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Scoundrel of a Chaebol Family RAW novel - Chapter (201)
재벌집 망나니가 되었다 199화(20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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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은 원래 쉬는 날이다.
그렇잖아. 주말이니까.
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인 좆집회의도 토요일에 한다.
그래서 보통은 아주 질펀한 하루를 보낸단 말이지.
하지만 오늘은 본의 아니게 시작을 업무로 해버렸다.
이왕 시작한 김에 각종 보고를 받기 시작했는데, 그게 정말 끝이 없었다.
“아휴. AV 관리 부서를 아예 법인으로…. 그래 그게 낫긴 하겠다.”
수아가 최종적으로 작성해 올린 제안서에 사인을 하고,
“상하이 지수 폭락에 대비해서 미리 헷징을 해두자? 슬슬 투자할 때가 되긴 했지…. 한 10조 정도만 무열 금융으로 옮기고, 제안서 올린 대로 투자해. 당국 경고는 무시하고. 나중에 실질적으로 뭔가가 오면 그때 나한테 따로 보고하도록.”
승희가 전략팀의 제안을 모아 올린 투자 제안에도 사인을 한다.
“남동지검 시큐리티가 6개월 전에 바뀐 거라고? 그럼 한동안 끄덕도 없겠네.”
“아무래도 그냥 바꾸기엔 그쪽 감사에 걸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럼 이유를 만들어 줘야지. 시큐리티를 바꿔야 하는 이유.”
“그렇게 진행하겠습니다.”
백설공주의 CEO가 된 백설에게도 업무지시를 한다.
그것 만으로도 한두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물론 그걸로 끝은 아니다.
“인천대검장 교체 계획….”
예전에 내린 명령이 다소 과격한 계획으로 돌아왔다.
내가 전에 때려 죽인 방계의 형제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냥 대놓고 대검장을 암살하고 대충 다른 놈들에게 덮어 씌우자는 것이었다.
마침 남동공단을 밀어 버린 시점이라 타이밍도 좋다. 언플을 좀 돌리면 남동공단을 탈출한 범죄자가 앙심을 품고 대검장을 살해했다, 는 식으로 둔갑 시키는 건 일도 아니니까.
다만 대검장이 죽을 정도의 짓을 했느냐 한다면 여전히 고개가 좀 갸웃해지긴 한다.
내가 명령해서 준비한 거긴 해도 막상 실행하려니까 좀 불쌍하게 느껴진달까.
“음.”
펜을 돌리며 고민한다.
이게, 전에는 ‘거슬리니까 죽인다.’이런 느낌이었는데, 주제도 모르고 감히 내 좆집파티에 끼고 싶어했던 남동지검장을 만나고 나니까 대검장에 대한 평가가 상대적으로 좀 올랐다.
처음에야 좀 반항했지 결국은 약간 숙이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으니까.
부서 하나를 만들어 이나은을 부장검사로 임명하고, 그 부서를 통째로 들어 남동지검에 배치시키기도 했고. 나한테 고개를 숙인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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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만 더 기회를 줘볼까.’
명백한 적이었다면 얄짤없었겠지만, 말을 잘 듣는 사람을 굳이 소모시키는 것도 안 좋은 버릇이다. 여전히 인천대검에는 대검장 자리가 아니어도 여기저기 끼워 넣을 자리가 많거든. 내 명령을 듣는 사람은 많으면 많을 수록 좋으니까.
게다가 지금 준비한 대검장은 결국 상시특검청으로 빼돌리려는 인간이다.
어차피 대검장 자리가 다시 비어버린단 말이지.
상시특검청과 검찰 둘 모두를 장악하려면 훨씬 많은 인간을 내 아래에 두고 있어야 한다.
‘대검장 경유했다가 상시특검청으로 빠지는 게 모양 상 좋긴 하지만….’
아니어도 상관은 없다.
중요한 건 내가 상시특검청과 그 외 기관들을 얼마나 강력하게 장악하고 있느냐니까.
그저 디테일을 조금 더 신경 써보고 싶었을 뿐이다.
톡,
톡,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드리다 명령한다.
“대검장한테 가서 전해. 남동지검장의 뒤를 캐든 아니면 후배 검사들 이용해서 이 잡듯 털든 해서 치우라고.”
“…그럼 주인님께서 추리신 현재 대검장 후보는 어떻게 할까요?”
“누구였지?”
“인천대검의 양소유 차장검사입니다. 직책은 기획조정부장이고요.”
“줘봐.”
승희가 내민 서류를 받아 넘긴다.
전에 봤던 20대 대학생 같은 여자가 정자세로 찍은 사진이 프린팅 되어 있었다.
분명 최대한 단정한 모습으로 찍은 것인데도 숨길 수 없는 불량함이 스멀스멀 느껴진다.
학창시절에 많이 놀았을 것 같은 누님이다.
약간 에밀리아 같은 느낌?
“얘랑은 당연히 얘기가 된 거겠지?”
“예. 주인님께서 명령하시는 건 뭐든 듣겠다고 했습니다.”
“기특하네. 대화 한 번 안 해봤는데. 나한테 대검장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려 줬어?”
“넌지시 운을 띄우긴 했습니다만, 직접적으로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추측은 하고 있겠죠. 아, 그리고 특이사항이 하나 있습니다.”
“특이사항?”
항목을 찾아 봤다.
‘도윤정이랑 고등학교 동창…?’
도윤정은 남동구 경찰청장이다.
펠라와 섹스를 오지게 잘 하던….
