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Scoundrel of a Chaebol Family RAW novel - Chapter (68)
재벌집 망나니가 되었다 67화(68/243)
+++
“이,이이이…게…. 어떻게 된…!!”
대진 그룹의 부회장이자 고려 그룹의 범 방계, 그리고 전성현의 모친인 도은주는 아들의 시신 앞에서 무너져 내렸다.
급하게 달려온 그녀의 남편 역시 마찬가지.
생각지도 못한 비보에 다들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그저 오열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아들이 별안간 시신이 되어 돌아오다니!!!
한참을 그렇게 울부짖던 도은주는 어느 순간 눈을 번뜩이며 일어났다.
“누구야…. 누구야 대체!!!”
그리고는 죽은 아들의 비서가 들고 있던 자개명패를 낚아챈다.
“이놈이 죽인 거야?”
“그건 살해에 사용된…흉기입니다.”
“…!!”
꽈악.
죽일 듯이 노려본다.
명패에 새겨진 이름을 죽어서도 잊지 않도록 새긴다.
“도련님을 죽인 건…. 고무열…. 도련님입니다.”
“…뭐?”
고무열이라면….
직계의 그 유명한 망나니 잉여 인간 아닌가.
어릴 적부터 제대로 하는 일이라곤 없었고, 오직 약에 여자에…. 하여튼 좋지 않은 모습만을 보여서 회장 조차도 적잖이 실망했다는 소문이 대놓고 오가곤 했다.
“자기 여자에 손을 대려 했다는 이유로…. 무자비하게 팼습니다. 손 쓸 겨를도 없이요.”
“무자비하게…. 손 쓸 겨를도 없이…. 그 약쟁이가 말이지? 내…아들을??”
그나마 돈이라도 많아서 최상급의 마약을 사용했기에 몇 년이나 버틴 거지, 그게 아니었다면 이미 진작에 죽었을 놈이다.
그런 놈이…. 그런 사회에 아무런 도움도 안 되고 오히려 해악만 끼치는 해충이…. 귀한 아들을 죽인 것이다.
“…그걸 그냥 지켜 보고만 있었단 말야? 너도…. 이 검사장이란 놈도?!!!”
도은주가 명패를 휘둘러 비서의 머리를 후두려 팼다.
뻐억!
“아아악!!”
허물어지는 비서를 끝까지 놓치지 않고 명패를 휘둘러 팬다.
피가 튀고,
이가 부러져 나뒹굴고,
살기 위해 발버둥 쳐 보지만, 그런 희망은 갈수록 무의미해졌다.
결국,
뻐억!
“후우…. 후우….”
비서는 억울하다는 듯이 눈을 부릅뜬 채 차가운 시신으로 수렴했다.
“어머니, 아버지!!”
나머지 두 아들이 뒤늦게 도착했다.
그들은 죽은 비서에겐 눈길도 주지 않고 동생의 시신을 찾았다.
처참하게 머리가 깨져 사망한 그는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어떻게 이런…!”
“대체 누가, 누가 이런 거예요?”
“….”
도은주가 이글이글 타오르는 목소리로 말했다.
“고무열.”
“…예?”
“고려 그룹의 황태자가 죽였다. 고작…. 고작 지 여자를 건드리려 했다는 이유로!!”
“그,그런….”
상상 이상의 거물에, 두 형제가 서로 눈치를 살핀다.
“절대 용서 못해. 절대로!!”
“여보…!”
“어,어머니!”
사랑스런 막내 아들,
사랑스런 막내 동생의 죽음.
모두가 가슴 깊은 분노와 상실감을 느꼈다.
그러나….
그 깊이가 같지는 않았다.
‘동생이 죽은 건 슬프지만…. 그렇다고 복수를? 고무열을 상대로?’
‘그랬다가…. 우리한테까지 화가 덮치면 어떡하지?’
아무리 철이 없어도 고려 그룹의 힘은 알고 있다.
