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Scoundrel of a Chaebol Family RAW novel - Chapter (63)
재벌집 망나니가 되었다 62화(63/243)
내가 섬이 필요하다는 걸 고모가 어떻게 알았지?
아, 뭐 수아가 굳이 조심스레 조사하진 않았을 테니까 그건 그럴 수 있는데 그렇다고 그걸 듣고 전화까지 할 이유가 있나….
– 니 할아버지가 기특하다며 인공섬을 주겠다지 뭐니. 당신이 가진 걸 주겠다면야 할 말 없지만 하필이면 내가 13년 전에 주문한 인공섬을….
“아…. 그,그러셨군요.”
– 당연히 안 된다고 했어. 한 두 푼도 아니고 시간은 또 적게 들어가니? 그게 다 대계를 위한 준비인데 나참.
아무래도 할아버지가 또 뭔가 선물을 주려고 했던 모양이다.
그게 고모한테까지 흘러들어갔고.
– 이 고모가 조카 선물을 뺏은 거 같아 마음이 아프네.
“아…. 괘,괜찮습니다. 어차피 지금의 저는 제대로 운용도 못할 텐데요.”
– 맞아. 내가 주문한 건 인천의 1/3정도 되는 크기니까. 줘도 못 쓸 거야.
“예? 인천의 1/3이요?”
미친 건가.
인천이면 한반도에서 가장 큰 광역시인데….
그 인천의 1/3이라니.
‘바둑판이 그렇게 좋았나….’
어쩌면 지금쯤 한국영의 귀신과 대화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더 기뻐하는 걸지도.
– 대신 나한테 하나 남는 인공섬이 있는데 그거라도 받겠니? 크기는 훨씬 작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개인 용도로는 쓰기 편할 거야. 그냥 주긴 좀 그렇고, 한 달 뒤에 조카가 이 고모를 설득할 수 있다면 기꺼이 내어 주마.
“설득…말입니까?”
뭘 설득하라는 거지.
나한테 왜 인공섬이 필요한지 PPT라도 하라는 건가….
– 그래. 설득.
뭔진 모르겠지만, 나쁠 거 없다.
돈이 있어도 못 구하는 게 인공섬인데 설득 따위로 얻을 수 있으면 어마어마하게 싼 거지.
게다가 난 목적도 명확하다.
교도소를 짓기 위해 이미 여러 준비도 하고 있고 용병 회사 설립도 준비하고 있으니까.
‘인공섬이야말로 교도소 운영에 최적인 물건이다.’
“기회를 주신 것 만으로도 감사합니다. 고모님. 열심히 준비해볼게요.”
– 그래. 한 달 뒤에 보자꾸나.
“예. 들어가십쇼!”
보이지도 않는 그녀에게 꾸벅 인사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수아가 물어왔다.
“인공섬이요? 그걸 주신다는 거예요?”
“어. 고모님이 주시겠대. 설득해야 하니까 너가 잘 정리해서 나한테 줘.”
“네. 주인님. 근데 와아…. 아니 웬만한 나라도 못 구하는 걸….”
“내가 곧 국가 아니겠냐. 고려 그룹의 직계 손자. 걸어 다니는 제국.”
돈은 별로 없지만.
“…솔직히 그동안 긴가민가 했는데 이젠 정말 그렇게 보여요.”
“뭐? 긴가민가?”
요녀석이 아침부터 맹꽁한 소릴 하네.
“건방진 소릴 하다니. 너 혼나야겠다.”
“네? 꺄악!”
+++
강화에 있는 고려 엔터 사무실로 왔다.
오자마자 내가 한 것은 LUMINA 애들을 불러 모으는 것.
한창 연습하고 있던 그녀들이 쏜살처럼 달려왔다.
다리를 꼰 채 소파에 앉아 그녀들을 일렬로 세운다.
모두 땀을 한 바가지씩 뒤집어 쓰고 있었다.
“준비 잘 되고 있어?”
“네,네에…. 대표님.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말고 ‘잘’하고 있냐고.”
“….”
“뭐 말로는 표현이 안 되겠지. 춰 봐.”
매니저에게 시선을 주자, 그녀가 손으로 타이밍 신호를 보내다가 음악을 틀었다.
