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Scoundrel of a Chaebol Family RAW novel - Chapter (210)
재벌집 망나니가 되었다 209화(210/243)
‘규모가 아쉽다는 걸 빼면 어디로 봐도 훌륭해.’
내가 한 일이라서 그렇게 느끼는 게 아니다.
진짜 객관적으로 봐도 엄청난 일을 했다.
“내 시작점이 천억 원의 현금이었다는 걸 좀 더 강조해야겠어. 그리고 주식 투자 성공한 거는 아직 한 번이니까 우연으로 생각하기 쉽잖아. 무슨 짓을 해도 그런 인상이 남을 수밖에 없으니 너무 강조하진 마. 나중에 다시 증명하면 돼.”
“예. 주인님.”
“하지만, 뉘앙스는 풍겨야 돼. 리얼 프로덕션의 주가가 상승한 거에 우리가 했던 행적들을 살포시 얹어. 특검을 통해 인천 연예계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놨고, 그거 때문에 엔터주가 폭락, 그때 빠진 자금이 당시 급등 중이던 리얼 프로덕션에 들러 붙은 거 같다. 이런 식으로.”
애초에 틀린 말도 아니다.
실제로 그런 분석이 나왔으니까.
그걸 언급 해주면서 ‘혹시?’라는 인식을 갖게 해주면 그것 만으로도 충분히 성공적이라고 본다.
“그리고 해당 특검은 지금 고려 엔터가 천여명의 연예인을 데리고 있는 거대 기획사로 거듭나는 계기이기도 하잖아? 그것도 엮어. 내가 계획적이라는 인상을 심어 줘야 돼.”
코칭을 계속했다.
내가 뭐 솔직히 전문가는 아니니까. 오히려 비서들이 더 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의견도 들어 가면서 했다.
이번 신년 브리핑의 목적은 하나.
할아버지와 고모들에게 좋은 인상을 확실하게 남기는 것.
뭐 방계부터 시작해서 사장단, 이사단 뭐 이런 사람들이 엄청 많이 왔으니까 그 사람들도 만족할 수 있을 만한 발표를 한다?
필요 없다.
어차피 그 인간들이랑 내가 사는 세계는 달라.
내가 중점적으로 볼 사람은 할아버지랑 고모들 밖에 없어.
우리 그룹의 실세이자 오너 일가의 모든 것을 쥐고 있는 어른들 말이지.
그분들에게 잘 보이고 고무열이라는 놈을 머리에 새겨 넣는 게 중요하다.
‘더 이상 약쟁이 고무열이 아닌, 야심가 고무열로서 말이지.’
내가 꾸준히 안부 전화를 돌리는 이유도 다 그거 때문이다.
“잠깐 쉬었다가 한 시간 뒤에 다시 집합.”
“예.”
.
.
“좋아…. 성과 보고는 어느 정도 된 거 같고. 이제 남은 건 다음 1년 계획이네.”
2077년의 고무열은 과연 무엇을 할 것인가.
일단 간단하게 생각하면 내가 지금 진행하고 있는 일의 진척도를 높이거나 마무리 짓는 거겠지.
우선 특수교정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바로 무열 랜드에 교도소 건설을 시작. 인력과 장비를 좀 더 투입하는 한이 있더라도 가장 중요한 핵심 시설을 6개월 안에 완공하는 걸 목표로 삼는다.
재소자 수감은 한 2개월 정도의 세팅 기간을 거친 뒤 8월 즈음 부터 받으면 될 거 같고, 이 특수교정법인의 사업 목표는 대충 인천 치안의 정상화 기여 정도로 하면 되겠지.
이거 외에도 발표에 넣을 건 아주 많다.
내가 벌려놓은 게 좀 많아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남동공단.”
나머지 다 필요 없고 이거만 발표해도 될 정도로 핵심이다.
근데 그런 만큼 기간이 오래 걸리고 준비해야 할 것도 많다.
