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Scoundrel of a Chaebol Family RAW novel - Chapter (218)
재벌집 망나니가 되었다 217화(218/243)
22.신년
신년 브리핑은 1월 1일 전날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진행되는 거였다.
나를 비롯한 가족들의 발표와 그 다음 행사들까지 모두 끝난 뒤에는 대략 4시 즈음이 되었는데, 그걸로 모든 일정이 끝난 건 아니고, 1월 1일 당일인 금요일과 그 다음 토요일, 일요일까지 모조리 일정이 있는 대형 행사였다.
원래 대로라면 새벽이 된 만큼 가서 자고 대충 오후 느지막하게 일어나 다시 일정에 참여하는 게 베스트.
하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이 순간이 너무 아까웠다.
언제 또 가족끼리 이렇게 모이겠어.
할아버지를 비롯한 모두가 그에 동의했는지, 행사가 끝난 이후에 오너 일가끼리는 따로 모였다.
대충 식탁을 두고 둘러 앉아 가볍게 배를 채우며 얘기를 나누고 덕담도 주고 받다가 이따 오후에 다시 볼 것을 기약하며 6시 즈음에 헤어졌다.
신년이어서 그런 것일까.
밤을 샜는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피곤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각성된 느낌.
나만 그런 것도 아닌 게, 다들 안광이 형형해서는 금방 잠을 이루지 못할 것 같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럴 때는 역시….
‘섹스.’
고민지가 허접보지 이슈로 리타이어 하긴 했지만, 여전히 내게는 고민영이 있다.
그리고 그녀는 아까부터 대놓고 내게 은근한 눈치를 줬다.
‘오늘 밤은 나야.’
라고 말하는 것처럼.
“바쁘구만.”
물론 나도 좋지.
고민영처럼 뜨거운 몸은 언제든 환영이다.
게다가 그녀와 나는 뜨겁게 몸을 겹치다 중간에 대형 사건이 하나 터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떨어졌던 것.
그 미련과 그리움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런 거 생각하면 상하이가 그 정도로 끝난 것도 다행이네 어떻게 보면.’
좀 더 뭔가 거대한 무언가로 때려버릴 줄 알았는데, 리웨이가 급발진해서 모든 어그로를 다 끌어간 다음 자폭한 바람에 좋게좋게 끝나 버렸다.
물론, 말이 좋게좋게지 결과적으로 상하이는 매년 더 많은 상납을 고려 그룹에 하게 되었으니 그들의 성장 동력은 사실상 끊겼다고 보는 게 맞다.
“우리이, 전에 했던 거 마저 해야지?”
남들 안 보는데서 은밀히 고민영을 만났다.
그녀의 방에서 봐도 되지만, 이런 것도 은근히 스릴이 있다.
누가 있을지도 모르는데 대충 아무 방이나 잡고 들어가 문만 잠가 놓고 서로를 뜨겁게 바라봤다.
고민지가 나랑 하려 했던 게 이런 플레이 같은데, 묘하게 바뀌어 버렸네.
“민영씨.”
“♥.”
나를 맞이한 고민영은 뜨거운 눈으로 자지를 움켜 쥐고 만져 대다가, 다소 서두르는 손짓으로 내 옷과 본인의 옷을 모두 벗겨 버렸다.
한 시라도 빨리 박히고 싶은 안달 난 얼굴 때문에 나는 바로 발기.
그녀를 침대에 눕히자 마자 바로 박았다.
“하윽!”
그녀는 자지러졌다.
오랜만에 맛보는 자지에 온 몸에 율동을 주며 들썩였고, 항상 싸늘함으로 가려져 있던 얼굴에는 환희와 황홀이 가득 찼다.
‘자는 건 사치겠지?’
다음 일정은 오후 1시.
지금부터 자도 6시간 좀 넘게 잘 수 있는 빠듯한 시간인데, 섹스하면서 잠도 챙긴다는 건 힘든 일이다.
설령 자더라도 뭐 30분에서 1시간 정도 잠깐 눈을 붙이는 정도?
