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Scoundrel of a Chaebol Family RAW novel - Chapter (74)
재벌집 망나니가 되었다 73화(74/243)
고려 엔터로 출근했다.
출근이라고 해봤자 평일에는 강화에 있는 고려 엔터 사무실 펜트 하우스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그냥 밑으로 내려오기만 하면 되는 거였다.
“안녕하십니까! 대표님!!”
수아들을 대동하고 밑으로 출근하면 마치 군대 사열이라도 하듯 직원들이 미리 나와 있다.
그러다 내가 보일 때 허리를 90도로 숙이며 인사하는데, 개중에는 데뷔가 임박한 LUMINA 멤버들도 있었다.
“바로 들어와.”
“네. 대표님.”
널찍한 대표실로 들어간다.
내 뒤로 수아들을 비롯한 기본적인 수행 인력과, LUMINA와 관련 스텝들이 우르르 들어왔다.
“자~. 제발 오늘로 끝냅시다~. 이게 몇 번째냐.”
“….”
사실 며칠 안 되긴 했는데, 매일 이 짓을 하니까 뭔가 지루하네.
스텝들도 힘들고. 매일 철야하면서 안무 다 뜯어 고쳐야 하잖아. 그걸 연습해야 하는 LUMINA 멤버들은 말할 것도 없고.
길다란 소파에 앉으며 손짓하자, LUMINA 멤버들이 긴장한 얼굴로 내 앞에 쭈욱 도열해서는 포즈를 취했다.
매니저가 타이밍 신호를 주다가 타이틀 곡을 틀었다.
끈적하면서도 파워풀한 멜로디에 맞춰 안무를 시작하고, 첫 가사와 함께 본격적인 춤사위가 펼쳐진다.
각이 딱딱 맞는 군무를 추다가 적절한 시점에 멤버 한 명이 튀어 나와 솔로 파트 춤을 추고, 다시 군무를 추다가 또 다른 멤버가 튀어 나와 춤을 춘다.
‘오. 이번엔 꽤 좋은데?’
며칠에 이은 수정 작업.
드디어 결실이 맺어지는 느낌이다.
잊을 만 하면 맨 겨드랑이를 훌쩍 까면서 페로몬을 방출하고, 겨드랑이가 안 보이면 밑가슴을 슬쩍 보인다던가, 둘 다 안 보이면 맨 다리를 앞으로 뻗어 강조한다던가,
하여튼 곡과 춤이 진행되는 내내 부위는 달라도 노출은 항상 있게 하고 부득이하게 그게 안 되는 경우에는 몸매 라인이라도 부각되도록 안무가 짜여졌다.
거기에 LUMINA 멤버들은 기본적으로 포텐셜이 높은 애들이라 내가 데리고 있는 동안 춤의 레벨도 상당히 높아졌다.
아무래도 막연하게 연습생으로 계속 남아 있으면서 연습을 하는 거랑, 데뷔를 정해놓고 연습하는 거랑은 다를 수밖에 없겠지.
뒷받침만 제대로 해주면 이대로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표정도 아주 좋아졌고. 당장이라도 벌릴 것 같은 안달 난 표정이 아주 쌔끈하고 좋아.’
드디어 얘네들의 춤을 보고 자지가 발기했다.
나머지 곡들의 안무도 이 정도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그래도 일단 타이틀 곡이라도 건졌으니 다행이다.
“좋아. 컷.”
말 없이 박수를 쳐줬다.
춤을 마치고 헉헉 거리던 LUMINA 멤버들이 내 박수와 발딱 선 자지를 보고 입가를 씰룩 거렸다.
좋아. 그게 바로 성취감이라는 거다.
“지금 딱 좋아. 이대로 가자. 수고했어.”
“가,감사합니다!!”
“티저 영상 준비 됐죠?”
“네 대표님. 업로드만 하면 됩니다.”
“미튜브 채널에 업로드 하고 다음 주 토요일에 데뷔할 거니까 음원 발표랑 방송 출연 잡아 놔요. 아 그리고 신미래 일보랑 인터뷰 할 거니까 그렇게들 알고 적절한 대본도 준비해 놔요.”
“예. 대표님.”
“좋아. 가서 일들 봐.”
우르르 빠져 나간다.
나는 LUMINA 멤버들의 씰룩 거리는 뒤태를 보다가 그녀들이 나간 뒤 수아에게 말했다.
