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Scoundrel of a Chaebol Family RAW novel - Chapter (204)
재벌집 망나니가 되었다 203화(204/243)
21.가족모임
남동구 경찰청장 도윤정은 고무열에게 ‘펠라랑 섹스 오지게 잘 하는 년’ 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집안에서는 꽤나 무미건조한 인간이었다.
우선 아침 기상 시각은 오전 6시.
알람이 울리자마자 바로 눈을 뜨고 거실로 나온다.
5분만 더,
같은 소릴 하며 침대로 파고드는 일은 없다.
타의에 의해 흐트러질지언정, 그녀 스스로는 절대로 그러는 경우가 없다.
무열에게 안길 때와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다.
재벌들의 화려한 저택 수준은 아니지만, 그녀의 집도 상당히 사치스러웠다.
그렇다고 그게 또 과하진 않아서, 졸부의 천박함 까지는 느껴지지 않는다.
원목 위주의 따뜻함을 주는 고풍스러운 가구와, 모던함 보다는 다소 옛스러운 인테리어가 아침부터 그녀의 기분을 차분하게 만들어 준다.
“나오셨어요.”
상당히 이른 시각임에도 집안의 모든 불이 켜져있었다. 집안의 가장인 그녀가 6시에 일어나다 보니, 고용인은 그보다도 더 일찍, 최소 5시에는 일어나 준비를 해야 했다.
“좋은 아침이에요.”
“예. 좋은 아침입니다.”
고개를 끄덕이고 부엌에 딸린 식당으로 가자, 그녀의 남편이 음식을 식탁으로 나르고 있었다.
“일어나셨어요. 여보.”
그녀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다.
주부인 남편이 얼른 식탁 의자를 빼 주었다.
도윤정은 자연스럽게 그 의자에 앉고는 고이 접힌 채 식탁에 올려져 있는 신문을 펼쳤다.
2076년에 종이 신문이라니. 이게 무슨 시대착오적인-,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의외로 인기가 있는 편이다.
편하게 정보를 찾아 보기에는 당연히 디지털이 훨씬 우월하지만, 종이의 질감이 주는 안정감이라 해야 할 지, 특유의 그 냄새와 부들부들하면서도 까끌까끌한 감촉, 넘길 때의 그 펄럭임 등은 도저히 대체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최상위층은 다들 아날로그를 사랑했다.
그녀는 최상위층에 팔려야 하는 사람이었기에, 그녀 또한 아날로그를 가까이 했다.
가정용 로봇이 아닌 고용인을 집에 두고 있는 것도 그런 느낌이다.
“윤아는?”
“어…. 아직 자고 있나 봐요. 깨울게요.”
남편이 사라지고, 도윤정은 신문에 집중한다.
“…어머니.”
딸과 함께 남편이 나오자, 신문을 접고 슬쩍 시간을 확인한다.
오전 6시 06분.
이 집안 기상 시간인 6시를 한참 넘겼다.
“늦었네?”
“…죄송해요.”
딸은 침울한 얼굴로 살짝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남편이 만류한다.
“아유, 애 수능도 끝났고, 이번에 경찰대도 합격했는데-,”
“합격했으니까 더 그러면 안 되지. 이제 시작인데 벌써부터 그러면 어떡하니?”
“….”
“거 참….”
“앉아라.”
“예.”
딸과 남편이 자리에 앉고, 본격적으로 아침 식사가 시작된다.
그러나 대화는 없다.
도윤정은 한 손에 폰을 든 채 밥을 먹었고, 딸과 남편은 불편한 침묵 속에서 식사했다.
그런 숨 막히는 식사가 끝난 뒤, 도윤정이 딸을 방으로 불렀다.
크게 혼나는 건가? 싶어서 잔뜩 주눅이 들어 그녀를 따라가는 딸.
다행히 그건 아니었다.
“이리 와보렴.”
도윤정은 딸을 잡아 전신 거울 앞에 세웠다.
엄격한 훈육으로 인해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해온 그녀는 딸이라는 걸 제외하고 보더라도 너무나 훌륭한 여성이었다.
작은 얼굴에 아름다운 이목구비.
완벽한 비율의 몸매.
남자였다면 당연히 품고 싶은 여성이다.
“음. 아주 완벽해.”
“….”
도윤정이 슬며시 미소 지었다.
집안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
그 도윤정이 감정을 내보이며 감탄하고 있다니.