그게 다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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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섹스에 올인한다.’
푸욱.
“아흑!”
고민영도 그런 생각이겠지.
나와,
이 밤과 오전을 모두 불태울 생각.
“민영씨, 다리 좀 더 벌려봐요. 더 깊게 넣게.”
“아응…♥.”
그녀가 만족할 수 있도록 거칠게 허리를 흔든다.
고민영은 연신 헐떡이며 몸을 어쩔 줄을 몰라하고, 내가 박을 때마다 그 작고 도톰한 입술 사이로 달뜬 신음을 뱉어댔다.
지잉.
그 와중에 문자가 왔다.
흘끗 보니 고민지의 것.
허접보지라도 같이 있고 싶었나본데,
아쉽게도 선약이 있어서 무리다.
그녀가 여기로 뛰어 들어 오는 게 아니라면.
나는 신경을 끄고 고민영에게 집중했다.
자지가 녹아버릴 것 같은 뜨거운 육체였다.
+++
불태웠다.
몇 시간 안 되는 일인데도, 서로에게 간절해서일까. 폭풍처럼 몰아쳐 모든 진이 다 빠졌다.
고민영도 마찬가지인지, 나한테 잔뜩 범해진 음란한 몰골로 잠들어 있다.
현재 시각은 대략 오후 12시 17분.
지금 당장 나가야 하는 시간이다.
이거,
잠도 제대로 못 잤는데 밥도 못 먹게 생겼네.
그래도 뭐, 한 끼 덜 먹는다고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니니까.
행사 참여하면서 먹어도 되고.
“일어나요 민영씨.”
정액이 묻는 것에 주의하며 고민영을 흔들어 깨웠다.
그녀는 부스스 눈꺼풀을 들며 깨어나더니, 나를 보고는 바로 키스를 갈겼다.
아침(?)부터 시작되는 키스.
순간 인내심의 끈이 끊어지며 그녀의 젖도 만지고 다리 사이도 범하고 할 뻔했지만, 최대한 눌러 참았다.
“…이제 슬슬 나가야 할 시간이에요.”
“…너무 짧아.”
아쉬움을 토로하며 다시 키스하는 그녀.
깊게 얽히며 서로의 모든 것을 탐할 기세로 달라 붙는다.
그러기를 대략 5분.
이제 정말 준비해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그녀와 나는 옷을 벗고 함께 욕실로 들어갔다.
내가 고민영을 씻겨 주고, 그녀가 나를 씻겨 준다.
비서들이 해줄 때랑은 사뭇 다른 느낌.
손짓이나 이런 것들에 좀 더 애정이 묻어 났다.
그런 걸 느끼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발기를 하게 되는데….
“….”
“….”
그 순간 우린 눈이 마주쳤고,
어쩔 수 없이(?) 서로를 탐하다 보지에 자지를 넣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그렇게 욕실에서 나온 시간이 1시 01분이었다.
“아…늦었다….”
“…괜찮아. 이 정도는. 내가 누군데.”
그녀를 믿고 얼른 옷을 챙겨 입고는 그녀와 함께 행사장으로 향했다.
뭐 동선을 따로 가고 누가 먼저 출발하고 그런 거 없었다.
그러기에는 시간이 촉박했으니까.
대충 행사장 앞에서 만났다고 하면 되겠지….
“전국에 계신 바둑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대한민국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바둑리그의 그 새로운 서막이 오늘 이 시간에 생중계 되겠습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진형우고요,”
“신나리입니다~.”
오후 1시에 있는 일정은. 우리 회장님의 바둑리그 데뷔전임과 동시에 2077년 바둑리그 1R 특별편성경기였다.
무슨 바둑을 1월 1일에 하나 싶었지만, 알고 보니 꽤 역사가 깊은 전통이라고 한다. 신년이 시작되자마자 하는 거.
“뭐야 둘이?”
“우연히 앞에서 만났어.”
“우연?”
고민영과 함께 도착하자, 가족들의 이목이 쏠린다.
