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Scoundrel of a Chaebol Family RAW novel - Chapter (237)
재벌집 망나니가 되었다 234화(237/243)
“고민지 범부 다 됐네.”
분명 처음 인지했을 때는 세계관 최강의 싸패녀였는데 어느새 그냥 자지 밝히는 쿠소가키가 된 느낌이다.
아니, 저 ‘세계관 최강의 싸패녀’는 단순히 내 인식이 아니라 무려 게임사 공식 설정이라니까?
그런데도 저렇게 묻혀서 먹혀 버리는 거 보면, 확실히 고씨 일가 자체가 범상치 않은 집단인 건 확실하다.
고선율 : 천천히 읽어 봐
고선율 : 간단한 개요에 불과한 것이고, 동급 모델의 일반 옵션에 대한 것이긴 하지만,
고선율 : 무열이 요트는 기본 트림도 최상급이고 커스텀까지 적용한 명백히 상급의 물건이니 그 우수성을 인지하는데에는 큰 문제가 없을 거야.
고민지 : 아니 씹
고민지 : 저딴 걸 왜 읽어
고민지 : 걍 그렇구나 하면 되지;
고민지 : 가만히 있다가
고민지 : 왜 급발진임;
고선율 : 그래?
고선율 : 읽기 힘든 모양이구나.
고선율 : 그러면 내가 알려줄게.
고선율 : 천천히 하나 씩 요약해 줄 테니 너무 경계하지 말고 들어.
고민지 : 아니 씨발
고선율 : 무열이 요트의 경우…(하략)
고선율은 저번에 나한테 미술관을 설명했던 것처럼, ‘초장문의 벽돌 => 본인의 요약 설명’ 수순을 그대로 밟았다.
당시 나는 끝없이 이어지는 텍스트에 공포마저 느꼈는데, 고민지도 그러한 걸 느꼈는지, 결국 중도에 하차하고야 말았다.
– ‘고민지’님이 나갔습니다.
고선율 : ?
고선율 : 왜 나가는 거야?
고선율 :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는데.
고하얀이 톡방을 나갈 때마다 무한 초대를 반복하던 고민지가, 이번에는 본인이 톡방을 나갔다.
도저히 고선율의 텍스트 테러를 이길 수 없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 ‘고하얀’님이 ‘고민지’님을 초대했습니다.
당한 게 많은 고하얀이 고민지를 바로 초대했다.
고민지 : 씨발.
좆됐음을 직감한 고민지.
– ‘고민지’님이 나갔습니다.
– ‘고하얀’님이 ‘고민지’님을 초대했습니다.
– ‘고민지’님이 나갔습니다.
– ‘고하얀’님이 ‘고민지’님을 초대했습니다.
– ‘고민지’님이 나갔습니다.
– ‘고하얀’님이 ‘고민지’님을 초대했습니다.
– ‘고민지’님이 나갔습니다.
– ‘고하얀’님이 ‘고민지’님을 초대했습니다.
계속해서 탈출을 시도해 보지만, 어림없다.
고하얀의 계속된 초대로 인해 그녀는 톡방을 빠져나가지 못했다.
고민지 : 씨발년아
고민지 : 그만 초대해
고민지 : 이 개 븅신같은 앱 진짜
고민지 : 어떤 개빡대가리새끼가 시스템 이따구로 만든 거야
고하얀 : ㅎㅎ
고하얀 : 너는 나한테 그래놓구
고하얀 : 왜 내가 하는 건 싫다는 거야?
고하얀 : 역지사지가 안 될 정도로 머리가 안 돌아가는 걸까~
고하얀 : 아니면 상황 파악을 못할 정도로 지능이 낮은 걸까~
고하얀 : 그것도 아니면 앞으로 다가올 여파조차 계산 못할 정도로 무대포인 걸까~
고하얀 : 그리구 읽기 싫으면 그냥 무시하면 되잖아?
고하얀 : 알람 꺼두던가
고민지 : ㅗ
고민지 : ㅗㅗ
고민지 : ㅗㅗㅗㅗㅗ
– ‘고민지’님이 나갔습니다.