“친한 관계야?”
“지난 일주일 새 2번의 통화가 있었습니다. 나쁜 관계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커넥션이 있구만. 딱이네.”
서류를 덮고 내민다.
승희가 다가와 공손히 받고 다시 물러났다.
“일단 킵해. 충성심을…. 시험한다는 명목으로. 말로 하진 말고. 알아서 눈치채게.”
“예.”
“대검장은…. 아까 얘기한 대로 전달해. 거절하거나, 좋지 않은 태도를 보이거나, 실패하면 그냥 계획대로 진행하고.”
“예.”
그 외에도 처리할 일은 많았다.
무열랜드 관리 법인의 정관을 확정하는 일이라던가, 통합본사 관련해서 설계 계획을 짠다던가 하는.
물론 실무는 비서들이 다 한다.
하지만 결국 결정은 내가 해야 하기 때문에 일이 정말 끝이 없었다.
“와…. 씨.”
간단간단하게 터치만 할 생각이었는데, 그렇게 하다 보니 저녁을 훌쩍 넘겼다.
이게 기업인의 삶인가….
머리아프네….
‘고민지의 마음이 이해되네.’
가끔 현타도 온다.
지금부터 아무것도 안 해도 누리고 싶은 거 다 누리면서 살 수 있는데, 굳이 내가 이렇게 열심히 일을 해야 할까? 하는 그런 현타.
하지만 그럴 때마다 나는 처음 빙의한 날 평양 호텔에서 내려다보던 광경을 떠올리곤 한다.
창밖 너머로 끝없이 펼쳐져 있는 마천루의 숲.
그 모든 걸 내 손아귀에 넣겠다는 야망을 느낀 그 순간 말이다.
그때의 희망과 희열을 떠올리면, 잠깐 느낀 현타는 곧장 사라진다.
‘꼴랑 16조를 얻다 비비냐. 16경을 갖고 있어도 될까 말까 할 거 같은데.’
지금 내가 가진 건 고려 그룹에 비하면 새발의 피.
만족하기엔 너무나 초라하다.
‘빙의에다 치트 레시피도 알고 있는데 꼴랑 이걸로 만족하면 등신이지.’
“밥 먹고 하자.”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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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를 하는 와중, 대한민국 정부가 성명을 냈다.
주요 골자는 강혜영에게 들었던 것과 같은데, 어조가 상당히 강렬했다.
상하이 경제 동맹이 국제 사회와의 합의 없이 무단으로 개최한 중화정상회담은 결코 인정될 수 없으며, 거기서 나온 그 어떠한 발언과 지지도 국제적인 위력을 갖지 못할 것이다.
또한, 회담에서 나온 ‘하나의 중국’이라는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하다. 이는 마치 1,2차 세계대전의 전범국인 도이치 민주 공화국과 공산 베를린이 무단으로 장벽을 헐고 나치 정권으로의 회귀를 노리는 것과 같다. 이러한 제국주의를 향한 향수는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
본국과 세계 각국에 마땅히 지불해야하는 전쟁 배상금에 대한 악랄한 묘사는 점입가경이다. 중화는 지난 2027년, 무단으로 타국의 영토를 침범하였고, 이루 표현할 수 없는 막대한 피해를 발생 시켰다. 이에 대한 무한한 책임과 사죄를 다하기 위해 배상금을 지불하는 것을 본국의 횡포로 표현하는 것은 대단히 적절치 않다.
대충 이런 느낌으로 때려 놓고는 당근을 제시한답시고 매년 지불하는 배상금의 원금 상환률을 대폭 늘려 버렸다.
이게 왜 당근이냐면, ‘너네 빨리 배상금에서 해방되고 싶지? 그럼 빨리 갚아. 그럼 돼.’ 이 논리다.
상하이 경제 동맹의 경우 매년 GDP의 약 10%를 대한민국에, 약 5% 가량을 고려 그룹의 지주회사인 고려 프레스티지에 지급하고 있었는데, 원금 상환 비율을 대폭 늘려 버려서 대한민국에 15%, 고려 그룹에 10%를 지급하게끔 만들어 버렸다.
다른 중화국들도 비슷했다.
아니, 그쪽은 더 처참한 게, 경제력이 상하이에 비해 딸렸기 때문에 부담률은 더 높았다.
사실상 국가 파산을 유도하는 건데, 거의 뭐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걸 넘어서 토막을 내는 수준이었다.
보는 내가 ‘이대로 괜찮나?’싶을 정도.
당연히 상하이를 비롯한 중화 측은 발작하며 일어났다.
너무한 거 아니냐며 대한민국 대사를 초치하고, 강력한 외교적 항의를 하는 한편, 국제기구 UN에 중재를 요청했다.
“이빨 다 빠진 UN이 뭘 할 수 있다고.”
문제는 그 UN이 힘을 잃어버린 지 오래라는 거….
심지어 그 원인이 바로 50년 전 중국이다.
당시 상임이사국이던 중국이 3차 대전을 일으키면서 UN의 무용함이 드러났고, 대전 이후에는 전 세계가 난장판이 돼서 어떻게 수습할 겨를이 없어졌거든.
결국 세계는 대륙별, 세력별로 쪼개져서 각자의 영역을 강제로 존중하는 상태에 이르게 됐다.
아시아에선 고려 그룹의 대한민국이 아주 광범위하고 강력한 지배력을 행사하는 상황이고.
근데 이 와중에 UN의 중재?
뭐 대한민국도 회원국 중에 하나이긴 하지만 그게 유효할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