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Scoundrel of a Chaebol Family RAW novel - Chapter (70)
재벌집 망나니가 되었다 69화(70/243)
+++
주식도 처분 되었겠다, 방계 언저리랑 부딪히기도 했겠다,
간단한 휴대용 무기 정도는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근처 무기점을 들렸다.
어차피 한 달 뒤면 설이의 전용 무장을 받으러 밀리터리스에 방문할 예정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무장은 그때 하기로 하고, 지금은 그냥 말 그대로 간단한 호신용 무기를 찾는 거다.
저어어어엉말 유사시에 쓸 목적으로.
근데,
타앙!
– 1점.
매장에 딸린 사격장에서 열 발 쐈는데 딱 하나 밖에 못 맞췄다.
참고로 그나마 하나 맞춘 것도 1점인데, 이 1점이라는 건 표적 가장자리에 가까스로 맞췄다는 의미다.
“….”
민망해진 나는 괜히 더 아무렇지 않은 연기를 하며 총을 내렸다.
“으와아.”
수아가 감탄했다.
“대표님, 저 1점은 처음 봐요.”
“…난 이번이 처음인데 당연한 거 아냐?”
“그래도 엄연히 조준경이 달려 있는 총인데 9빵1점은 좀…. 심지어 10미터 과녁인데….”
“….”
할 말이 없어진 나는 그대로 총을 선반에 내려놨다.
‘이게 다 (前)고무열 때문이다.’
아니 남탓이 아니라 진짜로.
총 들고 있으면 손이 막 떨린다니까??
이 상태로 어떻게 쏴서 맞춰.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원래 처음 잡으면 못 맞추는 게 정상입니다. 그래도 정 어려우시면 이 모델은 어떠신가요?”
직원은 영업용 미소를 띄우며 내게 다른 총을 추천했다.
방금 전에 쐈던 총은 조준경 달린 총이었는데, 이번 건 그런 게 하나도 없는, 생짜 권총이었다.
이러면 더 못 맞추는 거 아닌가?
“이 모델은 자동 조준 모듈이 장착된 총입니다. 탄에 있는 궤적장치와 연동해서 어느 정도 탄 유도를 할 수 있는 성질을 가지고 있죠.”
“그냥 쏘면 맞춘다는 얘기야?”
“아…아뇨. 그 정도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근사치에 겨누고 격발하시면 최대한 표적을 향해 날아가도록 설계 되어 있습니다.”
“비싸겠네.”
“예…. 조금. 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살 가치가 있는 총입니다.”
직원이 건네는 총을 받고 장전.
표적을 향해 격발한다.
타앙!
– 9점.
“오?”
몇 번 더 쏴 봤다.
대충 7점에서 9점 사이를 왔다갔다 하면서, 장외는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좋은데?”
어차피 당분간 사용할 무기인데 이 정도면 충분히 훌륭해 보인다.
“저…. 그런데 대표님, 그 모델은,”
수아가 내게 속삭였다.
“오발률이 꽤 있어서 잘 안 쓰이는 총이에요. 두 명 이상이 전방에 있으면 누굴 맞출지 모르거든요.”
“….”
아니 씨발.
그럼 뭐 전쟁이라도 하는 게 아니면 쓸 수 있는 무기가 아니잖아.
잘못해서 수아라던가 이런 애들 맞추면 어떡해.
“안구 임플란트와 연동하면 좀 나아지는 편이지만…. 도련님은 안구 임플란트를 못하시잖아요.”
“못한다고? 왜 그렇게 생각해?”
“예?”
“?”
수아가 살짝 인지부조화가 온 듯한 얼굴로 대답했다.
“재벌은…. 임플란트를 극혐하지 않나요? 당장 대표님도 안 하셨고…. 회장님이 허락 안 하실 거 같은데요….”
“그랬…나?”
나야 빙의 기억 때문에 안 한 거긴 한데….
