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Scoundrel of a Chaebol Family RAW novel - Chapter (219)
재벌집 망나니가 되었다 218화(219/243)
현재 대한민국 바둑리그의 평균적인 대국 시간은 약 5시간 18분.
양 선수에게 각각 2시간씩 시간이 주어지고, 1분 초읽기 3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작정하고 끌면 5시간이고 6시간이고 끝도 없이 늘어질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오늘 대국이 평균적인 수준으로만 진행 되어도 5시간은 훌쩍 넘길 것이고, 만약 둘이 호각이라 계속해서 대국이 진행된다면 장장 7시간을 초과할 수도 있는 일이다.
고민지는 그 지루한 시간을 견딜 멘탈이 없었다.
전에도 아주 죽을라고 했었지 아마.
‘태평양 해적질로 도파민 팡팡 채우다가 지루하기 짝이 없는 바둑 관람이나 하고 있었으니…쯧쯧쯧.’
아마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직전에야 내가 고민영이랑 떡치느라 그냥 잤겠지만, 그 전에는 나한테 무지막지하게 박히고 있었으니까.
패딩은 물론이고 침대를 비롯해 방 안의 모든 것들이 흠뻑 젖을 정도로 박아댔으니, 그 쾌락이 어땠겠어.
‘별장에 갔을 때 인간사냥 다 때려치고 섹스에만 매진했던 거 보면 고민지한텐 섹스가 제일의 도파민.’
그러니 고민지는 오늘도 죽을맛일 거다.
도파민 파티에서 수직으로 내려다 꽂히는 무도파민 바둑 관람….
– 님
– 허접보지인 거
– 하늘도 아는 사실이라
– 일이 이렇게 됐나봄
– ㅅㄱ
– ㅈㄹ
– 하늘 같은 소리하고 있네
– 개씨발좆같은새끼
– 너무 강한 말은 하지 마
– 약해보인다구
– 닥쳐 씹타쿠새끼야
고민지는 고슴도치마냥 화가 잔뜩 났다.
살짝만 건드려도 발작하듯 하며 욕을 쏟아냈다.
그런다고 내 자지를 얻을 수 있겠니.
“지성준 3단이 흑을 잡으면서 대국이 시작됩니다.”
“아, 정말 간발의 차이로 대국이 무사히 시작이 됐는데요. 어떻게, 오늘 봐야 할 포인트라던지 그런 게 있을까요?”
“아무래도 장안의 화제인 고영만 초단의 수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지난 조기한 9단과의 특별편성 입단대국에서 굉장한 활약을 펼쳤거든요.”
“예에~. 그랬었죠. 저는 시작부터 우상귀 33을 두었던 게 기억이 나요.”
“대단히 방어적인 포석으로 시작해서 그 방어를 깨는데에 국내 최강자로 평가 받고 있던 조기한 9단을 방어해 내고 역으로 공격해서 제압 했거든요?”
“중요한 게, 당시 호선이었어요!”
“네! 호선이었죠. 이게 사실 보면서도 믿기지 않았던 것인데, 오늘 과연 그러한 국면을 또다시 볼 수 있을지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아, 말씀드리는 순간, 지성준 3단이 좌하귀 화점을 두고, 고영만 초단이 또다시 우상귀 33을 들어갑니다.”
“보통 백을 잡을 때와 흑을 잡을 때 두는 수가 다르거든요? 그런데 고영만 초단은 입장이 다른데도 불구하고 똑같이 우상귀 33을 들어갔네요.”
“뭔가 달라지는 게 있을까요?”
“다르죠. 아무래도-,”
대국이 시작됐다.
할아버지는 세상 다시 없을 진지한 표정으로 바둑판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그런 장면이 허공에 무수한 홀로그램 스크린으로 떠올랐다.
그 경건함마저 느껴지는 태도에, 나는 감탄했다.
‘이 정도면…. 나도 바둑을 배워야 하나?’
지금의 나는 그냥 딱 룰만 아는 정도다.
