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Scoundrel of a Chaebol Family RAW novel - Chapter (200)
재벌집 망나니가 되었다 200화(20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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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예상대로 흘러갔다.
UN이 작금의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하긴 했지만, 거기까지였다.
게다가 그 우려도 대한민국에게만 한 것이 아닌, 중화이십국에도 같이 보냈다.
즉, 너네도 자중하라는 뜻을 보낸 것이다.
어쨌든 명분 상 불리한 건 중화이십국이니까.
걔네들이 저지른 전쟁 범죄가 아직도 사람들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는 데다가, 27년이면 정보화가 꽃을 피운 시절이다. 걔네들이 저지른 모든 것들이 다 전자로 기록이 되어 있고, 조금만 발품을 팔아도 그들의 끔찍한 행적을 모두 알아낼 수가 있다.
그런 상황에서 ‘하나의 중국’을 외쳐댔으니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지.
현 시점에서 중화이십국을 도와줄 국제 기구는 없다는 뜻이다.
적어도 아시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곳들 중에서는.
그런데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태클을 걸어왔다.
바로 대한민국 성명에서 지목 되었던 도이치 민주 공화국과 공산 베를린이었다.
전문에 대해 뭐라 한 건 아니고, 자기들을 1,2차 대전의 전범국으로 표현한 것, 그리고 양국의 염원인 통일을 마치 나치 정권으로의 회귀를 노리는 것처럼 표현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거기에 각 독일이 속해 있는 연맹도 살짝 거들었다.
도이치 민주 공화국의 EU(European Union of Democratic States)와 공산 베를린의 DEU(Democratic European Union)가 동시에 움직이는 건 솔직히 좀 의외였다.
“난장판은 난장판인데 이상하게 난장판 되네.”
생각지도 못한 개입이다.
말을 좀 강하게 했기로서니 유럽에 있는 국제 기구까지 나설 일인가?
게다가 따지고 보면 EU가 됐든 DEU가 됐든 거기 회원국은 나치 독일의 피해자인데 말야.
시간이 많이 지났다고 유해진 건가.
“사태가 어떻게 돌아갈지 감도 안 잡히네.”
대충 그냥 고려 그룹이 중화이십국을 때려 패겠지,
이렇게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독일 때문에 판단하기가 좀 힘들어졌다.
뭐, 그렇다고 내가 딱히 뭔가를 해야 할 건 없었지만.
유사시를 대비해 안전자산으로 내 자본을 옮겨 두는 정도인데, 이미 무열 금융에서 대응하고 있다.
난 그냥 하던 일이나 계속 해야지.
월요일 아침에는 또다시 대한민국의 2차 성명이 올라왔다.
이번에는 중화이십국 뿐만 아니라 독일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는데, 대충 쓸데 없이 남의 일에 신경 쓰다가는 큰 코 다친다는 류의 내용이었다.
혹시 또 4차 대전으로 가는 전초인가?
싶었는데, 다행히 그건 아니었는지 그냥 말로만 주고 받는 상황.
김은지도 그렇게까지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했다.
– 유럽 쪽은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그냥 흔한 WWE 같은 거니까요. 저쪽은 저쪽 대로 연맹을 단결 시키고, 이쪽은 이쪽대로 아시아의 단결을 다지는 거죠.
“별 무슨….”
– 오히려 보셔야 하는 건 아직 이렇다 할 추가 입장이 없는 중화 쪽입니다. 그쪽은 정말 어떻게 될지 몰라요.
“하긴.”
독일의 등장이 뜬금없긴 했지만, 그래봤자 유럽이다.
아시아에서 오만 리는 떨어져 있는 데다 두 독일을 기점으로 반갈죽 된 상황이라 지들끼리 치고 박고 싸우기에도 바쁜 애들이다.
지금이야 EU랑 DEU가 같은 입장을 내놓았지만, 그것도 결국 머지 않아 내분이 나겠지.
그냥 ‘왜 우리 나쁘게 얘기함?’ 이거 때문에 태클 걸고 넘어졌을 뿐이다.
대한민국 정부 입장에서는 중화를 강하게 단도리 해야 하는 상황에 꼬리 내릴 수 없어서 강하게 받아치는 거고.
“일단 알았어.”
김은지와 통화를 종료했다.
이왕 전화한 김에 남동공단 지원 관련해서 진행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물어볼까 했지만, 전에 물어본 지 며칠 안 됐기 때문에 그냥 넘어갔다.
너무 재촉하면 좀 그렇잖아.
이후에는 비서들을 통해 중국 상황을 살폈다.
졸지에 거지가 되게 생겨 버린 중화이십국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지, 굴복하고 협상에 들어갈지 아니면 더 개길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그 리웨이라고 했나?”
“상하이 총리요?”
“어. 걔는 무슨 배짱으로 이런 일을 벌인 거야?”
“글쎄요. 뭔가 커다란 꿈을 꾸고 있는 게 아닐까요. 인민의 분노가 쌓일 대로 쌓인 시점에서 그걸 자기가 한데 모아 새로운 황상이 되어 보겠다-, 뭐 이런 거요.”
“음.”
“그리고 아마 예상 했을 거예요. 한국 정부와 고려 그룹이 민감하게 나올 거라는 것 정도는.”
“후속으로 생각해둔 일이 있을 거라는 거지?”
“네.”
그렇겠지.
뒷일을 염두에 두지 않고 일을 벌였을 리는 없을 테니까.
설마 그 정도로 바보겠어.
