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Scoundrel of a Chaebol Family RAW novel - Chapter (28)
재벌집 망나니가 되었다 27화(28/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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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협 따윈 느끼지 않는다.
일개 검사가 나를 타겟으로 수사를 하고, 단서를 얻기 위해 수사관을 보내는 것 정도는 작은 도파민 자극제에 불과하다.
하지만 당했으면 갚아 주는 것이 마땅한 도리.
날 노린 자에게는 반드시 보복이 뒤따른다는 것을 항상 각인 시켜야 한다.
문제는 어떤 식으로 보복을 해줘야 우리 이나은 검사님께서 생기 넘치는 리액션으로 날 즐겁게 해줄 거냐는 거다.
윤하영에 대한 보복으로 팀장을 강간해서 그 영상을 보내준 것처럼,
받은 사람으로 하여금 큰 위협을 느끼게 하면서 동시에 내가 즐거울 수 있어야 한다.
‘다시 생각해도 훌륭해.’
그런 의미에서 지금 내가 하려는 계획은 매우 훌륭했다.
나의 음습한 자아가 충족되는 느낌이랄까.
“도착했습니다. 주인님.”
인천 최대의 섹스봇 매장에 도착했다.
3차 대전 직후 생겨난 국제 AI 규제 법안 등에 의해, 완전히 사람처럼 사고하는 안드로이드는 생산되지 않고 있다.
당연히 섹스봇 역시 생긴 게 좀 사람 같고 적당히 움직이거나 말할 수 있는 수준의 인형에 불과하다.
‘군사용으로 들어가면 얘기가 좀 다르겠지만.’
적어도 ‘일반적으로’ 구할 수 있는 물건은 그렇다.
“자지보지 파라다이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웃으며 허리를 숙이는 로봇을 지나친다.
매장 안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저마다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섹스봇을 고르고 있었다.
마치 야동 고르는 남자의 표정 같다.
‘별 거 없네.’
온 김에 한 번 쭉 훑어 봤는데, 확실히 미의 기준을 극으로 적용해서 외형은 매우 예쁘고 매력적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생기가 없어서 내 취향은 아니다.
‘역시 섹스는 솜털이 간질간질하게 느껴지는 뽀송뽀송한 피부에 살내음을 느끼며 고간을 철썩철썩 떡방아 치는 맛이지.’
비싼 건 그런 것도 구현이 된다지만, 난 그냥 인간을 쓰고 말겠다.
아무튼 목적은 실사용이 아니기에 적당히 구경을 끝낸 뒤 바로 데스크로 갔다.
“여성형, 제일 비싼 걸로 하나.”
“그러시다면 XY-324모델을 추천드립니다.”
“그걸로 줘.”
“결제 도와드리겠습니다.”
대충 한 대 사고 바로 차로 돌아왔다.
리얼돌과 달리 낑낑댈 필요 없이 지가 알아서 차에 탑승했다.
“주인님, 지금 바로 봉사를 시작할까요?”
“아니. 너 납치된 거야.”
“예?”
고개를 갸웃하는 로봇을 냅두고 서은미에게 전화했다.
– 네. 도련님.
“다 만들었어?”
– …예. 충분한 양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래. 수고했어. 주소 알지? 거기로 가져와.”
– 네. 알겠습니다. 도련님.
저쪽도 준비가 됐네.
“출발해.”
“네에~.”
.
.
“와. 진짜 많이 만들어졌네.”
“네…. 어쩌다보니….”
합류 장소에서 서은미가 가져온 작품을 감상(?)했다.
바케스 하나에 가득 차 있는 희멀건하고 걸쭈욱한 액체.
남자인 나로서는 보기만 해도 기분이 안 좋아지고 메스꺼움이 몰려오는 이것은 바로 인공정액이다.
주로 AV 촬영에 쓰이는 놈인데, 보기에는 진짜 정액처럼 생겼다.
“아으…. 감촉도 진짜 거지같네.”
괜히 만졌다.
삑,
삐리릭,
“잠금 풀었어요 주인님.”
현관문이 열렸다.
지체하지 않고 바로 안으로 진입.
굳이 신발을 벗지 않고 안을 활보했다.
“어…? 강도?!”
퓩.
가정부 로봇이 신고를 넣기 전, 수아가 총으로 미간을 맞췄다.
물론 소음기를 장착했다.
피 같은 하얀 액체를 줄줄 흘리며 작동정지로 수렴하는 로봇을 지나쳐 집을 구경했다.
깔끔하고 모던한 인테리어에 가구를 최소로 줄인 미니멀한 생활양식.
이나은 검사의 집은 지극히 평범했다.
아니, 평범이랑은 좀 거리가 먼가?
뭔가 너무 없어서 적막할 정도인데.
“집을 보면 사람 성격이 보이는데, 정말 딱 이미지 그대로네요. 이나은 검사.”
수아가 짤막하게 평을 남겼다.
“여기가 침실인가?”
가장 큰 방으로 들어갔다.
여기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적당한 사이즈의 침대 하나가 달랑 있고, 그 흔한 액자 같은 것도 없었다.
무미건조함의 표본을 보는 느낌이다.
“시작하자.”
“네.”
수아와 은미가 섹스봇의 전원을 끄고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 야동에서나 나올 법한 적나라한 포박술을 펼치는데, 76년도의 기술 답게 로봇의 만듦새가 너무 리얼해서 그만 발기했다.
‘잠깐만…. 어차피 시간 많지 않나?’
낑낑대며 섹스봇을 다루는 수아와 은미를 바라봤다.