생각해 보니 고무열 몸에 아무것도 안 돼 있는 거 보면 수아 말이 맞는 거 같기도 하다.
근데 나 설이 교육 시켜서 임플란트 시술 받을 생각이었는데.
“아무튼 그 총은 임플란트 있어도 쓰기 힘들고 없으면 거의 못 쓰는 총이라고 보시면 돼요.”
“그럼 너는? 넌 쓸 수 있겠네. 사줄까?”
“전 애초에 필요가 없죠. 백발백중이니까.”
“그 정도야?”
“저 이래 봬도 관내 사격대회 우승도 몇 번 하고 그랬어요. 우수한 경찰이었다구요.”
“오. 그래?”
수아가 보란 듯이 총을 들고 격발했다.
나랑은 비교도 안 되는 속도로, 거의 연발에 가깝게 갈겨대는데, 10발 중 9발이 10점에 나머지 하나가 아슬아슬하게 9점. 표적 10개를 맞추는 데 5초도 안 걸렸다.
“오오오.”
“후훗.”
총구를 젖히고 후. 바람을 넣는 수아.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설이는?”
“….”
백설은 말없이 총을 집었다.
그리고 수아보다 더 빠르게, 더 높은 점수를 달성했다.
“와아. 역시 기사.”
“….”
그냥 얘네들 무기나 사줄까?
그게 맞는 거 같은데.
결국 내 무기를 사러 왔다가 수아랑 설이를 무장시키고 나왔다.
물론 나도 하나 사긴 했다. 아까 그 자동 조준이 되는 모델로.
비록 오발 사고가 날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전방에 적들 밖에 없는 상황에 쓰면 되니까.
아니면 최대한 잘 조준하던가….
“내 진짜 무기는 밀리터리스에서 맞춘다. 제일 비싼 걸로.”
애초에 잠깐 들고 있으려는 무기다.
이 정도면 됐지.
밀리터리스에 가서는 아예 한 몇백 억 짜리 전신 장갑 슈트로 하나 맞출 생각이다.
게임에선 사실 끝판왕급 장비로 나오기도 하는데, 뭐 현실이면 돈과 권력, 인맥만 있으면 얻을 수 있지. 난 그거 다 있는 사람이고.
여력이 좀 되면 수아한테도 맞춰줄 생각이다.
사실 그동안 스탯만 보고 수아는 전투좆집(?)으로 쓰기엔 좀 애매하겠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총을 저렇게 잘 쏘는 거 보면 해줘도 나쁘지 않을 거 같다.
“…주인님.”
AV에 탑승하자, 수아가 숨을 집어 삼키며 말을 걸어왔다.
뭔가 큰일이 일어난 듯한 얼굴이었다.
“왜?”
“인천 대검사장이요…. 죽었대요.”
“대검사장? 설마 그 버터 새끼 있던 거기?”
“네! 출근길에 웬 괴한이 나타나서 터미네이터로 빵 쏴버렸다는데요?”
미튜브를 틀었다.
온 알고리즘이 전부 그 얘기였다.
간간히 유출된 영상도 있었는데, 멀쩡히 출근하는 차 옆으로 웬 오토바이 하나가 지나가면서 터미네이터로 추정되는 무기를 쏴버린 거다.
덕분에 주변에 있던 차들이 전부 작살이 났고, 추정 사망자만 12명이 나왔다고 한다.
왜 추정이냐면 터미네이터에 맞으면 사람이 조각조각 나기 때문이다….
“….”
어째 쎄한데.
하필이면 대검사장이 죽어?
그것도 터미네이터로?
이나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는 4번 정도 신호가 갔을 때 받았다.
– 네~ 주인님. 무슨 일이신가요?
“평온해 보이네. 난리 났을 거 같은데.”
– 아아. 원래 일류 검사는 난리 속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법이죠. 제 보지에 주인님 자지가 들락거리고 있는 것도 아닌데요.
“…특검 압박 들어오고 있지?”
