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Scoundrel of a Chaebol Family RAW novel - Chapter (71)
재벌집 망나니가 되었다 70화(71/243)
당연하지만 나에 대한 복수는 시도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문제다.
본가에서의 말도 안 되는 수준의 직계/방계 차별을 보면 어쩌면 시도했던 라인 전체가 파멸될 수도 있다.
그걸 그쪽에서도 알고 있을 테니 이렇게 방해하는 인간이 나올 수도 있지.
‘아니면 혹시 본가에서 손을 쓴 건가?’
낮지만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냥 단순하게 생각해서, 나의 살인을 목격한 인간이니까 제거했다, 이런 경우도 있을 수 있겠지.
물론 그런 거라면 나한테도 어느 정도 보고가 들어왔겠지만.
“프레스티지에서 들어온 보고 같은 건 없지?”
“아…. 네. 약 관련해서 문의한 내용 말고는 아직 없어요.”
“그럼 그쪽은 아닌 거 같고….”
잠정적으로 결론을 내린다.
1.대검사장을 죽이고 나도 죽일 생각을 가진 놈이 이 일을 저질렀다.
2.’1’을 생각하는 인간이 있다고 경고하기 위해 또 다른 인간이 대검사장을 죽였다.
대충 이 두 가지로.
더 깊게 파고들자면 살짝 머리가 아파질 수 있는 대목이다.
그래서,
‘내가 왜 이걸 생각하고 있어. 지들이 갖다 바쳐야지.’
그냥 생각을 그만두기로 했다.
1,2까지 도출해 냈으면 됐지 뭘 더 생각해. 내가 탐정도 아닌데.
일단 둘 다 조진 다음에 누군가가 실토하면 그걸로 채택하면 된다.
그리고 사실 2번이라 하더라도 나한테 피해가 왔기 때문에 어차피 처벌은 해야 한다.
‘날 노렸으면 반드시 응징한다.’
“은미야, 검찰청DB 확보해서 흉수가 누군지 알아봐. 해킹 흔적 있으면 그것도 파보고.”
“네. 도련님.”
“수아 너는 프레스티지랑 연락하면서 관련 보고 들어오는 거 있으면 정리해놓고, 전성현 가족들이 누군지, 뭐하는 것들인지 뽑아놔.”
“네. 주인님.”
+++
도은주는 뉴스 속보를 보고 격노했다.
“누구야?! 누가 이런 짓을 했어!!!”
당연히 대검사장의 죽음을 애도하는 건 아니었다.
직접적으로 아들을 죽인 사람은 아니라지만, 그 현장에 있었으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인간이니까.
그녀에겐 자신의 아들을 죽인 놈이나 다름 없는 인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죽음에 이토록 화를 내는 것은, 이 일로 인해 고무열을 죽이는 게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한동안 난리를 피우던 그녀는 진정하고 심호흡을 했다.
분노가 차갑게 얼어 붙고, 머리가 냉정해진다.
그녀가 두 아들을 호출했다.
“너희들이니?”
“예?”
“대검사장을 죽인 배후 말이다.”
도은주가 몸을 돌렸다.
두 아들은 몸을 흠칫 떨었다.
“그,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어머니.”
“갑자기 부르셔서는….”
“….”
은주는 가만히 두 아들을 응시한다.
둘은 실토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너희가 아니라고?”
“고무열 아니겠습니까?”
“뭐?”
“대검사장은 자신의 살인을 목격한 목격자입니다. 살려둬서 좋을 게 없지 않겠습니까.”
도은주가 어이없다는 얼굴로 답했다.
“그건 일반인들 기준이지. 구름 위에서 이 나라를 쥐락펴락 하며 뭐든 자기들 마음대로 하는 것들이 그딴 걸 신경이나 쓸 것 같으냐.”