그래서 의외로 발표할 건덕지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는데, 대충 중심이 될 구역에 대한 복구를 완료하는 것과 통합본사 설계와 심사를 마치고 적어도 12월이 될 때까지는 통합본사 시공을 시작하는…. 그게 목표다.
‘이렇게 보니까 진짜 개느리네….’
그래도 다행인 건, 기술 발전으로 인해 건물 건설 자체는 정말 빠르게 할 수 있다는 것.
오히려 건물 설계와 심사가 더 오래 걸릴 수도 있어. 만약 이 단계를 빠르게 건너뛸 수 있다면 12월에 시공하는 게 아니라, 그때 완공될 수도 있다.
‘관건은 4월에 있을 구청장 보궐선거겠군.’
남동공단 개발과 관련된 모든 업무가 다 그렇지만, 구청장을 구워 삶거나 내 인간으로 심어 놔야 일사천리로 심사가 돌아가고 허가도 떨어지고 건설도 할 수 있다.
근데 현직은 내가 때려눕혀놔서 오늘내일 하고 있고, 대행은 진보혁신당 소속이라 귀막고 말을 안들어 쳐먹어서 김은지를 비롯한 남동구 갑 의원과 공공안전회복위원회 정도로만 일을 추진하는 상황이다.
‘4월에 구청장을 내 사람으로 집어 넣고, 그 밑에 있는 인원들도 싹 갈아야 돼. 그래야 올해 안에 뭐가 된다.’
일단 목표 자체는 12월에 시공으로 발표하고, 내부적으로는 최대한 빨리 일을 진행시키는 걸로 해야지.
괜히 ‘올해 안에 통합본사 시공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남동공단 개발을 시작하겠습니다.’ 이렇게 입 털었다가 죽도 밥도 안 되면 나만 손해다.
이럴 땐 통상적인 기간으로 계획을 잡고 발표하는 게 좋다.
‘그리고 남은 건….’
RK-99를 등장 시킬까?
핵폭탄급 치트키라 지킬 수 없으면 절대 꺼내면 안 되는 카드이긴 한데, 대충 고민영과 고민지를 겪다 보니 걱정이 좀 많이 덜어졌다.
그래도 아주 긴장을 놓을 수는 없으니…. 고모랑 누나 한명 씩 더 자빠트리게 되면 본격적으로 공개 준비하자.
그 전까지는 RK-66, RK-55 이런 것들을 발표하면서 무열 화학을 발전시켜놓는 걸로.
‘그러면 이번 발표의 킥은 남동공단과 무열 금융, 무열 화학이 되겠네.’
생각해둔 걸 적당히 메모하고 말로 설명을 섞어가며 비서진들에게 전달했다.
그녀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열심히 들었다.
“진행시켜.”
“예.”
+++
12월 31일.
드디어 결전의 날이 밝았다.
결전의 날은 1월 1일 아니냐고?
맞는데 미리 가 있어야지.
어른들 다 모이는데 싹퉁머리없게 당일에 가는 게 맞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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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빡세게 준비 시작해서 평양으로 뜰 모든 채비를 마쳐 놓고, 마지막 최후의 점검을 한다.
성과 보고,
신년 목표 설정,
새해 다짐 등.
모두 완벽하다.
“음. 좋아. 이대로 하면 되겠어.”
시간은 어느덧 점심.
식당에 모두 모여 적당히 배를 채운 뒤, 바로 출발했다.
– 님.
가면서 고민지에게 톡했다.
– 기대하고 있습니다.
– 제 기대를
– 부디 실망시키지 마세요
– 아셧죠?
– ㅗ
귀엽기 짝이 없는 답장.
많이 죽었네 우리 민지씨.
어제만 해도 ㅗ 하나가 아니라 몇 개를 붙여 놨을 텐데.
쫄리나?
– 근데 누나 출발 했어요?
– 나 지금 출발했는데
– 난 이미 평양이다
– 이 씨봉새야
– 새끼 존나 느려터졌네
– 짬도 제일 없느 놈이
– 가족끼리 무슨 짬을 따져요
– 그리고 내가 누나 아빠라니깐?