– 아직은 이렇다 할 얘기가 없어요. 워낙 어수선해서. 하지만 곧 들어오겠죠? 대검사장을 죽인 흉기가 터미네이터니.
터미네이터는 특검이 설치되었을 시 제한적으로 허가되는 검사 전용 무기다.
생체 인증을 필수로 거쳐서 검찰청 서버에 등록된 검사가 아니라면 애초에 사용이 불가능하다.
그런데 흉수는 터미네이터로 검사장을 살해했다.
자연스럽게 이목은 지금 설치된 특검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
‘또 특검에 제동이 걸리는 건가.’
헬멧을 쓴 놈이 모든 걸 계획하고 실행한 건 아닐 거다.
무려 대검사장을 터미네이터로 죽였는데 그게 개인의 짓이다? 말이 안 되지.
터미네이터는 강력한 무기인 만큼 반드시 사용 데이터가 검찰청 서버에 남는다.
게다가 사건 현장을 벗어나기 위해 임플란트도 사용했을 텐데, 이 또한 모두 서버에 남는다.
즉,
터미네이터를 이용해 검사장을 살해한 순간 스스로 죄를 자백한 거나 마찬가지라는 뜻이다.
그런데도 굳이 하고 많은 무기를 놔두고 터미네이터를 사용했다면?
‘메세지와 목적이 있는 거지. 그리고 반드시 뒷배가 있다.’
검찰청 서버를 해킹할 수 있을 정도의 누군가가 있다.
마치 내가 서은미를 시켜 수사관 살해를 은폐하고 속였던 것처럼.
‘검찰청 서버를 조작할 수 있으면서 거리낌없이 검사장을 죽일 수 있는 인간. 그리고 그럴 만한 이유도 가진 사람.’
하나밖에 없다.
전성현의 가족이다.
“마음은 이해가 되는데. 꼭 그렇게 해야 했을까? 안타깝네.”
– 예?
“아냐. 혼잣말.”
– 일단 저희 특검에서도 내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터미네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검사들의 알리바이를 조사하고 검찰청 정보과에 로그를 요청했어요.
“그래. 수고하고, 특이사항 있으면 보고해.”
– 네~.
통화를 종료했다.
“난 나름대로 신사적으로 끝낸 건데. 이걸 이렇게 더 나가게 하네.”
전성현은 무려 내 좆집을 건드리려 했다.
마음 같아서는 그 라인을 싹 다 죽이고 싶었지만 참았다.
부모와 형제가 무슨 죄가 있겠어. 뜬금없이 죽으면 얼마나 억울하겠냐고.
하지만 안타깝게도 저쪽에서 시동을 걸었다.
그러니 나도 행동을 재개할 수밖에 없다.
그냥 검사장만 죽인 거 아니냐고?
그럴 수도 있지.
근데 실질적으로 아들을 죽인 건 나인데, 목격자에 불과한 검사장을 죽인 터미네이터의 총구가 나를 향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어디 있지?
그딴 건 없다.
확 돌아버린 인간이 무기를 쥔 이상, 얼마든지 나를 겨눌 수 있다.
‘한 가지 의아한 건…. 왜 나를 먼저 노리지 않았냐는 건데….’
나였다면 나부터 노렸을 거다.
제일 강한 표적이 나인데 왜 쓸데없이 검사장 먼저 죽여서 내가 대비할 시간을 줬을까?
그때 문득 고민지의 말이 떠올랐다.
– 부모는 그렇겠지. 근데 딸린 식구가 니가 패죽인 놈 하나랑 엄마로 끝이 아니잖아? 얽혀 있는 것들이 한 바가진데 걔들이 전부 한 마음 한 뜻으로 복수를 꿈꿀까?
“아. 설마.”
– 겁쟁이 새끼들 존나 많아. 혹시라도 자기한테 피해 올까 봐 지들끼리 방해도 막 한다고.
“나한테 경고하기 위해 일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