“하지만 아무리 직계라 해도 고무열은 이제 막 약을 뗀 인간입니다. 실제로 끊었는지 어땠는지도 사실 알 수 없고요. 즉, 사리분별이 아직 안 된다는 뜻입니다. 대검사장이라는 직책을 나중에 떠올리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제거했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단순히 쾌락 살인의 일종일 수도 있겠죠.”
“…쾌락 살인?”
“우리 성현이를 별 시덥잖은 이유로 죽인 놈입니다. 대검사장이라고 죽이지 못할 이유가 뭐가 있겠습니까? 마침 명분도 적당합니다. 대검사장은 살인의 목격자니까요.”
“….”
갈수록 어처구니가 없다.
“아니. 너희 말고는 없다.”
“어머니!”
“왜 저희를 의심하시는 겁니까??”
“대검사장이 죽으면 놈이 경계를 강화할 테고, 그걸 본 나는 몸을 사릴 거라고 생각 했겠지.”
“….”
“성현이가 죽은 건 슬프지만 그렇다고 같이 죽고 싶지는 않다. 이거 아니냐?”
“….”
은주의 확신에 찬 눈빛에, 두 형제는 더 이상 뒤로 빼지 않았다.
그저 자신의 모친을 바라본다.
“어머니.”
“성현이의 복수를 하겠다고, 저희까지 죽일 셈이십니까?!”
도은주가 눈을 감으며 입술을 깨물었다.
마치 단어를 씹어 삼키는 듯이 대답한다.
“어차피 성현이 다음은 너희들이다. 이런다고 그놈이 우릴 살려둘 거라고 생각하는 거냐?”
“저흰 죄가 없습니다. 죽여야 할 이유가 없어요. 어머니께서 그놈을 죽일 생각만 하지 않으셨다면 저희도 이렇게까진 하지 않았을 겁니다.”
“어머니는 가만히 계세요. 저희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
“하아….”
도은주가 답답하다는 듯이 머리를 짚었다.
알아서 처리하겠다고?
뭘?
뭘 어떻게 할 건데.
아들은 이미 죽었는데.
복수 말고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지?
무슨 결과를 끌어낼 수 있지?
고무열의 사과?
그런 걸로 마음이 위로 되지도 않을 뿐더러, 그게 가능할 리가 없다.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않겠다는 놈의 다짐?
마찬가지다.
그럼,
대체 무슨 결과를 끌어올 수 있다는 것인가?
오직 바라는 건 놈의 죽음일 뿐인데.
그게 아니면 빌기라도 해야 한단 말인가?
자기 아들을 죽인 살인자에게 가서, 나머지 아들 만큼은 죽이지 말아 달라고 빌기라도 해야 한단 말인가?!
어머니가???
“…아니. 그럴 수 없다.”
“어머니!!”
답답한 마음에 소리쳤다.
“놈에게 너흰 이미 죽여야 할 이유가 차고 넘친단 말이다! 대체 왜 모르는 것이냐!!”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저희가 왜 죽어야 합니까?!”
“복수를 할 수 있는 것들이니까!”
“…!”
“니들이 언제 앙심을 품고 뒤통수를 칠 줄 알고 살려두겠느냐? 사람을 부품 갈아 끼우듯 하는 저것들이 너희를, 우릴 살려둘 거라고 생각하는 게냐?? 놈들에게 우린 이미 ‘죽어야 하는 사람’들이다. 제발 정신들 좀 차려!!”
“어,어머니….”
이미 찍혔다.
놈은 자신이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라도,
아니 불필요한 신경을 쓰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릴 죽이겠지.
그러니 할 수 있는 일은 결국 정해져 있는 거다.
“너희들이야말로 가만 있거라. 아니, 아예 해외로 나가 있어. 이 어미가 알아서 할 테니.”
+++
고무열의 전성현 살인 사건,
그리고 그에 이은 대검사장 살인 사건은 다른 방계들 사이에서도 큰 화젯거리였다.
그 중에서도 특히 난리가 난 것은 도은주의 동생 도남주와 결혼한 민지아였다.