– 삼자대면 한 번 해야겠네
– 미친새낔ㅋ
– 해봐 ㅋㅋ
– 말 꺼내는 순간
– 그 여자한테 존나 얻어 터질 듯
– 누가요?
– 제가요?
– 민영씨가
– 날 때린다고?
– 하이고
– 벌써 이름까지 불러?
– 와 지낮 얼탱이 없네
– 존나 건방져
– 누나 근데
– 민영씨가
– 누나보고
– 날 아빠라 부르라고 하면
– 어케 할 거임?
– 뭘 어케해
– 너 죽이고
– 튈 거임
– 지랄 ㄴ
– 응 ㅗ
– 자지 없이
– 며칠도 못 버티는
– 허접 보지가 무슨
– 똑같은 레파토리
– 지겹지도 않냐
– 할 말이 허접보지 밖에 없나봐
– 허접자지새끼야
– 솔직히 내 자지가 허접하진 않지
– 응 존나 허접해~
– 박아도 느낌 하나도 없어~
– 날조 지리네
– 꼬우면
– 얼른 와서
– 박아 보든가ㅋ
– 작아서 느낌도 없을 듯
전에 폰섹할 때만 해도
너무 커 이지랄했으면서
오늘은 또 말이 바뀌네
개초딩애새끼고민지 답다.
그녀랑 대충 톡을 나누다가 나머지 가족들에게도 전부 인사를 돌렸다.
놀랍게도 대부분 이미 와 있다고 한다.
‘진짜 내가 제일 늦은 거였다니….’
살짝 충격.
나도 빨리 한다고 한 건데!
그래도 뭐, AV타면 금방이니까 그나마 다행이다.
+++
오늘 따라 날씨도 좋았다.
초고층빌딩이 쭉쭉 뻗은 채로 끝없이 펼쳐져 있는 평양 시내가 한 눈에 보이고, 심지어는 지평선 끄트머리에 있는 건물들까지 흐린 거 하나 없이 보였다.
일대의 장관 그 자체.
게다가 그뿐만이 아니다.
이제 막 태양궁 근처로 가고 있는 상황인데, 주변에 AV가 엄청나게 많다.
한반도에 있는 AV란 AV는 죄다 여기로 오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
“차도 엄청나게 많고.”
하늘이 그 지경인데 지상은 말할 것도 없다.
태양궁으로 가는 근처 도로는 마치 개미가 우글우글대는 것 같았다.
엄청나게 많은 차가 꽉꽉 들어차 있고, 또 거기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내려 태양궁으로 향하고 있다.
‘내가 고씨인 게 천만다행이다 진짜.’
도저히 저 인파를 뚫을 자신이 없어.
전용 AV패드를 통해 쾌적하게 태양궁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거기서 반가운 얼굴을 봤다.
“어? 민지아?”
“!”
지친 얼굴로 막 홀을 지나고 있는 민지아 일행을 만난 것.
뭔가 엄청 오랜만이네!
잘 지냈으려나 모르겠다.
“헉. 도,도련님…!”
날 발견한 그녀가 뛰지는 않고 빠른 걸음으로 내게 걸어왔다.
또각또각 하는 소리가 가까워지고, 금방 내 앞에 도달한 그녀는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그러자 그녀와 함께 있던 사람들이 모두 똑같이 허리를 숙였다.
무슨 조폭 같은 상황.
‘뭔 데리고 있는 사람이 이렇게 많아.’
보통 사장단 정도나 데리고 올 텐데, 그럼에도 민지아가 꾸리고 있는 일행은 족히 3,40명은 되어 보였다.
‘하긴. 방계 중에서도 찐 방계니까.’
최근에 대진그룹인가? 전에 나한테 개기다가 일가족 다 죽어버린 회사를 아예 통재로 먹기도 했고, 규모만 따지면 나의 고려 엔터는 정말 따위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일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