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Scoundrel of a Chaebol Family RAW novel - Chapter (55)
재벌집 망나니가 되었다 54화(5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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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짝짝.
“으음. 딱 이나은 검사 다운 춤이었어.”
“….”
그동안 여유로움, 퇴폐적인 색기, 의도를 알 수 없는 의뭉스러운 얼굴 등을 보여주던 이나은 검사가 완전히 새빨개진 얼굴로 끄응. 하며 앉았다.
나한테 몸을 바칠 때에도 보여주지 않았던 부끄러움 버전의 이나은. 매우 신선한 광경이었다.
“그럼 춤 랭킹은 에밀리아, 서현주, 이나은 순서인가.”
말은 그렇게 했지만, 에밀리아랑 현주는 비슷한 수준이었고, 이나은이 독보적으로 못 췄다.
어쩔 줄을 모르며 둠칫둠칫 거리는 게 좀 귀엽기도 하고 꼴리기도 하고. 하여튼 갭 모에가 있어서 좋았다.
이따 또 시켜봐야지.
“…1등하면 뭐 좋은 거 있나요?”
에밀리아가 조심스레 물어온다.
“당연히 있지.”
나는 아주 당당하게 정가인을 껴안고 가슴을 주물렀다.
“아응,”
“6년차 청순배우 정가인의 클래스69 섹스 봉사 강좌 최우선 수강권.”
“….”
에밀리아의 얼굴이 대번에 썩었다가 바로 돌아왔다.
“그런…. 강좌가 있어요?”
“곧 개설할 거야. 명색이 좆집이란 것들의 봉사 스킬이 항상 어설프면 안 되잖아. 잘 하는 애한테 배우기도 하고 그래야지.”
“아….”
“얘가 보지도 진짜 잘 조이고 자지도 엄청 잘 빨거든. 림잡인가 하는 것도 잘 하고.”
“림…잡…?”
“똥구멍 빠는 거.”
“““!!”””
세 좆집이 동시에 경악했다.
표정 진짜 웃기네.
“아이…. 대표니임~. 너무 그렇게 적나라하게 말씀하시면….”
“아무튼 최우선 수강좌는 강 에밀리아로 당첨!”
짝짝짝짝.
내가 박수를 치자, 나머지 여자들이 어쩔 수 없이 따라 손뼉을 쳤다.
“와아. 너무 신난다아….”
에밀리아는 반쯤 정신이 나갔다.
“자, 그럼 다음 게임을 해볼까? 이번에도 상품은 6년차 청순 배우 정가인의 클래스69 섹스 봉사 강좌 수강권이야. 에밀리아는 이미 얻었으니까 양보해라.”
“….”
서현주와 이나은의 표정이 묘해졌다.
“수아가 좀 아쉽네. 운전하느라 게임에 참가를 못하니.”
수아가 멀리 운전석에서 대답했다.
“괘,괜찮습니다!”
“수아는 평소에 수고 많이 하니까 내가 따로 챙겨줄게.”
“아…. 감사…합니다.”
당연하지만 전부 수강하게 만들 생각이다.
우선은 좆집.
그 다음은 범 좆집.
그리고 그 다음은 기타 간식들까지.
아주 나만의 섹스 파라다이스를 만들 생각이다.
“이번 게임은 노래로 할까? 누가 더 잘 부르는지.”
“….”
이번에도 이나은은 꼴찌했다.
아니, 애초에 그녀는 음치였다.
.
.
신안에 있는 섬에 도착하기 직전, 전화가 왔다.
빙의하고 나서 아직 한 번도 대화하지 않은 사람이었다.
– 고민지
이름을 보자마자 받을지 말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이름.
“….”
고무열이 고려 그룹 최대의 문제아였다면,
고민지는 고려 그룹 최악의 사이코다.
인성이 나쁘다던가 생명 귀한 줄 모른다던가 하는 거야 오너 일가의 공통적인 특징이지만, 이 여자가 특히 사이코로 불리는 이유는 ‘쾌락’이 들어가서다.