무슨 판세를 읽는다거나 하는 건 전혀 할 줄 모른다.
적당히 그냥 돌로 적의 돌을 감싸면 따먹을 수 있다 수준으로 알기 때문에, ‘대국’이란 거창한 용어는 쓰지도 못한다.
오죽하면 명인의 바둑판을 얻으려 한국영 사범과 대국했을 때, ‘이딴 건 바둑이 아냐.’라는 말을 면전에서 들었겠어.
아마 이 실력으로 할아버지랑 바둑 하면 할아버지가 혈압 올라서 뒤질 지도 모른다.
‘저렇게까지 바둑에 진심인 사람이라면 당연히 바둑을 할 줄 아는 사람에게 강한 호감을 느끼겠지. 내가 바둑을 둘 줄 알게 되면 더 좋아하실 거야.’
안 그래도 바둑을 미칠 듯 이 좋아해서 프로 입단을 할 정도인데, 그 와중에 손자가 또 바둑을 배워서 할아버지랑 같이 두겠다고 주기적으로 찾아 뵙는다?
못 참지.
‘어디 보자 내 일정이….’
잠시 생각해 본다.
지금의 내게 비어 있는 시간이 있는지.
그러다 바로 고개를 젓고 그냥 수아에게 연락을 때렸다.
시간이야 만들면 되는 것.
시간이 없다는 건 다 핑계다.
적어도 지금의 내 수준에서는.
– 바둑 배울 거니까 바둑 기사 수배해 놔.
답장은 바로 왔다.
– 네 주인님.
‘이왕 톡하는 김에…업무 처리나 좀 할까?’
1월 1일 신년.
여러모로 챙길 일이 많다.
‘현주가 오늘 부장으로 승진한다고 했었지.’
신미래일보의 사회 1부 사회팀 팀장으로서 여러모로 내 손발이 되어 줬던 그녀가, 오늘 사회 1부 부장으로 승진한다.
‘화환은 이미 가 있을 거고….’
이미 소식을 들었을 때 조치는 취해 두었기 때문에 굵직한 것들은 다 마무리 됐지만, 그래도 내 좆집인데 직접 축하도 좀 해줘야지.
바로 메세지를 보냈다.
– 승진 축하한다. 조만간 회사로 찾아갈게.
– 우리 좆집 면을 세워줘야지
한창 바쁜 순간일텐데도, 그녀는 곧장 답장을 보내왔다.
– 감사합니다. 주인님.
– 바쁘실 텐데 굳이 회사까지 행차하지 않으셔도….
– 왜, 싫어?
– 아닙니다. 와 주시면 저야 영광이죠.
서현주는 기자생활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인 만큼, 눈치가 빨랐다.
– 가기 전에 연락 줄게.
– 예….
‘오랜만에 달달한 처녀미시 따먹겠네.’
서현주의 자태를 생각하며 연락 종료.
현주는 처녀도 아니고 미시도 아니지만, 내가 처녀를 따먹은 여자인데다 전체적인 느낌이 미시라서 그냥 처녀미시라고 부르고 있다.
‘부장실로 데려가서 아주 그냥….’
탱글탱글한 엉덩이를 팡팡 두드리며 뒤치기 섹스.
‘하.’
야한 생각을 하니 자지가 선다.
“아, 지성준 3단, 끊었어요!”
“사실 지금 좀 애매한 상황이었거든요? 그런데 지체하지 않고 바로 끊고 들어갑니다.”
“이렇게 되면 전투가 벌어지겠죠?”
“그렇죠. 아무래도 여기서 빼기에는 걸려있는 게 많기 때문에 그건 힘들고요. 호구로 받아치는 게 정수로 보입니다.”
“예에~ 말씀 드리는 순간 백(고영만)이 호구로 받아칩니다.”
“지성준 3단 늘고요.”
“장문으로 씌웁니다.”
바둑 보면서 발기하는 나,
일류.