그냥 둘을 여기서 따먹고 진짜 정액으로 이나은 검사의 침실을 더럽히는 게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진짜 정액을 쓰면 유전자 검사로 신상 특정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솔직히 알빠노인가? 알면 지가 뭐 어쩔 건데.’
오히려 이나은 검사 입장에선 그게 더 호러일 수도 있다.
누가 집에 정액을 남겨서 ‘혹시 그 남자인가?’ 싶은 마음에 검사해 봤더니 쨘! 하고 고려 그룹의 핏줄이 나온다?
얼마나 공포스럽겠어.
‘좋아. 딱대라.’
본의아니게 엉덩이를 씰룩거리는 두 여자의 빵댕이를 찰싹 때렸다.
“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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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수사관님, 늦으시네요….”
적막한 사무실에 문득 퍼지는 목소리에, 이나은 검사가 시계를 살폈다.
이미 퇴근 시간을 한참이나 넘긴 8시 39분.
점심 즈음에 나갔던 공진철 수사관은 아직도 돌아오지 않고 있다.
“연락도 안 되셔요. 무슨 일 생긴 거 아닐까요…?”
심약한 성격의 서기가 살짝 손을 떨며 말하자, 유 사무관이 ‘쓸데 없는 소리 하지 마세요.’라며 타박했다.
하지만 그런다고 이미 생긴 불안감이 옅어질 리는 없다.
“검사님, 제가 가볼까요?”
또 한 명의 수사관이 그리 말했지만, 이나은 검사는 고개를 저었다.
“수사 중 실종으로 보고 올려주세요. 내일 제가 레인보우 미라클로 가보겠습니다.”
“예? 지,직접 가신다고요?”
“공식 절차를 밟아서 들어가보죠.”
“그,그러면 공 수사관님은요…? 지금도 어딘가에 계실지도 모르잖아요. 우리 도움을 필요로한 채로.”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성인 남성이 10시간 가까이 연락 되지 않는 상황이에요.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습니다.”
“…!”
“검사님, 어떻게 말을….”
평소에도 짜게 식을 듯한 말을 자주 하는 그녀였지만, 이번엔 정도가 좀 심하다.
아무리 그래도 사람이 실종됐는데 이렇게 태연하다니.
이나은 검사는 다시 한 번 시계를 확인했다.
“이만 퇴근하죠. 내일 봅시다.”
그녀는 컴퓨터를 끄고 책상을 정리했다.
“수고하셨어요.”
“….”
그녀가 사무실을 나갈 때까지, 사람들은 그저 침묵했다.
무언가,
무언가 잘못되지 않았나? 싶은 기묘한 괴리감이 그들의 뇌리를 스쳤다.
“…자,자! 이만 퇴근들 합시다! 공 수사관님 분명 멀쩡하실 겁니다. 평소 술 좋아하시던 분이니까 잠깐 술 마셨다가 어딘가에 뻗어 계시겠죠.”
유 사무관이 분위기를 환전하기 위해 떠들었다.
효과는 별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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삑.
삐리릭.
언제나처럼 현관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온 이나은 검사는, 신발을 벗으려다 멈칫했다.
무언가가 다르다.
평소의 집구석과는 공기부터가.
스윽.
그러나 그것을 느꼈음에도 그녀는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갔다.
팟!
“….”
불을 켜니 몇 년 간 사용한 가정부 로봇이 허연 피를 흘리며 죽어 있다.
누군가의 침입.
누군가가, 이 집에 들어왔다 나갔다.
‘혹은 아직도 남아 있거나.’
안을 둘러봤다.
적어도 현관에서 보이는 시야 범위에는 죽은 가정부 로봇을 제외하면 별 게 없다.
서고로 들어가 봤다.
달라진 점이 없다.
화장실에 들어가 봤다.
달라진 점이 없다.
베란다를 살폈다.
달라진 점이 없다.
.
.
침실의 문을 열었다.
“….”
달라진 점이, 많다.
지잉,
지이잉,
검은 안대를 착용한 여자가 다리를 쩍 벌린 자세로 침대에 포박 돼있다.
복장은 여검사들이 주로 착용하는 세미 정장인데, 갈기갈기 찢어져 사실상 넝마를 걸친 것이나 다름 없었고, 그 찢어진 틈새 사이로 젖꼭지라던가 보지라던가 하는 부위가 적나라하게 보였다.
설상가상으로 그녀의 모든 구멍, 보지와 애널, 입에는 커다란 전동 바이브가 박힌 채로 진퇴운동을 하고 있었고,
젖꼭지와 클리토리스에는 올챙이처럼 생긴 진동기가 테이프로 몇 개씩이나 붙여져 있었다.
거기에,
“…정액?”
여자의 몸과 침대 전반에 말라 붙은 불결한 액체까지.
평범한 사람이라면 보자마자 온 몸에 소름이 돋아 소리 지를 만한 광경이었다.
그러나 이나은 검사는 태연했다.
손을 뻗어 넝마가 된 세미 정장을 재끼고 가슴팍에 적힌 문구를 확인한다.
– 이나은
“…사람이 아니네.”
무심하게 자신의 이름을 지나쳐 제조 넘버를 확인하고는 방을 보다 세밀하게 관찰했다.
그러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A4용지 하나를 주웠다.
“….”
유 사무관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가 두 번을 채 가기 전에 유 사무관이 전화를 받았다.
– 검-,
“공진철 사무관님, 사망하셨습니다.”
– -사님,…예,예??
“공무중 사망으로 보고 올려주세요.”
– 거,검사님, 갑자기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단서가 될 만한 것들을 발견했어요. 송 수사관님과 함께 제 집으로 와주세요.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