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Scoundrel of a Chaebol Family RAW novel - Chapter (52)
재벌집 망나니가 되었다 51화(52/243)
!!! 지난 회차(50화)를 수정하였습니다. 2024년 9월 16일 저녁 9시경 최종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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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군…!! 꼭…. 그렇게까지 해야…하는 겁니까…??!”
백설이 당황한 얼굴로 물어왔다.
그녀의 눈은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흔들리고 있었고, 입가도 잘게 떨리고 있었다.
내가 내린 명령이 못마땅…. 아니 그 정도는 아니지만 하기 힘겨운 모양이다.
하지만 이건 필요한 일이다.
아무리 내가 하해와도 같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둘의 과거를 용서한다 해도, 그건 끝맺음을 제대로 하고 나서의 이야기니까.
마음의 여지를 남겨줄 이유 따윈 없다고.
‘겸사겸사 티배깅도 하고.’
감히 주제도 모르고 나의 백설을 노렸던 죄,
끝 없는 절망으로 갚아 주마.
“무슨 소리야. 원래 인간관계는 맺고 끊음을 확실하게 해야 하는 법이라고. 들어 보니까 너, 그냥 대충 쌩까고 나왔다며.”
“….”
“그러니까 미련이 남아서 어제 같은 스토커짓을 하지. 쯧쯧쯧. 이번 일은 네 잘못이 크다.”
“그런…겁니까….”
그녀가 침울한 듯이 고개를 숙였다.
“그래. 확실하게 사과도 하고, 관계도 제대로 끊으란 말야. ‘너와 나의 관계는 완전히 끝이다. 나는 이제 주군께 몸과 마음을 다 바쳤으니, 미련을 버려라.’이렇게 확실히 말을 해야 걔도 새 인생을 살지.”
그녀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눈동자의 지진이 끝나고, 굳은 결심이 담겨 있었다.
“알겠습니다 주군. 그렇게 하겠습니다.”
“음. 좋아.”
옆에 있던 수아가 ‘와아.’ 하며 맥아리 없는 감탄을 뱉었다. 엉덩이를 콱 잡아 주니 입을 흡! 하며 다문다.
잠시 뒤, 멀리서부터 남자 수습기사가 왔다.
그는 저쪽에서 이미 주춤했다가, 한 박자 쉬고 다시 걸어오기 시작했다.
나의 특별한 요청으로 인해 훈련소장 대신 이놈이 내 AV가 있는 곳까지 안내해 줄 거다.
“….”
지척까지 다가온 그는 할 말이 많은 얼굴로 백설과 나를 번갈아가며 쳐다봤다.
처음엔 당혹감.
그 다음엔 적의,
그 다음엔 슬픔을 보이고 그 다음에는 애틋함을 드러냈다.
참으로 복잡한 표정이 찰나의 순간 마구 뒤섞인다.
“…충성! 수습기사 진구옥. 도련님의 배웅을 명 받았습니다.”
“그래. 잘 부탁해요.”
“예.”
그가 막 우리 앞으로 지나가려 할 때, 나는 백설을 확 끌어 안았다.
“꺅!”
놈의 얼굴이 홱 돌아온다.
“주,주군!”
“제때 비켜 줘야지. 자. 갑시다.”
“…!!”
부들부들 떤다.
당장이라도 나와 백설을 떨어뜨리고 싶다는 얼굴로, 눈이 충혈되도록 노려본다.
딱! 딱!
손가락을 튕겼다.
놈이 정신을 차린다.
“왜 그러시지?”
“아무…. 아무 것도…. 아닙,니다.”
놈이 몸을 돌리고 앞으로 걸어 나간다.
“수아, 너도 들어와.”
“네~ 주인님♥.”
품에 안겨오며 눈치껏 호칭도 고치는 수아.
나는 두 미녀를 양손에 껴안고 진구옥을 뒤따라 걸었다.
좀 느리고 불편하지만 폭신폭신함과 여자 특유의 향기를 듬뿍 느끼며 갈 수 있어서 아주 좋았다.
“시골이라 그런지, 공기가 아주 좋아.”
킁킁.
그러면서 백설과 수아의 살결에 코를 대고 맡는다.
기사 정도 되면 뒤에서 벌어지는 일도 얼추 알 수 있을 텐데,
내가 생각해도 진짜 제대로 빡칠 거 같다.
“오늘 주가는 어떻게 됐어? 리얼 프로덕션.”
“아, 제가 아까 봤을 때 25만 원을 돌파했어요. 주인님 말씀 대로 고공행진 하는 중이에요.”
“25만 원이라…. 그럼 지금 당장 던져도 대충 2조 3천억은 건지는 거네?”
“시장이 모두 받아준다면요. 근데 지금 상당히 과열되는 양상이라 주인님께서 설정하신 매도가 30만 원에 던진다 해도 얼추 받아줄 거 같아요. 아무리 못해도 2조는 건지지 않을까요?”
“2조라…. 그럼 우리 설이 전용 무장도 맞춰줄 수 있겠다.”
“예??”