– ‘고하얀’님이 ‘고민지’님을 초대했습니다.
욕설을 남기고 다시 탈출.
그리고 바로 잡혀오는 고민지.
코미디 같은 상황을 연출하다 지쳤는지, 그녀는 더 이상 톡을 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고민지 : 응.
고민지 : 이제 토 ㄱ안 봄
고민지 : ㅅㄱ
고선율 : 안 본다고?
고선율 : 내 설명은 마저 들어야지
고선율 : 아직 하지 않은 게 매우 많은데.
고민지의 선언에 고선율이 아쉬워하자, 고하얀이 악마 같은 말을 한다.
고하얀 : 갠톡으로 쏴버려.
고하얀 : ㄱㄱ
고선율 : 개인톡으로?
고하얀 : 그래.
고하얀 : 톡을 안 보면 메세지로
고하얀 : 메세지를 안 보면 홀로DM으로,
고하얀 : 홀로DM도 안 보면 전화로
고하얀 : 전화도 안 보면 비서 보내서 1대1 전언으로.
고하얀 : 그것도 안 받으면 편지나 팩스로.
고하얀 : 방법은 많잖아? ㅎㅎ
고선율 : 과연.
고선율 : 그렇겠네.
고선율 : 정보를 전달할 수단은 아주 많이 있지
고선율 : 인류의 발전은 그 수단의 발전과 함께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
고선율 : ‘나의 지식을 타인에게 전달함으로서 비로소 발전이 시작되었다’
고선율 : 이건 인류사에 길이 남을 명제니까.
어후.
괜히 난리 피우다가 갠톡으로 텍스트 테러 받게 생겼네.
고민지 어쩌냐.
– 야.
– 야
– 야
– ㅅㅂ
– 야
– 답ㅇ해
– 답하라고
– 대답!!
고민지에게 개인톡이 왔다.
– 뭐임
– 씨ㅏㅂㄹ
– 니가
– 뭐라도 조 ㅁ해봐
– 저 진따년
– 진짜로
– 나한테 폭탄
– 던지 ㄹ거라고
급한가보네.
원래도 오타가 심하긴 했지만,
더 심해졌어.
– 오타 좀 그만 내고
– 진정하고
– 말해요
– 무슨 말인지
– 모르겠잖아
– 뭘 몰라
– 다 알면서
– 뭐 ㄹ몰라
– 알아들었잖아새꺄
– 그래서 저보고 뭘 어떡하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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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인이
– 해결하는 수밖에
– 없지 않나 ㅎ
아니 진짜로
뭘 해달라는 건지 모르겠네.
– 너가 화제를 돌려봐
– 아무 말이나 해서
– 자지 사진 보내던지
– 존나 시끄러워질 듯
– 지금
– 본인의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 사랑스럽고
– 귀엽고
–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 동생을 팔아 넘기겠다는 겁니까?
– 하늘 아래
– 부끄럽지도 않으세요
– 좆까고 있네
– 귀엽긴 개뿔
– 자지도 존나
– 개불 같이 생겨가지고
– 존나 징그러운데
– 그래서 주면 안 먹음?
– 개불을 생긴 걸로 먹냐 등신아
– 맛있으니까 먹는 거지
– 아무튼
– 뭐라도 해보라고ㅗ오
고민지는 계속해서 나를 재촉했다.
고선율의 텍스트 테러가 그렇게나 무서운 모양이다.
– 그러게 왜
– 쓸데없이 도발하고 그러십니까
– 평소에도
– 괜히 시비 걸다가
– 하얀 누나 나가면
– 무한 초대하고
– 그 업보가 다
– 돌아오는 거 아닙니까
– 너 지금 그 여자 편드냐?
– 존나 맛있게 떡친년 vs 그냥 피만 섞인 누나
– 당연히 전자 아님?
– 이새끼 계산 왤케 못함
– 뭔 논리가 또 그렇게….
– 암튼
– 좀 자중하셈
– ㅗ
– 초딩아
– 좀
– 아씹!
– 시작돘다!