긴장한 얼굴로 미리 준비를 하고 있던 LUMINA는 전보다 훨씬 나아진 실력으로 춤을 췄다.
섹시 컨셉으로 데뷔하는 아이돌인 만큼 타이틀곡은 대놓고 노리고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춤이 끝날 때까지 내 자지가 발기하는 일은 없었다.
‘흠. 나쁘진 않은 것 같은데…. 수아랑 하고 와서 그런가.’
그게 참 아쉬운 부분이었다.
이제 와서 안무를 대대적으로 수정하거나 하면 시간이 더 걸릴 텐데.
그렇다고 그냥 데뷔를 시켜 버리면 뭔가 밋밋할 거 같다.
“수고했어.”
“….”
“다들 한 마디 씩 해봐. 어땠는지. 수아, 너 부터.”
내가 이 연습생을 데리고 오는 것 부터 반대했던 그녀.
이후에도 혹평을 했었지만 의외로 이번에는 호평이었다.
“괜찮은데요? 전보다 훨씬 나아졌어요. 춤도 되게 박력있고. 표정도 좋아서 여성들에게도 먹힐 거 같아요.”
나머지 스텝들도 대개 마찬가지였다.
하나 같이 고개를 끄덕이며 만족하고 있다.
“백설 너는?”
본인한테도 물어볼 줄은 몰랐는지, 말을 더듬는다.
“어…. 저는. 이쪽 분야는 잘 몰라서…. 그런데 동작 자체는 괜찮은 거 같아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합도 잘 맞고요. 보는데 지루함이 없습니다.”
다들 나쁘지 않게 보네.
내 생각과는 살짝 다른데, 나는 곧 그 문제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었다.
‘전부 여자라 남자의 쥬지적 감성을 모르네.’
곡이나 안무를 레인보우 미라클에서 받아 오긴 했지만, 결국 최종 컨펌은 고려 엔터에 속한 사람들이 하는 거다.
그리고 그들은 전부 여자고.
남자의 자지가 발딱 서는 포인트를 모를 수밖에 없다.
평가가 좋게 나오자, LUMINA 애들이 슬그머니 웃었다.
그리고는 나를 쳐다본다.
“나도 비슷해. 춤 잘 췄고, 완성도 높고, 노래 중독성 있고.”
“가,감사합니다…!”
“근데.”
“…?”
다리를 벌리고 내 자지를 가리켰다.
“제일 중요한 게 안 됐네?”
“아….”
“내가 전에 뭐라고 했어.”
“어,어떻게든…. 발기만 시키면 장땡이라고….”
“그래. 그게 섹시의 본질이니까. 근데 난 지금 발기하지 않았어. 섹시 컨셉으로는 살짝 아쉽다는 뜻이지. 그런데도 너희는 좋다는 평가를 내렸고.”
분위기가 숙연해진다.
“그…. 너,너무 그런 쪽으로만 가면…. 이미지 소모가 있을 것 같아서 조절했는데요 대표님….”
프로듀서가 조심스레 말했다.
그녀의 의견도 타당했다. 이미지 소모. 물론 있을 수 있지.
“누가 젖 까고 보지 보여주래? 아슬아슬하게 하라고. 대신 시간을 늘리고. 그리고 무슨 데뷔할 때부터 그런 걱정을 해.”
“….”
“앞으로 내가 매일 검사할 테니까 안무 수정해와.”
윗사람이 하나하나 간섭하는 것 만큼 효율 떨어지는 게 없지만….
고려 엔터에 남자가 나 뿐이라 어쩔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이거 때문에 남자를 들일 수는 없잖아.
효율 보다 중요한 게 정조다.
“티저 화보는?”
“아, 네! 제작 완료 됐습니다. 업로드만 하면 완성이에요.”
“가져와 봐.”
다행히 티저 화보는 좋게 뽑혔다.
“이거 광고 넣고, 영상 제작해. 완성 되면 미튜브에 업로드 하고.”
“네.”
대충 LUMINA 관리 좀 하다가 소속 연예인들도 한 번 씩 훑었다.
한 순간에 137명이나 되는 연예인들을 계약하다 보니, 여러 문제가 많이 터져 있었다.
나로서는 전부 감당이 안 돼서 근처에 있던 레인보우 미라클의 인력까지 끌어다 써서 어떻게든 땜빵했다.
