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Scoundrel of a Chaebol Family RAW novel - Chapter (39)
재벌집 망나니가 되었다 38화(39/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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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7일. 다음날.
“어,어떻게 이럴 수가 있죠? 이건 말이 안 돼요!”
“뭐가.”
“그렇게 평가가 좆박았던 게임인데? 막상 오픈하고 나니까 완전 돌풍. 판매 개시 24시간 만에 400만 카피를 돌파하더니 3일째인 오늘은 3천만 카피???”
리얼 프로덕션이 내놓은 게임이 내 예상대로 초대박을 터뜨렸다.
덕분에 주가도 완전히 발딱 선 상향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내가 말했잖아. 몇 배는 오른다고.”
“그,그치만….”
한 주에 8천 원이던 주가는 현재 3만7천 원이 되었다.
그나마도 수아의 말에 의하면 주당 6천 원에 매입을 시작했는데 너무 많은 돈으로 구입하다 보니까 8천 원으로 오른 거였다.
하여튼 8천 원에서 3만7천 원이 되었으니 대략 4.6배.
750억이 한 순간에 3천4백억이 되었다.
하지만 아직 시작도 안 됐다.
설정상 리얼 프로덕션의 주가는 33만 원까지 가니까.
‘생각해보니 30만 원부터 팔기 시작하면 늦을 거 같은데. 흘러 내리는 거 한 절반은 처맞다가 잃어버릴 느낌이야.’
나중에 있을 설거지까지 생각하면 좀 더 일찍 빼버리는 게 나을 거 같다.
“30만 원에 매도 걸었던 거, 한 27만 원으로 수정해.”
진짜 제대로 빼려면 기업 시총이랑 거래량 보면서 계산해야 하지만, 그러기엔 너무 귀찮다.
아마 이렇게 해도 엄청나게 흘러 내릴 테니, 1.5조 정도 건지면 많이 건진 게 아닐까.
“이,이이이십칠만 원이면…. 27 나누기 8은 대충 3.3이니까 삼칠에 21…. 헉! 2조 3천억! 아니 4천억! 2조에요 주인님!!”
“응.”
“….”
신나서 방방 뛰던 수아가 나의 단답에 확 가라앉았다.
“아…. 이분 참 재미없네~.”
“뭐라고?”
“아,아니에요.”
다 들었어 이년아.
어디 건방지게.
“꺄악!”
벽에 밀어 붙여 강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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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영 기자는 정신없이 일에 매진했다.
특검에 모든 것을 쏟아 부으며 사방팔방 뛰어 다녔고,
기자로서, 그리고 한 명의 여성으로서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성상납을 뿌리 뽑고자 열심이었다.
다른 걸 할 여유는 없었다.
이나은 검사에게 말했던 것처럼, 조금이라도 멈추면 바로 두려움과 불안함이 밀려왔으니까.
그래서 자는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여기에 쏟아 부었다.
결과도 보지 않았다. 이나은 검사를 철썩 같이 믿고 있기도 했고, 그런 거 할 시간에 하나라도 더 많은 증거를, 하나라도 더 많은 의혹들을 밝히고 싶었으니까.
그러던 그녀가 수사 경과를 제대로 살피기 시작한 것은 서현주의 요청 때문이었다.
거의 처음으로 수사 기록을 차근차근 살펴 보았다.
그런데….
“…어?”
이상하다.
말이 안 된다.
“그럴…리가 없는데…?”
레인보우 미라클이…무혐의??
레인보우 미라클은 이 모든 일의 시발점과 같은 곳이다.
김동기 총무의 실시간 방송을 본 그녀가 기사를 올렸고, 그로 인해 팀장인 서현주가 ‘도련님’이란 놈에게 끌려가 강간을 당했으니까.
그리고 그 이슈로 수사를 한 장본인이 바로 이나은 검사다.
심지어 그녀의 수사관은 레인보우 미라클에서 목숨을 잃었다.
그런데 그 이나은 검사가 이끄는 특검에서, 다른 곳도 아니고 레인보우 미라클이, 그것도 성상납 관련해서 무혐의라고?
이건 너무 말이 안 되잖아!
윤하영 기자는 다른 자료들도 뒤지기 시작했다.
자료 유출을 부탁 받아서 내심 켕기는 마음이 있었는데, 어느덧 그런 마음은 씻은 듯이 사라졌다.
“….”
자료를 찾아본 그녀는 힘이 쭉 빠졌다.
다른 검사나 수사 인력이 모아온 자료들을 종합해 보면 레인보우 미라클은 완벽하게 무혐의였다.
“…이럴 수는 없어.”
지난 며칠 동안 해온 모든 일이 부정 당하는 기분.
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거지??
레인보우 미라클이 무혐의로 처리될 거라면, 이 특검의 의의는 대체 뭐란 말인가.
다른 성상납 기획사를 다수 잡지 않았느냐고?
그렇긴 하지만 명백하게 죄가 분명한 존재를 무혐의 처분해야 한다면 도대체 무슨 의미인가.
결국 이나은 검사를 찾았다.
“아, 검사님은 지금 드림 퍼스트 본사로 가셨어요.”
“드림 퍼스트요?”
“네. 거기 대표가 여기저기서 떡접대 넣은 의혹이 있거든요.”
“아….”
“그런데 검사님은 왜요?”
“저…. 레인보우 미라클은 왜 무혐의 처분을 받은 거예요…?”
“그야…. 증거가 없으니까요?”
“….”
“이렇다할 의혹도 없었고, 폭로하는 사람도 없었고요. 껀덕지가 딱히 없어서 검사님들 모두 무혐의로 의견을 모으셨어요.”
“아…. 그, 이나은 특검님도…. 무혐의를 지지하셨나요?”
“그분이 가장 먼저 말씀하셨어요. 무혐의라고.”