그녀는 하고 많은 방계들 중에 그나마 피가 섞인 얼마 안 되는 사람으로서, 고려 그룹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이 있었다.
그리고 그 만큼 직계에 대한 두려움도 상당했다.
“당신, 가족 관리 제대로 못 해?”
“여,여보…. 그게….”
“그치들 날뛰다가 나랑 우리 애들까지 피해 입으면, 어떻게 책임 질 거야?”
“그게 따지고 보면 누나 잘못이라기 보다는 우리 도련님이 먼-,”
짜악 – !
사정없이 갈긴 싸대기에 남자의 머리가 홱 돌아갔다.
입술이 터져 피가 흘렀다.
“당신 미쳤어? 얻다 대고 책임을 돌려?!”
“아니 그게 아니라-,”
“다 죽어야 정신 차릴 거야? 어??!!!!!!!!”
넓은 방이 떠나가라 질러대는 고함에 도남주가 눈을 질끈 감았다.
“나랑 우리 귀여운 새끼들, 그리고 당신까지!! 다 죽어야 정신 차릴 거냐고오!!!!”
“여,여보….”
“가. 가서 당신 누나랑 조카, 뒤지게 패든 감금을 하든 해서 아무것도 못하게 만들어. 그 전까지 들어올 생각 하지 말라고 알아 들어??!”
“아,아아알았어. 여보. 소,소리는 지르지 마….”
도남주는 심약한 심장을 진정시키며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방을 나갔다.
그 뒷모습을 본 민지아는 답답하다는 듯이 가슴을 마구 쳤다.
“아오. 속터져.”
지잉.
그때 폰이 울렸다.
– 고민영
“!!!!”
발신인의 이름을 본 순간,
그녀는 심장이 멎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꿀꺽.
침이 싸악 말라가고 심장의 두근거림이 끝도 없이 커진다.
마치 공사장 자재가 우르르 무너지는 듯한 소리가 난다.
그녀가 두 손으로 공손히 폰을 들고는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런다고 상대방이 볼 건 아니었지만, 그렇게라도 해야 마음이 편했다.
“부,부부부,부부회쟝님…! 미,민지아 전화 받았습니다.”
잠시 동안의 침묵이 있었다.
그녀는 마치 그게 영원과도 같다고 생각했다.
– 내가 너한테 전화까지 해야겠니?
“죄,죄죄송합니다. 제가, 제가 신속하게 다 처리하겠습니다. 예.”
– 어떻게.
“그, 나,남편이 지금 나갔거든요. 그이가 제일 많은 게 겁이라 제 식구들 단도리 잘 할 겁니다! 뒤지게 패든, 감금을 하든 해서요!”
고민영의 목소리는 차갑게 돌아왔다.
– 그걸로 되겠어?
“…예?”
– 제 아들이 죽어서 눈 뒤집힌 것들이 뭔들 못하겠니.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처리해.
“아….”
그리고 전화를 끊는다.
통화가 종료된 후에도 한동안 무릎을 꿇고 있던 민지아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시 심약해졌던 마음을 다잡고 남편을 부르려다가 말았다.
못미덥지만 정이 많은 남편은 결코 제 누이를 끊어내지도, 죽이지도 못할 것이다.
꾸욱.
데스크에 달린 버튼을 눌렀다.
“이 실장 잠깐 들어오라고 해요.”
머지 않아 커다란 문이 열리며 남자 하나가 들어오더니 그녀를 향해 깊이 허리를 숙였다.
“부르셨습니까.”
“곧 대진 그룹 계열사 주가가 떨어질 거 같은데, 현금 준비해요.”
“…예. 알겠습니다.”
의미심장한 얼굴로 다시 한 번 허리를 숙이고는 방을 나간다.
민지아는 비어버린 문 앞을 보며 중얼거렸다.
“그러게 왜 나대. 아들이 죽었으면 무서운 줄 알고 죽은 듯이 살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