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Scoundrel of a Chaebol Family RAW novel - Chapter (6)
재벌집 망나니가 되었다 5화(6/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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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중독을 없앤 뒤, 나는 앱으로 송도에 집을 하나 구매했다.
대충 토지 500평에 건축면적(1층) 150평인 3층 저택으로, 가격은 약 160억 원이나 했다.
대금은 물론 고려 엔터의 자본금으로 결제했고.
고려 엔터의 자본금이 천억이라는 걸 감안하면, 무려 16%나 되는 엄청난 금액!
심지어 이마저도 급매로 나온 매물이라 싸게 산 건데, 전 주인과 전전 주인, 그리고 전전전 주인이 계속 죽어나가서 가격이 폭락했다.
‘알고 보니 그냥 우연이었지.’
결국 나중에 몇 배는 더 오르는 집이니까 당장 비싸게 사도 남는 장사다.
경찰들을 시켜 새로 산 집으로 마약을 비롯해 지하창고에서 얻은 물건들을 배달 시키고, 나는 임수아와 함께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
초반에 해야 할 일은
1. 비서 구하기
2. 여자 주인공 얻기
3. 남자 주인공 죽이기
4. RK-99 개발 및 제조 시설 확보하기
이렇게 크게 4가지다.
1번은 사실 어려울 게 없다.
일이 잘 풀리면 2번으로 해결이 될 거고, 안 되더라도 그냥 고려 프레스티지에 연락해 구하는 방법도 있다.
아니면 아예 임수아를 스카웃 하던가. 얘는 내가 볼 때 보수만 제대로 준다고 하면 홀랑 넘어올 년이거든.
그러니 우선 할 건 2번.
이 게임은 주인공이 두 명이다.
플레이어가 여자로 시작한다 해도 어딘가에서 남자 주인공이 살아가고, 남자로 시작했으면 여자 주인공이 어딘가에서 살아간다.
그리고 그들은 갈수록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그러니 내가 고무열에 빙의한 지금도 여자 주인공과 남자 주인공이 동시에 살아가고 있다 보는 게 맞는 판단일 거다.
여자 주인공 서아람은 배경 스토리가 매우 암울한데,
대충 모친이 희귀병에 걸려 고군분투하지만, 결국 감당하지 못하고 몸까지 팔게 된다는 그런 스토리다.
그러다 77년 여름에 모친이 죽으면서 본격적인 스토리가 시작된다.
오늘이 76년 8월 25일이니까, 아직 몸을 팔 단계는 아닐 거다. 빚 독촉을 엄청 받으면서 고민하고 있긴 하겠지만.
내가 대신 빚을 갚아주고, 엄마도 치료해주는 대신 서아람의 충성을 받아내는 게 목표다.
겸사겸사 비서로도 쓸 수 있으면 쓰고.
남자 주인공은 그냥 죽일 거다.
둬서 좋을 게 없다.
그리고 RK-99는 상온상압초전도체다.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아주 낮은 확률로 고도로 암호화된 제조 레시피를 얻을 수 있는데, 그걸 여러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해독하고 나면 정~말 애매하게 적혀 있는 RK-99 레시피를 얻을 수 있다.
대충 이런 식이다.
1.납 혹은 구리를 110~190도의 온도로 12시간~24시간 동안 구워라.
2.구리 혹은 납을 190~250도의 온도로 24시간~48시간 동안 구워라.
3.다 구운 납과 구리를 ‘일정 비율’로 섞은 뒤 다시 24~48시간 동안 구워라.
당연히 저게 끝이 아니고 수십 가지의 항목이 있는데, 항목 하나하나 마다 온도와 시간, 비율의 범위가 미쳐 날뛰기 때문에 엄청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최적의 포인트를 찾아내야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 기업들과의 협업이 필요한 것이고.
그렇게 간신히 최적의 포인트를 알아내면 전 세계 모든 산업을 바꿔버릴 수 있는 꿈의 물질이 탄생한다.
물론 나는 협업 할 필요가 없다. 이미 완벽한 제조법과 최적의 포인트를 알고 있으니까.
“여긴…?”
서아람의 엄마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 도착했다.
“혹시 어디 다치셨어요?”