“!”
기분이 묘해졌다.
세상이 격리되는 느낌.
마치 자기 혼자 다른 차원에 있는 것처럼, 극심한 이질감이 느껴졌다.
“저,저. 거기로 가볼게요.”
“예? 거,거긴 위험할 수도 있는데!”
말리기도 전에 뛰어간다.
“설마…. 설마…! 아니겠죠?? 그냥…. 진짜로 순수하게 증거를 발견 못하신 거죠? 그렇죠???”
의문을 속사포로 쏟아내며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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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오지 마라!! 오면 쏜다!!
성상납이 큰 중형을 받는 범죄는 아니었기에, 검사가 터미네이터를 들고 방문하면 대개는 이실직고 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더러…. 윗분들의 실마리를 쥐고 있다거나 하는 사람들은 격한 반발을 보이곤 했다.
그들은 잡히는 순간 어차피 자살 당할 테니까.
최소한 자료들을 모두 소각하고 윗분들에 대한 증거를 모두 없앨 때까지는 버텨야 한다. 그래야 목숨이라도 살릴 수 있다.
드림 퍼스트의 황기순 대표도 그러했다.
“저거 미친놈 아닙니까? 아니, 이렇게까지 나온다고??”
그는 농성에 들어갔다.
고용한 경호원과 용병들을 줄지어 세워 놓고, 특검 인력이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봉쇄한 것이다.
“…경고하세요. 지금 당장 농성을 풀지 않으면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집행’하겠다고.”
“!!”
이나은도 강수를 뒀다.
안에 있는 수백 명의 사람을 모조리 집행하겠다는 초강수.
다들 침을 꿀떡 넘기며 긴장하고, 검사들은 허리춤에 꽂았던 터미네이터를 집어 들었다.
이나은도 터미네이터를 쥐었다.
– 지잉.
묵직한 진동이 손바닥을 타고 울린다.
– 유저 인증. 특별검사 이나은.
– 적정 유저입니다.
– 신속 집행 시스템 터미네이터, 기동.
– 집행 모드, 어레스트.
– 신중히 죄질을 판단해 집행해 주십시오.
“지금 당장 농성을 풀고~!! 밖으로 나오지 않으며언!! 모조리 집-,”
타앙- !
탄환 하나가 날아온다.
말하던 검사가 급히 몸을 낮추고, 탄환은 차 뚜껑에 맞아 튕겼다.
“이런 개-,”
그리고 이어서,
드르르르륵 – !
기관총이 불을 뿜는다.
“-새끼들이!!!!!”
다들 몸을 낮춘다.
맞은 사람은 없었다.
– 이번 건 경고사격이다!! 당장 물러가라!!!
“저 새끼 저런다고 지가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건가? 터미네이터가 뭔지 모르나?? 이나은 프로, 어쩌죠?”
“…진입합니다.”
“….”
다들 한숨을 푹 쉬었다.
“비전투인력은 본부에 지원 요청 해주세요. 검사 및 수사관은 저와 함께 진입합니다.”
“집행…. 하는 거죠?”
“네. 집행 모드 설정해주세요.”
“….”
가장 먼저 이나은이 집행 모드를 변경했다.
– 집행 모드, 터미네이터.
길쭉한 권총 모양의 터미네이터가 변형한다.
총신이 상하좌우로 벌어지며 내부에 있던 총열이 길게 뻗어 나오고, 뻥 뚫린 내부에서 강력한 전기 반응이 일어난다.
파지지직!
보기만 해도 살이 떨리는 모습이었다.
– 집행 모드, 터미네이터.
– 집행 모드, 터미네이터.
– 집행 모드, 터미네이터.
나머지 검사들도 집행 모드를 설정한다.
그리고,
“진입.”
이나은 검사의 신호에 맞춰 엄폐하고 있던 차 너머로 훌쩍 넘어갔다.
톡.
투웅.
발을 땅에 딛는 순간, 정면으로 튀어간다.
트드드드!
특유의 섬짓한 파공음을 내며, 전진하는 육체 바로 뒤에 잔상을 남기고 순식간에 목표에 도달한다.
– 드,들어오잖아!! 막아!!!
한 박자 늦게 총알이 빗발치지만, 검사들을 맞추기는 힘들었다.
거기에 설상가상으로, 안 그래도 잡기 힘든 검사와 수사관들이 광학미채와 음차폐를 사용하면서 모습 자체를 숨겨 버린다.
그리고,
투아앙 – !
엄청난 파공음과 함께 두꺼운 실선이 주욱 그어지더니, 서너명의 용병이 흉측하게 터져 나간다.
그들이 등지고 있던 건물 외벽은 큼지막하게 패여서는 붉게 달아 올랐다.
“히,히익…!!”
사망자들은 두꺼운 중갑슈트를 입고 있던 용병이었다.
그럼에도 여지없이 터지며 사망.
그 강력한 위력에, 터미네이터를 쏜 장본인도 잠시 주춤했다.
그러나 지금은 전시. 얼빵하게 있을 시간 따윈 없다!
투아앙 – !
투아앙 – !
연이어 쏘아진다.
그럴 때마다 사방에 살점을 튀기며 터져 죽는 이들이 속출한다.
– 뭐,뭐뭐뭐뭐하는 거야아!!! 니들도 임플란트 있잖아아!!
콰앙 – !
순식간에 정문이 뚫리고, 검사와 수사관들이 부지 내부로 쏟아져 들어온다.
물론, 보이지는 않는다.
그저 쏘아지는 터미네이터의 궤적으로 짐작할 뿐.
‘쉽네.’
– 내부 인원을 집행하는 것에 우선합니다. 자료 수집은 추후 지원이 오면 그때 해요.
– 라져.
– 라져.
– 라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