– 빨리
– 빠ㅣㄹ리
– 뭐좀 해봐
– 에휴
– 진짜 화상이네요 님
– 아 빨리ㅣ!!
– 맨입으로?
– 개새끼야
– 맨입은 씨발
– 내가 빌려준 기사만 해도
– 씨발련아ㅏ
– 알았어 알았어
– 기둘려보셈
자.
뭘 어떻게 해줄까.
내가 어그로를 끌면 얼추 해결이 될 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
‘근데 그러면 좀 노잼이잖아?’
고민지가 의기양양해 하는 모습 보다는 당황하고 곤란해 하는 모습을 더 보고 싶다.
어쩔 줄을 몰라하며 이를 가는 모습이 보고 싶다.
좀 미친놈 같지만 고민지랑 지내다 보면 그렇게 돼.
이 천둥벌거숭이처럼 날뛰는 여자가 뭔가 좀 당하는 게 보고 싶어진단 말이지.
그리고 고민지가 또 타격감이 좋아서 막 대하는 게 꿀잼이기도 하고.
‘그래 고민지. 이 참에 죄값(?)을 치르는 거야.’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나는 어떻게 할지를 맹렬히 고민하다 음성 데이터 하나를 보내 주기로 했다.
“크흠.”
대충 폰의 마이크를 켜고….
“스스로 불러오온~~ 재앙에 짓눌려어~~”
“?”
“탄식은 하늘을 가리우며어어어어얽~”
“주,주인님?”
쏟아지는 시선에도 개의치 않고 고민지에게 찰떡인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고민지한테 전송.
고민지가 뭐라 하기 전에 폰을 꺼버렸다.
“크하하하!”
“?”
고민지가 빡쳐할 걸 생각하니 유쾌한 웃음이 터진다.
“자, 이제 일하러 가자.”
다음날.
내가 뭐 폰으로 중요한 일을 다이렉트로 주고 받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에, 하루 정도는 폰을 꺼놔도 큰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걱정되는 건 고민지의 보복이었지.
하지만 그녀도 그렇게까지 속이 좁은 여자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보지는 좁았지만.’
혹시…? 하면서 마음을 졸였던 보복성 조치는 거의 만 하루가 되어 가는 지금까지도 없었고, 기껏 빌려준 퍼시픽나이트 1소대를 회수한다거나 하는 조치도 아직까지는 없었다.
“연락 온 거 없어?”
“네. 없습니다.”
1소대장인 도로시에게 물어봐도 그렇다.
딱히 연락이 왔다거나 새로운 명령이 내려졌다거나 하는 기색은 없다.
그녀를 곁에 앉혀 두고 젖을 쪼물딱거리며 아침 식사를 한다.
손을 못 쓰는 관계로 도로시가 먹여줬다.
그리고 젖을 쪼물딱 거리면서 발기한 자지는 전략팀장인 라승희가 식탁 밑으로 기어 들어와 열심히 빨아줬다.
아침부터 아주 황홀하고 아찔한 시작.
식사와 모닝떡을 마친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폰을 켰다.
과연, 고민지는 무슨 반응을 보여 왔을까.
– 부재중 전화(392)
“어우 씹.”
우선 상큼(?)하게 부재중 전화가 거의 400통이 걸려와 있다.
혹시 고민지가 단톡방에서 난리를 친 게 아닐까? 그래서 고민지 뿐만이 아니라 다른 누나들도 나한테 막 전화를 한 건 아닐까?
하는 우려를 했는데, 다행히(?) 392통 모두 고민지였다.
사알짝 싸늘하네에….
+300
고민지와의 대화방은 아주 당연하다시피 알람이 풀로 차 있었고, 마지막으로 드러나 있는 메세지는 ‘ㅎ….’ 이거 하나.
그리고 단톡방은 어제 대화 그대로 마무리 지어져 있었다.
부재중 전화가 고민지 밖에 없다는 거에서 예상한 대로, 내 알몸 사진을 보낸다거나 고민지와 내가 섹스하는 영상을 올리는 등의 진심 노빠꾸짓을 하지는 않은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