“아니. 볼 사람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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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은 총 1,732만원입니다. 여기 사인해주세요.”
“처,천칠백…이요?”
“예. 여기 바로 사인하시면 되세요.”
서아람은 떨리는 손으로 사인했다.
원래라면 사인하는 즉시 병원으로 이체가 되어야 했지만, 애석하게도 그녀에겐 잔액이 없었다.
“…죄송합니다. 잔액이 없다고 나오네요. 다른 결제수단은 없으실까요?”
“아…. 자,잠시만…요.”
카운터에서 멀어졌다.
‘하…. 돈이…. 돈이 너무 없어….’
하루 종일 일하고 또 저녁부터 나가 투잡, 그리고 자정이 되면 새벽 4시가 될 때까지 야간 알바를 한 뒤, 잠깐 집에서 쪽잠을 자고 8시에 다시 출근한다.
이런 끔찍한 생활이 벌써 2년 째.
그렇게 해도 돈이 없다.
오히려 빚만 늘어간다.
아무리 낙관적으로 생각해도 이걸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이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병원비를 결제하지 않으면 결국 엄마는 죽게 될 거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폰을 들었다.
연락처는 최근 거래중인 사채업자.
– 얼마.
업자는 익숙한 듯이 금액부터 불렀다.
서아람의 작은 입이 몇 번을 떨다가 금액을 불렀다.
“칠백…아니 팔백.”
– 팔백? 확실해?
“….”
사채에는 선이자가 있다.
이자를 먼저 떼고 원금을 주는 건데, 선이자가 10%라면 천 만원을 빌리면 900만원만 주는 거다.
물론 그런다고 이자가 없는 게 아니다. 이자는 이자대로 따로 있다.
이 업자의 이자는 선이자 15%에 매월 10%의 이자를 받는다.
1년이면 120%라는 말도 안 되는 수준. 심지어 복리다.
지금 그녀에게 필요한 금액은 약 700만 원.
선이자를 감안하면 700이나 800을 빌리는 걸로는 택도 없다.
게다가 병원비만 결제한다고 끝이 아닌 게, 최소한의 생활비도 있어야 한다.
결국 아람은 천을 불렀다.
– 슬슬 힘들어 보이네? 그냥 눈 딱 감고 결정하지 그래? 넌 잘 팔릴 거라니까.
“….”
평소였다면 차갑게 거절하고 끊었을 것이다.
돈만 받고 병원비를 결제한 뒤, 다시 일을 나갔을 것이다.
그러나….
슬슬 힘들었다.
개소리로 치부했던 업자의 호언장담들이 유혹적으로 들렸다.
‘니 얼굴에 그 몸매면 하루에 천도 벌 수 있어. 내가 고페이옵(오피)으로 알아봐줄게. 거긴 최소가 한 타임에 60이야.’
‘아니 진짜라니까. 이 여자가 속고만 살았나. 물론 내가 소개해준 거니까 소개비는 받겠지만.’
‘세상이 그리 쉽지 않아요. 평생 그렇게 뼈 빠지게 일 해봐라. 빚이 갚아지나.’
‘넌 어차피 이쪽으로 오게 돼 있어.’
“…엄마.”
전화를 끊고 업자로부터 송금된 850만원과 차용증을 확인하며 그녀가 울먹였다.
지금 무엇보다 힘든 것은, 그토록 사랑하는 엄마를 점점 미워하고 원망하게 된다는 점이었다.
“하아….”
한참을 속으로 울어댄 그녀가 다시 카운터로 향했다.
이미 이런 경우가 왕왕 있었기에, 직원은 붉어진 아람의 얼굴을 지적하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계산서를 내밀 뿐.
아람이 사인하려 할 때, 갑자기 누군가가 계산서를 홱 낚아챘다.
“맞네. 서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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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도착했는데, 운 좋게 서아람을 발견했다.
“어? 보,보호자분 되세요?”
“누,누구세요?!”
“누구냐고? 나?”
울다 왔는지 온통 붉어진 눈가로 서아람이 물어봤다.
역시 주인공 답게 상당히 예쁜 얼굴이었다.
