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Scoundrel of a Chaebol Family RAW novel - Chapter (59)
재벌집 망나니가 되었다 58화(59/243)
잠시 고민했던 나는 진중한 모습을 보여 주기로 했다.
약쟁이 손자가 개과천선했다는 걸 증명하는 자리잖아? 그럼 진중한 게 맞지.
“손자 왔나?!”
하하하하하
문이 닫히자마자 고영만씨가 함박 웃음을 지으며 나를 반겼다.
한 달 전엔 아예 얼굴도 안 보여줬던 사람이 너무 해맑게 웃어서 순간 당황했지만, 일단 바로 허리를 접었다.
“할아버지, 그 동안 건강하셨죠?”
“느그 할애비는 이팔청춘 그 자체다 인마. 니 몸이나 걱정해라.”
할아버지는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기분 좋게 웃으며 손짓했다. 나도 덩달아 미소 짓고 걸어갔다.
아 근데 이게 할아버지는 할아버진데….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30대 청년이란 말이지.
자꾸 형이라고 불러야 할 거 같아서 말이 잘 안 붙는다.
“이 자식 이거 약 끊더니 신수가 아주 훤해졌어. 그래. 이게 원래 너다. 이 고영만이 손자.”
껄껄 웃으며 내 팔뚝을 팡팡 친다.
겉모습이 30대인 만큼 힘도 그 정도 되는지, 맞을 때마다 몸이 막 휘청휘청 거렸다.
물론 이건 고무열의 몸이 병신이라 그런 것도 있다.
“그동안 심려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할아버지.”
“됐다 이놈아. 지금이 중요하지. 저 앉아라.”
“아, 그 전에 할아버지. 이거.”
명인의 바둑판이 든 보자기를 내밀었다.
“응? 이게 뭐냐.”
할아버지는 묵직한 보자기를 받아 들더니, 그대로 탁상에 올려 놓고 풀기 시작했다.
“바둑판이요. 할아버지가 좋아하실 거 같아서요.”
“바둑판? 요놈 이거 생각지도 못한 걸 주는구나.”
“근데 좀 많이 오래된 거라 놀라실 수도 있어요.”
“뭐 골동품이라도 되나?”
“골동품은 골동품인데….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바둑 관련 골동품 중에 가장 가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 그 정도라고?”
보자기를 푸는 손이 빨라졌다.
뭐 이상하게 묶은 것도 아니고 정석적으로 한 거라 그리 오래지 않아 풀렸다.
“…피?”
먼지는 털어냈지만 딱 거기까지만 했기 때문에 피가 그대로 얼룩져 있다.
더러운 걸 줬다고 혼내면 어쩌지? 하는 생각을 아주 살짝 했었는데, 다행히 그러지는 않았다.
오히려 바둑돌이 담긴 그릇을 조심스레 꺼내 내려놓고, 귀한 걸 쓰다듬듯 표면을 만진다.
최소 귀한 물건이라는 건 알아본 모양이다.
‘근데 그 귀신 양반, 내가 만졌을 땐 바로 튀어나오더니 안 나오네.’
분위기라도 읽는 건가.
“이 장식에 이 재질…. 어디서 많이 본 듯한-,”
“할아버지, 한국영 사범님이라고 아세요?”
“! 그래! 한국영! 이거 그 한국영 사범이 썼던 바둑판 아니가?! 내가 그 어렸을 적에 TV에서 봤다고. 이,이이이 바둑판에 어? 돌을 막 콱! 하고 두는 거. 그게 그 삼선 순라면배에…. 그 옛날에 중국이란 나라가 있었는데 거기에 치팅안하오란 선수가 있었단 말야. 그놈아가 건방지게 도발을 해싸가지고 내가 그거 아직도 기억한다.”
역시.
적중이다.
바둑판까지 알아볼 정도면 찐 광팬이지.
“아니 근데 이걸…니가 어디서 구해온 거냐? 말년에 자취를 감춰서 아무도 못 찾았는데.”
“우연한 기회로 소재를 파악할 수 있었어요. 할아버지 생각나서 바로 가져왔고요.”
“그래애? 니….”
조심스레 운을 떼는 할아버지.
“뭐 조작하고 그런 건 아니겠지?”
당연한 의심에 살짝 웃었다.
“아이 할아버지. 그거 검사하면 바로 나올 텐데, 제가 왜 그러겠어요. 뭐 좋을 게 있다고.”