나는 새 정도가 아니라 달도 떨어뜨릴 수 있을 것 같은 존재가 고려 그룹인데, 그런 고려 그룹의 직계를 상대로 복수를 한다고??
이게 정말 맞는 일일까?
“어머니, 일단…쉬시죠.”
얼른 사용인들에게 손짓해 어머니를 모신다.
심약해진 그녀는 이를 갈며 울부짖으면서도 터덜터덜 끌려갔다.
+++
다음날,
그러니까 10월 7일 수요일 아침.
꽤 이른 시간인데도 전화가 왔다.
– 고민지.
흠.
뭐지.
“예. 누님. 고무열입니다.”
– 얔 너 완전 사이코구나?
“예?”
– 아무리 노예새끼라도 그렇지, 그렇게 패죽이면 어떡하니.
아.
어제 그 버터놈 얘기인가.
– 방계쪽에 벌써 소문 다 퍼졌어. 약쟁이 도련님이 빡돌아서 한 명 쳐죽였다고.
“….”
– 아니 근데, 우리 무열이 약 끊었는데? 이 개새끼들이 정보 갱신도 안 하고 헛소리하네.
뭐 방계들 커뮤니티 도청이라도 하시는 건가
어떻게 알고 있는 건데
“합당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누님.”
– 엉. 뭐 그랬겠지. 별로 안 궁금해.
“….”
그럼 왜 전화했는데
– 혹시라도 걱정할까 해서 전화했지. 우리 동생이 아직은 세력이 별로 없잖아? 괜히 겁먹고 있는 건 아닐까~ 해서.
“기사 있습니다.”
– 기사 그거 전용 무장도 없는 거 쎄봐야 얼마나 쎄다고. 암튼, 괜히 겁 먹고 있지 말라고. 그 새끼들 어차피 아무것도 못해.
고민지는 말하면서도 줄곧 웃음기를 머금었다.
정말 별 거 아닌 취급을 하는 것 같았다.
“왜요? 제가 그들 입장이라면 아들이 죽었는데 뭐라도 할 거 같은데요.”
– 부모는 그렇겠지. 근데 딸린 식구가 니가 패죽인 놈 하나랑 엄마로 끝이 아니잖아? 얽혀 있는 것들이 한 바가진데 걔들이 전부 한 마음 한 뜻으로 복수를 꿈꿀까?
“아.”
– 겁쟁이 새끼들 존나 많아. 혹시라도 자기한테 피해 올 까봐 지들끼리 방해도 막 한다고. 섣불리 움직이지 말라고. 그 꼬라지가 얼마나 웃긴지 아냐.
혹시….
예전에도 이런 경우가 있었나?
너무 잘 알고 있는데.
– 뭐 그래도 세상 일은 모르는 거니까. 좀 낌새가 이상하다 싶으면 잠깐 우리 집에 대피하러 와.
“어…. 그럴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감사합니다. 누님.”
– 새끼.
고민지는 마치 기특하다는 듯이 말했다.
내가 죽이긴 했지만 막상 이런 반응이 돌아오니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인지부조화가 생긴달까. 내가 한 게 사실은 살인이 아니라 그냥 냉동찜질 같은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착각이 막 생겨난다.
– 너무 막 단기간에 다 쳐죽이고 그러진 마. 인간 무리를 사냥할 땐 잊었을 거 같을 때마다 한 마리 씩 잡는 거야. 긴장감을 유지 시키는 거지. 단순히 쳐죽일 때의 쾌감만 느끼는 건 하수야 하수. 은은하게, 그리고 항상 공포가 내재돼 있도록 만드는 거야. 그래야 아무것도 못하고 가장자리부터 파먹히다가 다 뒤지는 거거든. 한 번에 다 죽이려고 하면 피곤하기만 하고 제대로 음미할 시간도 없어. 감자튀김도 너무 많이 한꺼번에 튀기면 물컹물컹하니 잘 안 튀겨지잖아? 그런 느낌이야. 하나씩. 집중해서. 그렇게 튀겨 먹어야지.
“….”
아무래도….