이런 여자가 몸을 파는 건 너무 아깝지. 내가 잘 키워서 독점해야 옳다.
“니 주인.”
“예?”
계산서에 사인하고 직원에게 던지듯 내밀었다.
나와 임수아를 번갈아가며 쳐다보던 직원이 황급히 받았다.
“겨,결제 되었습니다…!”
“너 하는 거에 따라 좆같은 굴레에서 벗어나게 해줄 수도 있는데. 어쩔래?”
“….”
아람은 멍하니 나와 계산서를 쳐다봤다.
상황이 아직 이해가 덜 되는 모양이다.
나는 계산서를 받은 직원에게 물었다.
“그거 얼마였지? 계산.”
“아, 예. 1,732만 원-,”
“그만큼 썼으면 얘기할 시간 정도는 받을 수 있을 거 같은데? 로비로 내려와. 세수하고 화장 다시 해서 깔끔한 얼굴로.”
“아, 저…!”
나는 그 말을 남기고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등 뒤로 서아람이 ‘감사합니다!!’하고 크게 외쳤다.
뭘 대가로 받아갈 줄 알고 벌써부터 감사하대.
아직 떼를 덜 탔구만.
상황을 지켜보던 임수아가 급히 따라왔다.
“아는 사람이에요?”
“아니. 이제부터 알아갈 사람.”
“어머. 그 말은 생판 모르는 남이라는 건데…. 그런 사람한테 천칠백을 태워요? 하긴. 도련님이시니까 그 정도는 돈도 아닌가?”
옆에서 재잘대며 걷던 그녀는 엘리베이터가 보이자 호다닥 달려가 버튼을 눌렀다.
“아니면 그…. 그쪽으로 쓸 용도?”
“?”
내가 고개를 갸웃하자, 임수아는 음흉한 얼굴로 성스러운 제스쳐를 취했다.
왼손 엄지와 검지를 둥그렇게 말아 구멍을 만들고, 오른손 검지를 통과시키는 거다.
“남자들이 진짜 좋아하게 생겼던데.”
“그게 경찰 입에서 나올 말이냐?”
“뭐 어때요. 요즘 같은 세상에.”
띵.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임수아의 말은 계속 되었다.
“경찰 내부에서도요, 고위 간부로 올라가면 애인 한 둘쯤 데리고 있는 거 일도 아니라구요. 아니 애인 뿐인가? 대놓고 노예자랑도 하던데. 그 왜, 인천에는 호적이고 뭐고 아예 없는 사람들이 엄청 많거든요.”
“말세네. 경찰이 그 지경이면.”
“요샌 정의감으로 일하는 사람 거의 없어요. 특히 우리 자랑스러운 마계인천에는! 그런 정의로운 사람은 모두 진작에 싹 다 뒤지셨답니다. 불의를 봐도 돈이나 실적이 안 될 것 같으면 너그럽게 넘어갈 수 있는, 그런 사람들만 살아 남았죠.”
“아주 훌륭해. 불의를 보고도 그냥 넘어간다니.”
보통 이런 말을 떠들 때는 자기가 속한 조직에 대한 실망과 씁쓸함을 드러내며 말하던데, 그녀는 그다지 그런 기색이 없었다.
그녀가 어깨를 으쓱했다.
“세상 순리가 그런 거 아니겠어요? 적자생존. 도시가 이 지경인데 사사건건 의롭게 행동하다가는 바다에 수장되기 딱이죠.”
“너는 어떤데.”
“저도 뭐…. 보면 아시지 않나요? 후후.”
그녀는 짐짓 부끄럽다는 얼굴로 나를 슬쩍 보며 웃었다.
요망한 계집이 마치 날 유혹하는 것 같았다.
진짜로 유혹하는 건지, 아니면 내가 성욕이 불타올라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이미 도련님의…. 아, 이거 말하면 실례려나. 죄소-,”
“그럼 이런 건 어때?”
손을 뻗었다.
기본적으로 h라인 스커트와 다를 바가 없는 경찰 제복 스커트를 쓰다듬다가 그녀의 둔부를 콱 움켜 쥐었다.
“!!”
“이런 불의에, 우리 임수아 팀장께서는 어떻게 반응하시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