“쟤들 오늘 밤 내 침대에 데려다 놔.”
“네. 주인님.”
이미 꼴릴 때마다 따먹고 있긴 하지만, 오늘은 특별히 찐득하게 범할 생각이다.
마음 같아서는 지금 당장 눕히고 싶은데, 오늘도 해야 할 일이 많아서 참는 거다.
“시장에 풀린 연예인들 아직 많지?”
“네. 지금도 늘어나고 있어요. 이나은 특검이 워낙 일을 살벌하게 잘 해줘서…. 그나마 지금은 좀 멈칫한 것 같지만요.”
“쯧.”
대검사장이 터미네이터로 살해당한 것 때문에 아무래도 특검에 대한 안 좋은 여론이 들끓고 있다.
만약 여기서 드림 퍼스트의 대량 학살건까지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된다면 검찰은 여론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특검을 해체할 가능성도 있다.
물론 그러면 또 내가 직접 출두해 줘야겠지만.
우리 나은이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더 많은 기획사를 터뜨리고 더 많은 성상납자를 집행하고 후장도 나한테 바치고 해야 내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된단 말이다.
“2차 오디션 공고 때리고 날짜 잡아. 예산은 한 5천억 정도 잡고.”
“5천억 씩이나요?”
“메인 디쉬도 좀 먹어야지.”
“알겠습니다. 진행 방식은 저번처럼 할까요?”
“아니. 전에 그건 그냥 반쯤 유희였고, 이번엔 정석적으로 진행하자. 마지막 파이널 테스트에만 내가 참여하는 걸로.”
“알겠습니다.”
자.
이번 2차 오디션 파이널 테스트땐 뭘 시켜볼까?
생각만 해도 아랫도리가 뻐근해진다.
.
.
바쁘게 업무를 보다 보니 저녁이 되었다.
LUMINA 데뷔가 목전인데다 데리고 있는 연예인들도 많다 보니 할 일이 생각보다 많았다.
그냥 여기저기 지시를 내리고 서류를 받아 검토하는 과정만 해도 상당해서, 도대체 기업 대표들은 이런 걸 어떻게 매일 같이 하고 있는지 신기할 정도였다.
그래도 다행인 건 이렇게 관리를 하면서 회사를 키워 나가는 재미가 있다는 거.
일종의 게임 같달까.
시간 스케일이 게임에 비하면 엄청나게 길긴 하지만, 그래도 여유롭게 지켜보면 그 재미가 나름 쏠쏠하다.
그렇게 일을 하다 딱 6시가 되기 직전, 전에 백설이 신청했던 용병 회사(PMC) 설립에 대한 자격 심사 결과가 나왔다.
무열 금융 심사를 넣을 때 같이 넣은 건데, 불과 며칠 만에 결과가 나온 거다.
“역시 설이씨는 기사라 그런지 기본 심사는 모두 통과했어요. 10시간짜리 행정 교육만 받으면 자격증 발급이 된다고 합니다.”
“오. 빠르네. 금융 머시기는 2개월 걸린다더니.”
“그쪽은 워낙 빡세서…. 사실 법인을 세우는 것 자체는 원래 1~2주면 되거든요.”
“아무튼 설이가 설립할 수 있다 이거지?”
“네. 대신 고려 엔터나 주인님께서 해당 PMC를 소유하시는 형태가 되려면 자격을 획득하셔야 해요.”
“아. 그건 신경 쓸 필요 없어. 그냥 100% 설이 소유로 할 거니까.”
“예?”
“주,주군??”
“뭘 그리 놀래. 전에도 그렇게 말했잖아. 애초에 니가 설립하도록 만들 거라고.”
“그치만….”
수아와 설이가 놀란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심지어는 서은미 역시 특유의 승무원 같은 미소 너머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괜찮…으시겠어요 주인님?”
수아가 여러 복잡한 감정을 띄우고 물어본다.
“설이는 절대 날 배신하지 않을 거니까 상관없어. 안 그래?”
“무,물론입니다. 주군. 저는 절대 주군을 배신하지 않습니다.”
“봤지?”
“그,그렇군요….”
수아가 오묘한 표정으로 백설을 흘끗 쳐다봤다.
약간 흘겨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질투하는 것 같기도 하고.