뻘쭘하게 안겨 있던 백설이 놀라 고개를 들었다.
“전용기는 회사에서 기념으로 만들어준댔으니까 전용 무장은 내가 사줘야지.”
“그,그렇게까지 안 해주셔도…!”
“뭘 안 해주셔도야. 니가 강해져야 내가 강해지는 건데.”
“아.”
“수아야 밀리터리스에 연락해서 일단 주문해놔.”
“알겠습니다. 주인님.”
“너는 뭐 갖고 싶은 거 없어? 우리 수아도 하나 사줘야지. 뭐든 말해봐.”
“저는 주인님 총애만 있으면 돼요!”
“킥. 여우 같은 년.”
상의 넥라인 안으로 손을 넣어 젖을 쥐고 주물렀다.
그녀는 의도적으로 아앙. 하는 신음을 하며 내게 안겨왔다.
“….”
앞으로 걸어 나가는 놈의 분노 지수가 점점 상승하는 게 보인다.
실제 눈으로 보이는 건 없지만, 그 느낌적인 느낌이란 게 있잖아.
톡 건드리면 진짜 화산 폭발하듯이 터져버릴 것 같은 그런 거.
마침 그게 최고 수준에 도달했을 때, 내 AV가 주차된 구역에 도착했다.
“도착…. 했습니다.”
“수고했어요.”
수아의 엉덩이를 팡 치니 그녀가 품에서 벗어나 AV로 갔다.
AV의 문이 열리며 그녀를 환영한다.
나는 설이도 풀어줬다.
“참, 나 다 들었어요.”
“예?”
“둘 사이가 좀 각별했다며?”
“!!”
놈이 눈을 부릅뜨며 백설을 쳐다본다.
백설은 흠칫하며 시선을 피했다가, 내가 했던 말을 떠올렸는지 침을 꿀꺽 삼키고 그를 직시했다.
“둘이 할 말이 많을 것 같은데, 잠깐 시간 줄게. 그래도 마지막인데 해소는 해야지.”
고개를 끄덕여 주고는 설이의 엉덩이도 찰싹 때려줬다.
그녀가 ‘햣!’ 하는 귀여운 반응을 보였다.
“백설,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이지만, 여차하면 손을 써도 좋아.”
“예?”
그녀에게 속삭인다.
“음흉한 것들은 무슨 짓을 할지 모르거든. 내가 책임질 테니, 수틀리면 너 마음대로 해도 돼. 책임은 다 내가 질 테니.”
“그,그게….”
어깨를 토닥이며 AV로 갔다.
“주인님 진짜 악당 같아요.”
들어오자마자 수아가 하는 말.
대충 젖가슴을 주무르며 괴롭혀주었다.
“아앙~!”
그리고 백설의 입에 귀를 기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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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어제 내가 너무 무책임했지.”
“….”
“확실하게, 말해줘야 할 것 같아.”
듣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무슨 말을 할지는, 이미 표정 만으로 충분히 알 수 있었으니까.
그러나 물어본다.
최대한 많이, 한 마디라도 더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서.
그거야말로 한 없는 진실이었다.
그가 진정으로 느끼고 있는 감정.
진정으로 느끼고 있는 애틋함의 정체.
망상 따위로는 덮을 수 없는, 10년 간의 갈망이 다시금 타오른다.
“뭘?”
“난 이제 주군께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까지도 바치기로 했어. 전속 기사니까. 그래서…. 그저께 니 고백 받아준 거…. 없던 일로 하자. 미안.”
그러나 그게 오래 가진 않았다.
“그 말을…. 굳이 하는 이유가 뭐야.”
“뭐?”
“왜 내게 그 말을 전하는 거냐고.”
“그야….”
백설이 말을 줄였다.
“놀리는 거냐?”
“그런! 그런 거 아냐!”
애틋함이 사라지고,
증오가 다시 스멀스멀 올라온다.
망상이, 되살아난다.
“어제 잘도 그렇게 헐떡이던데. 말 그대로 몸을 바쳐버린 거냐.”
“뭐?”
그래서,
해서는 안 되는 말도,
사실은 하고 싶지 않은 말도 뱉어 버린다.
“고상하고 도도한 척은 다 했으면서…. 그랬으면서 뒤로는 할 거 다 하고 있었던 거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나한텐 그렇게 벽을 쳐 왔으면서! 노예는 그런 사치스러운 걸 즐겨서 좋을 게 없다 했던 주제에 뒤로는 더럽게 놀고 있었던 거야.”
“….”
백설이 얼굴을 굳혔다.
비록 상황이 이렇게 되긴 했지만, 모욕을 받아야 할 이유는 없었다.
“말 조심해. 난 더럽게 놀거나 한 적 없어. 그리고 말 전개가 이상한데…. 너 이만 들어가서 쉬는 게 좋을 거 같아.”
“그게 아니면 그 얼굴은 대체 뭐였지? 어떻게, 어떻게 처음 보는 남자에게 안기면서 그렇게 음탕한 얼굴로 신음을 뱉을 수 있었던 거냐고!”