만약 오너 일가의 누군가가 어떤 사람을 죽이고자 한다면, 그건 자신의 일에 방해가 된다거나 거슬린다거나 아니면 어떤 이유로 인해 싫어졌거나 하는 등의 이유가 있어서일 것이다.
그런데 고민지는 그런 게 없다.
그냥 재밌어서 죽인다는 느낌이다.
항간에는 어디 들판 같은 곳에 사람들을 풀어 놓고 문자 그대로의 ‘사냥’을 즐긴다는 소문이 있던데…. 그게 진실인지는 알 수 없다.
고무열의 기억을 뒤져봐도….
‘뭐 아는 게 없네 이 새끼는.’
약쟁이라 그런가?
이상한 기억도 많고 끊겨 있는 것도 많아서 딱히 도움이 안 된다.
그냥 고민지를 좀 어려워했다는 것 정도?
약쟁이도 무서워할 정도면 대체 얼마나 사이코인 거지.
아무튼,
그런 여자에게서 전화가 왔다.
짐작 가는 이유는 두 개 정도.
하나는 진어쩌구 하는 남자 수습 기사의 고환을 박살 내버린 일이고,
나머지 하나는 백설의 전용 무장을 주문 넣은 건이다.
그저께인가 수아가 견적 요청을 넣었을 테니, 아마 그에 관해서도 할 얘기가 있겠지.
뚝.
“아.”
막 전화를 받으려고 했는데 신호가 끊겼다.
그리고 1초 정도 뒤에 다시 울리기 시작한다.
“….”
바로 받았다.
“네. 누님. 고무열입니다.”
– 새끼 빠져가지고 한 번에 안 받네?
“일이 좀 있어서요. 늦게 봤습니다.”
처음으로 듣는 그녀의 목소리는 보이시함과 섹시함이 공존해 있었다.
옛날에 좀 유행했던 걸크러시? 대충 그런 느낌인데, 거기에 은근한 가냘픔을 두어 스푼 넣은 느낌이다.
– 그래? 그럼 어쩔 수 없지. 너 목소리 좋아졌다? 맨날 약 처먹어가지고 헤롱헤롱 거렸는데.
“…그랬나요?”
– 어. 너 진짜 개빡대가리 같았어. 진짜 궁둥짝 때려주고 싶었다니까.
“….”
반박할 수가 없다.
고무열은 진짜 내가 생각해도 등신 쪼다 병신 새끼니까.
– 지금이 훨씬 낫다. 말도 또박또박하고. 약 끊은 지 한 달 정도 됐다며? 와. 어떻게 했냐. 나도 못할 거 같은데.
“인생을 더 이상 낭비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거든요. 그러고 나니까 더는 하고 싶지 않아졌습니다.”
– 오~. 그래? 이야. 다 컸네 우리 무열이. 결혼해도 되겠어.
“하하….”
누가 보면 무슨 이모나 고모쯤 되는 줄 알겠다.
고작해야 5살 터울의 사촌 누나일 뿐인데.
– 사실 너 내년에도 그 모양이었으면 그냥 우리 집에 데려와서 가둬 둘 생각이었거든.
“…예?”
– 약 처먹다 뒤지는 것 보다는 제대로 관리 받으면서 오래 사는 게 낫잖아? 그래도 니가 좋아하는 여자는 충분히 넣어 줄 생각이었으니 너무 기분 나빠하진 말고.
아니 씨발.
고무열이 본편에서 등장 안 했던 이유가 이거였어????
– 우리 무열이가 적절한 시기에 약을 끊어서 참 다행이야. 여러모로.
“그렇다고 감금은 좀….”
– 죽는 것 보단 낫지 뭘.
뭐…. 솔직히 그렇긴 한데….
‘아니 근데 고민지 입장에서 고무열은 일종의 경쟁자 아닌가? 그냥 깔끔하게 없애는 게 나을 텐데. 굳이 감금까지 하면서 살려둘 필요가 있나?’
그게 좀 의문인 사항이다.
할아버지 때문인가?