‘기뻐…하고 계셔…?’
생소한 느낌이었다.
좋은 성적을 가져와 보여드릴 때에도,
큰 잘못을 해서 혼날 때에도,
도윤정은 항상 감정을 보이는 일이 없었다.
마치 기계처럼 해야 할 반응만을 했다.
그런데 오늘은….
“정말 완벽하구나. 딸아.”
도윤정이 자신의 딸을 살며시 훑었다.
얼굴부터 시작해서 어깨, 그리고 쇄골을 만지다가 옷 위로 가슴을 살며시 쓰다듬고, 군살이 하나도 없는 배와 허리를 지나친다.
이상한 느낌은 없었다.
성적인 마음을 품고 자신의 딸을 만끽하는 게 아닌, 마치 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태도였다.
“잘 보렴 윤아야. 이게 네가 유지해야 하는 몸이란다. 알겠니?”
“예에…어머니.”
정말로 기묘한 기분.
그러나 순종적인 그녀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항상 내가 말했던 것 잊지 말고. 특히 순결은 아주 중요해. 절.대.로. 네 마음대로 쓰지 말렴.”
“예. 어머니.”
도윤정은 기특하다는 듯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신년이 되면 나와 함께 찾아 뵐 분이 있단다.”
“찾아 뵐…분이요?”
“그래. 우리 윤아가 모셔야 할 분이지. 너는 그걸 위해 태어난 거야.”
“네에….”
한참 동안 딸에게 주입식 교육을 해준 그녀가 방을 나왔다.
그리고 출근 준비를 위해 욕실로 들어간다.
“….”
그런 그녀를 못마땅한 얼굴로 지켜보는 이가 있었으니,
둘의 대화를 엿듣고 있던 남편이다.
그는 불편한 얼굴로 딸의 방문을 바라봤다.
일부러 엿들으려고 한 건 아니었다.
그냥 너무 심하게 혼내는 건 아닐지 걱정이 돼서 방까지 찾아온 거다.
그런데 들려오는 소리라고는….
‘찾아 뵐 분이 있다고…?’
그 ‘찾아 뵐 분’이라는 게 누군지는 모르지만, 어떤 느낌으로 찾아 뵙는 건지는 대강 느낌이 간다.
‘설마…. 아니겠지 도윤정…!’
그녀는 본인의 몸 마저도 출세를 위한 거래용품 쯤으로 여기는 사람이니까.
자신의 몸을 내어 주는 것 쯤은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하필이면 딸에게 ‘찾아 뵐 분’이 있다고 말한다면?
심지어 그러면서 순결까지 언급했고 ‘너는 그걸 위해 태어난 거야.’라는 망발까지 했다.
‘그건 진짜 아니야 도윤정….’
아내가 다른 남자에게 다리를 벌리는 거?
그것도 참을 수 없지만 그래도 애써 흐린눈을 하며 참았다.
하지만 딸까지??
그건….
절대 참을 수 없다.
+++
오늘은 12월 25일, 무려 크리스마스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현재 크리스마스는 휴일이 아니다.
원래는 한국에서도 중요하게 여기는 기념일이었지만, 3차 대전 당시 공휴일을 대폭 줄여 운영했고, 그때의 여파가 아직 까지도 남아 있는 것이다.
몇 번인가 공휴일로서의 복귀를 논의 했다고는 하는데, 결국 번번이 막혔다.
대개의 이유는 너무 종교적인 기념일이라는 것.
뭐, 다들 알겠지만 크리스마스는 예수가 태어난 날이잖아?
근데 지금의 인천, 나아가 대한민국에서 기독교를 믿는다? 그런 사람 별로 없거든.
과학이 발전하면 발전할 수록 종교에 대한 믿음은 옅어졌고, 안 그래도 무교인의 비율이 엄청났던 한국은 지금에 이르러선 거의 80~90%가 무교다.
인천은 더 심하다.
여긴 거의 뭐 도시 자체가 성경에서 말하는 소돔과 고모라 수준으로 퇴폐적인데 여기서 종교는 쉽지 않지.
그래서 아직까지도 공휴일이 아닌 평범한 기념일로 있는 거다.
같은 이유로 석가탄신일도 공휴일이 아니다.
덕분에 크리스마스라 해서 뭐가 달라지거나 하는 건 없었다.