– 아 씨발
– 씨발
– 씨발
– 씨발
– 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
고민지는 벌써 난리가 났다.
이제 시작한 지 한 10분? 20분 그 정도 된 거 같은데.
– 님
– 앞으로
– 5시간 남음
– ㅋㅋㅋㅋㅋ
– ㄹ언마ㅣ러이;ㄴㅁㅎ러;ㅣㅀㄻㄴㅇㅀㅁㄶㄱㄻㄹ
– 진정해
– 어떻게 진정해 씨발
– 이걸 왜
– 왜 자꾸
– 우리한테 보여주는 거냐고오
– 혼자 하면 되잖아
– 왜 나까지
진짜 어지간히도 싫은 모양이다.
– 누나
– 피할 수 없으면
– 즐기라는 말 몰라요?
– 좆빠는 소리 하네
– 즐길 수 없으니까
– 피하려는 건데
– 뭔 피할 수 없으면 즐기래
– 어디서 말장난이야
– 뒤질래?
아니 그걸 그렇게 받아치나
– 어차피 계속 봐야 하니까
– 이 참에 바둑의 즐거움을 좀 깨달으세요
– 바둑의 즐거움은 개뿔
– 좆도
– 개노잼인데
– 바둑도 볼 줄 알면 엄청 재밌다던데
– 관우가 화살 빼내는 수술 할 때 바둑 뒀잖아요
– 그 만큼 볼 줄만 알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 등신아 그건 소설이고
– 개븅신 같은 소리 하네 진짜
– 아무튼
– 어차피 이렇게 됐으니
– 즐겨야지 모
– 나 방그 ㅁ바둑 선생 찾으라고
– 비서한테 연락해 뒀는데
– 누나도 그냥 바둑 배워요
– 이 참에 같이 배우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민지는 그저 웃었다.
이 상황 자체가 어처구니 없는 모양이다.
– 응
– 안 배워^^
– 좆까셈
– ㅗㅗㅗㅗㅗ
– 어차피 우리 계속 봐야 하는데?
– 응 꺼져
– 허참.
– 설마 리그 내내 끌고 다니겠냐
– 등신아
– 오늘 같은
– 특별한 날에나
– 가끔 모이겠지
– 그때 좋자고 바둑을 배우면 씨발
– 말이 되는 거냐고
뭐….
그 말도 영 틀린 건 아니다.
나야 호감도작을 하느라 배우려는 거지만 그런 것도 신경을 안 쓴다고 하면 굳이….
– 그럼 누나
– 왜
– 걍 참아
– ㅋ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
– 뭐 어쩔 거임
– 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
– 씨발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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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민지가 뭘 할 수 있는데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진짜 뒤질래?
– 뒤지는 건
– 누나 보지 아님?
– 몇 번 박으니까
– 그냥 바로 리타이어 되던데
– 허접보지
– 보지허접 고민지
슬쩍 고민지쪽을 보니, 폰 화면을 보며 부르르 떨고 있다.
그러다 그녀도 마침 내쪽을 바라보니 눈이 마주쳤고, 고민지는 뻑큐를 날렸다.
근데 변수가 있다.
그녀의 바로 옆에 앉아 있던 고민영이 그걸 보고 고민지의 중지를 잡고 꺾는 시늉을 한 것이다.
“??!!”
고민지가 괴로워하며 몸을 비틀고 손목을 쥔다.
근데 그 와중에 차마 비명은 못 지르고 반대편 손으로 입을 틀어 막는 게 포인트.
순간 나도, 그리고 소란이 일어서 쳐다본 다른 가족들도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하나 같이 입을 막으며 괜히 고개를 숙인다.
– 븅신
– ㅋㅋㅋㅋㅋㅋㅋ
– 고민지
– 허접보지+븅신
톡으로 신나게 놀려도 반응이 없다.
왜냐면 톡을 못하기 때문.
– 엌ㅋㅋㅋㅋㅋㅋ
덕분에 신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