다행히 실시간으로 기획사들이 터져나가는 상황이라 시간만 조금 있으면 정상화 될 수 있는 문제다. 관련 인력이 시장에 많이 풀릴 테니까.
그들 중에는 여자도 상당히 많겠지.
“업계 표준 계약서 반응은 어때?”
“반반이에요. 좋다는 사람도 있고, 별로라는 사람도 있어요. 좋다는 사람은 아무래도 배우들의 인권을 더 챙겨 준다는 느낌을 받아 높게 평가하는 거 같고요, 별로라는 사람은 작품에 좀 더 중점을 두는 사람이에요. 진실성에 기반한 거죠.”
“뭔 소리야.”
“키스를 포함한 일체의 스킨십을 허용하지 않게 되면 아무래도 영상물을 만드는데 많은 제약이 있을 거라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음.”
하긴.
야동도 나중에 알고 보니 실삽이 아니더라 하면 꽤 문제가 되니까.
“사람 동원해서 변태로 몰아.”
“예?”
“그 진실성을 중시하는 애들을 그냥 변태로 몰라고.”
“….”
“그까짓 거 CG쓰면 그만인데 실제로 했는지 안 했는지가 뭐가 중요함? 니가 이상한 상상하고 싶어서 그런 거 아님? 대충 이런 식으로.”
“아…. 알겠습니다.”
업무들을 처리하다보니 금방 점심 시간이 됐는데, 이나은 검사에게 전화가 왔다.
“무슨 일이야?”
– 주인님께 말씀드려야 할 일이 생긴 것 같아서요. 이번 주 중으로 특검이 해체될 것 같습니다.
“아까 수아한테 들었어. 조만간 현주 통해서 기사 하나 나갈 거야. 니네 양반들도 눈치는 있을 거니까 알아서 잘 판단하지 않을까?”
– 저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말 끝을 흐린 이나은은 어째선지 즐거워 보였다.
– 이번 특검 해체 뒤에 ‘고려 그룹’이 연관 돼 있다는 소문을 들어서요.
“응? 뭔 소리야.”
고려 그룹이면 나를 도와서 특검 유지에 힘을 보태야지. 왜 해체를 하려고 해.
– 수사하던 중 기획사 하나를 털었는데, 그 기획사에서 성상납을 받은 사람들 중에 고려 그룹 방계로 추정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
아.
그러네.
고려 그룹에서도 성상납 받을 수 있지.
나처럼.
오히려 지금까지 조용했던 게 신기할 정도다.
“그래서 특검 해체가 된다는 거야? 방계가 힘을 넣고 있어서?”
– 실은 저도 불미스러운 협박 메일을 받았어요. 위에서도 쪼고 있고요. 나름 스릴 있어서 즐겁게 일하고 있긴 합니다만. 후후.
중간 중간 웃음을 흘리는 걸 보면 이년은 진짜 즐기는 게 맞아 보인다.
단순히 날 믿고 뻗대는 거라 하기에는, 나한테 개길 때도 얘는 이런 느낌이었으니, 그냥 기질적으로 이상한 년이다.
‘수아가 사이코년이라고 평가했었지…. 고민지랑 비슷한 과려나?’
“일단 알겠으니까, 정의의 검사 답게 하고 있어.”
– 네~
“아, 그리고 그 방계로 추정된다는 사람이 누구야. 어디에 압박을 넣는 거야?”
– 신상은 바로 보내드릴게요. 인천 대검에 압박을 넣고 있습니다. 검사장이요.
인천 대검의 검사장이라….
아예 그냥 직빵으로 꽂아 버렸네.
쯧.
고려 엔터의 주인이 고려 그룹의 유일한 직계 손자 고무열이라고 광고라도 해야 하나?
아니면 혹시 알고도?
대충 같은 오너 일가끼리 좀 봐주고 합시다 뭐 이런 느낌인가.
그럼 미리 말이라도 하던가.
물론 그런다고 들어줄 생각은 전혀 없지만.
“어디 방계 따위가건방지게…. 앞으로 연예게 성상납은 나만 받을 수 있는 거라고.”
띠링.
바로 문자가 왔다.
방계로 추정되는 놈의 이름이….
– 전성현.
“누구야 이건.”
방계가 워낙 많아서 솔직히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