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Scoundrel of a Chaebol Family RAW novel - Chapter (26)
재벌집 망나니가 되었다 25화(26/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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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방탕하게 낭비한 뒤 월요일을 맞이했다.
일자는 8월 31일, 76년의 마지막 8월이다.
보통 이 정도면 더위가 한 층 가라앉아야 했지만, 애석하게도 지구 온난화가 극단적으로 진행된 이 세계관에선 오히려 더 뜨거워졌다.
특히 습도가….
“이놈의 더위는 진짜.”
“….”
“사람이 뭘 하지를 못하겠네. 인간적으로 너무하잖아.”
“그,그러게요….”
내가 왜 갑자기 더위 얘기를 하냐고?
그야 더위를 적나라하게 느낄 수밖에 없는 곳에 있으니까.
“시설 수준 봐라….”
눈에 보이는 마이크를 집어 봤다.
어디 쓰레기장에서 공수해왔는지 들자마자 밑둥이 톡 떨어졌다.
“….”
할 말이 없네.
“버려.”
“앗, 네 대표님.”
대충 던져 버리고 방을 둘러봤다.
연습실이랍시고 마련돼 있는 게 전신 거울도 반쪽만 달려 있고, 에어컨은 고장난데다 두 개 있는 선풍기는 너덜너덜하다.
“야, 니들.”
“…네?”
“여기서 연습할 수 있겠어?”
“….”
연습생들이 시선을 피하며 입술을 오므렸다.
누가 봐도 정상적인 연습을 진행할 수 없는 곳이다.
아니, 그냥 가만히 있는 것도 힘들다.
연습생들은 이미 땀이 송글송글 맺혀서 피부가 물기로 코팅돼 있다.
이런 곳에서 연습?
뒤지라는 거지.
이딴 건물을 사무실로 계약해 사용하고 있었다니. 대체 내가 대표로 오기 전의 고려 엔터는 뭘 하고 있었던 거야.
아니 천억 원 갖다가 뭐 했지. 배우도 있었다면서.
‘진짜 쓰레기 같은 거 던져줬구만. 그 할아범탱.’
괜히 기억 속 할아버지를 씹으며 혀를 찼다.
“안 되겠다. 가자.”
“예? 어디로요?”
“어디긴. 연습할 수 있는 데로 가야지. 데뷔 준비해야 되는데 이런 데서 연습 시킬 순 없잖아.”
수아가 고개를 갸웃했다.
여기가 고려 엔터의 유일한 부동산(월세)인데 어딜 가야 하는지 갈피를 못 잡는 얼굴이다.
쯧쯧.
아직 성장이 덜 됐구만.
이런 건 재깍재깍 눈치 채야 나의 참된 비서로 성장할 수 있는 법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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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여기로?”
“어. 뭐 잘못됐어?”
“그건….”
에밀리아가 눈경련을 일으키며 나를 쳐다보다 눈을 깔았다.
“…아니지만요.”
“전에 왔을 때 보니까 연습실 꽤 좋던데. 얘들한테도 좀 빌려줘. 뭐 딱히 바뀌는 것도 없잖아? 원래 니네 연습생이었고.”
“그렇,죠. 예. 별로 바뀌는 건 없죠.”
“이왕 하는 김에 데뷔도 너네가 좀 도와라.”
“예?”
“우리가 아직 프로듀서가 안 구해졌고, 그 외 작곡가나 이런 사람들이랑도 커넥팅이 안 되고 있거든. 우리 애들이 다 이쪽에 문외한이라.”
“….”
에밀리아는 ‘뭐 이런 새끼가 다 있지?’ 하는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조만간 한 대 칠 것 같은 아주 건방진 표정인데, 주말에 좀 자유로웠다고 그새 풀어진 모양이다.
안 되겠다.
얘도 주말마다 불러서 관리 좀 해줘야겠다.
“…알았어요. 도련님이 그렇게 하시라는데, 해야죠 뭐. 양 비서, 들었죠? 도와드려요.”
“네. 대표님….”
“또 필요한 거 있으세요?”
“니 보지.”
“…예?”
“수아야, 애들 데리고 가서 연습 시키고, 너는 은미랑 같이 거기 비서랑 얘기해서 필요한 것들 좀 익혀. 구해야 되는 사람이랑 이것저것.”
“네. 대표님.”
수아랑 은미가 눈치껏 방 안에 있는 모든 이들을 데리고 나갔다.
사람들이 사라지고 단 둘이 남게 되자, 에밀리아는 내 눈치를 보다가 은근슬쩍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였다.