“하하. 그렇지? 그럼 이게 그, 진짜로 한국영 사범이 쓰던 진짜 그 바둑판이라 이거 아니냐. 이야…. 이게 이렇게….”
“그분 시신도 함께 발견했습니다. 고이 관에 모셔왔고요.”
“그래애?”
“예. 제가 발견했을 땐, 바둑판에 엎드려 계셨습니다. 마지막까지…. 바둑을 두고 계셨던 거 같아요.”
“히야…. 그렇단 말이지…. 마지막까지 바둑을….”
할아버지가 아련한 눈으로 바둑판을 쓰다듬었다.
“너는 어려서 잘 모르겠지만, 그 양반이 진짜 전설이었어. 20년 간 세계 정상을 차지했다고. 상상이 되나? 20년이다 20년! 요즘 기사들은 그 정도 기백이 없어. 50년이 지났는데도 한국영 사범만한 사람이 안 나온다 이말이다.”
할아버지는 바둑 추억을 끝없이 늘어 놓았다.
그 무섭다던 기업 총수가 이렇게나 옛 추억에 빠져 말을 늘어놓는 모습은 신기하면서도 뭔가 아련했다.
결국 사람은…추억에 지배될 수밖에 없는 건가.
‘이렇게까지 좋아하니 되려 당황스럽네.’
노린 거긴 하지만 기분이 좋았다.
뭔가…. 내가 오히려 선물을 받은 느낌? 이런 게 바로 주는 거 좋아하는 사람의 기분인가 싶다.
‘그러고보니 나…. 누구한테 선물 해준 적 없었던가?’
잠시 지난 삶을 돌아보니 진짜 없었다.
그나마 아까 좆집들한테 1억씩 쥐어준 거? 그 정도인데, 사실 그건 선물이라기 보단 떡값 준 거에 가까워서 좀 애매하다.
‘나쁘지 않네.’
뭔가 내 선물을 순수하게 기뻐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라서 이렇게 깔끔한 기분이 드는 것 같다.
이것이 가족이라는 건가.
가족애를 세계 최악의 악덕 기업 오너 일가에서 느낀다는 게 좀 황당하긴 한데, 지금 내 기분은 그렇다.
“무열이 니, 뭐 갖고 싶은 거라도 있나? 있으면 말해봐라. 이 할애비가 다 들어주마.”
선물이 마음에 들었는지, 할아버지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한 달 전의 그 등진 모습과는 정말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여기서 정직하게 뭐 달라고 말하면 하수겠지?’
“할아버지 웃으시는 거 봤으니 됐어요. 제가 그동안 할아버지 표정, 어둡게만 해드렸잖아요.”
“…녀석. 어른 다 됐구나!”
“저, 이만 일어나볼게요. 아직 밥을 안 먹었거든요. 배고파요 할아버지.”
“어?! 어어. 그래그래. 밥은 먹어야지.”
할아버지와 함께 일어났다.
인사를 한 뒤 할아버지의 배웅과 함께 방을 나가려는데-,
“무열아.”
“예?”
할아버지가 불렀다.
“나는 너한테 크게 바라는 거 없다. 그냥 건강하게만 있거라. 네 뒤에는 이 할애비가 있다는 거 잊지 말고.”
“…예. 할아버지.”
+++
방을 나왔다.
무사히 일을 잘 끝냈다는 생각이 들자, 갑자기 온 몸에서 긴장이 쭉 빠졌다.
“…주군, 일을 잘 끝내신 모양입니다.”
“어. 잘 끝났어. 할아버지, 엄청 기뻐하시더라.”
기분 좋은 고양감.
해냈다는 성취감.
그래서인지, 백설도 더 예쁘게 보였다.
“…설아.”
“네?”
“우리…밥은 방에서 먹을까?”
.
.
달칵.
문이 닫히자마자 설이를 덮쳤다.
입술을 베어 물고 그 안으로 침입한다.
그녀도 이미 내 기색을 알고 있었는지, 놀라지 않고 받아주며 옷을 벗었다.
“하아, 주군.”
솔직히 뭐 아무것도 할 겨를이 없다.
그냥 박고 싶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니 솔직히 짐작은 가긴 하지만,
이미 그 어느 때 보다도 흥분한 상태다.
“일이, 읏, 정말 잘, 되신 모양이에요.”
“응. 아주 잘 됐어.”
백설이 옷을 벗자마자 침대에 눕혔다.
