 계획 2개의 안 모두 통합본사가 들어서는 장소는 동일하다.
일부러 그렇게 만든 거다. 용도변경이 어떻게 진행될지 알 수 없으니까.
가장 중요한 구역을 하나 정하고 그걸 중심으로 계획을 짠 거지.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든 가장 처음 삽을 뜰 곳은 정해져 있다는 뜻이다.
‘천천히 생각하자. 어차피 여기 사업 제대로 굴러가려면 1,2년으로는 무리잖아.’
조급해지려는 마음을 다잡는다.
남동공단은 다른 곳에 사업을 하는 것과는 결이 다르다.
제대로 된 건물이 다 세워져 있는 곳에서 매입을 통해 본사를 얻고, 거기서 추가적인 사업 활동을 벌일 수 있는 다른 지역들과는 달리, 남동공단은 애초에 모든 걸 처음부터 쌓아서 올려야 한다.
심지어 땅 위에 폐건물들이 늘어서 있기 때문에 이걸 걷어 내는 작업도 해야 한다.
시간은 시간대로, 돈은 돈대로 들어가는 게 지극히 당연한 사업이다.
조급한 마음으로는 제대로 일을 마무리 할 수 없다는 뜻.
‘그래. 고민영은 인공섬 하나 사는데도 13년을 기다리는데, 나도 인내심을 좀 길러야지.’
생각해 보면 급하게 할 필요도 없다.
누가 뒤에서 쫓아오는 것도 아니니까.
단지 내가 가지고 있던 관성적인 불안감 때문에 조급함을 느끼고 있을 뿐이다.
다른 직계들이 나를 시기하거나 질투, 혹은 걸리적거리는 것으로 여겨 제거하면 어쩌지-, 하고 걱정했던 그 잔여물. 이에 대비하기 위해 최대한 빠른 속도로 재력과 무력을 쌓아야 한다는 그 압박감.
하지만 점점 알아갈 수록 직계들이 나를 적대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게 밝혀지고 있다.
아예 없다고는 못하겠지만 뭔가에 쫓기듯이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는 거지.
그저 내가 가진 자원을 가지고 탄탄하게 쌓아 나가면 된다.
‘생각난 김에 안부인사나 하자.’
고민영을 비롯한 직계 가족들에게 안부 문자를 보내고, 고민지가 팠던 단톡방에도 인사를 남겼다.
고모들은 대체로 따뜻한 응대를 해줬는데, 전에는 그냥 조카를 귀여워하는 걸로 느꼈지만, 가계의 진실을 들은 후 톡을 보니 뭔가 느낌이 묘하다. 자지가 울컥하는 기분이랄까.
톡방에서는 그냥 또래 친구들 마냥 키득거린다.
‘내가 다 먹는다. 그럼 더는 일말의 가능성 때문에 불안해 할 필요도 없어.’
장갑차를 타고 복구 사업소로 복귀했다.
그리 오래 타고 있던 건 아니었는데, 그 짧은 시간 동안 장갑차는 더 많이 더러워졌다.
특히 핏물 같은 걸로.
중간에 막 덜컹거리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게 혹시….
“으에엑….”
단또도 같은 생각을 했는지, 핏자국을 보고 헛구역질을 했다.
“야. 넌 여기서 평생을 살았으면서 고작 그런 걸로 구역질이냐.”
“예? 그,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저는 이,이런데에 살았던 기억이 없는데요….”
“….”
이건 또 뭔 컨셉이야.
3주 동안 너무 잘 먹였나?
“으으…. 이런 천박하고 낙후되고 먹을 것도 없는 곳은 저와 어울리지 않아요….”
“허….”
염병하네.
괜히 심술이 났다.
그녀의 뒤로 가서 배를 끌어 안고 들어 올린다.
작은 체구지만 제법 무게가 있는 그녀는 히익?! 하면서 발버둥쳤다.
“자아-, 말 안 듣는 고양이는 방생해버립니다~.”
“???!”
단또가 경악했다.
작은 입을 떠억- 크게 벌리고는 반 박자 늦게 발을 마구 휘저어댔다.
“무,무슨!!”
“어디가 좋으려나.”
“히에엑?! 시,싫어엇!!”
“야,야. 가만있어. 가만있으라고.”
“싫어어어엇!!”
고양이 취급을 하고 있을 뿐이지, 진짜 고양이가 아닌 만큼 난동을 부리면 그 충격량이 엄청나다.
열심히 단련하고 있는 내가 버티지 못할 정도로….
결국 나는 단또를 떨궈 버렸다.
쿵.
“끄헥!”
“아오.”
강하게 엉덩방아를 찧은 단또가 눈물을 막 글썽인다.
볼따구를 양손으로 잡아 마구 늘렸다.
쭈와아압.
“이 찹살떡 같은 게 진짜.”
“으에에에엥엑….”
“내가 가만 있으라고 했지.”
눈물이 차오르는 단또의 볼따구를 대략 3분 간 만지작댔다.
단또는 황망한 표정으로 바닥에 드러누웠다.
“아주 상팔자야 상팔자.”
발로 뒤적거리며 담당 비서에게 손짓했다.
그녀가 와서 단또를 업었다.
“흐우우….”
“저거 왜 점점 유아퇴행하냐. 공부도 가르쳐야 돼?”
얼탱이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