이번에 기사도 준 거 보면 그래도 할아버지는 꽤 나를 신경 쓰는 거 같던데.
– 뭐, 잡담은 됐고. 너 기사 전용 무장 주문했더라?
“예. 그거 때문에 전화하셨군요.”
– 무슨 벌써부터 전용 무장을 줄려 그래. 버릇 나빠지게.
“어차피 충성하는 기사인데 나빠질 게 뭐가 있어요.”
– 아랫것들은 적당히 주면서 굴려야 돼. 안 그럼 지가 주인인 줄 알고 기어 오른 다니까. 줄 때 주더라도 뭘 하고 나면 그때 줘야지. 처음부터 그렇게 과금 빡세게 하면 나중에 현타 온다.
“제가 필요해서 그래요. 믿을 만한 심복이 없거든요. 기사라도 최대한 강화 해야죠.”
– 그래? 그럼 어쩔 수 없지.
수긍은 참 빠르네.
– 한 달 정도 걸릴 거야. 전용기는 6개월 정도.
“…오래 걸리네요.”
– 이것도 순번 이빠이 땡겨서 니꺼 먼저 해주는 거다 새끼야. 고마운 줄 알어.
“감사합니다. 그럼 견적은 얼마 정도 나옵니까?”
– 뭐, 스펙? 그걸 전화로 말하기엔 좀 그런데. 나중에 비서한테 들어.
“아뇨. 가격이요. 돈 많이 들잖아요 그거.”
– ….
그녀가 잠시 침묵하더니 어이없다는 듯이 웃음을 흘렸다.
– 말하면, 뭐 니가 주게? 이게 건방지게 어디 어른한테 돈 타령이야.
“…저도 성인인데요?”
– 코 묻은 돈 필요 없으니까 쓸데 없는 거에 신경 쓰지 말고 몸 정상화에나 신경 써.
“아니 그래도,”
– 스읍. 얼라가 어른한테 돈 얘기하는 거 아니다.
“….”
뭐지.
원래 이런 사람이었나?
내가 아는 그 사이코랑은 이미지가 좀 많이 다른데.
– 전용 무장 완성되면 밑에 애들 시켜서 배달해 줄 테니까 그런 줄 알고. 송도 집으로 주면 되지?
“예…. 뭐. 일단은요.”
– 그래. 추석 때 보자.
그녀는 미련 없이 전화를 끊었다.
뭔가…. 여러모로 신기한 통화였다.
‘연기하는 건가? 충분히 가능성 있어. 방심하게 만든 다음에 홀라당 뒤통수 까려는 거지.’
아무리 생각해도 설정에 나와 있는 이미지랑 너무 다르다.
그렇다고 고무열이랑 관계가 좋았냐?
이 병신 새끼랑 관계가 좋았던 인간은 대충 6~7년 전의 고하얀 말고는 없다.
그마저도 음료수에 정액을 타려는 장면을 들켜 버려서 쫑났고.
‘하. 슬슬 집안 정치도 신경 써야겠네. 아주 머리 아프겠어.’
“주인님, 목표 지점 상공입니다.”
“어. 수고했다 수아야.”
전화를 끊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도착했다.
창문 밖으로 얼굴을 내미니, 섬의 전경이 보였다.
꽤 커다란 섬 내부로 녹음이 진 풍경이 보이고, 군데군데 선발대가 설치한 구조물들이 얼핏 보였다.
무대 장치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차폐 장치인데, 발동을 시키면 섬 자체를 가리는 역할을 한다.
연예인들 풀어 놓고 질펀하게 놀 건데 누가 보면 안 되잖아.
아마 저거 펼쳐지면 위성에서도 안 보일 거다.
“와아. 생각보다 크네요. 대표님 거에요?”
이 안에서 가장 활발한 정가인이 물었다.
“아니. 빌린 거야.”
“대표님 정도 되면 그냥 사셨을 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없는 섬을 뭐하러. 인천에 있는 섬이라면 모를까.”
여긴 명인의 바둑판을 얻고 나면 더 이상 볼 일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