중화이십국의 반응은 저녁 즈음에 올라왔다.
여전히 개최중인 중화정상회담에서 상하이 경제 동맹의 리웨이 총리가 다시 한 번 중화인민의 총 궐기를 당부하며, 상하이는 더 이상 배상금을 낼 수 없다고 통보했다.
이미 50년 전에 책정 되었던 배상금의 몇 배를 상환하였고, 더 이상의 금융 횡포는 단호히 거절하겠다는 선언을 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하나의 중국 보다도 더 큰 경제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안이었다.
실시간 방송으로 보는데, 기세가 아주 쩌렁쩌렁하다.
“이러면 큰 거 한방 맞겠는데.”
말을 듣지 않으니, 고민지가 말했던 무언가가 상하이 앞바다에 떨어질 차례다.
그게 과연 주몽의 화살이라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병기일지,
아니면 그냥 상하이가 갖고 있는 위성들일지….
“나머지 중화이십국도 다 선포하네. 배째라 시전인가.”
거위의 배는 갈라졌다.
더 이상 황금 알은 낳지 않는다.
그러면 이제 남은 건,
남은 거위라도 토막쳐서 요리해 먹던가,
배를 강제로 봉합시키고 새로운 황금 알을 임신 시키던가.
둘 중 하나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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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6년 12월 22일 화요일.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은 이 시기에, 아침부터 뉴스가 혼란스러웠다.
우선 상황을 지켜 보던 일본이 중화이십국의 행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아시아의 질서를 위협하고 세계 경제를 파탄에 이르게 하는 주범이라면서, 정녕 하나의 중국을 원한다면 3차 대전 당시의 모든 피해에 대해 반성하고 지금이라도 제 2 도쿄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제 2 도쿄가 뭐냐면, 현재 일본의 수도인 제 3 도쿄의 전신으로, 사실 그냥 도쿄를 말하는 거다.
일본은 3차 대전 당시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 + 후지산 대폭발 + 도쿄 직하지진이라는 희대의 억까를 시간 차로 당하면서 거의 몰락에 이르게 되었는데, 그 마지막 치명타를 중국이 날렸다.
전쟁 당시 절반 정도 잠겨 버린 도쿄를 어떻게든 복구해내 간신히 주요 기능을 되살렸고, 그걸 제 2 도쿄라 불렀는데, 중국이 거기에 대대적인 공습을 하면서 엄청난 피해와 함께 다시 한 번 파괴 된 것이다.
도쿄가 다시 재건된 것은 대한민국이 참전해서 북한과 중국을 쓸어 버린 뒤의 일이었고, 그렇게 재건 된 도시가 바로 지금의 제 3 도쿄다.
뭐, 역사를 따지자면 끝이 없고,
그냥 쉽게 말해서 일본도 3차 대전의 큰 피해자이기 때문에 중국의 말에 발작하는 거다.
일본을 시작으로, 아시아 각국이 중화이십국을 비난하고 나섰다.
아시아 맹주인 한국에 대놓고 반기를 든 것도 모자라, 현재 전 세계의 구도를 씹창 내버린 원흉이 또다시 하나의 중국을 외쳐대고 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화요일에서 수요일로 넘어가려는 늦은 밤에, 모든 포털 사이트 및 동영상 사이트에 속보가 떴다.
지구 궤도를 돌고 있던 상하이 경제 연맹의 위성 하나가 오작동을 일으켜 궤도를 이탈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그걸로 끝났으면 그냥 헤프닝으로 끝났을 텐데, 문제는 이게 하필이면 밀리터리스의 군사 위성과 충돌해 폭발해 버렸다는 것.
마침 절묘하게도, 해당 군사 위성의 유도를 받아 발사 되었던 미공개 미사일이 상하이 앞바다, 해안과 비교적 근접한 곳에 떨어지면서 엄청난 폭발을 만들어냈다.
분명 바다에서 터졌는데도 순식간에 증발 시키며 주변을 새하얗게 점멸 시켰다.
상하이 주민에 따르면 해가 갑자기 중천에 떠오르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밀리터리스는 이를 두고 ‘본래 다롄 앞 바다에 실험할 예정이었던 것이 군사위성의 오작동으로 인해 상하이 앞바다에 떨어진 것’이라 해명했고, 그 원인으로 상하이 경제 동맹의 위성을 꼬집었다.
애초에 니네 위성이 우리 위성을 파괴하는 바람에 실험에 영향이 갔다.
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당연히 상하이는 경기를 일으켰다.
자기네 앞바다에 뭔지는 모르겠지만 핵 같은 게 터졌는데 가만히 있을 수가 없지.
‘진짜 노빠꾸네.’
물론 나는 전말을 얼추 알고 있다.
애초부터 고민지가 상하이 앞바다에 뭔가 떨어질 거라고 했었으니까.
대충 밀리터리스가 뭔가 수를 썼구나 하는 거지.
그리고 아마 상하이를 비롯한 중화이십국도,
아니 그냥 이 상황을 지켜본 모두가 짐작하고 있을 거다.
이게 고려 그룹의 경고라는 것을.
대한민국이야 국가니까 성명을 내서 국가의 일에 직접적으로 참견할 수 있지만, 고려 그룹은 어쨌든 표면적으로는 일개 기업일 뿐이다. 기업이 타국의 정치에 대해 뭐라 하는 건 그림이 이상하다.
그래서 이런 식으로 메세지를 주는 거다.
‘더 나가면 진짜 뒤져.’
이런 느낌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