그녀가 스스로 다리를 벌렸다.
나의 개인 기사로서 잘 적응한 모습.
속으로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겉으로는 날 받아들이고 있다.
“후우.”
자지를 꺼내 놓고 심호흡을 한 뒤에 삽입.
푸욱.
뜨겁고 단단하게 발기한 물건으로 백설의 속살을 가르며 몸을 덮었다.
“읏, 으읏…!”
살포시 찡그려지는 표정을 감상하며 그대로 뿌리까지 넣는다.
“하앗, 으응, 흣,”
쩌억.
감도가 최상이다.
살짝 움직이는 것 만으로 등허리가 쭈뼛쭈뼛 선다.
“흐으,”
감도가 대충 5배는 된 듯한 느낌으로 쾌감 하나하나를 느껴가며 왕복.
처덕처덕, 치골이 마주치며 찰진 떡방아 소리가 날 때마다 가슴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백설에겐 미안한 얘기지만, 나는 그녀를 보고 있지 않았다.
예쁜 얼굴도, 출렁이는 거유도, 하얀 피부도.
지금은 그다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아니, 분명 그것들이 큰 흥분으로 다가오긴 하지만, 지금의 흥분이 온전히 그것 때문이라 하기에는 많이 넘쳤다.
그래.
이것은 고려를 품는 쾌감이다.
다소 설레발일 수도 있겠지만, 오늘의 성공이 나로 하여금 이런 감정을 느끼게 만들었다.
말캉,
“하읏!”
나 같은 방구석찐따가 이런 여자를 품을 수 있게 해주는 고려 그룹.
젖을 마음껏 주무르고, 다리를 벌리게 하고, 그 사이를 유린할 힘과 권리를 주는 고려 그룹.
그 첨단에 오르는 망상을 하며 연신 허리를 흔든다.
똑똑.
– 도련님. 식사입니다.
문 밖에서 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가져오라고 한 식사다.
“들어와.”
달칵.
젊은 여자가 문을 닫은 뒤 밥차를 끌고 안으로 들어온다.
그녀는 내가 백설의 위에서 허리를 흔드는 모습을 보고도 조금의 흐트러짐이 없었다.
“거기 있어.”
“네. 도련님.”
승무원처럼 단정한 유니폼에 똥머리로 깔끔하게 말아 올린 모습.
전체적으로 정갈하고 단아한 미모를 지닌 그녀는 밥차 옆에 다소곳이 섰다.
나는 흘끗 그녀를 훔쳐 보며 쌀 때까지 허리를 흔들었다.
“흡!”
“아흣! 아아,”
머지않아 사정.
깊게 숨을 토해내며 설이의 안에 내 유전자를 가득 새겨준다.
사정의 여운을 느끼며 설이의 얼굴을 쓰다듬고 머리카락을 가지런히 정리해 주었다.
“…잠깐 쉬고 있어.”
“네에…. 주군.”
포근한 품에서 일어나 자지를 빼낸다.
그리고 침대에서 내려와 여자에게로 다가갔다.
거리가 가까워지니, 그녀가 고개를 살짝 숙였다.
내가 아무리 쓰레기짓을 해도, 고려 그룹의 도련님인 이상 얘는 반항할 수 없다.
“…?”
한동안 가만히 앞에 서 있으니, 여자가 살짝 올려 봤다가 급히 눈을 깔았다.
꽈악.
“?!”
멱살을 잡고 침대로 던졌다.
“꺅-,”
막 비명을 뱉은 그녀를 곧바로 덮치고 옷을 찢는다.
“도,도련님!”
“가만있어.”
유니폼 자켓을 좌우로 뜯어 앙가슴이 드러나게 만들고, 짧은 치마를 억지로 밀어 올린 뒤, 스타킹을 쭈욱 잡아당겼다.
투둑!
버티지 못하고 뜯어지며 기어이 맨살이 드러난다.
“아….”
망연자실하는 여자의 다리를 강제로 잡아 벌린다.
그리고,
푸욱!
“끄흑?!”
지체하지 않고 바로 삽입.
사정없이 처녀막을 꿰뚫는다.
“악! 아악!”
좆집을 다룰 때보다도 더 험하게 범하며 그녀의 구석구석을 맛봤다.
그녀는 아프다는 소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저 내게 다리 사이를 허락한 채, 강간이 끝나기를 조용히 빌 뿐이었다.
나는 세상을 다 가진 느낌으로 그녀의 안에 사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