귀엽네. 지 아랫것들 많을 땐 자존심 부리다가 둘이 남게 되니까 숙이는 건가.
톡톡.
센터 테이블을 손가락으로 두드렸다.
그녀가 나를 보며 의문을 표한다.
“올라와.”
“…그으, 책상엘요?”
“….”
“….”
답이 없자 테이블 위의 다과 따위를 옆으로 치우고 엉거주춤 올라온다.
참고로 오늘 에밀리아의 복장은 간단한 나시에 짧은 치마.
하얗게 드러난 맨다리가 꼴릿하다.
“다리 벌리고 자위해.”
“예,예에??! 자,자위 하라구요?!”
“스읍. 아까부터 계속 말대꾸한다 너?”
“아으…. 아,아니 그래도 자위는…. 좀….”
“….”
가만히 쳐다보자 결국 날 향해 하체를 내민다.
스윽.
한 눈에 보지를 담을 수 있도록 한껏 다리를 벌리고, 팬티를 옆으로 재껴 비소를 드러낸다.
그래놓고 가느다란 중지로 맨질맨질 쓰다듬는다.
“으읏….”
“제대로 해.”
“아,알았어요….”
포옥.
손가락을 살포시 집어 넣고 쑤시며, 다른 손으로는 콩알을 꾸욱 문지른다.
“아읏.”
웃긴 건, 그녀의 그런 자위보다 표정이 더 꼴린다는 거.
입술을 머금고 눈을 감은 채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있는데, 덕분에 비틀어진 목선의 폭 파인 라인이 더 예쁘게 보였다.
목선이 드러나는 미녀의 옆 얼굴은 정말 파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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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영 기자는 출근도 하지 않고 레인보우 미라클 주위를 뺑뺑 돌며 중요하다 생각되는 것들을 모두 사진에 담았다.
토요일, 일요일에 이어 벌써 3일째다.
“분명 경찰 호위를 받고 있었지.”
어제까지만 해도 별 소득은 없었는데, 오늘.
아주 엄청난 걸 발견했다.
레인보우 미라클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고무열의 차량을 포착한 것이다.
막 들어가는 장면을 포착한 거라 만족스러운 화질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경찰 밴 두 대가 고급 차량 한 대를 앞뒤로 감싸고 있는 모습은 확인할 수 있었다.
“대체 누구길래 경찰의 호위를 받는 거지?”
경찰이 조사 차 방문한 건 아닐 거다.
방금 본 밴에는 떡하니 기관총이 달려 있었으니까.
아무리 마계인천이라도 PMC도 아닌 회사를 조사하기 위해 경찰 밴을 끌고 오진 않는다.
저건 누군가를 호위하는 거다.
그럼 문제는 대체 그 대상이 누구냐는 것.
“…역시 영상 속 그 남자라고 보는 게 맞겠지?”
레인보우 미라클과 관련이 있으면서 경찰의 호위를 받을 정도의 사람.
게다가 하필 이 시점에 굳이 여길 방문할 필요가 있었던 사람.
하나밖에 없다.
“그럼 그 차가 누구껀지를 알면 된다는 건데….”
당연하지만 직접 주차장에 들어가서 보는 건 무리수다.
신상 다 까여서 메일로 경고까지 받은 기자가 접근한다? 바로 컷 되겠지. 그리고 아마 더 큰 응징을 받을 것이다.
“하, 근데 지금 아니면 못 볼 거 같은데…. 어떻게 방법이 없나?”
그렇다고 마냥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노릇.
– 지잉.
고민하던 그녀에게 문자가 왔다.
새로 산 휴대폰의 첫 문자였다.
– 사건 배정 받았어요.
“이나은 검사님!”
순간 일어나 환호성을 지를 뻔했다.
이게 성공하다니…!
기쁜 마음에 바로 답장을 보낸다.
– 저,정말요? 정말 이 사건 배정 받으셨어요?
이나은 검사의 답장도 바로 왔다.
– 네. 제가 하겠다고 하니 아주 흔쾌히 넘겨 주던데요? 어지간히도 제가 싫으셨나봐요. 아니면 기자님이 팀장님 영상 받으셨던 것처럼, 제가 강간당하는 영상을 받고 싶었는지도요. 혹은 직접 참여하거나.
– 아…. 그…. 조,조심하세요. 검사님. 제가 드릴 말씀은 아니지만….
– 지잉.
또 진동이 울린다.
이번에는 문자가 아닌 전화.
“예 검사님.”
– 혹시 추가로 알아낸 자료 있어요? 있으면 보내줘요.