“뭐,뭐라고? 음탕??!”
“둘 중 하나야. 백설 네가 아무렇게나 몸을 굴려대는 걸레였거나, 아니면 처음 보는 남자에게 안겨도 느낄 만큼 천박한 여자였거나.”
“…말 조심하라고 했을 텐데?”
“가라 백설. 더 이상 너 같은 거에게 미련 따윈 없다. 가서 니 주인에게 실컷 다리 벌리며 노예처럼 살아.”
“….”
심한 모욕에 백설의 얼굴이 달아 올랐다.
살면서 이런 모욕을 들은 건 처음이었다.
거기에 그 대상이 불과 어제 아침까지만 해도 나름의 미래를 그렸었던 남자라니.
“니가, 이런 남자였을 줄은 몰랐는데.”
“나도 니가 그런 걸레인 줄은 몰랐다. 백설.”
“….”
눈을 질끈 감은 백설이 몸을 돌렸다.
그대로 주군에게 가고자 했다.
하지만….
진구옥이 했던 모욕이 쉽게 떠나가질 않는다.
걸레라니.
평생 처녀로 살다 어제 막 몸을 바쳤을 뿐인데 걸레라고?
게다가 어제의 그 일은 몇 번이고 자지를 받아들이면서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상태였다.
때리면 아픈 것과 같이 계속 박아대면 몸이 달아오르는 건 지극히 당연하고 평범한 작용일 뿐인데,
그런데 이따위 저급한 모욕을 해?
고작, 그 장면 하나 봤다는 이유로?
대체 얼마나 속이 좁아터진 거야.
– 백설,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이지만, 여차하면 손을 써도 좋아.
– 음흉한 것들은 무슨 짓을 할지 모르거든. 내가 책임질 테니, 수틀리면 너 마음대로 해도 돼. 책임은 다 내가 질 테니.
그에 비하면 그녀의 주군은 확실한 그녀의 편이었다.
처음부터 전적으로 신뢰한다 말했고, 이번에는 심지어 그녀가 무슨 짓을 하든 자기가 책임지겠다고도 했다.
“…그릇이 달라.”
“뭐?”
“너와는, 그릇이 다르다고. 주군은.”
“…!”
진구옥의 얼굴이 악귀처럼 일그러졌다.
안 그래도 마음이 엉망진창인데, 백설의 저 비교가 거기에 불을 붙이고 기름을 흩뿌렸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리고 심지어 그 스스로가 부정하고 있지만,
그는 무열에게 짙은 열등감을 느끼고 있었다.
신분은 말할 것도 없고, 1조니 2조니 하는 천문학적인 단위를 아무렇게나 말하는 것 하며, 조 단위의 전용기와 수백억, 혹은 수천억에 달하는 전용 무장을 아무렇지도 않게 선물할 수 있는 재력.
그걸 듣는 순간 가슴 한 구석에 거대한 멍이 생길 정도로 마음이 안 좋았다.
그런데….
그런데 거기에 비교를 해…??
그래서 아무렇게나 말을 뱉었다.
“아아…. 그래. 걸레 답게 한 번 대주고 나니까 마음도 쏠리나봐? 그런-,”
하지만 그의 말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몸을 돌린 백설이 있는 힘껏 그의 고환을 걷어 찼기 때문이다.
뻐엉 – !
으직!
너무 빨라 제대로 반응도 하지 못했다.
아마 음속을 아득히 초월한 속도.
“끄,끄아아아아아악 – !!!!”
그가 산이 떠나가라 비명을 내지르며 주저앉았다.
백설은 차갑게 그를 내려봤다.
“너 같은 건 여자를 품을 자격이 없어.”
마음 같아선 거기에 침이라도 뱉을까 했지만, 지금까지의 우정을 생각해 그건 하지 않았다.
그녀가 몸을 돌려 AV로 향했다. 고무열은 물개박수를 치고 있었다.
“백…서어어어어얼!!!!”
뒤통수에 꽂히는 비명에 가까운 발악.
애써 무시하며 AV에 탑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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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는데.
진심 박수가 나온다.
“죄송합니다. 주군…. 욱하는 마음에….”
그녀가 고개를 푹 숙였다.
“죄송할 게 뭐 있어. 내가 하라고 한 건데.”
“예?”
가만히 안아주며 옆자리에 앉혔다.
AV의 문이 닫히면서, 귀를 때리던 놈의 비명과 악귀처럼 일그러진 얼굴이 차단됐다.
“내가 말 했잖아. 니가 무슨 짓을 하든 내가 책임진다고.”
“주군…!”
우웅.
AV가 떠오른다.
백설의 턱을 쥐었다.
“나한테 제일 중요한 건 너야. 저런 병신이 무슨 개소리를 하든 신경 쓰지 말라고.”
“아….”
엄지로 입술을 매만지자, 그녀가 입을 살짝 벌리고 엄지를 물었다.
그대로 그녀의 턱을 벌린다.
“자, 키스.”
그녀의 입술을 탐한다.
그녀가 몽롱한 얼굴로 혀를 뻗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