도시는 그냥 평상시의 도시고,
업무도 평상시처럼 돌아간다.
휴일이 아니다 보니 사람들이 점점 기념을 안 하기 시작했고,
그 상태로 수십 년이 지나고 난 뒤에는 그냥 ‘그런 게 있었지’ 수준이 되어 버린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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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잊혀졌을 줄이야….”
나는 며칠 전 까지만 해도 크리스마스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유명한 기념일이니까.
뭔가 분위기도 좀 바뀌고 행사도 있고 할 줄 알았지.
어떻게 하면 그 시간을 더 천박하게 보낼 수 있을까, 대충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웬걸? 시간이 지나도 별 일이 없는 거다.
처음에는 그게 중국 때문인 줄 알았다.
상하이에서 하도 난리니까 그거 때문에 사람들의 이목이 쏠려서 그런 건 줄 알았는데,
그냥 잊힌 거였다.
크리스마스 따위…. 이제 사람들은 기념하지 않는 거지.
그러기에는 일이 바쁘고 이것저것 해야 하는 것도 많으니까.
물론 그렇다고 해서 뭐 엄청나게 슬프고 그런 건 아니다.
그냥 좀 아쉽다는 느낌이다.
“도착했습니다. 주인님.”
AV에서 내리니 이미 사람들이 마중 나와 있다.
하늘에서는 여전히 무수한 물류가 오가고 있고, 주변에 사람들도 북적거린다.
“여긴 뭐 올 때마다 바뀌는 느낌이네.”
남동공단 복구 사업소.
엄청난 돈을 들여 인력과 장비를 마구 투입하다 보니 어느덧 통합본사가 들어갈 핵심지대는 어느 정도 복구가 되었다.
장갑차 하나를 가져와 탑승했다.
전에 왔을 때에 비해 훨씬 많은 구역을 소탕했고, 이 근방은 잔당이 전멸한 수준이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는 거니까.
“특이사항 같은 건 없고?”
“예. 모든 게 양호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장갑차를 타고 폐허들을 지나다 보니 곧 깔끔한 땅과 도로들이 나타났다.
백설공주의 블루팀 몇이 다른 용병들과 함께 경비를 서고, 그 외에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이것저것 옮기고 있다.
“음. 넓네.”
통합본사는 무열 금융, 백설공주, 무열 화학(가칭), AV관리 법인 등, 고려 엔터 계열을 제외한 법인들의 통합본사로 운영할 계획이다.
물론 나중에 추가로 설립하게 되는 법인이 있다면, 그 법인 본사의 우선 후보지도 여기다.
고려 엔터는 왜 뺐냐면, 강화가 기획사를 운영하는데 있어 혜택도 많고 여러모로 유리해서 그렇다.
얘가 내 법인들 전체의 지주를 맡고 있긴 하지만 결국 본질적인 성격은 기획사다 보니 그렇게 하고 있는 건데…. 사실 이거는 고민을 좀 더 해봐야 하는 부분이다.
어차피 통합본사가 세워지려면 앞으로 또 시간이 걸릴 일이니 천천히 생각해 보면 되겠지.
대충 통합본사 부지를 살펴보고 남동공단의 좀 더 깊숙한 곳도 들어가 둘러봤다.
그러다 막 도망치는 놈이 소탕되는 것도 몇 번 직관했는데, 아주 인정사정없다. 경찰이 저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주저없이 총을 갈겨대서 대부분은 체포가 아니라 그냥 즉결처형 수준이다.
‘가차없네.’
남동공단 투어를 마치고 돌아온 나는 경찰들의 지휘소가 있는 쪽으로 갔다.
사실 오늘의 본래 목적은 이거다.
남동구 경찰청장인 도윤정이 직접 오겠다고 했거든.
어쩌면 여기 있는 경찰 병력을 남동구 병력으로 대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럼 아이템을 확보하기가 더 수월해지겠지.
“아, 도련님. 또 뵙는군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도련님!”
작은 컨테이너 안에서 테이블을 두고 커피를 마시던 두 사람이 대표로 내게 인사했다.
한 명은 벌써 몇 번째 마주치는 특별머시기 남자 간부고, 나머지 한 명은 남동구 경찰청장 도윤정이다.
불끈.
이년만 보면 괜히 자지가 선다.
그도 그럴 게, 내가 아는 여자 중에 섹스를 제일 잘 하거든.
아주 버릇이 들어 버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