이 양반은 내가 자기랑 동류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이렇게 친근하게 구는 거 같은데….
‘하는 말을 들어 보니 인간 사냥을 한다는 소문이 진짜인가 보네.’
이나은이 본인 몸과 인생을 판돈으로 굴려 도파민을 파밍하는 미친년이라면,
고민지는 타인의 목숨과 인생을 가지고 노는 걸로 도파민을 파밍하는 미친년이다.
물론 인간사냥을 하고 있다는 전제 하에. 근데 할 거 같다.
빙의한 지 얼마나 됐다고 이런 역대급 미친년이 둘이나 주변에 있는 걸까.
“조언 감사합니다.”
– 그래. 나중에 내 별장에 놀러 와. 재밌는 거 보여줄게.
고민지는 그 말을 끝으로 통화를 종료했다.
여러 가지 의미로 엄청난 통화 내용이었다.
고려 엔터로 출근해서는 LUMINA의 안무를 점검했다.
춤의 숙련도는 거의 완벽했으나 안무가 아주 살짝 부족했다.
내 자지는 중발기 정도에 멈췄다.
그래도 그저께에 비하면 큰 발전을 했다.
일단 자지가 서기는 했으니까.
“좀 만 더 하면 될 거 같은데.”
아직 좀 더 수정하긴 해야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했으니 상(?)을 주기로 했다.
연습생들을 일렬로 세운 뒤 벽을 짚고 엉덩이를 내밀게 해 찍먹. 질싸는 리더인 성예지에게 했다.
LUMINA 관리를 끝낸 후에는 본격적인 연예계 일을 했다.
업계 표준 계약서를 보다 강하게 주장하는 한 편, 영화사나 드라마 스폰서들, 그리고 촬영 감독, 스텝 등과 대화(압박)해서 스킨십 없는 올바르고(?) 아름다운(?) 문화를 만들기 위해 애썼다.
그 와중에 시간이 남은 정가인과 에밀리아를 불러다 섹스 봉사를 훈련 시켰다.
의외로 에밀리아는 잘 소화해서 첫날부터 가시적인 효과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대로 한 달 정도 있으면 대략적인 건 마스터 할 거 같은데요?”
“아주 좋군.”
얼굴도 예쁘고 맛도 좋고 자지 잘 빨고 똥까시도 잘 하면서 심지어 잘 가르치기까지 하는 우리 정가인.
너를 ‘범 좆집 최고’로 임명한다.
대충 이런 느낌으로 일을 하다 보니 꽤나 늦은 오후가 되었다.
“주인님…!”
수아가 매우 밝은 얼굴로 나를 불렀다.
내가 쳐다보니 활짝 웃으면서 입가를 근질근질 거리는데, 뭔가 아주 좋은 일이 있어 보인다.
“리얼 프로덕션…! 전부 처분됐어요!!”
“오?!”
“말씀하신 대로 주당 30만원에 총 930만 주를 매도, 약 2조 8천억이 고스란히 현금으로 들어왔습니다! 물론 추후 세금은 내야 하지만요!”
“세금이 얼마지?”
“어…. 구간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수익이 200억 초과한 순간 부터는 그냥 35%로 계산하면 편해요. 그러니까 저희 같은 경우에는…. 세금이 대략 9,760억 정도…. 되네요. 와….”
엄청 좋아라 하며 방방 뛰던 그녀가 순식간에 차분해졌다.
“거의 1조가 세금….”
“다소 불법에 걸쳐도 되니까 절세 방안 찾아보고, 지금 주가는 얼마야?”
“이미 회복해서 30만 3천원에 종가 쳤어요.”
“거의 3조를 떨궜는데도 오르고 있단 말이지?”
화력이 내 상상 이상이네.
대체 얼마나 몰린 거야.
“내일 장 열리면 전에 말한 대로, 공매도 계속 때려. 완전히 폭락할 때까지.”
“근데 잘못하면 주가조작으로 걸리실 수도 있어요….”
“괜찮아.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 보지 뭐.”
“…진행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