특히 고민지는 다 눈치 챘다는 듯이 이죽거리며 톡으로 ‘잘 먹었냐?’라고 보내왔다.
대충 무시하고 뻑큐를 날렸다.
‘다행히 아직 시작 전이네.’
뭐 엄청 늦은 것도 아니고,
마침 바둑 경기도 살짝 지연이 됐었기 때문에 늦었다며 핀잔을 받는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2077년 대한민국 바둑리그 대망의 첫 경기는요, 작년 많은 분들에게 충격과 경악을 안겨 주었던 바로 그분이 등장하십니다.”
“그분이요? 그분이 누구죠?”
“지금 여기 보시면 굉장히 많은 분들이 앉아 계시고, 또 저기 웅장한 건물도 있고 한데요. 눈썰미가 좋으신 분들은 이 지점에서 이미 알아 차리셨을 것 같습니다.”
바둑리그 해설들은 열심히 입을 털었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을 계속 사족으로 붙여 가면서 막 여기에 뭐가 있고 어떤 게 있고 이런저런 말들을 늘어 놓는데, 그 이유는 별 게 아니다.
할아버지의 앞.
그러니까 대국 상대편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감히 할아버지와의 대국에 늦다니. 상대방도 장난 아니네.’
대국 룰상, 30분 지각하면 바로 패배 처리된다.
그리고 지금은 1시 27분.
3분 뒤면 상대방은 자동 패배 처리되고, 우리 할아버지가 1승을 거두게 된다.
근데 그런 거 별로 안 좋아하겠지.
지금도 할아버지는 그리 좋은 얼굴이 아니다.
‘본인 인생의 첫 바둑 리그인데. 그게 이렇게 끝나 버리면….’
좀 와라 인간아.
대체 누구야?
왜 늦는 거야.
어제 여기서 잤을 거면서.
바둑을 극진히 사랑하는 할아버지 성격상, 아마 대국 상대도 미리 태양궁으로 초대해 자게 했을 가능성이 높다. 당장 저기 해설들과 방송 관계자들도 그렇게 했거든.
근데 중요한 대국 상대가 이렇게 늦어서야….
‘29분. 이제 1분이면….’
해설들도 체념한 채, 슬슬 끝낼 준비를 하고 있다.
지잉.
갑자기 울리는 폰.
확인해 보니 고민지가 또 톡을 보낸 거였다.
– 이대로 끝날 듯
– 개꿀
– 시간 비는데
– 한 판 ㄱ?
무슨 섹스를 게임 하듯 말하네.
– 나 거지라
– 안될 듯
– 고귀하신
– 우리 민지양의 보지에
– 감히 저 같은 거지새끼의 자지르
– 어떻게 넣어요
– 삐졌냐 새끼야
– ㅋㅋㅋㅋㅋ
– 존나 얼탱
– 노숙자 분장하고
– 강간플 어때?
– 나
– 노숙자한테 끌려가서
– 강간당하는 컨셉
미친년인가.
‘근데 꼴리네.’
고민지 강간플?
어떻게 참아 이걸.
– 변태년.
– ㅗ
– 할 거야 말 거야
그렇게 톡을 나누는 그때,
“죄,죄송합니다아!!”
대국 상대가 도착했다.
제대로 씻지도 않았는지, 흐리멍텅한 눈에 부스스하게 뜬 머리카락으로 수만 명 앞에 등장한다.
할아버지가 불같이 화를 낼 것 같았는데, 그는 오히려 가슴을 쓸어 내리며 안도했다.
얼른 오라며 손짓을 하고는 대국상대가 바둑판 앞에 도착해 90도로 허리를 접자, 괜찮다며 어깨를 토닥이고는 얼른 앉으라며 바둑판을 가리켰다.
‘바둑에 진짜 진심이구나.’
할아버지가 얼마나 바둑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진심으로 임하고 있는지가 나타나는 대목이었다.
– 아 씨발!!!
고민지는 톡으로 비명을 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