살짝 의도하긴 했는데 나쁘지 않은 광경이다.
설이를 질투한다는 건 내 신뢰를 받고 싶다는 뜻이니까.
이상한 쪽으로 나가지만 않는다면 아주 긍정적인 신호다.
“자격 기초 심사는 통과했으니까 10시간 짜리 교육 받고 법인 설립 절차 밟으면 되겠네.”
“네. 교육 일정은 추후 통보해준대요.”
좋아.
그럼 이제 고려 엔터, 무열 금융, PMC 이렇게 세 개가 대충 그려지는 건가.
PMC 이름도 슬슬 지어야겠네.
“용병 회사 이름은 뭘로 할까? 일단 대외적으로 설이가 대표이사니까 ‘백설 용병 회사’이렇게 지을까?”
“예??”
“아니면 이름의 특색을 살려서 ‘백설공주’이렇게 한다던가. 괜찮은 거 같은데. 약간 반어법 같은 거지. PMC 이름에 연약한 이미지를 가진 단어, 공주를 붙여서 오히려 강함을 강조하는 거야.”
“….”
“….”
“….”
분위기가 짜게 식는다.
심지어는 나에게 절대충성하는 설이조차 어이 없다는 얼굴을 했다.
“진짜 진심이세요?”
“내가 진심 아니었던 적 본 적 있어?”
“….”
나는 언제나 진심이다.
“그…러면 차라리 설이씨가 짓도록 하시는 건 어때요? 어차피 대표이사도 설이씨가 될 건데.”
“그럴까?”
설이를 쳐다보자, 그녀가 얼굴을 붉히며 조심스레 답했다.
“어…. 그,그…러면…. MB.FORCE 라던가 어때요?”
“MB?”
뭔가 좀 뭔가뭔가스러운데
“주군 성함이랑…. 제 이름 앞 글자를 따봤습니다.”
“아휴. 이분도 좀….”
수아는 한숨을 내쉰다.
어지간히도 이름이 맘에 안 드는 모양이다.
“…나중에 생각해보자. 어차피 교육 10시간 이수해야 되잖아. 그때까지 생각해 오던가 해.”
“알겠습니다. 주군.”
일을 마무리하고 송도 저택으로 퇴근하기 위해 옥상으로 올라왔다.
왜 송도냐면 내일부터 주말이니까.
– 지잉.
AV에 막 탔을 때, 문자가 왔다.
민지아였다.
– 전성현 형제 2명 모두 처리 완료했습니다.
사진도 첨부되어 있었다.
전에 내가 했던 스너프 필름 어쩌구 하는 말을 의식했는지 시체에 친절하게 모자이크가 되어 있었다.
‘문자로는 말투가 정상적이네.’
바로 전화 걸었다.
– 네! 도,도도도,도련님. 민지아 전화 받았습니다!
“범위가 어디까지에요?”
– 아…. 그, 이,일단은 전성현의 직계 가족 모두랑 대진 그룹의 주요 임원들로 타겟을 잡고 있습니다!
가족 뿐만이 아니라 임원들까지면 상당히 넓은데?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도은주라고 했죠? 전성현이 엄마. 그쪽은 어떻게 됐어요?”
– 그게…. 죄송합니다. 현재 쪼,쫓는 중입니다.
쫓는 중이라고?
형제들 죽이는 거랑 동시에 진행한 게 아닌가.
– 이미 소재 파악은 모두 되었고, 주변 도주로 또한 모두 차단한 상태입니다! 반드시 잡겠습니다!!
“…거 알았으니까 소리 좀 지르지 마요. 귀 따갑잖아.”
– 헉! 죄,죄송합니다!!!
“아니 소리 지르지 말라고.”
– 아, 그게…. 죄,죄송합니다.
아니 하는 행동은 막 밑에 부하들 시켜서 살인 청부하는 무지막지한 일인데 막상 되게 허술하네.
“다음주…. 다음주 토요일 까지는 다 처리합시다?”
– 예! 다음주 토요일. 그렇게 하겠습니다!!
“아니 소리…. 하. 됐고, 마지막 보고는 고모가 직접 내 앞으로 와서 하세요.”
– 네 도려
말이 다 끝나기 전에 끊었다.
아아.
뭔가 이 여자는 전화할 때마다 묘한 쾌감이 올라온다.