“아, 있어요! 제가 지금 레인보우 미라클 본사 앞에 있는데요, 굉장히 수상한 차량을 포착했거든요.”
– 수상한 차량?
“무려 기관총을 단 경찰 밴의 호위를 받고 있었어요. 그것도 두 대나요.”
– 흐음…. 이 시점에 경찰의 호위를 받을 정도의 사람이 레인보우 미라클을 방문했다?
“이상하죠?”
– 이상하네요.
“근데 제가 사진을 찍긴 했는데 이게…. 지나가는 걸 가까스로 포착한 거라 형체 확인만 돼요. 들어가서 볼 수만 있으면 끝인데 이게 참….”
– 기자님이 들어가시면 안 되죠. 이미 신상 다 드러났는데.
“역시 그렇죠?”
– 제가 수사관님한테 부탁드려볼게요.
“헙, 정말요?!”
– 그럼요. 이제 제 사건인데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검사님!”
– …밖에서 너무 그렇게 검사라고 호칭하지 말아주세요. 곤란할 수 있으니까.
“아. 죄송합니다.”
– 그럼 다음에 시간 되면 봬요. 추가로 나오는 거 있으시면 사무실에 제보해주시고요.
“예! 들어가십쇼!!”
윤하영 기자는 벌떡 일어나 허공에 대고 허리를 접었다.
이나은 검사는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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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를 끊은 이나은 검사는 곧장 수사관을 불렀다.
“공 수사관님, 지금 당장 레인보우 미라클 본사로 가주세요. 이 사건의 배후로 추측되는 사람, 그 자의 소유일 거라 추정되는 차량이 지금 레인보우 미라클의 지하 주차장에 있습니다. 어떤 차량인지, 차량 번호는 뭔지 확인해줘요. 여기 실루엣이 찍힌 사진입니다.”
“…정말, 시작하시는 겁니까?”
“빨리 가주세요. 시간이 없어요.”
“알겠습니다.”
공 수사관은 엄숙한 얼굴로 고개를 숙이고는 짐을 챙겼다.
유 사무관이 이나은 검사를 존경하고 또 여러 마음을 품은 것과 같이, 공 수사관 역시 진심으로 이나은 검사를 따르고 있었다.
그녀만이 이 검찰의 희망이다.
이 썩어빠진 나라의 마지막 동앗줄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목숨이 위험해 보이는 일에도 망설이지 않았다.
“…검사님.”
“사무관님은 이번 사건과 관련된 자료들 정리해주세요. 그리고 사무실에 제보 들어올 수 있으니까, 그것도 그때그때 정리 부탁해요.”
“검사님 이번 사건, 너무 위험합니다.”
유 사무관의 말림에도, 이나은 검사는 그저 자료를 살폈다.
“안 위험한 사건도 있었나요.”
“하지만 이번 일은…!”
잠시 목소리를 높였던 사무관.
그가 주변 눈치를 보다 몸과 목소리를 낮췄다.
“차원이 다릅니다…! 아니 대체 어떤 사람이 실시간 방송을 정지시키고, 한 사람을 흔적도 없이 삭제하며, 심지어 언론사 팀장을 데려다가 이,이런 짓을 할 수 있겠어요? 솔직히 저, 함정이란 생각밖에 안 들어요.”
“함정?”
“….”
사무관이 침묵하며 입술을 먹었다.
하고 싶은 말은 너무 많지만 차마 할 수 없는 말.
그러나….
그가 이나은 검사를 위하는 마음은 결국 그 선을 넘게 했다.
“…그동안 검사님께 맡겼던 사건들이 어떤 사건들입니까. 하나 같이 하찮…아니, 소위 껀덕지가 없는 것들이었잖아요. 그런데 이제 와서 갑자기 이런 사건을 배정시킨다? 부장, 아니 차장 검사가 와도 안 될 것 같은 사건을, 이건 누가 봐도-,”
“이 사건 제가 맡겠다고 했어요.”
“…예??!”
유 사무관이 경악했다.
방금 무슨 소릴 들은거지???
“기다려왔거든요. 이런 사건.”
“그게 무슨….”
“누가 보더라도 위험하고…. 조금만 깊게 파도 사회의 딮하고 충격적인 지점에 도달할 것만 같은 그런 사건.”
“검사님….”
“이 사회를 지배하는 자들은 누구인가…. 나는 거기에 닿아야겠어요.”
“거기에 내 꿈과 목적이 있으니까.”
평소와 다름 없는 진지하고 아름다운 얼굴.
그러나 왜인지 유 사무관은, 그녀가 웃고 있는 것처럼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